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나온 책들, 읽지는 않았지만 줏어들은 게 많은 책들, 사고 싶은 책들 한 번 살펴본다. 스스로 정리도 할겸.
스티븐 킹의 언더 더 돔.
현실세계에 난데없이 끼어든 이상현상을 다룬 책들은 꽤 있었다.
절망의 구, 눈 먼자들의 도시, 트리피드의 날, 유년기의 끝 같은 책. 그 이질적인 현상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질서 아래 펼쳐지는 인간의 본래의 모습을 보인다는 취지.
그러나 스티븐 킹이라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궁금해지게 만든다.
전 3권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게 두껍게 두권으로 나온 것일까. 아니면 아직 3권이 나오질 않은 것일까.
영미권 인기 SF순위에서 1위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거장들의 작품이 아닌 바로 '엔더의 게임' 이다. 하긴 올슨 스콧 카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휴고와 네뷸러를 동시에 거머쥔 작가니까. 인정할만 하다.
엔더의 그림자는 그 외전 격으로 60위 정도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그 아래에서 질질 짜고 있는 작품이 대충 파괴된 사나이, 노인의 전쟁, 일리움 등 후덜덜한 책들이다.
취향 탓과 다분히 '인기' 순이기 때문에 가능할 지도 모르겠지만, 굉장한 팬들을 자랑하는 시리즈의 책.
책 값은 비싸다. 어쩌겠어. 반도의 SF팬들은 호구니까.
데뷔작이 에드거상 매커비티 상, 앤서니 상, 배리상 등의 신인상을 휩쓸어버린 말도 안되는 책.
위태로워 보이던 영림카디널의 블랙캣이 건재함을 증명하듯 나왔다.
읽은 분들의 평도 좋고, 문장력이 후덜덜하다고 칭송하시고... 난 이미 질러 놓았고...
이건 좀 생각지도 못한 책이다. 모중석 클럽의 이름을 달고 나오기엔 조금 오래된 책이고, 또 처음 나온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기대작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제치고 갑자기 출간되었다는 느낌이 강하지만, 이 작품 결말부가 그렇게 쓸쓸하다지..
난 정태원 님이 소개해 주는 책들 대부분을 좋아한다.
테스 게리첸의 시리즈물 6번째 책.
랜덤하우스 중앙은 밀클 못지 않게 작가 중심으로 책을 발간하고 있고, 그 페이스 만큼은 이 바닥 최고이다.
한달에 두세권씩 꼬박꼬박 나오는 느낌.
외과의사부터 시작해봐야겠다.
'마크스의 산' 다카무라 카오루의 '조시' 가 나왔다.
석양에 빛나는 감으로 한 번 나왔던 적이 있는 책이며, 고다 형사가 다시 등장한다고.
읽고 나서 재미보단 뿌듯함이 더 컸던... 고생하면서 읽는 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생색을 내게 했던 '마크스의 산 ' 고다 형사의 등을 보며 묵묵히 오르긴 했는데....
이번엔 감이 떨어질 때까지 입벌리고 있어야 하진 않겠지. 묘하게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다카무라 카오루의 책이다.
오리하라 이치의 '침묵의 교실'.
서술트릭이 아닌 서스펜스에 가까운 작품으로, 무려 656쪽의 엄청난 분량이다.
도착의 사각이 란포상을 받았더라면 일본 추리소설계는 지금보다 더 발전했을거란 말이 있을 정도로, 나름 저평가 받던 오리하라 이치에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을 안겨준 작품.
서술트릭이 아닌 오리하라 이치의 책은 굉장히 기대가 된다. 서술 트릭은 쓰는 사람의 스트레스도 어마어마 할 것 같으니. .. 거기서 벗어난 오리하라 이치라면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아르테에서 포기한 것으로 보이는.(혹은 출판사가 망했거나)
슈퍼베스트셀러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이 <뿔>에서 새롭게 나왔다.
다시 나와도 분권! 임엔 틀림없지만... 세계적인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절판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상당히 좋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표지는 도토리 키재기라고 생각이 들지만, 구판보다는 맘에 들어하는 분들이 꽤 있다. 2월 정도까지 3부 완결한다고 줏어들었던 것 같다.
구판의 가격이 확 떨어질테니, 구판이든 신판이든 이번 기회에 꼭 읽을 수 있도록 하자.
팬층을 형성하는 데에 성공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삼수탑' 이 나왔다.
소리소문 없이 나와서 꽤 놀랐는데, 시공사는 정말 설레발 없이 툭툭 책을 잘 내놓는다.
이런저런 소문(28만원 그분) 때문에 이미지가 안 좋긴 하지만, 시공사만한 장르 출판사가 또 없는 게 현실이다. 출간한 책 목록만 살펴봐도. 장르소설계의 아틀란티스, 전성기 때의 고려원과 견줄만 하다고 본다.
물론 시공사에서 끝을 맞이한 책은 재간되기 거의 어렵다고 봐야하지만...
마이클 코넬리 '라스트 코요테(해리보슈4)도 곧 나올 듯 하다.
단 하트의 전쟁과 히구라시는 내년으로 넘어간 듯...
기시 유스케 '악의 교전'은 언제쯤 나오려나...
12월 25일...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
유년기의 끝... 다시 나오다. 반 값으로.
나경문화 판으로 어렵게 구했던 SF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이 기적과도 같이 나와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