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독감 메디컬 사이언스 2
지나 콜라타 지음, 안정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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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병에 걸린 사람들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확히 말하면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들이 그렇게 해 주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병자를 도우려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병에 걸릴 위험이 있었다. 아테네 시민들은 고민에 빠졌다. 병에 걸릴 위험을 무릅쓰고 친구와 가족을 간호할 것인가? 아니면 냉정하게 등을 돌리고 자기 자신부터 구할 것인가?

-알라딘 eBook <독감> (지나 콜라타 지음, 안정희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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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 살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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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에 낯설어지기’와 ‘낯선 것에 익숙해지기’의 전략에 따라 ‘익숙한 것’(현대 의학)을 괄호 속에 묶어두고 낯선 과거의 모습을 되도록 그때의 눈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괄호를 풀어 과거에 익숙해진 눈으로 지금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이 오래된 상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기존의 굳건한 상식에 도전할 만큼 의심이 많고 온몸을 부딪칠 용기 있는 이단아들이 필요했다. 물론, 이러한 이단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인물이 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분위기가 무르익어야만 한다. 결국 상식의 파괴는 용기 있는 인물을 키운 시대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 장에서는 1,500년간 이어진 고대의학의 패러다임을 무너뜨린 이단아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우리가 자동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는 이곳저곳을 만져보고 작동해 볼 것이다. 그러다 자동차라는 것이 장소를 이동할 때 쓰는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아낼 것이다. 더 지능이 발달해서 도대체 이 물건이 어떻게 장소를 이동하는지 궁금해졌다고 해 보자. 그렇다면 이것저것을 만지고 뜯어보고 붙이는 과정에서 각 부분의 기능을 하나씩 알아갈 것이다. 생리학자가 하는 일이 바로 이런 것이며, 그런 실험의 방법론이 바로 근대과학의 원동력이다. 생리학자들은 살아있는 몸에게 진실을 묻는다. 그러나 몸은 진실을 한번에 말하지 않는다. 생리학자는 더 많은 진실을 얻기 위해 몸에 고문을 가하는데 그것이 바로 실험이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몸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라는 큰 흐름의 물꼬를 튼 사람은 바로 19세기 프랑스의 위대한 생리학자 베르나르Claude Bernard(1813~1878)다. 그는 적어도 두 가지 측면에서 서양의학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는데 크게 기여했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기존의 지식체계로 설명하기 힘들면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고 그 이론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한다. 이렇게 근대과학의 방법론을 외과의학에 끌어오면서 외과의학은 과학을 닮아갔다. 외과는 경험에서 출발했고 실제로 몸의 문제를 해결해 준 것도 경험이었지만, 그 경험을 더 풍부하게 해 준 것은 바로 이론과 과학이다. 즉, 외과의학은 경험이라는 우연과 과학이라는 필연이 어우러진, 몸에 대한 개입의 방식이다. 의학에서 외과가 내과와 동등하거나 오히려 월등한 위치에 오른 것은 바로 이러한 근대과학정신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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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의료인문학
토마스 R. 콜.나단 S. 칼린.로널드 A. 카슨 지음,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 / 광연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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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우리의 현시점에 대한 관점을 제시한다. 그것은 우리가 어디에 있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왜 가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되돌아보는 지점이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형성하는 주도적인 가치, 사회적 맥락, 권력 관계, 경쟁적인 문화적 의미를 식별하게끔 해 주는 분야이다. 제1부의 개요에서는 미국 의학사 자체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본다. 이 분야의 주요 학술 동향 및 몇몇 저명한 저자들을 알아본 다음, 이어지는 6개 장에 담긴 기본 주제 및 논제를 요약한다. - P27

"임상 의사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인간(humanity)에 대한 관심이다.
환자를 돌보는 비법 중 하나가 환자를 소중히 돌보는 것이기 때문이다."1114- 프랜시스 웰드피바디(Francis Weld Peabody) - P34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지구력과 명성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문화와는 완전히 다른 문화-아무런 도덕적 거리낌도 없이 노예제도와 여성의 종속성을 수용했던 문화권- 속에서 등장했다. 우리는 아직도 누가 그 선서문을 작성했는지, 히포크라테스 자신이읽어보기나 했는지, 아니면 고대 의사들이 대부분 그 선서에 동의했는지, 그에 따라 살았는지, 심지어 선서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조차도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의학의 기본적인 전문직 가치를 위한 역사적인 지침으로 남아 있다. - P36

"임상 의사의 본질적인 자질 중 하나는 인간을 향한 관심이다. 환자 간호 비법이환자 돌봄에 있기 때문이다." - P45

의학 교육에서는 환자의 인도적 돌봄에 대한 새로운 관심의 조짐이 보인다. 의료인문학, 생명윤리학, 서사 의학, 의학 영성, 전문직업성, 환자 중심 치료 등의 과정 및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한편, 의료 서비스는 이제 협력사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의사는 "함선의 함장(captains of the ship)"이 아니라 간호사, 의사 보조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그리고 기타 보건 전문직 종사자들을 포괄하는 팀의 주요 리더이다. 사실, 팀의 모든 구성원과 협력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도모하는 것은 피바디가 "환자 돌봄(the care of the pa-tient)"이라고 불렀던 것을 가능케 하는 의사의 새로운 비법일 수 있다.45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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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은 분명 자연과학의 하나다. 자연과학에서는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삼는다. 합리성과 보편성을 지닌 진리를 찾다보면 사람의 감성은 방해가 될 때가 있다. 체세포를 이식해 인공으로 배아를 복제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바로 그러한 객관과 합리에 맞는 진리를 발견하려고 생명에게서 느끼는 감성을 잠재웠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그러나 의학은 인문학이기도 하다. 인문人文은 ‘사람의 무늬’를 뜻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무늬를 지녔으며 몸으로 무늬를 드러낸다. 의사는 사람들의 몸에 나타난 무늬를 읽고 해석하며 그 속에 감추어진 의미를 찾아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 무늬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와 형태의 변화, 검사수치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아무런 형태를 갖지 않는 내면의 울림으로 다가오기도 한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몸 담론이 유행하게 된 이면에는 이와 같이 몸의 정체성에 대한 전통 개념이 흔들리고 있는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몸의 정체성은 고정불변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몸은 근대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형성한 자아 중심의 세계관으로 구성한 몸이지만 아직 근·현대의 세계관을 받아들이지 않는 종족과 문화도 많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나는 그것을 ‘앎과 삶이 하나인 몸’이라고 부른다. 앎과 삶이 하나인 몸속에는 주체와 객체, 물질과 비물질이 한데 섞여있다. 나는 내 몸을 갖는 것이 아니라 내 몸과 친해지며, 몸으로 살아갈 뿐이다. 내 몸은 지식과 생활의 주체이자 그것들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나는 몸속에 세상을 새겨 넣음으로써 세상을 알고, 몸을 통해 세상을 만나며, 몸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간다. 곧, 나는 몸인 것이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몸은 세상과 소통한다. 세상이 내 몸 속에 배어들어올 때 나는 진정한 앎을 얻는다. 이렇게 몸에 밴 앎은 삶과 마주치면서 새로운 앎으로 변해간다. 이러한 순환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세상에서 얻은 지식은 생물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두뇌에만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내 팔과 다리, 내 마음 속에도 새겨진다. 내 몸은 마음이고 마음이 내 몸이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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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조국의 법고전 산책 - 열다섯 권의 고전, 그 사상가들을 만나다
조국 지음 / 오마이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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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는 외관상 벌처럼 생겼지만 파리목目에 속하는 곤충입니다. 동물의 몸에 붙어 피를 빨아먹고 삽니다. ‘아테네’라는 몸집이 크고 둔한 ‘말’에게 경고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강조한 것입니다. 아테네가 안이해지지 않도록 계속 자극하는 역할을 강조한 것이죠. 지식인의 임무, 철학자의 사명을 말한 것입니다.

-알라딘 eBook <조국의 법고전 산책> (조국 지음) 중에서

당시의 아테네에서든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든 지배집단 또는 다수파로서는 자신들의 ‘무지’를 폭로하고 비판하는 사람을 좋아할 리 없습니다. 짜증이 나고 밉겠죠. 입을 틀어막고 싶고 심지어 죽이고 싶겠죠. 비판적 지식인·철학자를 없애면 나라가 조용해져서 당장은 좋을지 모르나 나라와 시민에게는 해가 됩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죽이는 것이 배심원들 자신을 해치는 행위, 즉 ‘자해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입니다.

-알라딘 eBook <조국의 법고전 산책> (조국 지음) 중에서

소로, 간디, 파크스 등 양심에 따라 당시의 실정법을 위배하고 기꺼이 처벌받았던 이들의 모습에서 안티고네와 소크라테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틴 루서 킹은 자서전에서 자신의 비폭력 운동이 소로의 ‘시민불복종’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간디도 자신의 ‘비폭력 무저항’ 운동이 소로의 ‘시민불복종’ 사상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음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간디의 유명한 말을 소개합니다.

-알라딘 eBook <조국의 법고전 산책> (조국 지음) 중에서

"악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선에 협조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의무다." "국가가 무법적이거나 부패해졌을 때 시민불복종은 신성한 의무가 된다.

-알라딘 eBook <조국의 법고전 산책> (조국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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