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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기업만 아는 스마트워크의 힘 - 도입부터 운영까지 단계별 노하우
이충섭 지음 / 라의눈 / 2015년 1월
평점 :
세상은 이제 스마트라는 이름으로 끊임없는 진화를 하고 있다.
스마트라는 단어는 일상 용어가 되었고, 주변의 기기와 문화에는 이제 스마트라는 이름이 필수어처럼 붙어있다.
직장생활에도 스마트 오피스와 스마트 워크라는 친숙한 단어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나의 직장생활은 과연 스마트한가?
난 스마트워크를 실천하고 있는가?
인터넷과 컴퓨터라는 문명의 이기는 분명 직장에서의 업무에 편리함을 주고 있지만, 이 편리함은 때로는 복잡함을 함께 가져오고 있다.
복잡해져가는 세상사와 속도감있게 진행되는 업무 속에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스마트워크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이 책은 스마트워크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의 도입부터 운영까지의 단계별 노하우를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포스코 ICT에 근무하면서 포스코 및 24개 계열사에 3년에 걸쳐 스마트워크 도입을 위한 변화관리 컨설팅을 수행했다.
직장인이면서 좋은일연구소 전문위원으로 면접과 커뮤니케이션 분야 강의를 하는 강사이기도 하다.
오마이뉴스 객원기자로도 활동했고, 이미 세 권의 책을 출간한 이력이 있다.
이 책은 스마트워크에 대한 어떤 툴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스마트워크에 대한 배경, 도입하여 성공한 국내외 사례, 포스코의 도입과 운영, 저자의 철학과 조언이 담겨진 책이다.
그리고,맹목적이고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이고 후진적인 한국의 직장 근무 문화를 비판하기도 하였다.
책을 다 읽고나니 스마트워크를 도입하기 읽어야 할 개론서같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의 잘못된 직장 근무 문화를 비판하는 부분에서는 동감이 되면서 속시원한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비합리적인 야근 문화에 대한 내용이 그랬다.
"당신의 회사는 스마트하십니까?"
"어설픈 스마트워크가 사람 잡는다."
"오늘은 오후 4시에 퇴근하겠습니다."
"기업의 스마트워크는 계속 진화 중"
"스마트워크, 도입부터 스마트해야 한다."
"스마트워크 도입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책의 시작은 구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구글은 현재 직원 수가 5만 명이라고 한다.
세계 검색 시장의 89%, 세계 모바일 OS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가 방문하여 느낀 구글의 근무 환경은 '직원을 배려하고 창의적인 근무환경'이었다고 한다.
초콜릿, 쿠키, 머핀, 샌드위치, 생과일, 프라이드치킨, 수십 가지 음료수 등이 간식으로 구비된 사무실 풍경과 호텔 뷔페 수준의 구내 식당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구글은 직원들에게 헬스클럽, 세탁실, 드라이클리닝 시설, 마사지실, 미용실, 세차 시설, 출퇴근 버스 등 여러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재밌는 것 중에 하나는 4층에 있는 직원이 1층으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슈미츠 회장도 종종 미끄럼틀을 타고 퇴근한다고 한다.
직원들이 재밌고 신나게 일하도록 하려는 구글의 노력이 구글 회사에 많이 담겨져 있다는 내용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구글은 스마트한 평가제도를 두고 있는데 직원 개개인이 연간목표계획을 100% 달성하는 것은 개인 평가 지표의 50%를 달성하는 것이고, 나머지 50%는 계획에 없던 일을 얼마나 잘 해냈는지로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직원 각자의 본래 업무 외에 팀 내 공통 업무, 돌발적인 업무, 동료의 공백으로 인한 업무, 타 부서의 업무 협조요청, 외부 강연 등 다른 업무에 대한 평가를 반영함으로써 직원들이 개인 업무 외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것들을 평가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이 책에 담겨져 있지 않지만, 구글의 평가제도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가라는 울타리 속에서 직원간에 단절되어가며 이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직장 문화를 나름 보완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구글의 이야기로 스마트워크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5만명이 근무하는 초대형 회사인 구글의 이야기를 책에서 만나는 것은 이제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작은 회사에 근무하는 나에게 구글은 다가갈 수 없는 머나먼 우주의 별같은 기업의 이야기이며, 아무런 맛을 느낄 수 없는 그림의 떡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미국인이 쓴 창업 관련 책에서는 구글과 페이스북은 미디어가 사랑하는 기업이라고 칭하면서 그들의 창업과 성공은 평범하지 않고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한 내용을 읽었는데, 설득력있고 현실적인 의견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내용에 깊이 공감을 했었다.
그래도 좋은 선진 문화는 알고 배우고 비슷하게 실천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항상 생각하고 있다.
이 책에서 알게된 구글의 이야기는 흥미롭기는 했다.
우리나라 직장의 근로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해외 스마트워크의 적용 사례로 네덜란드와 영국이 언급되었다.
이와 비교하여 네덜란드는 근로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짧은 나라라고 한다.
정말 부러운 나라이다.
쉘, 유니레버, 필립스, 하이네켄은 모두 네덜란드의 회사이다.
네덜란드는 기업의 50% 이상이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500명 이상의 대기업은 90% 이상이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네드란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국민들이 집으로부터 반경 1km 내 거리에 있는 스마트워크센터로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암스테르담 시내에는 150여 곳의 스마트워크 센터가 있다고 한다.
도심에 증가하는 스마트워크센터는 호텔업에도 변화를 주어 많은 호텔들이 스마트워크센터를 보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재밌는 변화이다.
이제 한국 기업의 스마트워크가 언급되기 시작했다.
첫번째는 포스코이다.
포스코는 스마트워크를 도입하고 실행하는데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만 1년 3개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는 7개월, 주요 그룹사에 보급하는데는 1년이 걸렸다고 한다.
포스코의 엔터프라이즈포털(EP)은 개인별로 최적화한 화면이 PC에 구현된다고 한다.
모든 직원이 개인 일정표를 공개하여 실시간 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회의 시간을 정하는 것도 이제는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직원들의 일정을 고려한 가장 적합한 회의시간을 찾는 방식으로 한다고 한다.
사내 문서 검색 시스템도 인터넷 포털 검색 방식으로 구현하여서 1천만 건이 넘는 문서를 쉽게 찾을 수 있고, 4만여 명의 직원들 중 특정 업무 전문가를 순위별로 찾아주는 검색기능도 있어서 업무 효율 향상과 협업의 실천을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직원들에게 개인 블로그를 제공하고 블로그 운영을 장려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스마트한 근무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포스코처럼 스마트한 회사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스코 외에 한림대의료원, 유한킴벌리가 언급되었다.
유한킴벌리의 스마트워크에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유한킴벌리는 사무실에서 고정 좌석제가 아닌 자율 좌석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재밌는 제도이다.
개인적인 고정업무공간은 절반으로 축소되고 공용공간과 휴게공간은 두 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유한킴벌리는 본사 외에 죽전과 군포에 스마트워크센터를 개설하여 직원들이 집에서 가까운 곳이나 업무상 필요한 곳에 출근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참 좋은 정말 스마트한 제도라 생각되었다.
전 사원에게 갤럭시탭을 지급하여 전자결재 시스템을 확대해 사무용지의 사용을 50% 절감했다고 한다.
해외 기업의 스마트워크 사례로는 미국 베스트바이, 일본 NTT도코모가 언급되었다.
저자는 야근은 한국만의 고유한 문화라고 말했다.
잡코리아가 조사한 바로는 우리나라 직장인의 86.5%가 야근을 한다고 한다.
주 3회 이상의 야근은 남성이 59%, 여성이 47%라고 조사되었다고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뉴욕, 유럽의 여러 국가들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국가들조차 상사의 퇴근을 기다리는 야근이란 개념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오래 근무해야 성실하고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문화는 이제는 버려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동감한다.
야근 외에도 비합리적이고 권위적인 한국의 기업 문화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는데 직장인으로서 충분히 동감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외국 기업의 메일링시스템에는 발송 취소 기능이 없다고 한다.
미완성도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외국 기업문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한다.
"혁신은 즉시 완벽해지는 완벽함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업그레이드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할 때 자신이 범한 잘못에 대해 충분히 학습할 수 있는가, 그리고 제품 사용자들로부터 충분히 배우고 반영해서 결과적으로 정말 신속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우리는 매번, 매일 잘못을 한다. 그러나 어떤 것을 선보인 다음이라도 재빨리 문제점을 수정해서 내놓는다면 사람들은 지난 잘못을 잊어버리고, 제품의 성능을 얼마나 빨리 개선하고 향상시켰는지 인정하며 당신을 더 많이 존경하게 된다.(메이어, 구글 부사장)"
미완성보다는 더 신경써야할 것은 빠른 보완과 업그레이드다.
이제는 기업의 전산시스템은 ERP가 아니라 EP라는 것을 이 책에서 알게 되었다.
EP(Enterprise Portal)는 기업 포털이다.
스마트폰앱과 같은 구성방식의 EP가 적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스마트워크 툴을 알고 싶은 기대감을 안고서 이 책을 읽었는데, 내가 기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이 없었다.
몇 개의 EP 시스템 내의 화면 사진을 통해서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엿볼 수 있을 뿐이었다.
"자기가 하는 일이 있고, 뭔가 모르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현재 일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이들 불행해진다. 흔히 생각하길 55세까지 회사를 열심히 다니다 정년퇴직을 한 다음에 환경운동가에 도전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안된다. 아는 사람도 없고, 그 분야도 모른다. 막연히 하고 싶다는 것과 실제로 해서 만족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고민을 하는 건 좋은데 고민만 하면서 계속 세월을 보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충고하건대 고민만 하며 미뤄 놓고 있지 말고, 주말이나 일주일에 하루 저녁 시간을 내서 그 시간에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해 보라. 시작했으면 이미 반은 성취한 것이다.(안철수)"
안철수 박사의 말을 언급하면서 이제는 자기계발은 여건이 되면 하고 아니면 마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에 가깝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책 후반부에 스마트워크가 24시간 근무시스템은 아니라고 말한다.
스마트폰 사용이후로 수시로 오는 업무 관련 메일이나 메세지는 스트레스를 주는 한 요인이기도 하다.
특히, 퇴근 이후나 주말에 오는 메일과 메세지가 그렇다.
2012년 브라질 법원에서는 '회사가 정상 근무 시간 이후에 이메일을 보낸 것은 업무지시를 한 것으로 간주하여야 하고, 만일 근로자가 그런 이메일을 받고 이에 대응해야 한다면 시간외 수당 지급 대상'이라는 판결이 있었다고 한다.
회사 생활은 나에게 생계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내가 꿈꾸는 미래의 내 모습을 생각하면서 자기계발에 좀 더 투자해야겠다.
앞으로 더 스마트해지고 더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그리고, 나의 업무에도 그리고 내가 다니는 회사에도 스마트워크를 조금씩 더 구현해서 나와 그리고 나와 함께 하는 직원들이 진정한 스마트 세상을 살아가게 하고 싶다.
※ 스마트워크의 힘 독서 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라의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