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드 파리 청소년 모던 클래식 1
빅토르 위고 지음, 박아르마.이찬규 엮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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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의 대표작인 <노트르담 드 파리>은 영화,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여러 버전으로 제작되었다보니 원작을 읽지 않았어도 줄거리를 다 알고 있다보니 원작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못해봤다. 여러 편의 영화 중에서도 명배우 안소니 홉킨스가 주연인 영화가 대표적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고 실제로 본 적이 없었다. 제대로 봤다고 할 만한 버전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노틀담의 꼽추>와 세종문화회관에서 관람했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이다.

 

여러 버전으로 제작될 정도의 명작인데도 아직까지 원작소설을 읽어볼 생각을 못했었다가 편역본으로 출간된 <노트르담 드 파리>를 읽었다. 몇 년 전에 영화 <레 미제라블> 봤던 덕분에 원작소설을 읽었었는데 5권이라는 분량때문에 절반 정도밖에 읽지 못했었다. 글씨가 작고 빽빽하기도 했고 문체도 쉽게 읽히는 문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열심히 읽다가 결국 포기했었던 적이 있다. 영화나 뮤지컬 등으로 제작된 원작소설을 읽어보려고 하지만 대표적인 세계문학소설의 범주에 속하는 소설은 끈기와 인내 뿐 아니라 시간적 여유도 필요함을 실감했었다. 그러다보니 일단 분량이 많은 명작들은 선뜻 읽을 결심을 못하다가 읽기에 부담없이 나온 축약 버전의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 책의 장점은 원작의 핵심은 유지하면서 축약되어 있어서 술술 읽힌다. 각 장면마다 상단 첫부분에 그 장면에서 핵심이 되는 문장을 소개해주다보니 책을 읽으면서 그 문장이 등장한 장면을 유의깊에 보게되고 그 문장을 곱씹어 볼 있어서 좋았다. 예를 들면, '그는 비록 귀머거리였지만 마치 진짜 교황이라도 된 듯이 군중의 박수갈채를 즐겼다. 신자들이 미친놈이건 병신이건 아니면 거지나 도둑놈이건 그게 무슨 상관이랴! 지금은 모두 그의 백성들이고 그는 그들의 왕이었다.'는 노트르담의 종지기인 콰지모도가 광대들이 가장한 교황행렬에서 종이관을 쓰고 들건 위에 앉아있는 장면에 등장했고 이어서 프롤로 부주교에 의해 가장행렬이 중단되어 구경하던 사람들이 화를 내자 콰지모도가 오히려 이들에게 겁을 주고 프롤로 부주교를 수행하며 지나가는 장면으로 끝이난다. 주인공 콰지모도가 가장행렬속에서 자신의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었지만 자신이 섬기는 사람이 나타나자 바로 현실에 순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장을 통해 접할 때 주인공의 상황이 더 애잔하게 느껴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각주 덕분에 노트르담 드 파리의 배경이 되는 15세기 프랑스에 대한 배경지식을 얻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지명, 축제, 종교적인 행사 등에 대한 정보는 영화나 뮤지컬 등에서는 얻을 수 없기에 책을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 중의 하나인 것 같다. 물론 가장 좋은 점은 등장인물들간의 갈등상황이나 심리묘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점이기에 책을 꼭 읽어봐야 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의 부록으로 '소설과 함께 보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소설과 다른 뮤지컬의 재미요소와 매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뮤지컬을 봤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뮤지컬을 아직 안 본 사람들에게도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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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마추어의 미술작품 쉽게 읽기 - 서울예고 학생 16명의 작품에서 배우는 미술작품 감상과 비평
조준모 외 15명 지음 / 밥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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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가는 걸 좋아하지만 작품을 이해하기 보다는 유명한 작품은 이렇게 만들어졌구나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책에서 봤던 유명작가의 작품이 실제로 크기는 어떻고 실제로 붓칠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보는 것이 책을 통해서만 작품을 접하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작품을 보는 안목이라고 할 것이 없었다. 어떤 작품이 좋은 작품인가에 대한 안목이 없다보니 유명한 작가의 전시회만 관람하는 편협한 자세를 가지게 되는 것 같았다. 미술에 대한 안목을 키워보고 싶어서 관련 서적들을 틈틈히 읽어봤지만 역시나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인지 정도밖에 얻을 수 없었다.  

이번에 읽게 된 <어느 아마추어의 미술작품 쉽게 읽기>는 유명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서울예고 학생의 작품을 통해 미술작품을 어떻게 감상하고 비평할 것인가를 부담없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전반부에서는 그림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이라 할 수 있는 예술철학의 개념과 흐름을 소개하고 있으며, 후반부에서는 학생들의 작품에 대해 작품을 만든 학생의 자평과 친구들의 평이 함께 실려있어 하나의 작품에 대해 작가와 다른 작가의 시선이 어떻게 다른지를 엿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고, 이 책을 엮어낸 서울예고 미술교사인 편저자 조준모의 작품 해설 글을 통해 좀더 전문가적인 입장에서의 평가와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을 배울 수 있었다.

책을 읽다보니 책에 소개된 학생들의 작품에 대한 평을 읽기 전에 작품 사진을 보고 나 나름대로의 평을 써봤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작품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책을 허겁지겁 읽는데만 치중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앞으로는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보게 되는지 혹은 신문에 소개된 전시회 작품을 보게 되는지 간에 관련 글을 읽기 전에 작품에 대해 한 두줄의 문장으로라도 평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보고 느낀 점을 한 두줄의 문장으로 쓴 다음 관련 기사를 읽어나 혹은 저자의 글을 읽음으로써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나고 어떤 점에서 생각하지 못했었는가를 비교함으로써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나만의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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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3 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3
최종학 지음 / 원앤원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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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되지 않는다.

관리되지 않는 것은 개선할 수 없다.

-피터 드러커-

 

 

경력이 쌓일수록 자기 업무에 대한 지식 외에도 회계나 재무 개념을 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차에 뒤늦게나마 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를 알게 되었다. 전작들은 아직 안읽어봤지만, 이번에 읽은 <숫자로 경영하라3>을 통해 딱딱하고 재미없는 회계와 관련된 주요 개념들이 실제 기업사례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단순히 개념과 이론들로만 구성된 책이었다면 읽어볼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문에서 봤었던 주요 기업들의 움직임에 대한 기사를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예를 들면, 기업의 인수 합병과 관련하여 왜 인수가 실패하였는가에 대해 기업 자산에 대한 회계처리나 거래기업과의 이면계약 문제, 자금조달 문제 등이 원인이었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또한 회계 제도의 보완과 개선, 회계 정보의 성과평가와 보상에서의 활용 부분을 통해 우회상장, 상장폐지, 국제회계기준, 저축은행 사태, EVA, EBITDA 개념이 무엇인지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신문기사에서는 한 문장으로 설명된 정의 정도밖에 접할 수 없었는데, 최종학 교수의 책을 통해서 각각의 개념이 무엇이고 기업사례에서 어떻게 적용되어 나타났는가를 배울 수 있었다.

 

후반부 5장 경영에 대한 8가지 단상과 6장 회계학 카페를 통해서 저자가 쓴 여러 칼럼들을 통해 경영학에 대한 통찰력을 배울 수 있었다. 경영학 교수답게 주요 화제가 되었던 사람들이나 사건들에 대해 경영학적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라던가 경영학적 조언을 담고 있었다. 이를 통해 경영학 외의 분야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고 경영학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지 연관지어 생각해보는 시각을 가져야 함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은 꼭 직장인이 아니어도 경영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나 일반인들에게도 유익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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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의 바다 위에서
이창래 지음, 나동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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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이창래의 신작 <만조의 바다 위에서>를 읽었다. 미래의 가상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어서 흥미진진했지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읽어야 했다. 빠른 이야기 전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에는 최상류 계층의 사람들만 살 수 있는 차터’, ‘차터에 식량을 공급하는 지역인 ‘B-모어’, 이 두 지역에서 쫓겨났거나 살 수 없었던 사람들이 사는 자치주가 등장하며,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C-질환이라는 질병이 등장한다. B-모어에 사는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는다. B-모어에서 수족관 잠수부로 일하던 여주인공 판의 남자친구인 레그는 선천적으로 면역을 지니고 있으며 수족관 위에서 야채를 재배하는 농부에 해당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B-모어에서는 대가족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어느날 레그가 사라졌고, 여주인공 판이 말도 없이 B-모어를 떠난다. 그리고 빗길 속에서 차에 치었고, 그 차의 운전자에 이끌려 자치주로 가게되어 치료를 받고 자치주에서의 삶을 살다가 자치주에서의 권력자인 퀴그에 의해 차터로 보내져서 일하다가 친척오빠를 만나서 살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B-모어에서 차터로 가서 살 수 있는 방법은 어려서 받은 교육이 끝났을 때 시험을 본 결과가 아주 우수한 것으로 판명될 때이다.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선택되기 때문에 거의 가능성이 없다. B-모어에서의 삶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성실히 산다면 크게 불만이 없는 안락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간혹 사람들이 사라지는데 그것에 대해 아무도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환경에서 여주인공이 B-모어를 둘러싸고 있는 담의 유일한 출입구를 통해 스스로 걸어나왔다는 것은 B-모어 사람들에게 무척 놀라운 사건이었다. 하지만, 여주인공이 B-모어를 나와 어디로 가야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목표가 없이 우연한 사고로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고 그 새로운 생활에서 다시 또다른 새로운 생활로 연결되다보니 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판이 가진 생각과 목표가 무엇인지 표현이 되었다면 예를 들면, 레그를 꼭 찾겠다는 일념으로 B-모어에서 떠나 어디로 가서 찾을 것인가에 대한 사전 준비나 계획에 대해 소설 초반에 명확하게 나왔다면 좋았을텐데, 명쾌하게 언급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소설이 판이 남자친구를 찾아가는 모험이야기라기보다는 분리된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계층 사회를 경험하는 주인공의 여행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과 비슷한 문제점 혹은 앞으로 야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쪽에 가깝기 때문인 것 같다.

저자 이창래가 한국계 미국인 작가이다보니 <만조의 바다 위에서>가 영어로 쓰여진 소설이기에 작가의 문체에 대한 호평과 같은 느낌을 받기는 어려웠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면 작가의 문학세계의 흐름이 보일 것 같아 기존에 출간된 작품들을 읽어봐야겠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이창래의 신작 <만조의 바다 위에서>를 읽었다. 미래의 가상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어서 흥미진진했지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읽어야 했다. 빠른 이야기 전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에는 최상류 계층의 사람들만 살 수 있는 차터’, ‘차터에 식량을 공급하는 지역인 ‘B-모어’, 이 두 지역에서 쫓겨났거나 살 수 없었던 사람들이 사는 자치주가 등장하며,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C-질환이라는 질병이 등장한다. B-모어에 사는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는다. B-모어에서 수족관 잠수부로 일하던 여주인공 판의 남자친구인 레그는 선천적으로 면역을 지니고 있으며 수족관 위에서 야채를 재배하는 농부에 해당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B-모어에서는 대가족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어느날 레그가 사라졌고, 여주인공 판이 말도 없이 B-모어를 떠난다. 그리고 빗길 속에서 차에 치었고, 그 차의 운전자에 이끌려 자치주로 가게되어 치료를 받고 자치주에서의 삶을 살다가 자치주에서의 권력자인 퀴그에 의해 차터로 보내져서 일하다가 친척오빠를 만나서 살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B-모어에서 차터로 가서 살 수 있는 방법은 어려서 받은 교육이 끝났을 때 시험을 본 결과가 아주 우수한 것으로 판명될 때이다.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선택되기 때문에 거의 가능성이 없다. B-모어에서의 삶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성실히 산다면 크게 불만이 없는 안락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간혹 사람들이 사라지는데 그것에 대해 아무도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환경에서 여주인공이 B-모어를 둘러싸고 있는 담의 유일한 출입구를 통해 스스로 걸어나왔다는 것은 B-모어 사람들에게 무척 놀라운 사건이었다. 하지만, 여주인공이 B-모어를 나와 어디로 가야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목표가 없이 우연한 사고로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고 그 새로운 생활에서 다시 또다른 새로운 생활로 연결되다보니 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판이 가진 생각과 목표가 무엇인지 표현이 되었다면 예를 들면, 레그를 꼭 찾겠다는 일념으로 B-모어에서 떠나 어디로 가서 찾을 것인가에 대한 사전 준비나 계획에 대해 소설 초반에 명확하게 나왔다면 좋았을텐데, 명쾌하게 언급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소설이 판이 남자친구를 찾아가는 모험이야기라기보다는 분리된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계층 사회를 경험하는 주인공의 여행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과 비슷한 문제점 혹은 앞으로 야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쪽에 가깝기 때문인 것 같다.

저자 이창래가 한국계 미국인 작가이다보니 <만조의 바다 위에서>가 영어로 쓰여진 소설이기에 작가의 문체에 대한 호평과 같은 느낌을 받기는 어려웠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면 작가의 문학세계의 흐름이 보일 것 같아 기존에 출간된 작품들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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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어떻게 말하는가 -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애견 언어 교과서 Pet's Better Life 시리즈
스탠리 코렌 지음, 박영철 옮김 / 보누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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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오랫동안 여러 개를 키워왔지만, 개와 의사소통하는 일은 잘 되지 않았다. 어렸을 때 마당에서 개를 키웠을 때는 우리집 개임에도 불구하고 개의 성향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개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야하는지도 몰랐다. 아파트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집안에서 개를 키우면서 개의 습성들을 조금씩 알게 되었고, 마당에서 키웠을 때보다 개를 좀더 잘 알게 되었다. 몇 가지 기본적인 동작을 가르치는 훈련을 성공적으로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개와 충분히 의사소통을 한다고 볼 수는 없었다. 현재 개의 기분이 어떤지, 무엇을 원하는지 등등을 알 수 있다면 개를 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개심리 전문가인 스탠리 코렌의 책 <개는 어떻게 말하는가>는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개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개와 대화하기 위해서는 개들이 주고받는 언어의 어휘를 알아야 하고 개들 간의 언어 문법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개의 언어를 공부해서 개들이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려는지를 알게 되고, 개들에게 사람이 원하는 바를 전달해 바람직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일도 훨씬 쉬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개의 언어 또한 외국어라 볼 수 있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람의 언어와 똑같은 형식이 아니라 개는 소리, 얼굴, 귀, 눈, 꼬리, 몸을 통해 말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는 그 각각의 미묘한 차이들을 구분해서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개가 기분이 좋을 때는 꼬리를 흔들고, 기분이 안좋을 때는 꼬리를 내리고, 경계 태세일 때는 으르릉 거리는 모습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저자처럼 자세하게 구분하질 못했었다. 꼬리의 위치만 해도 높이와 움직임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처음 알게 되었다. 개가 짖는 소리를 내거나 으르렁 거리는 소리도 한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있고 각각 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개들이 사람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는데, 그저 단순 반복 훈련에 의해서 알게되는 단어가 아니라 개의 지능이 2살 아이의 지능과 비슷하며 13개월 쯤 된 아기도 100여개의 단어를 이해한다고 보면 개들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의 단어는 100개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저자가 자신의 개들을 통해 찾아낸 필수단어리스트에 소개된 단어만도 50여개나 되어 놀라웠다. 또하나의 재미있는 부분은 개들에게도 이름이 중요한데 어떤 이름이냐가 개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었다. 개와 고양이의 언어가 다르다는 점과 개의 종류에 따라 개의 언어에도 방언이 있다는 점은 흥미진진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20장 개와 대화하기와 21장 개언어 소사전이라고 볼 수 있다. 개와 대화할 때는 먼저 이름을 불러주고 말을 걸며, 동일한 사물이나 행동을 표현하는 단어는 동일한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 등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개와 보다 잘 의사소통하기 위해서 알아두고 실천해야 할 사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1장 개언어 소사전은 앞에서 소개되었던  개가 소리, 얼굴, 귀, 눈, 꼬리, 몸을 통해 어떻게 말하는지를 표로 정리한 부분이어서 개의 현재 상태를 이해하고 싶을 때 그 상황에 맞는 표현과 동작이 의미하는 바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개와 관련된 책을 하나씩 읽게 될 때마다 느끼는 점은 개를 키운다고 혹은 키워봤다고 잘 아는 것이 아니기에 전문가들이 쓴 책들을 열심히 읽어서 배워야 함을 실감하게 된다. <개는 어떻게 말하는가> 역시 개와 의사소통을 하는 법을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음을 깨닫게 해주었고, 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이제는 개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내가 개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을 좀더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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