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타이거! 그리폰 북스 9
알프레드 베스터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사랑합니다. 정말 ㅠ.ㅠ 한 번 읽었지만 소장못한 설움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미야베 미유키 지음, 오근영 옮김 / 살림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를 소개하는 것도 알아가는 것도 굉장히 망설여진다.

국내 번역본만 해도 그 양이 엄청나고 장르 또한 SF 부터 미스터리, 게임 소설까지 너무나 광범위 하기 때문이다.

미야베 미유키처럼 주체할 수 없는 재능을 지닌 작가는 과연 독자에게 축복일까 재앙일까.

 

물론. 축복일 것이다. 마르지 않는 샘은 목마른 자들에겐 청량함을 ,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든든한 존재이기 때문에.

 

미야베 미유키의 '명탐견 마사의 사건일지' 는 개의 시선으로 사건을 본다는 설정으로 작가가 새로운 서술방식을 도입하며 느꼈을 두근거림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야기 자체는 살짝 소소하다고도 할 수 있겠고 평범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건의 트릭이나 흥미진진한 정도는 시시하다고 폄하하기엔  꽤 재밌다.

 

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의 세상.

그걸 상상하는 인간의 눈이 과연 실제에 못 미치는지, 아니면 너무 나아갔을지는 모르겠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손 끝이 그리는 늙은 개의 눈은 해 질 무렵 공기처럼 맑고 살짝 온기를 머금은 붉은 빛을 담고 있다. 

 

세상은 개에게도 인간에게도 완전히 살만한 곳도, 못 살 것 같은 곳도 아니다. 

그래서 개와 인간이, 인간과 인간이 그렇게 서로를 보듬고 사나보다.

 

그걸 새삼 깨달았다.

아쉬운 점은 미스터리를 읽으면서 느끼고 싶은 강렬함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소소한 미스터리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곱 개의 고양이 눈 - 2011년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최제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양질의 작품을 양질의 번역으로 만나는 일은 굉장히 기쁜 일이다.

 그리고 그 맛에 빠져 장르의 바다에서 놀다 가끔 물을 먹어도 즐거운 법이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어느새 국내작가의 글은 읽기도 전에 폄하하게 되고,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언급 자체를 피하는 것이 매너있는 장르팬인 것처럼 여기게 된다. 그래, 바로 나처럼.

 나 또한 우리나라 작가들의 책을 거의 기대하지 않고 손에 잡고, 묘한 질투심에 사로잡혀 꼬투리를 잡고 싶어하고, 정말로 감탄하면서도 그것이 다른 작가의 책을 잡는 것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장르 소설은 무릇 독자에게 평가 받는 것이란 걸 망각한 채, 어딘가의 무슨무슨 상, 순문학성이 넘치는 거시기 뭐시기 라는 말에 혹하지 않는 이상...

 

 국내 작가란 이유로 많은 좋은 책들을 놓치고 살고 있다.

 

 장용민 씨의 '신의 달력' 이후로 우리나라 책의 경쟁력을 깨닫게 한 책이 바로 '일곱 개의 고양이 눈' 이다.

 

 하지만 장용민 씨의 책이 해외에서도 통할 것 같다는 점에서 날 감탄시켰다면, 이 책은 한글로 써내려간 장르소설의 '기품'을 느끼게 해준다.

 아까도 말했듯이 양질의 작품을 양질에 번역으로 만날 때, 우리는 애초에 작가의 말을 두번 세번 거쳐서 접하기 마련이다. 어쩔 수 없이.

 때때로 어색함과 이질감 속에서 자신의 상식이나 감성에 이런 저런 표현들을 휘휘 저어 억지로 삼키진 않았나 생각해 보면, 과연 그렇다.

 

 최제훈 작가의 이 연작은 굉장히 끈적하게 독자에게 달라 붙는 책이다. 악몽인지 보통 꿈인지 아니 현실인지 헷갈리게 하는 게 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그 주가 되는 방법은 작가의 말빨과 글빨인데, 이 표현들 하나하나가 우리 말로 전해지는 게 새삼 신기하다. '도구라 마구라''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처럼 독자의 정신에 닿아 흔들어 대는 작품을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에서 맞물려 돌아가는 정신을 쏙 빼놓는 구성은 내 맘에 쏙 든다고 인정할 뻔 했다. ( 여전히 이런 구성은 제 취향이 ...쿨럭)

 

 각각의 이야기들은 서로 연관이 있는 듯 하지만 각각의 개성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투명한 꿈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겹쳐져 기이한 문양의 옷감을 짜낸 것처럼 보이며, 완성된 모습 또한 보는 이의 눈에 따라 꽤나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첫 이야기 <여섯번째 꿈>이 클로즈드 서클의 전형적인 이야기로 흘러가다가 환상소설처럼 마무리 되며 넘어져 버리는데, 이 포석이 두번째, 세번째에 이르러 다른 이야기들을 더 재밌게 꾸며주는 역할을 한다. 결과적으로는 책 전체의 완성도로 봤을 때, 이마저도 필요한 부분이었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책 말미의 굉장히 지루한 서평의 초반에, 이 책의 내용을 누설하지 않고 어찌 서평을 쓰겠냐고 투덜대던 게 기억에 남는다.

 어떤 이야기의 어떤 부분을 가져다 서평에 더해야 할지 나도 스스로 결정을 못하겠다.

 그냥 재밌다. 우리나라 장르 소설도 읽을만 하다 라고 건방지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질투보다는 부러움이 앞서는.

 

별 다섯에 별 넷.

 

 

 世海羅子 를 그대로 읽으면 천일야화의 세헤라자데를 떠올리게 하는데도 세카이 라코라고 숨겨 속을 뻔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철나무꾼 2011-03-0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그렇군요~
한글로 써내려간 장르소설의 '기품'을 느끼게 해준다는 말이죠?
기억해 두었다가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이박사 2011-03-21 23:19   좋아요 0 | URL
독특하면서 재밌었어요. ^^
 
밀실살인게임 2.0 밀실살인게임 2
우타노 쇼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원한, 증오, 입막음, 금전, 욕정, 학대로 인한 것이 아니라, 단지 고안한 트릭을 실제로 적용해보고 싶은 마음에 사람을 죽인다. 그러고 나서는 맴버들끼리 화기애애하게 술을 마시면서 추리에 꽃을 피운다. 사람을 죽이는 행위에서는 그다지 쾌감을 얻지 못하지만, 자신이 생각해 내는 트릭을 발표하는 것은 즐겁다.

 그들에게는 다른 사람의 생명은 테니스 공이나 조립식 완구 부품 정도의 가치밖에 안 되는 놀이 도구에 불과하다. 그들에게는 윤리도 정도 없다.'

 

 내가 표현하자면 일본 미스터리 사상 최고의 재주꾼, 누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우타노 쇼고에게 두번째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안겨준 밀실 살인 게임 2.0 은 이번에도 역시나 상식의 선을 가볍게 뛰어 넘는 살인 놀이들을 보여준다.

 



< 인디살인그룹계의 비틀즈...라고 해도 될까? 밀실살인게임의 맛깔나는 번역과 간지나는 표지는 한국어판의 자랑이다.>

 

 전작이 설정 자체로 놀라움(혐오감)을 주며 먹고 들어 갔다면, 후속작인 2.0은 다소 약해진(?) 자극을 다른 방식으로 보태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왕수비차잡기' 를 읽었다면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는 세계가 독자의 눈 앞에 펼쳐지고 있어 시간과 공간이 꼬여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각각의 살인경연대회 사건보다도 이 점이 무척이나 신경이 쓰일 것이고, 전작에서 해결해 주지 않은 부분의 흔적을 더듬느라 정신 없을 것이다. 내가 주목하고 감탄하는 부분은 바로 이 점이다.

 

 밀실살인게임 2.0 역시 전작 왕수비차잡기와 마찬가지로 연작형식이다. 각각의 트릭 중심으로 캐릭터의 특징에 맞는 살인을 보여주는데, 이 패턴이 계속되면 어쩔 수 없이 책 전체가 지루해지는 느낌을 준다. 밀실살인게임의 특징은 각각의 스토리 저변에 흐르는 또 하나의 스토리를 들 수 있다. 전 편인 왕수비차잡기에서 책 전체를 한 번에 꿰뚫어 묶지 않았더라면 이 시리즈는 단순히 설정이 충격적인 단편집에 불과했을 것이다.

 

 밀실살인게임 2.0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하나의 장치가 더 있다. 전작과는 약간 어긋나 보이는 후속작이라는 것. 독자에게 굉장한 스트레스를 던져 줌으로서 기대와 짜증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것이다. (나만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상대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의 이야기들은 집중이 곧잘 되지 않고, 또 그다지 집중을 요하는 이야기 또한 아니다. 난 이런 구성이 작가의 의도된 바라고 생각한다. 롤러코스터의 최고점까지 독자를 달아오르게 할 것. 그리고 짜증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원하는 것을 줄 것. 내가 이 작품을 높게 평가하고 싶은 것은 우타노 쇼고의 책 전체를 써먹는 기교가 너무나 근사하기 때문이다.

 

 우타노 쇼고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이 다 좋진 않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는 기교만큼은 정말 마음에 든다.

 

 이번에도 역시 맛이 간, 적당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살인과 트릭에 대한 중독으로 인간의 길을 벗어나 버린 5명의 이야기를 혐오와 애정을 동시에 느끼며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아마도, 조만간에 이 미친 인간들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진짜 미친 인간 - 우타노 쇼고가 세번째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덧붙이자면... 어눌한 반도젠, 다혈질 쟌가, 꼬꼬마 이미지의 axe, 장인정신의 콜롬보는 어느 정도 정이 가는데....

진짜 두광인 이 놈만큼은 정이 가질 않는다. 그런데 우타노 쇼고랑 가장 닮았을 것 같다. 아니면 말고.

 

별 다섯에 별 다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폭파범 여기자 안니카 시리즈 1
리자 마르클룬드 지음, 한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유럽파가 강세죠... 과연 이 책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