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 살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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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에 낯설어지기’와 ‘낯선 것에 익숙해지기’의 전략에 따라 ‘익숙한 것’(현대 의학)을 괄호 속에 묶어두고 낯선 과거의 모습을 되도록 그때의 눈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괄호를 풀어 과거에 익숙해진 눈으로 지금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이 오래된 상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기존의 굳건한 상식에 도전할 만큼 의심이 많고 온몸을 부딪칠 용기 있는 이단아들이 필요했다. 물론, 이러한 이단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인물이 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분위기가 무르익어야만 한다. 결국 상식의 파괴는 용기 있는 인물을 키운 시대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 장에서는 1,500년간 이어진 고대의학의 패러다임을 무너뜨린 이단아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우리가 자동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는 이곳저곳을 만져보고 작동해 볼 것이다. 그러다 자동차라는 것이 장소를 이동할 때 쓰는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아낼 것이다. 더 지능이 발달해서 도대체 이 물건이 어떻게 장소를 이동하는지 궁금해졌다고 해 보자. 그렇다면 이것저것을 만지고 뜯어보고 붙이는 과정에서 각 부분의 기능을 하나씩 알아갈 것이다. 생리학자가 하는 일이 바로 이런 것이며, 그런 실험의 방법론이 바로 근대과학의 원동력이다. 생리학자들은 살아있는 몸에게 진실을 묻는다. 그러나 몸은 진실을 한번에 말하지 않는다. 생리학자는 더 많은 진실을 얻기 위해 몸에 고문을 가하는데 그것이 바로 실험이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몸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라는 큰 흐름의 물꼬를 튼 사람은 바로 19세기 프랑스의 위대한 생리학자 베르나르Claude Bernard(1813~1878)다. 그는 적어도 두 가지 측면에서 서양의학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는데 크게 기여했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기존의 지식체계로 설명하기 힘들면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고 그 이론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한다. 이렇게 근대과학의 방법론을 외과의학에 끌어오면서 외과의학은 과학을 닮아갔다. 외과는 경험에서 출발했고 실제로 몸의 문제를 해결해 준 것도 경험이었지만, 그 경험을 더 풍부하게 해 준 것은 바로 이론과 과학이다. 즉, 외과의학은 경험이라는 우연과 과학이라는 필연이 어우러진, 몸에 대한 개입의 방식이다. 의학에서 외과가 내과와 동등하거나 오히려 월등한 위치에 오른 것은 바로 이러한 근대과학정신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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