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 상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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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간이 후속작. 두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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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교실 -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소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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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학창시절 기억을 되살려 보라.

 당신의 어린 시절은 어땠는가? 물론 웃기도 울기도 한 날이 있었겠지. 하지만 그런 것 말고, 대체적으로 당신은 상처를 주는 쪽이었는가 아니면 받는 쪽?

 

 학교란 곳은 참 신기한 곳이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 어린애들부터 머리가 굵어졌다고 눈에 힘주고 다니는 고딩들까지 그 순수한 힘의 논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곳이다.

 강자라면 상대방을 지배하는 방법을, 약자라면 약자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을 터득한다.

 하나의 반은 하나의 작은 세상이다.

 토끼들과 여우들, 그리고 호랑이들.. 그곳에서 당신은 어떤 시절을 보냈는가? 당신의 즐거운 기억 뒷편엔 어쩌면 누군가의 우는 모습이 새겨져 있을 지도

 모른다....

 

 오리하라 이치의 '침묵의 교실' 은 조금 과하다 싶은 설정으로 가득차 있다. 옛날 시골 학교의 아이들이 '우정'이나 '신뢰'가 결여되어 있고 '적대감'과 '공포'에 지배당한다는 설정은 사실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다. 물론 당시의 정치적 사건이나 시대적 상황이 아이들로 하여금 그런 분위기 속에서 살게끔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침묵의 교실의 배경이 되는 3학년 A반은 그야말로 어떠한 인정도 남아있지 않은, 잔혹한 어린아이들의 교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설정이 작품의 리얼리티를 떨어지게 만드는가? 아니, 난 이 부분에 의외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의지할 곳 없는 개개인에게 전체의 이름으로 가해지는 '숙청' 의 공포는 이런 설정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오리하라 이치는 다소 억지스러운 인물간의 교류단절을 제외하고는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학교의 모습을 더욱더 기괴하고 음산하게 뒤틀어 버렸다. '공포신문''학교괴담' 류의 떠도는 이야기와 우메즈 카즈오의 '표류교실' (인터넷을 뒤져보면 번역본을 살짝 감상할 수 있다.) 풍의 아이들의 집단심리를 잘 버무렸다고나 할까. 난 과거의 이야기 쪽이 훨씬 재밌고 흥미롭게 읽혔다. 긴 시간 동안 책을 놓지 못했던 것도 과거의 수수께끼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년 전 학교에서 일어났던 사건과 그와 연관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교차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인물의 눈과 입을 통해 말하고는 있지만, 인물에 심하게 이입이 되진 않는다. 오직 의문점들만 깊어질 뿐. 초중반부 오리하라 이치 특유의 사람 애간장 태우는 글빨이 이번에도 고스란히 살아있다. 잠들기 전에 조금만 읽어야지 했던 것이 결국 결말까지 보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은 100% 만족감을 주긴 어렵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작가가 가장 괜찮은 루트를 선택해 결말에 이르렀겠거니 하면서도, 한정된 인물들로 약간은 장황한 결말부를 만들려고 한 점은 아쉽다. 이렇게 저렇게 끼워맞추다 보면 대충 이야기의 얼개가 3부를 읽기 전에는 완성되진 않을까 싶은데, 나 혼자만의 자만일까?

 

 도착시리즈를 읽고 느낀 점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오리하라 이치는 트릭과 반전을 만드는 재주보다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재주가 더 탁월한 작가라는 것. 1부와 2부를 읽는 내내 단 한 번도 지루하단 생각을 받지 못할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도리어 침을 꼴깍 삼키면서 한장한장 넘겨나갈 정도로 집중하게 만드는 내용 전개였다. 결말부가 약간 힘이 빠지는 감이 있지만, 언제나 저평가 되는 오리하라 이치의 격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별 다섯에 별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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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타우제로 제본판
나경문화 / 199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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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제본판을 2만 2천원에 쳐 팔고 자빠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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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1-01-06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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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네일 케어 북 - 전문 네일 숍 안 부러운 100% 실전 노하우
박은경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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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사줘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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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불의 집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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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일본 미스터리 작가를 꼽으라면, 주저 않고 기시 유스케라 말하겠다. 가장 뛰어난 작품을 발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정성들여 재밌는 작품을 써내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작인 '악의 교전'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작이 국내에 소개되었는데, 작품 간의 텀이 상당히 긴 '과작'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도깨비불의 집' 은 4개의 단편이 하나의 책을 이루고 있다. 장편인 '유리 망치' 에서 개성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방범 컨설턴트이자 현직 도둑인 ' 에노모토 케이' 와 (밀실전문)변호사 '아오토 준코'가 다시 등장해서 반갑다. 사실 유리망치의 결말부보다 '에노모토 케이'의 '자물쇠'와 '방범' 에 관한 이론 부분이 더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난다. 결말부가 다소 김빠져서가 아니라, 기시 유스케의 탄탄한 조사를 바탕으로한 흥미로운 사실들에 몰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도 간간히 그런 작가의 풍부한 지식을 접할 수 있다. '도깨비불의 집'에서는 '벌' 에 대한 이야기가 살짝, '검은 이빨'에서는 타란튤라와 같은 독거미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를 끈다. '장기판의 미궁' 에서는 '일본식 장기와 체스' 에 관한 일화, '개는 알고 있다' 에서는 개의 종류에 따른 도둑의 고충 같은...

그런 지식들을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는 기시 유스케는 케이의 입을 빌려 말하는데, 짖굿게도 '지적이고 고집 센 여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은 허영심은 오래된 지병' 이란 표현을 자신의 아바타에게 능청스럽게 사용해 놓았다.

 

 '도깨비집의 불' 은 기시 유스케 작품들 중에서 상당히 밝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아마도 작가가 '유리망치' 의 콤비를 이용해서 가벼운 소재들을 다룰 것으로 기대되는데, 티격태격 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합치는 미묘한 관계설정부터 핸드폰 벨소리에 의미를 두는 패턴과 이런저런 말장난이 다른 책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인적으로는 첫 작품과 마지막 작품이 조금 별로였고, 거미와 장기이야기를 다룬 두 단편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독거미'를 소재로 한 단편 '검은 이빨'은 살인범과 함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긴장감과 어딘가에서 돌아다닐지도 모르는 독거미 때문에 작품에 대한 몰입도가 남다른데, 사실 기시 유스케의 가장 큰 장점인 공포감 조성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결말 부분의 이미지 또한 내가 바란 풍미였기에 이 단편을 가장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장기판의 미궁' 에서 키득거리면서 웃었던 장면은 케이가 '필립 말로우' 를 자주 언급하는 장면인데, 난 '여복'이 없다는 쪽으로 연결시켜 이해했으나 나중에 알아보니 '필립 말로우' 의 취미 자체가 '쉬는 날 위스키 한잔 마시며 체스 복기하기' 였다. 뭐 어떤 의미가 더 크게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에노모토 케이라는 등장인물은 유능하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속물' 에 가깝다는 걸 감안한다면 내가 이해한 바가 그다지 틀리진 않으리라.

 

  이런 시리즈 자체도 꽤 마음에 들었다. 기시 유스케는 호러,스릴러,SF 뿐만 아니라 본격물에도 상당한 수준의 이야기를 써낼 줄 아는 작가라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 물론 더 잘 하는 것은 따로 있다는 것도 더 잘 알 수 있었고...

 

 다음 작인 '악의 교전'이야말로 그의 정점이 될지도 모른다는 믿음. 이것은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책으로 엮어내는 작가에 대한 믿음이 크다. '도깨비 불의 집'은 꽤 평범했지만 '기시 유스케' 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었다.

 

별 다섯에 별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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