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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 - 치매 걱정 없이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
안준용.석남준.박상기 지음, 김기웅 감수 / 비타북스 / 2014년 9월
평점 :
평균 수명 연장에 따라 치매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를 종종 접하곤 한다. 치매 환자가 있는 가정의 경우 가족들이 겪는 육체적, 재정적 고통 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이 극심하기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된 이야기들이 종종 신문에 등장할 때마다 가슴 아프다.
주변에서도 치매환자가 있는 가정에서 가족들이 직접 돌보려고 애썼지만 결국 요양시설을 보내야 했고, 그로 인해 가족들간의 갈등이 생긴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면, 아버지가 어머니를 요양시설에 보냈다는 이유로 자녀들이 아버지와 의절하는 경우도 보았다. 연로하신 아버지를 대신하여 자녀들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보살필 생각을 하지도 않으면서 어려운 결정을 한 아버지를 원망한 이야기는 안타까울 따름이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일이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지는 치매환자를 직접 돌보아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인 것 같다. 특히 치매라는 병이 어떤 병인지, 어떻게 치매환자를 돌보아야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없다보니 가족간의 갈등이 생기는 것 같다.
조선일보 기자들이 쓴 <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에 따르면 15분마다 1명씩 치매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치매는 국가와 인종을 구분하지 않고 공통적으로 발병한다고 한다. 또한 30~50대 치매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치매는 더 이상 고령자들만이 걸리는 질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치매란 뇌세포 파괴로 인한 뇌의 손상으로 기억력, 언어 능력, 판단력 등의 인지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질병이며,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이 수십 가지이며 그에 따라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엽 치매 등으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걸리는 치매는 뇌세포 속에 독성물질이 쌓여 생기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가장 많고, 뇌혈관 질환이 원인이 돼 발병하는 혈관성 치매도 상당수라고 한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한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생활습관병'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한다.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과 뇌출혈 등이 주요 원인으로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에 산소공급이 되지 않아 뇌세포가 일시에 파괴되어 뇌의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발병하게 된다고 한다. 전두엽 치매는 충동 조절, 계획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손상되어 성격이 바뀌거나 우울증, 조울증에 빠진 것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 치매에 걸렸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루이소체 치매는 루이소체라는 물질에 의해 뇌세포가 파괴되는 병으로 환각증상이 나타나며 잠꼬대나 악몽같은 수면장애, 인지 기능의 기복이 심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치매가 발명하게 되는 원인과 단계별로 나타다는 증상들을 알고 있다면 치매에 걸리지 않게 예방조치를 하고 조기에 치매 발병사실을 알게 된다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책에 소개된 '초기 치매 증세로 보는 자기 진단 테스트'는 정기적으로 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를 통해 치매 초기가 의심될 경우 의사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서울의 경우 25개 구에 치매지원센터가 마련되어 있어 고비용을 들이지 않고 조기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치매초기자의 경우 처방약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초기진단보다 더 좋은 것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일 것이다. 치매가족력, 저학력, 문맹, 고령, 우울증과 조울증, 내성적 성격과 스트레스,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환자, 잦은 음주 등을 하는 사람이 치매에 잘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체중을 감량하고 저지방 위주의 식사를 하며, 종합비타민과 항산화 식품을 먹고, 6잔이상 충분한 물을 마시며 등푸른 생선, 견과류, 올리브유 등 좋은 지방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고 한다. 책에 소개된 연령대별로 치매 예방 실천법은 10대, 20대, 30~40대, 50대 이상으로 나누어져 소개되어 있는데, 공통적으로는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뇌기능을 활성화 시켜야함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치매에 걸린 사람이 본인인지 가족인지에 따라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와 함께 치매 가족을 둔 사람들의 경험담과 주요 국가들과 우리나라에서 치매환자를 위한 정책과 시설들의 현황은 어떠한지도 소개되어 있어 혹시라도 치매에 걸리거나 가족들이 걸렸을 경우 알아두어야 할 정보들이 소개되어 있어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에는 치매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A부터 Z까지 소개하고 있어, 저자들도 치매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두면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을 했듯이, 온가족이 같이 책을 같이 읽고 공부해서 혹시라도 가족 중에 누군가 발병을 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온 가족이 이 질병에 대응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