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쉽게 풀어 주는 술술 한국사 2 - 고려 시대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쉽게 풀어 주는 술술 한국사 2
조민숙 지음, 백대승 그림, 정호섭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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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맞이하여 읽게 된 중학생을 위한 맞춤 한국사 시리즈인 술술 한국사를 책 이름처럼 술술 읽고 있다.

현대시대, 일제강점기, 개항시대, 조선시대를 거쳐서 이제 고려시대를 읽었다.

읽을수록 '술술' 이라는 단어가 책에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책 같으면서도 어떨 때는 이야기책 같기도 해서 역사의 흐름속에 펼쳐졌던 내용들이 재밌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중간중간에 교과서에 볼 수 없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곁들여져서 역사에 대한 상식 세계를 넓혀주면서 역사에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중학생용이라지만 초등 고학년 이상이면 전 연령대가 읽어도 괜찮은 책이라 생각이 든다.


출퇴근하며 고려시대 편을 재밌게 읽었다.

후삼국의 대립과 고려의 후삼국 통일 과정도 흥미로웠고, 특히 고려 초반의 정치 모습과 무신 정권의 집권기 내용이 흥미로웠다.

전쟁과 대립의 역사가 역시 사람에게 관심을 끄는 것 같다.

이런 것을 싸움 구경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고려시대에 펼쳐진 여러 대립과 싸움의 역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고려시대의 역사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 재밌게 읽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도 서민의 삶은 고달프지만 신라 말기 백성들의 삶도 고팔펐다.

우리 역사에서 서민이 평안하고 풍족하게 살았던 시기가 얼마나 있었을까?

고려시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그리고 지금 모두 서민의 삶은 항상 고달픈 모습들이었다.

신라말 백성들은 국가의 과다한 세금 징수에 삶의 터전을 떠나 여기저기로 떠돌아다니거나 도적이 되었다고 한다.

이 시기에 후삼국이 성립이 되었다.


왕건은 견훤과 궁예와는 달리 신라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쳤고, 결국에는 신라에게서 항복을 받아내 무력적인 충돌없이 신라를 점령하게 되었다.

왕건도 대단하지만, 순순히 국가를 내준 신라 경순왕도 참 대단하다.

물론, 왕건과 경순왕의 대단함은 완전 반대의미이다.

견훤은 부자간의 갈등으로 후백제를 떠나 고려로 가고 고려군을 이끌고 아들과 전투를 치룬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었다.

견훤이 문제인지, 견훤의 아들 신검이 문제인지 그것은 아직 모르겠다.


왕건은 29명의 부인과 35명의 자식을 두었다고 한다.

참으로 대단한 남자이다.

태조는 즉위 후 세금을 10분의 1로 줄여주고, 억울하게 노비가 된 사람들도 해방을 시켜주는 등 친민생정책을 많이 펼쳤다.


고려 광종은 왕권강화에 노력하였고,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한다.

이를 기반으로 다음 왕인 성종은 왕권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세종의 위대한 업적에는 태종의 왕권 강화 정책이 있었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역사였다.


중국에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가 건국되어 성장할 때 권력을 장악한 이자겸도 그리고 이자겸에 이어 권력을 잡은 김부식도 금나라의 사대 요구를 수락하는 굴욕적인 외교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김부식에 대해서 알게된 새로운 내용이었다.


권력이 소수의 문벌귀족에게 집중되면서 무신정변의 불씨가 커졌고 결국에는 정중부에 의해서 무신 반란이 일어났다.

무신정변의 주인공인 정중부는 평민 출신이고, 이의민은 천민 출신이다.

죽이고 죽는 완전 전쟁같은 무신정권기의 권력 다툼은 전쟁 소설처럼 느껴졌다.


무신 집권기에도 하층민의 봉기는 여러 지역에서 일어났었다.

만적의 난을 일으킨 만적은 최충헌의 노비였다고 한다.


원나라의 건국과 성장은 고려시대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몽골의 의미는 '용감한 전사'라는 뜻이고, 몽고는 '야만스럽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비슷한 말인데 의미는 극명하게 달랐다.


삼별초 항쟁에 대한 저자의 해석은 매우 교훈적이었다.

삼별초 항쟁이 시대에 따라 다른 평가를 받는다는 말과 함께 일제 강점기에는 민족주의 사학자들은 국민들에게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삼별초 항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박정희 정권도 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한다는 명분 아래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반대 견해로는 삼별초가 민족적인 항쟁이라기 보다는 고려사람끼리 싸운 무모한 항쟁이라는 비판도 있다고 알려주었다.

올바른 역사관 형성을 위해서 어느 평가에 대한 찬반 의견을 책에 실어준 것은 참 좋은 모습이었다.

그 동안 우리 역사 교과서에는 이런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삼별초에 대한 내용은 좋은 내용이었다.


제주도에서 말이 많이 길러지기 시작한 것이 원나라의 영향이라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다.


고려말에 원나라는 왕의 시호에 원나라에 충성한 왕이라는 뜻의 충자를 사용하도록 강요했다고 한다.

원나라는 고려 왕의 임명, 폐위, 복위를 마음대로 좌우해서 충숙왕과 충혜왕은 폐위되었다가 복위되어 재위기간이 각각 두 번씩 존재한다고 한다.

원나라의 영향은 많은 곳에서 일어났다.

'마마(궁중의 어른에게 사용하는 존칭)', '마누라(세자빈을 높여 부르는 말)', '수라(임금의 음식)', '무수리(궁중에서 일하는 궁녀)'는 몽골식 용어라고 한다.

그리고, 촉나라의 제갈공명이 폭풍우를 잠재우기 위해 만들었다는 만두도 고려 때 몽골에서 우리나라로 전래되었다고 한다.

소주도 몽골의 영향으로 빚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는 문화 중 상당수가 원나라와 몽골의 영향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TV 드라마로 방영했던 천추태후와 기황후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나와서 흥미를 더해주었다.

예전에 고려 역사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술술 한국사 고려시대 편을 읽으면서 고려 역사에도 흥미가 느껴졌다.

여러 갈등과 대립이 있었지만, 과거제 시행, 전시과 제도 마련 등 제대로 된 국가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고려 역사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해 준 재밌고 유익한 역사 책이었다.


※ 술술 한국사 2권 고려시대 독서 후기 포스트는 한우리북카페 그리고 주니어김영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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