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로그아웃이 필요할 때 - 길 위에서 나를 만나고 그곳에서 보내는 엽서 컬러링북
김홍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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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컬러링북이 유행이다.

스케치가 된 컬러링북에 색칠을 하다보면 어느새 골치 아픈 세상일이 잊혀지면서 색칠하기에 몰입하게 된다.

아이와 함께 색칠하기를 하면 컬러링 주제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대화와 색칠하기에 빠진다.

그리고, 어느새 예쁘게 색칠된 나만의 그림을 보면 얼굴에 미소와 마음에 즐거움이 생긴다.

서로의 색칠된 그림을 보며 칭찬도 하며 웃는다.

이것이 컬러링북이 주는 매력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로그아웃이 필요할 때'라는 컬러링북을 만났다.

로그아웃...

정말 가끔은 로그아웃이 필요하다.

너무 로그인되어서 전쟁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일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일하는 것인데, 가끔 직장은 일하기 위해 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직장 생활 중에 로그아웃 시간이 필요하다.


제목이 참 마음에는 드는 책이었다.

지금은 로그아웃이 필요할 때...


이 책은 컬러링북이다.

그런데, 기존의 컬러링북처럼 제본이 되어 있는 책이 아니다.

엽서 컬러링북이다.


책을 펼치면 주머니같은 공간이 있고, 그 안에 엽서, 카드, 봉투가 담겨져 있다.

카드, 엽서와 봉투가 각각 12장이 담겨져 있다.

재밌는 구성의 책이다.

책이 아니라 그림 선물보따리같다.^^

일에 로그아웃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여행이다.

지친 삶에 잠시 로그아웃을 하고서 여행을 가는 마음의 컬러링을 할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컬러링을 하며 여행을 하다가 친구에게 가족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엽서와 카드가 담겨져 있다.

이국적인 풍경의 해외 모습이 스케치되어 있다.

어떤 스케치 그림은 지금 내 블로그의 배경그림과 비슷하기도 했다.

영화 원스의 한 장면 같은 그림도 있었다.
유럽의 어느 지역의 풍경을 그려놓은 모습들처럼 느껴졌다.

색연필과 싸인펜을 가져다가 색칠을 했다.

내 마음대로 색연필과 싸인펜이 손에 잡히는대로 손가는대로 색칠을 했다.

색칠하는 동안은 정말 집중이 되는 기분이다.

그리고, 내가 색칠하는대로 나만의 풍경이 만들어졌다.

색연필과 싸인펜의 색깔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적인 풍경으로 색칠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내 마음대로 칠한 그림에 나는 만족한다.


여행가방을 칠하면 정말 여행을 가고 싶어진다.

올해는 가족들과 해외 여행을 함께 다녀와야겠다는 마음을 다시 다짐한다.

아이와 함께 둘이서 세장의 엽서에 색칠을 했다.

그리고, 아이가 친구에게 주겠다면 엽서에 글을 쓰기도 했다.

컬러링을 집중해서 하다보면 조금 지치기도 한다.

하지만, 재미있는 시간이다.

책 뒷면에 모범답안이라고 할 수 있는 컬러링이 되어 있는 그림들이 있다.

하지만, 그냥 마음가는대로 색칠했다.

그것이 컬러링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휴식을 위한 취미에 굳이 모범답안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모범답안을 따라 한다면 그것은 또하나의 로그인이 될 것이다.


컬러링을 하며 잠시 로그아웃을 즐길 수 있었다.

'지금은 로그아웃이 필요할 때'

직장에서 일하면서 그리고 살면서 잠시잠시 로그아웃을 하면 나만의 여유를 즐겨야겠다.

그리고, 그 시간에 컬러링을 하며 마음의 여행을 떠나고, 시간을 더 만들어 실제 여행을 떠나야겠다.









※ 지금은 로그아웃이 필요할 때 독서 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책이있는풍경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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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눈물 -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던 제주의 역사 4.3 사건
이규희 지음, 윤문영 그림 / 내인생의책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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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제주에는 슬픈 역사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제주 4·3 사건이다.

'한라산의 눈물'은 제주 4·3 사건으로 인한 제주도민의 눈물을 상징하는 문장이다.

제주 4·3 사건이라는 명칭에서 사건이라는 표현이 적합한 표현인지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제주에 있는 제주 4·3 평화공원 홈페이지에 방문하여 확인해보니 그 곳에서는 4·3 사건으로 표현을 하고 있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EBS의 어느 동영상에서는 제주 4·3 항쟁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었다.

사건과 항쟁 중 어느 것이 정확한 표현인지는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다.

제주 4·3 평화공원에서는 사용하는 4·3 사건이라는 명칭이 현재로서는 공식 명칭으로 생각된다.

'한라산의 눈물' 책에서도 제주 4·3 사건으로 표현을 하고 있다.


몇 년전에 제주여행을 갔을 때 4·3 평화공원에 다녀왔었다.

내게는 평화공원이라기 보다는 제주 4·3 박물관이라고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다녀온 제주 4·3 평화공원이 떠올랐다.


이 책은 1947년 3월 1일부터 시작되어 1954년 9월 21일까지 무려 7년 6개월 동안 이어진 제주의 아픈 역사를 바탕으로 쓴 역사동화이다.

어린이들이 주요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어린이의 관점에서 본 내용을 중심으로 기술되었다.

작가의 스토리 전개에 창의력이 일부 반영되었지만, 책 전반의 내용은 아이들에게 역사를 알려주고 역사에 대한 깨우침을 주고자 하는 논픽션 역사동화이다.

상당히 사실감있게 기술된 역사동화이다.


아이들이 바다에서 즐겁게 물놀이를 하며, 문어와 소라 등 해산물을 직접 잡아서 구워 먹으며 즐겁고 평화롭게 살던 마을에 갑자기 불행의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아는 나로서는 책 속의 아이들에게 닥칠 불행에 벌써 걱정이 되었다.


사건의 시작은 3·1절 기념식에서 경찰이 탄 말에 한 아이가 치이는 일로 시작되었다.

아이가 다치자 기념식에 모여 있던 군중들은 화가 나서 경찰에 항의를 했지만, 경찰은 사과를 하기는 커녕 화가 난 군중들을 시위대로 간주하고 발포하여 여러 명을 사살한다.

이 일로 인하여 1948년 4월 3일 새벽 2시에 제주도에서 무장봉기가 일어나고, 무장대는 경찰지서에 불을 지르고 경찰을 죽인다.

제주의 슬픈 역사의 시작이다.


어쩌면 서로간에 숨겨져 있던 갈등의 불씨가 사고 하나로 인해서 폭발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사과하고 이해하고 감싸안으면 될 일이 서로 미워하며 총을 겨누는 전쟁의 상황으로 치달은 것이다.


이 책에서는 4·3 사건의 시작부터 진행을 상당히 사실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이기 때문에 정치와 외교적인 상황과 상호 정치적인 이념의 갈등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지는 않다.

사건의 시작과 진행에서의 내용에 촛점을 둔 책이었다.


한라산의 봉화에 불이 붙자 아이들은 불놀이를 하는 거라며 재미있어 한다.

하지만, 이것은 무장대의 봉기를 알리는 신호였다.

봉홧불이 불타는 것을 신호로 수백 명의 사람들은 경찰지서를 습격하여 경찰들을 죽인다.

그리고, 제주도 전역에서 미 군정을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난다.


제주도민의 미 군정 반대에 대한 여론은 대통령 선거에 그대로 적용되었다.

첫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전국에서 제주도의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제주도민들 다수가 대통령 선거에 반대한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민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대통령 선거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선출된다.

그리고, 제주도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이 진행된다.


육지에서 온 서북청년단(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청년 단체)과 경찰들은 무장대를 체포하고 토벌하기 시작한다.

이 토벌과정에서 이 책의 주인공 아이들은 많은 상처와 슬픔을 겪게 된다.

집에서 쫓겨나 도망을 가고, 가족들의 죽음을 보게 된다.

순수했던 아이들은 길을 가다가도 누가 따라오는 지 흘끔흘끔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낯선 사람을 보면 공포감에 도망을 치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미루는 원래 큰 배를 타고 먼 바다를 항해하는 선장이 꿈이었다.

하지만, 4·3 사건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너무 무섭고 힘이 들어서 꿈을 모두 잊어버린다.


가족들을 잃은 아이들은 실의에 빠지지만, 실의에서 벗어나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동화는 끝이 난다.

슬픈 역사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슬픈 동화이다.


우리나라 현대사에는 슬픈 역사가 많이 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과연 그 슬픈 역사에 대한 내용과 진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도 그다지 많이 알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경제성장이라는 화려함에 가려진 슬픈 역사에 대한 공감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래서 이 책이 출간된 것 같다.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것 만큼 정신적으로 문화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조금 아쉬운 점은 역사를 배경으로 한 동화로서만 이야기가 끝난 것이다.

책 마지막에 두세 페이지 분량으로 제주 4·3 사건에 대한 정치적, 역사적 의미를 정리해서 동화로서만이 아닌 역사교육서로서의 역할을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4·3 사건에 대한 내용은 다른 책에서 더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슬픈 역사를 그린 어린이 역사동화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과연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그 슬픈 역사를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아마도 어른들의 지도와 대화가 필요할 것이다.

다양성이 필요한 시대에 다양한 역사적 관점에서의 여러 책이 출간되는 것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음에 다시 제주에 간다면 제주 4·3 평화공원을 다시 방문해보고 싶다.


※ 한라산의 눈물 독서 후기 포스트는 내인생의책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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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담은 글씨 -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캘리그라피 책, 박병철의 멋글씨 가이드북
박병철 지음 / 샘터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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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교보빌딩과 강남의 교보타워를 지나다 보면 좋은 내용을 담은 예쁜 글씨와 그림으로 만들어진 글판이 보인다.

그 글판 속에서 참 좋은 글들을 많이 보았고, 잠시지만 깨우침을 얻기도 했고, 삶을 살아가면서 잊고 지냈던 중요한 것들을 다시금 상기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글판의 글은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었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지금도 광화문과 강남을 지나면서 교보빌딩을 볼 때면 글판에 어떤 글씨가 있는지 궁금해서 쳐다보곤 한다.

얼마전에 읽었던 이근후 정신과 전문의께서 쓰신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는 책을 읽으며, 교보빌딩의 글판이 박병철 캘리그라피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박병철 캘리그라피 작가의 캘리그라피에 대한 책이 출간되어 그 책을 읽으며 캘리그라피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캘리그라피 책'이라는 부제목이 붙어있다.

캘리그라피에 대한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박병철 작가는 자신을 글씨농부라고 칭한다.

캘리그라피라는 멋진 용어 대신 글씨농부라는 소박한 표현을 쓰시는 점에서 겸손하고 점잖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캘리그라피!

참 어려운 용어이다.

기억하기에도 쉽지 않은 용어이다.

캘리그라피를 저자는 '마음담은 글씨'라고 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정의하면 "뜻, 내용, 모양, 소리, 동작 등을 멋스럽고 아름다운 글꼴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뜻과 내용을 글씨를 통해 전달하여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캘리그라피는 영어로 calligraphy 이고, 국립국어원에서는 멋글씨라고 지칭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멋글씨 쓰기의 자세와 방법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주고 있다.

읽는 동안 어려우 예술서적이 아니라 편안한 실용서적의 느낌을 받았다.
멋글씨 쓰기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면서 등장하는 좋은 글귀와 문장을 통해서 느끼는 감정은 이 책이 주는 또하나의 보너스이다.

예쁘게 쓰여진 좋은 글과 저자의 생각들을 읽을 때면 좋은 에세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좋은 글을 예쁘고 개성있는 글씨로 만드는 작업은 분명 매력있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캘리그라피는 서예, POP, 차트글씨와는 구분되어야 하는 영역이라고 한다.


저자는 캘리그라피의 도구는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것이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캘리그라피 전문가인 저자의 이 한마디는 캘리그라피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여준다.

저자가 말하는 캘리그라피 도구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먹물, 붓, 나무젓가락, 면봉, 칫솔, 마스카라, 셔틀콕, 화선지, 화장붓, 크레용, 색연필, 마커펜, 붓펜, 연필이다.

이 책에서 각 재료로 쓰여진 캘리그라피 예들이 나온다.

마스카라로 그려진 글씨가 세련되고 멋지게 보였다.

그래서, 아내에게 마스카라를 다 쓴 것이 있으면 나중에 꼭 나에게 주라고 하였다.^^
면봉으로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제안도 흥미롭다.

어떻게 캘리그라피를 해야하는지 이론적인 설명과 방법적인 설명이 친절하게 기술되어 있는 점이 참 좋았다.

이 책은 캘리그라피를 나도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다.

책 중간중간에 캘리그라피 여러 예들이 나와있어서 내가 그린 캘리그라피와 비교해볼 수도 있고, 어떻게 써야하는지 참고할 수 있는 점이 참 좋았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나부터 달라져야 합니다.(P.116)"

"전쟁하듯 쓰지 말고 산책하듯 글씨를 써보세요.(P.165)"


나부터 달라져야 하고 산책하듯 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전쟁하듯 사는 것 같다.

나도 어느새 그 전쟁터 속에 끌려가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산책하듯 여유있게 살라는 저자의 조언이 인상적이다.

그림을 함께 하는 캘리그라피도 있다.

예쁜 컬러의 그림과 개성있는 글씨가 어우러지니 더 멋진 캘리그라피가 만들어졌다.


요즘 컬러링북이 인기이고, 색칠하기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컬러링북에 색칠하기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꼈었다.

캘리그라피는 컬러링북 색칠하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주는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글귀를 자신만의 글씨체로 만들면서 그 글귀에 담긴 감정을 느끼는 것이 캘리그라피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마음에 드는 좋은 글을 발견하면 나만의 개성이 담긴 캘러그라피를 만들어봐야겠다.

재밌고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저자는 마음을 담은 멋글씨가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멋진 나를 만들어 준다고 말한다.

나도 멋글씨를 쓰면서 멋진 나를 만들어가야겠다.

이 책을 읽고서 캘리그라피라는 새로운 취미생활 하나를 추가하게 되었다.

편안하면서 따뜻하고 감동적인 메세지와 멋글씨 쓰기의 방법을 알려준 이 책을 읽고 나니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 마음 담은 글씨 독서 후기 포스트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으로 활동하면서 샘터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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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한글 우리 얼 그림책 3
박윤규 글, 백대승 그림, 김슬옹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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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과 국가에게는 부끄러운 단점들도 많이 있지만, 자랑할 수 있는 장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장점 중에서는 한글이 으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글만큼 표현력이 풍부하고, 과학적이고, 사용이 간편한 언어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우리나라의 국력이 세계를 선도할 능력이 되지 않아 지금도 영어에 의존하고 있고 영어에 목숨걸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아마도 우리나라의 영어에 대한 의존은 안타깝게도 영원할지도 모른다.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었고, 서울 용산에는 한글박물관이 개관하였다.

한글 사랑에 대한 국가적인 노력이 증대되고 있다.

우리가 다시 우리 글 한글에 대해서 좀 더 살펴보고 돌아볼 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고마워 한글'

한글의 창제 목적, 창제 과정, 언어학적 원리, 창제 후 영향 등에 대해서 깊이있게 기술된 어린이 동화책이다.

그림과 함께 내용이 기술되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읽기에 편한 책이다.

하지만, 단순히 한글에 대한 그림책은 아니고 상당히 깊이 있는 내용들을 다루고 있어서 한글에 대한 어린이 교양서 수준으로 느껴졌다.

어른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었고, 나도 이 책에서 한글에 대한 역사와 원리를 다시 배울 수 있었다. 


한글 창제는 세종대왕이 주도적으로 추진하였지만, 여기에는 세종대왕의 딸인 정의공주와 세자의 많은 노력이 함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정의공주는 세종대왕의 지시로 조선에서 사용되는 모든 소리들을 한자로 적어 세종에게 전달했고, 세종은 이를 토대로 하여 소리를 낼 때 구강의 구조를 연구하였다.

구강에서 소리가 발생하는 구조와 원리에 따라 나무, 불, 흙, 쇠, 물로 나누었고, 소리를 어찌 내는지 그림으로 그려서 닿소리 다섯 글자를 기본 글자로 완성한 후 소리 세기에 따라 획을 더해서 닿소리 열일곱 글자를 만들었다.

닿소리 기본 다섯 글자는 ㄱ, ㄴ, ㅁ, ㅅ, ㅇ 이다.

그리고, 하늘을 뜻하는 '·', 땅을 뜻하는 'ㅡ', 사람을 뜻하는 'l'를 홀소리 글자로 만들어 닿소리와 함께 스물여덟 글자로 된 훈민정음을 완성하였다.
세상을 구성하는 대상을 토대로 언어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배경이 깔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아마도 세종대왕의 엄청난 독서에 의해 만들어진 지식과 창의성의 결과물일 것이다.


새 글자를 완성한 후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의미에서 훈미정음이라 하였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한글에 우주와 자연이 담겨있음을 설명해주면서 그 원리를 그림과 글로 잘 설명해주고 있다.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한글의 창제 원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창의성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훈민정음은 조선 사회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했다는 역사를 보여주었다.

훈민정음 반포 후 양반과 집현전 학사들은 모두 전통이 있는 한자를 두고 새 글자를 사용하는 것은 오랑캐나 하는 짓이라며 반대를 했다고 한다.

세종대왕은 이에 굴하지 않고 한글 사용을 장려하였으며, 왕비인 소헌 왕후가 돌아가시자 왕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수양대군에게 부처님의 생애를 훈민정음으로 다시 쓰게 해 석보상절을 펴내도록 했다고 한다.

조카를 죽인 매정한 세조가 세종대왕과 함께 한글에 대한 일을 했다는 점은 조금 놀라왔다.


훈민정음이 보급되면서 많은 한글소설들이 나왔고, 백성들도 글을 알게 되면서 많은 삶에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글자를 모르고 산다는 것은 정말 답답하고 암흑같은 세상이었을 것이고, 훈민정음이 빛 같은 역할을 해주었을 것 같다.


훈민정음은 줄여서 정음이라고도 하였고, 언문(일상새오할에서 쓰이는 글), 암글(여자들이나 쓰는 글), 국문(나라글), 조선어(일제강점기 때 붙은 이름)으로 불리다가 주시경 선생이 '한국의 글자'라는 의미에서 '한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지금의 한글날인 10월 9일은 실제로 훈민정음이 반포된 날이다.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내용도 언급이 되었다.

일본어는 200가지, 중국어는 300가지, 영어는 400가지 정도의 소리를 적을 수 있는데, 한글은 3,000여 가지가 넘는 소리를 적을 수 있는 언어라고 한다.


유네스코에서는 해마다 문맹을 없애는 데 크게 이비지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상을 주는데 그 상의 이름이 세종대왕상이라고 한다.

한글의 우수성을 유네스코에서 인정하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은 후 우리의 국력과 과학기술이 세계 정상에 우뚝서서 우리 한글이 널리 퍼져서 우리가 영어에 의존하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큰 희망을 가져 보았다.


이 책은 우리 한글에 대한 역사와 원리, 장점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면서 아이들이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었다.


책에서 찾아보라고 제안해 준 예쁜 우리말을 찾아보니 정말 예쁜 우리말들이었다.

햇볕 쨍쨍한 날 잠깐 내리는 비는 여우비,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은 건넴을 의미하는 너나들이, 깊이 든 잠을 의미하는 꽃잠, 가지가 탐스럽고 소복하게 많이 퍼진 어린 소나무를 의미하는 다복솔, 해가 처음 솟을 때의 빛을 의미하는 햇귀, 남과 잘 사귀는 솜씨를 의미하는 너울가지...

예쁜 우리말들이 참 많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한글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높여주는 좋은 책이었다.


※ 고마워, 한글 독서 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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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사용법 라임 어린이 문학 6
낸시 에치멘디 지음, 김세혁 옮김, 오윤화 그림 / 라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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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라임' 출판사에서 라임 어린이문학 시리즈 5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그 동안 라임에서 출간된 어린이 소설 모두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읽었었다.

'나의 친친 할아버지께', '까만 펜과 비밀쪽지', '불량 토끼 길들이기 대작전', '달동네 아름드리나무', '화장실 몬스터'에 이번에 나온 5번째 책은 '시간 사용법'이다.

그 동안 출간된 네 권의 책들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재미와 교훈을 함께 주는 내용이어서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유익한 책이었다.

이번에 출간된 '시간 사용법'은 SF동화 작가가 쓴 책이다.

SF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에 많은 기대감을 갖고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시간 사용법'이라는 제목에서 나는 문득 시테크에 대한 책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시간의 중요성과 시테크의 방법을 알려주는 동화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은 사회생활에 길들여진 나만의 착각이었고, 이 책은 SF동화 작가가 쓴 SF영화와 같은 SF동화였다.

시간 절약 또는 시간의 효율적 사용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시간 사용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나간 시간을 되돌려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어쩌면 예전에 상영했던 영화 '백투더퓨처'와 비슷한 내용이다.

책의 스토리에 빠져서 재밌게 읽었다.


주인공은 깁이다.

놀이공원에 가서 노는 것을 좋아하고 귀여운 여동생이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어린이이다.

깁은 우연히 어느 할아버지에게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계인 어너를 받게 된다.

어너는 원하는 시간 전으로 되돌릴 수 있게 해주는 신기한 기계이다.

어너에 시분초를 입력하면 그 시분초만큼 전으로 이동한다.


실수가 있었을 때, 후회스러운 일이 있었을 때, 속상한 일이 있었을 때 어너를 이용하며 그 실수, 후회, 속상함이 일어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아마 어린이뿐 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기계이다.

'어너'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많은 흥미를 주고 있다.


깁에게는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여러 사건들이 발생한다.

그 사건들로 친구들과 작은 싸움과 갈등이 생긴다.

그리고, 깁이 친구인 애시 그리고 동생인 록시와 함께 놀러간 놀이공원에서도 사건이 발생한다.

놀이공원에서 발생한 사건은 깁과 록시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는 사건이었다.


깁은 놀이공원에서 발생한 사건을 없애기 위해서 어너를 이용하여 시간을 되돌린다.

하지만, 어너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은 깁은 훨씬 전으로 시간을 되돌려 깁이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여러 사건이 일어났던 시점까지 되돌리게 된다.

그래서 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 모두가 되돌려진 시간 속에서 다시 재창조된다.


시간은 과거로 되돌아 갔지만, 깁은 그 시간 이후 미래에 일어나는 일들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그 상황을 모두 알고 있다.

자신이 이미 알고있는 과거의 사건 속에 깁이 존재하는 것이다.

여기서 깁에게 고민이 생긴다.

이미 미래에 펼쳐진 일을 아는 상황에서 미래에 펼쳐진 일이 그대로 펼쳐지도록 놔둘 것인가 아니면 바꿀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실수이고, 후회스럽고, 속상한 일들을 바꾸기 위해서 시간을 되돌렸는데, 그것을 제외한 일들까지 손을 대는 것이 괜찮은지에 대한 고민이다.

어너로 시간을 되돌린 깁은 상황에 맞게 자신의 생각을 넣어서 미래에 일어나는 일들을 조금은 바꾸어나간다.

하지만, 깁이 어너를 이용하여 시간을 되돌려 간 시점에서의 상황에서 발생하는 일들은 또다른 미래의 모습을 만들어준다.

깁은 그것까지는 예측을 할 수는 없다.

깁은 자신이 원하던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어너로 시간을 다시 되돌리기도 한다.

그래도 깁이 미래를 완전히 지배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운명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생각이 났다.

누구나가 속상하고 후회스러운 일이 있으면 시간을 되돌려 미래를 자신이 원하는대로 만들고 싶을 것이다.

나도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시절로 되돌아가 지금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예전에 살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시간을 되돌리면 그 상황에서 또 다른 변수가 작용해서 미래의 모습은 또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진다.

어차피 운명이란 것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마지막에 깁은 '균형의 법칙'이라는 것을 느낀다.

"어쨋든 내가 분명히 아는 것은 때로는 나쁜 일이 큰 그림에서 보면 그리 나쁜 일이 아니고, 순간적으로 좋은 일이 끝까지 좋은 일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은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삶의 긴 여정 중간중간에 나쁜 일이 끼어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균형의 법칙 같은 게 있어서 좋은 일이 생기려면 나쁜 일이 똑같이 있어야 된다든지...(p.177)"


좋은 일과 나쁜 일은 항상 함께 존재할 수 있는 것이기에 우리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여러 일들에 대해서 우리는 긍정적으로 반응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새옹지마의 교훈을 이야기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다.

지금의 일들에 대해서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의미로도 느껴진다.

미래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고, 지금의 작은 일들이 미래에 큰 일들을 만들어준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SF영화같은 이야기, 미래를 자신의 생각과 의지대로 지배할 수 없다는 교훈, 친구와의 우정, 가족과의 사랑, 시간과 운명에 대한 철학이 잘 어우러진 재미난 책이었다.

스토리, 재미, 교훈, 메세지가 잘 융합된 영화같은 동화였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아이와 함께 시간, 미래와 운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면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 시간 사용법 독서 후기 포스트는 라임(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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