샘터 2015.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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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새해가 시작되어 그 첫달이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시간이 참 빠르다.

연말연시를 회사일에 파묻혀서 보내다보니 지난 해에 대한 정리와 반성을 하지도 못했고, 새해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도 못했다.

아무래도 설날에 지난 해를 돌아보며 새해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할 것 같다.

이렇게 숨가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샘터 잡지를 읽는 것은 작은 휴식을 준다.

특정 주제가 아닌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샘터 잡지를 보는 것은 독서의 편식과 지식의 편견을 해소시켜주는 소중한 영양제와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샘터 2월호는 이렇게 일상에 지친 나에게 소중한 영양제로 다가왔다.

그 소중한 영양제 속에는 내 삶에 필요한 많은 지식과 정보가 담겨져 있었다.


샘터 2월호 책 전부가 내눈을 사로잡은 것은 아니다.

재밌는 부분도 있었고, 관심이 많이 가는 내용도 있었고, 관심이 별로 가지 않는 내용도 있었다.

2015년 2월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십대들의 쪽지에 대한 이야기, 이근후 박사가 쓰신 글, 경남 통영 장사도 이야기, 미루는 습관 이젠 안녕이라는 정리의 달인 이야기, 


십대들의 쪽지 이야기와 이근후 박사의 글을 읽으면서는 최근에 샘터에서 발행한 십대들의 쪽지와 관련된 책인 '별이 빛난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와 이근후 박사가 출간한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책이 생각났다.

둘 다 내가 읽은 책들인데,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는 유익한 책들로 내 기억에 남아있다.

십대들의 쪽지는 30주년을 맞이했는데, 그 동안 5,680만 3,367부가 발행되었고, 제작비용은 65억원이 들었다고 하는데, 놀랍게도 무료 간행물로 발행했고, 정부 후원금이나 광고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정말 위대한 잡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통영 장사도는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라고 한다.

통영 여행을 제작년에 갔었는데, 장사도는 가보지 않았다.

다음에 통영에 여행을 가서 '장사도해상공원'에 꼭 들러봐야겠다.

책을 통해서 새로운 여행지를 알고, 그 여행지를 찾아가보는 것은 내 취미의 하나이고 내 여행스타일이기도 하다.


정리의 달인이 말해주는 '미루는 습관, 이젠 안녕'이 참 유익했다.

1.큰 목표를 잘게 쪼갠다. : 포스트잇 낱장마다 세부 업무 목표를 적고, 한 가지 목표를 끝낼 때마다 포스트잇을 떼어서 버린다.

2.5분 실행법을 실천한다. : 5분안에 끝낼 수 있는 일은 즉시 처리한다.

3.미뤘을 때의 결과를 상상한다.

4.보상 장치를 만든다.

5.타이머를 이용한다. - 25분간 집중하고 5분간 휴식을 반복한다.


눈의 화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웃고, 잠자리 환경을 숙면을 위한 분위기로 바꾸고, 잠은 적어도 7시간 이상 자도록 하고, 술을 끊고 차를 한 잔 마신 뒤 말을 하라고 한다.

몸과 마음에 화기가 생기면 얼굴에 맺쳐 눈을 통해 드러난다고 한다.


서민 박사의 회충이야기는 기생충을 통해서 삶의 철학을 전해준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회충이 주인공이었다.

회충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라고 한다.

심지어 40년 전에 만들어진 구충제가 지금도 회충 제거에 효과적이라고 하니 회충의 변하지 않는 자세는 참으로 대단하다.

변화무쌍한 시대에 편승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것도 경쟁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서민 박사는 글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새해에는 뭔가를 더 얻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대신에 지금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다."


헤어드라이기에서 전자파가 많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는 많은 들어왔었다.

이번 샘터 2015년 2월에서 다시 한번 언급이 되었다.

서울시와 단국대가 조사한 결과 전자파 노출량 인체보호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은 전자레인지, 헤어드라이기, 온수매트 순이었다고 한다.

자주 사용해서는 안 될 전기기기들이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수건을 이용해 충분히 물기를 제거한 후 자연스럽게 실내에서 말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추천했다.


이번 호에서 나는 왠지 실용적인 지식들에 눈이 많이 갔다.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가만히 있는 것보다 TV를, TV를 보다는 라디오나 신문을 접하는 것이 좋고, 간단한 메모를 쓰거나 공작이나 서예 같은 창작활동을 하면 뇌가 더 많이 운동해서 건강해진다고 한다.


고등학생이 쓴 책' 고등학생의 국내 동물원 평가 보고서'가 소개되었는데, 우리나라 동물원과 외국 동물원을 비교해보니 우리나라 동물원은 동물원으로서 동물들의 생존과 복지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지적한 책이다.

동물원의 순기능은 '보전, 연구, 교육, 위락'이라고 한다.

한국은 사람만 살기 힘든 나라가 아니라 동물원의 동물도 살기 힘든 나라이다.

한국이 사람과 동물이 모두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다.


책 후반부의 커피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우리나라 커피 수입량은? 2013년 기준 12만 톤으로 세계 6위 커피 소비국이다.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오는 이유는? 커피에 들어있는 1.5%의 카페인 때문이다.

카페인은 짙은 갈색일까? 아니다. 순수한 카페인은 백색이다.

우리 몸이 피곤하면? 아데노신이 생성되어 신경세포의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하면서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키고 졸음이 오도록 하고 

수면은 아데노신의 농도를 감소시키고 활력을 회복하기 위한 자연스런 과정이다.

커피를 마시면 왜 잠이 안올까? 카페인의 분자 구조가 아데노신과 유사해 아데노신 대신 수용체와 결합하고, 신체는 피로를 인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활력이 회복된 줄 착각한다. 또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고 간의 혈당 분비를 자극해 근육에게 운동하기 좋은 상태로 각성시킨다.

커피를 마셔도 잠이 잘 오는 이유는? 카페인 분해 효소가 간에 많이 분비되거나 소변을 통해 카페인 배출이 잘 되는 사람이다.

빈속에 커피를 자주 마시면 어떨까? 커피는 위액 분비를 왕성하게 하여 소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과도한 위액으로 위벽이 손상되고 위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남자를 위한 나라 베트남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베트남 여자는 가장 역할을 하면서 직장에 나가 일하고 아이 키우고 가사일을 하고, 베트남 남자는 맥주 마시고 장기 두고 친구 만난다고 한다.

베트남 여자는 헌신적인 가장이고, 베트남 남자는 완전 자유인이다.

정말 극과극의 삶이다.

하지만, 베트남 여자는 이런 생활에 불만이 없다고 한다.

정말 신기하다.

매일 일터로 가는 베트남 여자도 신기하고, 매일 놀러 다니는 베트남 남자도 신기하다.


이번 호의 특집기사는 '나는 재미있게 산다' 였고, 여러 감성적인 글들도 있었지만, 내게는 실용적인 지식들을 전해주는 글들이 인상적이고 흥미로웠다.

회사일에 치여서 감성이 들어올 여유가 없었나 보다.

여유와 감성을 즐기면서 살아야 하는데...

너무 각박하게 살지 말고 조금은 허술하면서도 빈틈이 있게 살아야겠다.

그게 여유이고 자유이고 휴식이니까.

이번 달에도 내게 소중한 지식을 준 샘터 2월호를 읽고 나니 다음달 3월호에는 어떤 내용들이 내게 다가올지 벌써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 샘터 2015년 2월호 독서 후기 포스트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5기로 활동하면서 샘터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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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래, 번개 - 제1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초등 개정교과서 국어 6-2(나) 수록 샘터어린이문고 29
류은 지음, 박철민 그림 / 샘터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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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동화를 읽다보면 작가의 상상력의 세계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런 책들을 읽고 자란 아이들의 사고력도 굉장히 높아지리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렸을 때와는 참 많이 다른 세상이다.

특히, 창작 동화를 읽다보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는 느낌이 든다.

창작 동화에는 고전 동화와는 다른 독창적이고 신선한 스토리가 있어서 매우 매력적이다.


'그 고래, 번개' 책에는 '그 고래, 번개'를 포함해서 총 4편의 동화가 담겨져 있다.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동화는 '그 고래, 번개', '베트남+한국', '마귀할멈 이야기', '꼬마 산신령, 호랑이 눈썹, 달봉이' 이다.

모두 다른 주제와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그 고래, 번개' 동화의 주인공은 초등 6학년 상택이와 고래이다.

상택이는 바닷가에서 만난 고래에게 번개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고래와 친구가 된다.

고래와 친구가 되다니 재밌는 모습이다.

상택이는 섬마을에 사는 엄마말 잘 듣는 순진하고 착한 어린이이다.

번개는 바다에 사는 진짜 고래이다.

섬마을에 온 고래 연구사를 우연히 만난 상택이는 고래가 바닷가 근처에 있으면 좋지 않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그 고래 연구사가 고래를 조사하러 왔다는 말을 듣는다.

상택이는 번개를 안전한 바다로 되돌려 보내려고 바다에 뛰어들어가 번개를 바다로 가도록 안내한다.

그러다가 그만 상택이는 바다에서 죽을 뻔하다가 살아난다.

상택이를 구해준 사람은 고래 연구사 아저씨였다.

고래 번개는 상택이 덕분인지 바닷가에서 사라졌다.

아마도 섬 근처를 떠나 깊은 바다로 간 모양이다.

섬마을에 사는 상택이의 순수함이 느껴지는 동화이다.

친구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서 혼자 남은 상택이에게 고래는 유일한 친구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상택이는 고래를 위해서 이별을 선택하고 고래를 바다 멀리로 안내해 준다.

마음 착한 아이의 순수한 모습이 상택이에게서 잘 느껴졌다.


두 번째 동화인 '베트남+한국'은 다문화 문화를 다룬 이야기이다.

요즘은 지하철에서도 길거리에서도 방송에서도 외국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서양인들에게는 후하지만, 동남아인들에게는 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좀 모순적인 한국인의 모습이다.

이 동화는 그런 한국인의 모습을 살짝 비유하며 다문화국가가 되어가고 있는 한국 속에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고민을 다룬 동화이다.

한국인 아빠와 베트남인 엄마를 둔 태봉이는 엄마가 결혼한지 10년이 지나자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결혼 후 한국을 배우기 위해 10년 넘게 베트남 음식에 관심 없던 엄마가 이제는 조금씩 베트남 음식을 차리기 시작했다.

태봉이는 베트남 음식을 싫어한다.

태봉이는 피부가 검어서 학교에서 아프리카 사람이라고 놀림을 받는데, 태봉이는 그것을 정말 싫어한다.

태봉이에게 가장 친한 친구는 현기이다.

태봉이는 현기의 이모가 연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리고, 현기도 자신과 같은 다문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현기는 자신의 출신을 숨기지는 않았지만, 반 아이들은 현기가 다문화 가정 아이라는 것을 모른다.

태봉이가 현기를 그렇게 생각했고, 현기 엄마가 연변 사람이라는 것도 최근에 알았다.

태봉이는 현기가 연변 사람이라는 것을 반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현기 생일파티 깜짝쇼를 준비하게 한다.

깜짝쇼는 현기 이모에 의해서 준비가 된다.

반 아이들이 모인 가운데 자연스럽게 현기 이모가 연변 사람이라는 것이 알려지는데, 현기는 그것에 대해서 전혀 거리낌없이 말한다.

현기에게 망신을 주려했던 태봉의 깜짝쇼는 실패를 했지만, 태봉은 현기를 보고서 많은 것을 깨닫는다.

한국 사회의 현실을 잘 보여주면서 교훈을 주는 교훈적인 동화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태봉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는 사실을 피하지 않기로 했다. 그건 아무리 피한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는 현실이니까. 대신 남과 다르기 때문에 유리한 점을 찾기로 했다. 남과 다르다는 말은 남보다 가진 것이 적다는 게 아니라 남이 가지지 않은 걸 가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했으므로. 나는 더 이상 엄마가 만드는 베트남 음식을 거부하지 않았다. 누군가 나에게 아프리카 냄새가 난다고 놀리면 당당하게 베트남 냄새라고 고쳐 주었다."


세번째 동화 '마귀할멈 이야기'는 엄마가 딸 다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다현이에게는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가 계신다.

엄마는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다현이에 어떤 이야기를 말해준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 아이는 엄마가 없고, 아빠는 멀리 일을 나가서 집에 자주 들어오지 않는 외로운 아이이다.

친구도 떠나버렸고, 아이는 재개발이 예정되어 모두들 이사를 떠나고 있는 동네에 살고 있다.

아이는 친구와 아빠를 기다리고 있다.

결손가정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였고, 다현이가 생각한 마귀할멈은 엄마를 보살펴 준 아주머니의 어머니였고, 지금 치매가 걸린 다현이의 할머니는 그 아주머니이다.

불우한 환경의 아이가 좋은 사람을 만나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동화였다.


네번째 동화는 제목이 참 특이하다.

'꼬마 산신령, 호랑이 눈썹, 달봉이'

전래 동화를 보는 듯한 내용이다.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의 이면의 숨겨진 다른 이야기가 창작되어 나오기도 한다.

달봉이는 달랑 봉우리 하나 있는 산을 지키는 산신령이다.

달봉이 산신령이 지키던 산에 산불이 나서 산이 모두 불타버린다.

자신이 관리하는 산을 제대로 못지킨 달봉이는 혼날까봐 다른 나라로 도망을 치려하는데, 설악산 할머니 신령에게 들킨다.

그 뒤 백두 어르신 산신령, 한라 어르신 산신령, 지리 어르신 산신령이 모두 설악산에 모인다.

잘못을 뉘우친 달봉이 산신령에게는 호랑이 눈썹이 되는 벌이 내려지는데, 달봉이 산신령은 여우에게 붙어서 여우의 둔갑술을 배우려 한다.

여우는 여자로 둔갑하여 결혼을 하려고 하는데, 스님에게 들키게 되고, 달봉이는 자신이 지키던 산이 왜 산불이 났는지를 알게 된다.

여러 동물과 사람 몸에 붙어서 세상을 돌아다닌 달봉이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하며 이런 메세지를 남긴다.

"만약 어느 날 갑자기 누가 미워졌다면, 그러난 이내 그 사람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 그럴 땐 그냥 조용히 속상여 줘. 이렇게 말이야. 꼬마 산신령 달봉아, 안녕? 드디어 나한테도 찾아와 주었구나!"

전래동화에 상상의 세계가 더해져서 인생 철학을 보여주는 동화였다.


네 편의 동화는 모두 한국의 현실을 대변하는 것 같다.

모두가 떠난 섬마을의 외로운 아이에 대한 동화가 그랬고, 다문화 가정에 태어난 아이에 대한 동화가 그랬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둔 아이에 대한 동화가 그랬고, 여기저기 세상을 떠돌면서 복잡한 사람관계를 알아가는 아이에 대한 동화가 그랬다.

아이들은 이 동화들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어른인 내가 읽기에 이 책은 어린이뿐 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첫번째 동화 '그 고래, 번개'는 정채봉 문학상 1회 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작가만의 문체와 표현이 잘 살려진 심오한 의미가 있는 동화라 느껴졌다.


어린이 동화를 읽으면서도 나는 여러 교훈을 얻는다.

그리고, 이 교훈들을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

교학상장이란 말처럼 아이들과 함께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성장하고자 한다.


※ 그 고래, 번개 독서 후기 포스트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5기로 활동하며 샘터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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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밴드 2 : 버려진 아이들 (하) 브라더밴드 2
존 플래너건 지음, 김경숙 옮김 / 챕터하우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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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해양 판타지 소설 '브라더밴드의 2 버려진 아이들의 하편'이다.

'브라더밴드 2 버려진 아이들의 상편'을 재미있게 읽었다.

상편을 읽고서 브라더밴드와 주인공인 할의 매력에 빠졌고, 할을 비롯한 헤론 무리의 멋진 아이들이 어떻게 브라더밴드 선발대회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게 될 것인지 정말 궁금해졌다.

그리고, 스캔디아에서 벌어질 사건들의 진행과 결과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브라더밴드 선발대회에서 3개의 무리가 경쟁하는 가운데에서 헤론 무리는 아슬아슬하게 승점을 얻어가며 참여를 하고 있었다.

헤론 무리가 우승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속에 어느 정도의 갈등은 당연히 예견되는 일들이지만, 악동 터수구드가 이끄는 샤크 무리와의 경쟁에서어 어떻게 승리할 것인지가 가장 궁금한 내용이었다.

이제 할이 이끄는 헤론 무리가 브라더밴드 선발대회에서 어떤 멋진 모습을 보여줄까?

스캔디아의 지배자 에라크는 헤론 무리 구성원들을 '도둑, 화를 못 참는 일등항해사, 눈 나쁜 곰, 익살꾼, 구별이 불가능한 쌍둥이, 책벌레, 돛이 세모인지 네모인지도 모르는 선장'이라고 비유한다.

헤론 무리 구성원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는 비유였다.


중세시대 스캔디아 최고의 소년 전사를 뽑는 브라더밴드 선발대회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선발대회가 중반으로 진입하자 할의 리더십이 더욱 빛나기 시작한다.


"스티그, 널 화나게 하려고 그런 게 아니야. 나는 브라더밴드 헤론의 리더야. 내가 최서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해야만 해. 내 말 잘 들어. 너는 내 명령이 마음에 들 때만 나를 따르는 게 아니라, 내 모든 명령에 따라줘야만 해."

할이 친구이자 조직 구성원인 스티그에게 하는 말이다.

할을 신이 내린 리더라고 해야할까?

처음 맡아서 해보는 조직의 리더를 할은 마치 숙련된 리더처럼 능숙하게 해나간다.

때로는 강한 카리스마로 때로는 사려깊은 신중함으로 때로는 소년같은 순수함과 저돌성으로 헤론 무리를 이끌어 나간다.

할의 리더십에서 교훈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은 재미와 교훈을 함께 주는 판타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브라더밴드가 되기 위한 서바이벌 경쟁에서 속임수도 이용되고, 비겁한 모습도 보여주고, 의리를 지키는 모습도 보여주고, 정당한 방법으로 이기는 모습도 보여준다.

항해술 경기에서 할은 선두를 지키다가 경쟁자인 롤런드 무리의 링스 배가 침몰하려 하자 항해술 경기에서 1위를 하는 것을 포기하고 도와주는 모습은 진정한 전사의 의리를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이런 할의 모습에 쏜은 할에게 '점수야 언제든얻을 수 있지만, 사람들의 존경을 얻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할과 할이 이끄는 헤론이 서바이벌 대회 과정에서 승리하는 모습과 패배하는 모습을 모두 흥미롭게 느껴졌다.

할의 리더십은 헤론 배를 이끈 항해술 경기에서 가장 빛이 났다.

물론, 헤론 배의 삼각돛과 무리 구성원들의 협동심이 뒷받침된 승리의 결과이다.


브라더밴드 휴가 기간 중에 할은 쏜에에 인공팔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할이 못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에서 할은 완전 전지저능한 리더이고 전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정말 멋진 소년이다.


이야기 중간에 해적 자바크가 스캔디아에 온다.

뭔가 심각한 사건을 암시하는 인물의 등장이었다.

해적인 자바크는 자신이 해적임을 숨기고 배가 파손되어 어쩔 수 없이 스캔디아에 왔다고 하며 배를 수리하는 동안만 머무르겠다고 한다.

자바크는 스캔디아에 있는 보물들을 도둑질을 하고자 온 해적인데, 결국에는 에라크에 의해서 쫓겨나지만 할의 위기에 빠뜨리는 큰 사건을 일으켰다.


할이 이끄는 헤론 무리는 결국 브라더밴드에서 최종 1등을 하게 된다.

어쩌면 정해진 결론이긴 하지만, 힘겹게 1등을 차지하는 헤론의 모습은 작은 감동을 준다.

하지만, 브라더밴드 1등이 된 할과 헤론 무리에게 또다시 위기가 찾아온다.

그 위기는 헤론의 브라더밴드 1등을 취소하게 만들고, 악동 터스구드가 이끄는 샤크 무리가 브라더밴드 1등을 대신 차지하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로 이어진다.

스캔디아의 통치자 에라크 오베르얄에 의해 중죄를 선고받게 되는 할은 헤론 무리들을 이끌고 헤론 배를 타고 스캔디아를 떠나기로 결정하고 소년들이 떠나면서 '브라더밴드 2 버려진 아이들 하편'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되고, 브라더밴드 3에 계속 이어진다는 안내가 나온다.


스캔디아를 떠난 할과 소년들은 과연 자바크를 잡아서 복수를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자바크에 대한 복수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다시 스캔디아로 돌아올 것인가?

스캔디아의 통치자 에라크 오베르얄은 할에 대한 신뢰가 대단히 두텁다.

할이 잘못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중죄를 피해 스캔디아를 떠날 것을 에라크는 예측하고 있었다.

에라크의 기대되로 할이 '브라더밴드 3'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할과 소년들이 헤론 배를 타고 떠나는 모습이 머릿 속에 그려지면서 망망대해로 향한 소년들의 건승을 기원하면 이 책을 접었다.

오랜만에 읽은 청소년 판타지 소설이 참 재밌게 느껴졌다.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과 교훈을 얻을지 궁금하다.

어서 아이에게 읽게 한 후 이 책에 대한 내용을 서로 나누어봐야겠다.


 ※ 브라더밴드 2 버려진 아이들 (하) 독서 후기 포스트는 챕터하우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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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밴드 1 : 버려진 아이들 (상) 브라더밴드 1
존 플래너건 지음, 김경숙 옮김 / 챕터하우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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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밴드는 해양 판타지 소설이다.

책 표지에 무기를 들고 강렬한 포스를 내뿜으며 서있는 꽃미남 청년들의 모습이 참 매력적이다.

젊음과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눈빛이다.


브라더밴드 시리즈는 레인저스를 쓴 존 플래너건이 새로운 작품이다.

존 플래너건은 시드니에 거주하고 있으며, 자신의 12살 아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키워주고, 독서의 즐거움을 일깨워주기 위해 직접 쓴 소설이 레인저스이고, 지금은 브라더밴드 시리즈를 집필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난 레인저스는 일어보지는 않았다.

레인저스는 청소년들에게는 인기있는 판타지 소설인 것 같다.

이번에 브라더밴드를 읽으면서 판타지 소설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어드벤처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판타지 소설은 또 하나의 흥미를 주는 분야가 되었다.


이 책의 배경은 도끼와 칼로 전쟁을 하던 시대이다.

내 생각에 중세시대로 생각된다.

브라더 밴드는 스캔디아 최고의 소년 전사들을 뽑는 서바이벌 대회에서 1등이 되어 최고의 조직으로 선발된 아이들이다.

브라더 밴드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는 '버려진 아이들'이다.

왜 제목이 '버려진 아이들'일까?


'브라드 밴더 버려진 아이들'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버려진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로 나누어진다.

버려진 아이들의 리더인 할은 창의력, 모험심, 카리스마,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 최고의 소년이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리더인 터스구드는 든든한 집안 출신의 악동이다.

할의 아버지는 스캔디아 최고의 전사였지만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고, 할의 어머니는 노예 출신이어서 할에게는 신분적인 약점이 있다.

이에 비해서 터스구드는 아버지가 스캔디아 최고의 전사 맥티그인 집안에서 자란 체격 좋고 잘 생기고 운동을 잘하는 아이지만 남을 괴롭히는 것을 좋아하는 악동이다. 

아이들은 할을 따르는 무리와 터스구드를 따르는 무리로 나누어진다.

브라더 밴드가 되기 위한 두 무리의 경쟁과 갈등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책에서는 또 하나의 무리가 있어서 세 무리가 브라더 밴드에 선발되기 위한 경쟁을 펼치지만, 할의 무리와 터스구드의 무리가 주요 경쟁 무리이다.


버려진 아이들 외 버려진 어른인 쏜이 있었다. 

쏜은 스캔디아 최고의 전사인 맥티그였지만, 전투 중 한쪽 팔을 잃고서 주정뱅이와 폐인으로 살다가 할의 어머니인 카리나와 할에 의해서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자신의 인생을 찾게 되었다.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된 쏜은 할과 친구 같은 관계로 할에게 정신적인 지주 역할과 전투 기술을 가르쳐주는 스승 역할을 한다.

 

이 소설의 시작은 할의 아버지와 쏜이 참여한 전투에서 시작된다.

이 전투에서 할의 아버지 미켈은 사망하게 된다.


할의 어머니 카리나는 강한 어머니상을 보여주었다.

한쪽 팔을 잃고서 인생을 포기하고 술에 찌들어 술주정뱅이로 살고 있던 쏜을 훈계하여 자신의 음식점에서 일을 하게 하는 모습에서 강인한 여성상을 볼 수 있었고, 카리나와 같은 어머니가 있었기에 아버지를 잃은 할이 멋지고 당당한 아이로 자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은 보트 수리소에서 일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배 한 척을 얻게 되는데, 그 배를 바닷새의 모양을 반영하여 기존의 사각형 모양의 돛이 아닌 삼각형 모양의 돛을 설치한 배으로 변형시키고, 돛의 혁신적 디자인에 영감을 주었던 바닷새를 기리는 뜻에서 그 배 이름을 헤론(왜가리)이라고 지었다.

이 배는 할이 브라더 밴드 선발대회에서 항해술 경쟁을 하는데 실제 사용되고, 다른 경쟁자들보다 우월한 항해술을 보여주어 할이 이끄는 무리가 브라더밴드 선발 대회에서 1등이 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책에 헤론의 배 모양이 나온다.

할이 이 배의 항해를 지휘하면서 바다를 가로질러 가는 모습이 책을 읽으면서 머리 속에 그려지기도 했다.

헤론은 멋지게 항해를 해서 쏜과 에라크를 비롯한 스캔디아 어른들에게도 찬사를 받는다.


할에게는 스티그라는 친구가 있고 스티그는 할과 함께 브라더밴드 선발대회에서 큰 역할을 해준다.

마치 할이 대장이고 스티그가 참모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티그 외에도 할을 따르는 아이들이 할과 함께 하나의 무리를 만들어 브라더밴드 선발대회에 참여한다.


특별한 이유없이 할을 미워하고 두려워하는 터스구드의 공격을 이겨내게 하기 위해서 쏜은 할에게 싸움의 기술을 가르쳐준다.

쏜이 할에게 싸움의 기술을 가르쳐주는 내용도 흥미로웠다.

쏜은 싸움만을 잘 하는 전사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완벽한 전사였다.

아마도 쏜이 전투에서 팔을 잃지 않았다면 아마도 스캔디아를 지배하는 통치자가 되었을 것 같았다.

쏜은 할에게 이런 말으 해준다.

"터스구드는 개인적으로 널 겁내지는 않아. 네 존재 자체가 두려운 거야. 그는 네가 리더라는 것을 느낌으로 알아. 그 점이 터스구드에게 도전으로 다가오는 거지. 그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바라봐주길 원해. 조만간 너희 둘 사이에 해묵은 문제가 드러나는 결정적 순간이 올거야. 그런 순간이 올 것에 대비를 하는 편이 좋겠지"

할은 쏜에게 싸움을 기술을 배우고, 배운 기술은 연습하여 나중에 터스구드와의 싸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판타지 소설로 재미를 느끼며 읽는 속에서도 중간중간에 교훈적인 내용들이 보였다.
강한 여자 카리나, 절망을 딛고 다시 새로운 인생을 사는 쏜,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는 할, 브라더밴드 선발대회에서 보여주는 소년들의 모습에서 흥미와 교훈이 함께 느껴졌다. 

책 중반부를 넘으면서 이제 본격적인 브라더밴드 선발대회가 펼쳐진다.

브라더밴드는 스캔디아에서 소년들을 소규모의 팀으로 묶어 함께 배우고 익히게 하는 훈련 시스템으로 전술과 무기 다루는 법, 선원정신, 선박 조정술과 항해술을 배우는 교육 형식의 서바이벌 대회이다.

브라더밴드 선발대회는 두 달 동안 펼쳐진다.

할이 참여한 브라더밴드 선발대회는 3개의 그룹이 경쟁하였고, 각 그룹은 할이 리더인 헤론, 터스구드가 리더인 샤크, 롤런드가 리더인 울프가 경쟁을 한다.


할은 브라드밴드 선발대회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배도 창의적으로 개량하고, 쏜에게 받은 석궁도 개량하고 착한 마음을 가진 문무를 겸비한 완벽하게 만들어진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할이 속한 헤론이 일방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아니라 헤론, 샤크, 울프는 서로 막상막하의 실력으로 우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한다.

세 무리의 경쟁 모습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소설을 읽다보니 내용이 마치 극장에서 어드벤처 판타지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브라더밴더 선발대회 초반에 할이 이끄는 헤론이 선두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1권이 끝난다.

중세시대 어느 바닷가에 있는 작은 나라에서 소년들의 전사 선발 서바이벌 대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한 편의 영화를 책으로 읽은 느낌이다.

책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뒷 내용이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과연 할이 이끄는 헤론이 브라더밴드 1위로 선발이 될까?

그리고, 할과 터스구드의 경쟁과 갈등은 과연 어떻게 결론날까?

스캔디아에는 다른 어떤 사건이나 전쟁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브라더밴드 2권 내용이 정말 궁금해진다.

브라더밴드는 어드벤처 영화와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해양 판타지 소설이어서 항해와 관련된 용어들이 이야기 많이 나오는데, 책에서 주요 용어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배와 항해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 브라더밴드 1 버려진 아이들 (상) 독서후기 포스트는 챕터하우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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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이근후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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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도 내용도 마음을 평안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좋은 책을 읽었다.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저자는 정신의학과 의사로서 의대 교수로 정년퇴임을 하시고, 올해 여든이 되신 분이시다.

여든이 된 나이에도 젊음과 열정을 가지고 사시는 모습이 참 대단해 보이는 분이시다.

몇 년 전에는 사이버대학 문화학과를 최고령으로 수석 졸업하셨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다.


책 표지가 마음을 참 따뜻하게 해주는 책이다.

책 중간중간에 좋은 내용만큼이나 좋은 그림과 글이 있다.

마음글씨 작가로 유명하신 박병철 캘러그라피스트의 글과 그림이다.

이마트 시즌 타이틀도 박병철 캘러그라피스트의 작품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고서 알았다.


이 책은 의사로서 교수로서 오랜 인생을 사신 저자께서 인생 100년을 각 25년씩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서 각 계절에 맞는 세대에게 주는 삶에 대한 조언들이다.

책 내용은 정말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어려운 정신의학 용어나 심리학 용어는 거의 없다.

마치 친절한 어르신께서 내 앞에 앉아서 차근차근 친절하게 인생 상담을 해주시면서 그 분께서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에 비추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았다. 

쉽고 편하게 읽어지는 내용 속에는 인생에 대한 깊은 의미들이 듬뿍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정리해주는 캘러그라피가 마음 깊이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내게 인상적인 내용들이 참 많은 책이었다.

저저는 책 본문 첫 장에서 우리는 유일한 존재이고, 서로 저마다 다른 단 하나의 존재로 태어났기 때문에 남과 나를 비교하기 전에 우선 어제의 나와 오늘을 나를 비교해보라고 조언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흔히  하는 일 중에 하나는 남과 비교하기 이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기 보다는 타인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고, 내가 얼마나 성장하고 성숙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메세지로 느껴졌다.


책 중간에 나 자신이 너무나 실망스럽더라도 결국 나를 온전히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고, 인생의 끝까지 나를 책임지고 끌고 갈 수 있는 사람도 단 한 명 나 자신이라고 말한다.

내가 나를 가장 많이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인연을 만나는 방식에는 많은 사람과 폭넓게 사귀는 사람도 있고, 적은 사람들과 깊이 사귀는 사람도 있는데 이중에서 어느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인연은 모두 제 나름의 뜻을 가진 것이고, 그 인연의 고리가 선한가 악한가 그것이 문제라고 한다.

언젠가 책에서 본 착한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익한 것이고, 자신도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처럼 연기하듯이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이 생각이 난다.  


친구는 난과 같은 존재라고 한다.

너무 무관심해도, 너무 많은 관심과 애정을 주어도 시들고 마는 난은 꼭 친구와 같다고 한다.


내가 나이들어 가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나이들으신 부모님에 대해서도 저자는 여러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부모는 우리가 유아일 때 서투른 것에 실망하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도 나이드신 부모에게 낙담하거나 실망하지 말라고 말한다.

늙는다는 것은 보호해주는 사람에서 보호를 받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뜻이라고 한다.


저자는 의대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나왔다.

의대가 얼마나 힘든 공부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따.

'시간에 쫓겨 시험을 치고 나면 또 시험이 닥쳤고, 성적이 나빠 재시험을 치고 나면 어느새 해가 바뀌어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봄이 와도 봄인 줄 몰랐습니다. 의학을 공부한다기보다는 늘 시험 준비만 하는 기분이었습니다.(p.55)'

의대생이 아닌 자가 의대생처럼 공부를 한다면 분명 인생에서 성공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그런 마음으로 공부와 업무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했다.


'젊었을 때 하는 공부는 얼마나 큰 혜택인가요.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라면 노인의 육체보다는 청년의 육체로 오르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공부가 삶의 기초를 이루는 결정적인 시기는 분명 존재합니다. 그 시기를 놓친다면 엄청난 혜택을 놓치는 것입니다. 젊어서 논다는 말은 젊어서 공부한다는 말과 사실 그리 다르지도 않습니다.(p.63)'


저자의 부드럽고 친절한 문체에서 의대에 다니며 공부만을 한 모범생처럼 느껴졌지만, 시위로 수감이 된 이력을 가지고 계신 분이셨다.

부드러움 속에 카리스마가 있는 분이 이 책의 저자분과 같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욕래조(慾來鳥)하면 선수목(先樹木)하라, 새가 날아오기를 바라거든 먼저 나무를 심으라'

참 좋은 말이다.

먼저 노력하고 결과를 기다리라는 말로 느껴진다.

많은 경우에 노력하지 않고 좋은 결과가 오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지만,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이 책에는 네팔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온다.

저자는 네팔에 의료봉사 활동을 30년 넘게 매해 다녀왔다고 한다.

이 책에서 느끼는 평안함과 부드러움은 어쩌면 네팔에서 받은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이트는 혼자서 많은 것을 이루었다. 그런데 그 업적은 박물관에 박제된 형태로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융은 많은 이들과 협업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그와 함께 했던 이들은 모두가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이었다. 그 전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프로이트 뮤지엄은 관광객을 맞이하는 곳이고, 융 인스터튜트는 연구자를 맞이하는 곳이 되었다.(p.116)'

혼자보다는 함께가 더 가치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글이었다.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자녀와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어야 할지가 고민이 될 때가 온다고 한다.

그런 경우에 저자는 단계적으로 사춘기 때는 30% 수준으로 자녀를 존중해주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거나 직장에 갈 때 30%를 더 존중해주고, 예식장에서 결혼을 할 때 마지막 30%를 더 존중해주고, 남은 10%는 자녀와 연결시켜주는 가느다란 끈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너무 팽팽히 당겨진 활시위는 부러집니다. 한계를 넘어 균형이 깨지면 개인과 사회는 아프게 마련입니다.(p.152)'

'귀가 두 개인 이유는 하나로 듣기에 부족하기 때문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는 둘이면 너무 시끄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p.164)'

'사과가 다섯 개 있는데 두 개를 먹었습니다. 남은 사과는 몇 개일까요? 정답은 세 개가 아닌 두 개입니다. 먹는 것이 남는 거라고 하지 않습니다? 배워서 남 주나라는 말을 더 실감하게 된 우스갯소리였습니다.(p.208)'

'인생은 지금 여기에만 존재합니다. 내가 있는 지금 이곳에서 행복을 선택해야 합니다.(p.217)'

'도가에 이르기를 내가 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이 곧 나락이라고 하였습니다.(p.236)'


저자는 인생 사계절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글을 쓰셨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런 인생의 단계가 깊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내용이 모두 나에게 필요한 내용처럼 느껴졌고, 이 책의 모든 내용이 내게 참 인상적이고 유익한 내용들로 다가왔다.

자신의 연령에 맞춰서 해당 부분만을 봐야하는 책이 결코 아니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저자의 자상하고 친절한 조언과 책 중간중간에 있는 캘러그라피가 마음에 잔잔히 스며드는 느낌이다.

책 내용 만큼이나 내게 좋았던 캘러그라피를 마음 깊이 간직하고 싶다.


이 책은 나에게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하여 편안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가을 준 휴식같은 책이었다.


※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독서 후기는 샘터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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