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이근후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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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도 내용도 마음을 평안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좋은 책을 읽었다.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저자는 정신의학과 의사로서 의대 교수로 정년퇴임을 하시고, 올해 여든이 되신 분이시다.

여든이 된 나이에도 젊음과 열정을 가지고 사시는 모습이 참 대단해 보이는 분이시다.

몇 년 전에는 사이버대학 문화학과를 최고령으로 수석 졸업하셨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다.


책 표지가 마음을 참 따뜻하게 해주는 책이다.

책 중간중간에 좋은 내용만큼이나 좋은 그림과 글이 있다.

마음글씨 작가로 유명하신 박병철 캘러그라피스트의 글과 그림이다.

이마트 시즌 타이틀도 박병철 캘러그라피스트의 작품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고서 알았다.


이 책은 의사로서 교수로서 오랜 인생을 사신 저자께서 인생 100년을 각 25년씩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서 각 계절에 맞는 세대에게 주는 삶에 대한 조언들이다.

책 내용은 정말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어려운 정신의학 용어나 심리학 용어는 거의 없다.

마치 친절한 어르신께서 내 앞에 앉아서 차근차근 친절하게 인생 상담을 해주시면서 그 분께서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에 비추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았다. 

쉽고 편하게 읽어지는 내용 속에는 인생에 대한 깊은 의미들이 듬뿍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정리해주는 캘러그라피가 마음 깊이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내게 인상적인 내용들이 참 많은 책이었다.

저저는 책 본문 첫 장에서 우리는 유일한 존재이고, 서로 저마다 다른 단 하나의 존재로 태어났기 때문에 남과 나를 비교하기 전에 우선 어제의 나와 오늘을 나를 비교해보라고 조언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흔히  하는 일 중에 하나는 남과 비교하기 이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기 보다는 타인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고, 내가 얼마나 성장하고 성숙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메세지로 느껴졌다.


책 중간에 나 자신이 너무나 실망스럽더라도 결국 나를 온전히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고, 인생의 끝까지 나를 책임지고 끌고 갈 수 있는 사람도 단 한 명 나 자신이라고 말한다.

내가 나를 가장 많이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인연을 만나는 방식에는 많은 사람과 폭넓게 사귀는 사람도 있고, 적은 사람들과 깊이 사귀는 사람도 있는데 이중에서 어느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인연은 모두 제 나름의 뜻을 가진 것이고, 그 인연의 고리가 선한가 악한가 그것이 문제라고 한다.

언젠가 책에서 본 착한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익한 것이고, 자신도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처럼 연기하듯이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이 생각이 난다.  


친구는 난과 같은 존재라고 한다.

너무 무관심해도, 너무 많은 관심과 애정을 주어도 시들고 마는 난은 꼭 친구와 같다고 한다.


내가 나이들어 가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나이들으신 부모님에 대해서도 저자는 여러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부모는 우리가 유아일 때 서투른 것에 실망하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도 나이드신 부모에게 낙담하거나 실망하지 말라고 말한다.

늙는다는 것은 보호해주는 사람에서 보호를 받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뜻이라고 한다.


저자는 의대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나왔다.

의대가 얼마나 힘든 공부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따.

'시간에 쫓겨 시험을 치고 나면 또 시험이 닥쳤고, 성적이 나빠 재시험을 치고 나면 어느새 해가 바뀌어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봄이 와도 봄인 줄 몰랐습니다. 의학을 공부한다기보다는 늘 시험 준비만 하는 기분이었습니다.(p.55)'

의대생이 아닌 자가 의대생처럼 공부를 한다면 분명 인생에서 성공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그런 마음으로 공부와 업무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했다.


'젊었을 때 하는 공부는 얼마나 큰 혜택인가요.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라면 노인의 육체보다는 청년의 육체로 오르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공부가 삶의 기초를 이루는 결정적인 시기는 분명 존재합니다. 그 시기를 놓친다면 엄청난 혜택을 놓치는 것입니다. 젊어서 논다는 말은 젊어서 공부한다는 말과 사실 그리 다르지도 않습니다.(p.63)'


저자의 부드럽고 친절한 문체에서 의대에 다니며 공부만을 한 모범생처럼 느껴졌지만, 시위로 수감이 된 이력을 가지고 계신 분이셨다.

부드러움 속에 카리스마가 있는 분이 이 책의 저자분과 같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욕래조(慾來鳥)하면 선수목(先樹木)하라, 새가 날아오기를 바라거든 먼저 나무를 심으라'

참 좋은 말이다.

먼저 노력하고 결과를 기다리라는 말로 느껴진다.

많은 경우에 노력하지 않고 좋은 결과가 오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지만,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이 책에는 네팔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온다.

저자는 네팔에 의료봉사 활동을 30년 넘게 매해 다녀왔다고 한다.

이 책에서 느끼는 평안함과 부드러움은 어쩌면 네팔에서 받은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이트는 혼자서 많은 것을 이루었다. 그런데 그 업적은 박물관에 박제된 형태로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융은 많은 이들과 협업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그와 함께 했던 이들은 모두가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이었다. 그 전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프로이트 뮤지엄은 관광객을 맞이하는 곳이고, 융 인스터튜트는 연구자를 맞이하는 곳이 되었다.(p.116)'

혼자보다는 함께가 더 가치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글이었다.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자녀와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어야 할지가 고민이 될 때가 온다고 한다.

그런 경우에 저자는 단계적으로 사춘기 때는 30% 수준으로 자녀를 존중해주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거나 직장에 갈 때 30%를 더 존중해주고, 예식장에서 결혼을 할 때 마지막 30%를 더 존중해주고, 남은 10%는 자녀와 연결시켜주는 가느다란 끈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너무 팽팽히 당겨진 활시위는 부러집니다. 한계를 넘어 균형이 깨지면 개인과 사회는 아프게 마련입니다.(p.152)'

'귀가 두 개인 이유는 하나로 듣기에 부족하기 때문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는 둘이면 너무 시끄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p.164)'

'사과가 다섯 개 있는데 두 개를 먹었습니다. 남은 사과는 몇 개일까요? 정답은 세 개가 아닌 두 개입니다. 먹는 것이 남는 거라고 하지 않습니다? 배워서 남 주나라는 말을 더 실감하게 된 우스갯소리였습니다.(p.208)'

'인생은 지금 여기에만 존재합니다. 내가 있는 지금 이곳에서 행복을 선택해야 합니다.(p.217)'

'도가에 이르기를 내가 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이 곧 나락이라고 하였습니다.(p.236)'


저자는 인생 사계절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글을 쓰셨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런 인생의 단계가 깊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내용이 모두 나에게 필요한 내용처럼 느껴졌고, 이 책의 모든 내용이 내게 참 인상적이고 유익한 내용들로 다가왔다.

자신의 연령에 맞춰서 해당 부분만을 봐야하는 책이 결코 아니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저자의 자상하고 친절한 조언과 책 중간중간에 있는 캘러그라피가 마음에 잔잔히 스며드는 느낌이다.

책 내용 만큼이나 내게 좋았던 캘러그라피를 마음 깊이 간직하고 싶다.


이 책은 나에게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하여 편안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가을 준 휴식같은 책이었다.


※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독서 후기는 샘터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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