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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태안 ㅣ 오늘은 시리즈
김미정.전현서 지음 / 얘기꾼 / 2015년 7월
평점 :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작년말에 직장을 옮긴 후 요즘은 여행을 자주 즐기지를 못하고 있다.
나이 들어서 업종을 변경하여 전직을 하다보니 여행을 즐길만한 여유가 생기지를 않는다.
그래도 언제나 여행에 대한 계획은 마음에 품고 있다.
여행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품은 여행 계획을 언젠가는 아니 조만간은 하나씩 실천할 것을 마음속으로 다짐하고는 한다.
태안...
많이 가보지는 않았지만, 몇 번 다녀온 곳이다.
몽산포 해수욕장에서 캠핑을 몇 번 했었고, 꽃지해수욕장에는 회사 워크샵을 갔었고, 신두리는 해안사구가 정말 신기하고 해변이 아름다워서 가족들과 세 번이나 다녀왔었고, 드르니항에 가서 멋진 다리에서 일몰을 보기도 하였다.
앞으로도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많은 곳이 바로 태안이다.
'오늘은 태안' 이라는 여행책을 읽었다.
여행책은 공부하는 교과서가 아니기 때문에 정독 보다는 속독을 하면서 관심이 가는 부분 위주로 읽고, 나중에 내가 여행을 실제로 계획하고 여행을 떠날 때 자세히 읽으며 정독을 하면서 참고를 한다.
이 책도 출퇴근 길에 마치 여행을 가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금새 읽었다.
저자들은 각각 직업인으로서 삶을 살다가 여행작가로 변신을 한 사람들이었다.
십수년을 한 직업을 떠나서 여행작가로서 산다니 참 부러운 사람들이다.
그런 작가의 이력이 이미 내게 인상적이었지만, 책 프롤로그의 글은 그 인상적인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강조해주었다.
"상업지향의 여행사를 피하고 자연에 피해 주지 않으며 현지인의 문화를 이해하는 여행을 하자는 페어 트레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가장 먼저 태안 해변길이 떠올랐다. 언젠가부터 편안한 여행보다 불편한 여행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시외버스와 마을버스를 이용해 바다를 만나고 현지인과 나란히 걷는 해변길 여행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 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저자들은 진정한 여행의 매력을 느끼고자 태안으로 향하였다.
새로운 세상을 만날 준비는 아주 가볍고 간결해야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다고 말한다.
"새는 하늘을 날기 전 화려한 날갯짓을 하지 않는다. 간결한 몸놀림으로 하늘로 차올라가 멋진 비행을 펼친다."
프롤로그를 읽은 것만으로도 작가들의 삶이 평범하면서 얼마나 특별한지, 태안이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지, 그리고 이 책이 태안 여행에 대한 매력을 얼마나 보여줄 것인지 벌써 짐작이 되었다.
좋은 책을 만났을 때 느끼는 즐거움이 프롤로그만으로도 벌써 느껴졌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태안 여행지는 모두 71곳이다.
작은 책에 상당히 많은 곳을 담고 있고, 어쩌면 태안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내가 다녀온 곳을 살펴보니 겨우 5곳이 보였다.
아직도 내가 태안에 가볼 곳이 정말 많은 곳이 있음을 다시 느꼈다.
저자들이 태안터미널에서 여행을 출발하여 첫 여행지인 학암포로 향하면서 태안 이곳저곳을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태안의 구석구석을 느낀 바가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자가용을 이용한 여행이 아니기에 마음 편하게 한 곳 한 곳을 이동해가면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음이 느껴졌다.
자가용 여행은 주차장에서 떠나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야 하지만, 걷기와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은 출발부터 마지막까지가 말 그대로 여행이다.
걷기와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에 관심이 생겼고, 그렇게 여행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태안의 여행지를 다니면서 본 풍경과 느낌을 과장없이 솔직하게 한 문장 한 문장 표현하고 사진으로 담아내어 이 책을 통해서 전해주고 있다.
화려함보다는 꾸밈없는 진솔함이 묻어나는 글과 사진이 이 책이 주는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
이 책은 바라길, 소원길, 파도길, 솔모랫길, 노을길, 샛별길, 바람길을 각 구간의 테마로 하여서 모두 7구간으로 태안 여행기를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가장 많이 드는 몇 곳을 골라보았다.
모두 바다를 향하고_구례포
아름다운 바다색으로 마중 나오다_태배전망대
성숙한 향기_천리포 수목원
마루금을 따라 걷다_국사봉
내면의 소음을 줄이는 일_삼봉 사색의 길
지나온 길과 가야할 길_두여 전망대
학암포 야영장에서 3km 정도 숲길을 걸어가면 구례포 해변이 나온다고 한다.
바다를 보면 걷는 숲길은 상상만해도 정말 멋진 풍경이 연상된다.
구례포 해변은 사람이 적어서 한적한 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더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선택되었다.
사람이 붐비는 것보다 한적한 곳을 가족들과 함께 걸으며 자연을 즐기는 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그 아름다운 여행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태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엄마가 받아놓은 따뜻한 목욕물 같다고 한다.
정말 어떤 풍경이길래 저렇게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곳인지 정말 궁금했다.
태배전망대에는 유류피해전시관이 있어서 슬픈 역사를 보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천리포 수목원은 바다가 보이는 녹색의 정원을 목표로 만든 곳이라고 한다.
천리포수목원의 생태교육관 뒤편 등산로 안내표지판을 따라 국사봉에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해발 205m로 천리포해변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고 한다.
안면도는 곰솔림이 유명한데, 골솔림이 터널을 만들고 그 옆으로 바다가 나란히 있는 곳이 삼봉 사색의 길이라고 한다.
이곳도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두여전망대도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였다.
이 책에서 아주 조금 아쉬운 점은 다른 여행책과는 달리 지도, 가는 방법 등의 여행 정보가 담겨져 있지는 않다.
여행에 대한 감성만이 담겨진 책이다.
여행지에 가는 방법에 대한 정보는 이 책을 읽고 여행을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그래도, 이 책에서 주는 태안 여행에 대한 감성이 충분히 매력적이고 인상적이기 때문에 여행 정보에 대한 아쉬움은 그리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고 그 아쉬움은 아주 조금으로 느껴진다.
좋은 글과 더불어 사진이 많이 담겨져 있어서 작가의 여행기를 생생하게 듣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나니 태안에 자주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우리 태안 바다를 자주 보러가자고 말했다.
퇴근길에 읽었던 책을 다시 살펴보니 가보고 싶은 곳이 계속 늘어났다.
태안에 이렇게 좋은 여행지가 많다니...
이 책을 보고서 놀라면서 배웠다.
태안 여행의 매력...
이 책에서 충분히 느꼈다.
이제 태안 여행의 매력을 여행을 통해서 실제로 느껴보고 싶다.
※ 오늘은 태안 독서 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얘기꾼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