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 극사실주의 스타트업 흥망성쇠의 기록
최정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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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옐로 모바일의 자회사인 옐로틀레블의 최정우 대표가 쓴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이다.

 

현장의 전문가와 성장하고 싶은 젊은 프로를 연결하는 지식 콘텐츠 플랫폼인 폴인과 쌤앤파커스가 같이 출판한 책이다.

 

저자인 최정우 대표의 약력을 보면, 서강대학교 재학 중 공인회계사를 합격하여 삼일회계법인에서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 관한 M&A와 재무상담을 하고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입사한다.

 

실제 시장에서의 경험을 쌓고자 디저트 카페를 오픈한 경험을 가진 후 모바일 회사인 옐로모바일의 여행 지주회사인 옐로트레블을 공동 창업한다.

 

이 책은 옐로트레블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펼쳐진다.

 

통상의 비즈니스에 관한 회사의 이야기가 좌충우돌하고 시련을 극복하고 성공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된다.

 

성공한회사의 경험을 가진 사람은 그걸 나누고 싶어하기에...

 

사업에서 성공과 함께 실패한 이야기도 누군가는 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는 이 이야기를 전한다고 한다.

 

사업을 경험한 후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창업가가 주관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다.

창업가가 통제할 수 있으면서도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사람과 신뢰라 한다.

 

옐로모바일의 이야기는 에버랜드의 T-익스프레스를 타고 거침없이 하늘 높이 치솟다가 잠시 동안의 숨고르기가 이어진 후 숨 쉴 틈 없이 떨어진다.

 

옐로모바일은 국내 2호 유니콘이라는 타이틀을 가진다.

하지만 2017년 옐로모바일은 회계 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거절(기업의 존립에 의문을 제가할만한 객관적인 사항이 중대한 경우 제시하는 결과)을 받았다.

 

한 편의 이야기는 속도감과 박진감이 넘치고 현장감이 뛰어나다.

 

한 편의 잘 짜인 소설을 읽는 느낌이지만 저자가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하기에 다큐멘터리라 불릴만하다.

최정우 대표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이 책은 미안하지만 정말 재미있다.

한번 펼치면 덮을 수 없는 유형의 책이다.

 

그럼 그가 전하는 옐로모바일 이야기를 들어보자.

 

 

[책 속으로]

 

나는 한국의 두 번째 유니콘이었던 옐로모바일의 성장과 추락을 모두 경험한 행운아이자 불행아다. 사실 옐로모바일에 합류하기 전, 나는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모아 결론에 닿을 수 있는 가설을 세우고 싶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러지 못했다. -16p

 

그러던 차에 홍대 앞에 피맥가게를 연 후배의 영업장에 방문하게 됐는데, 그날 이후 내 머릿속은 온통 그 매장에서 본 장면들로 꽉 찼다. 손님들로 붐비는 가게말이다! 도대체 그 많던 손님들은 뭘 사고 있었냐고?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후배에게 물었다. 대체 손님들이 줄을 서서 사던 그것이 뭐냐고 말이다.

, 츄러스 안 먹어 봤어요? 그거 츄러스예요, 츄러스.” -25p

 

그런데 얼마 후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사업을 준비하는 친한 형이 있는데 좀 도와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흔쾌히 미팅을 잡았다. 회계사들은 이런 식의 만남을 통해 이직 오퍼를 받는 경우가 흔했다. 어떤 회사를 매수하려 하거나, 자기 회사를 매각할 생각으로 적임자를 찾는 경우도 많고 말이다.

 

친구가 소개한 친한 형은 그 무렵 잘나가던 스타트업에 합류 제안을 받은 상태였는데, 자신과 함께 일할 팀을 꾸리고 벌일 사업의 방향을 잡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 잘나가던 스타트업이 옐로모바일이다. -41p

 

내가 찝찝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던 건 첫 만남에서 옐로모바일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이상혁 대표가 한 말 때문이었다.

우리는 인수 대상 기업을 3번 만나고 인수합니다.”

3번 만에 인수한다고? 믿을 수 없었다. 어떻게 기업을 인수할지 말지가 단 3번의 미팅으로 결정 난다는 것인가.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 사람은 리스크 관리란 걸 모르는 멍청이일 가능성이 크다. -47p

 

우리는 기존 기업과 달리 빠른 의사결정을 합니다. 미팅 3번 만에 인수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영업이익의 4배로 인수를 진행합니다.” -64p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당시의 나에겐 꽤 그럴듯하게 들렸다.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한다.’...

옐로모바일의 모든 서비스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일상앱이 된다면 못할 것도 없어보였다.

 

, 그럼 이제 중요한 건 그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인데... 역시나 이상혁 대표는 인수를 주요 키워드로 설명했다. -62p

 

그러던 어는 날 나는 옐로모바일이 1조 원 가치를 인정받으며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말이지 놀라웠다. “기업 가치 1조 원,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던 그를 나는 믿지 않았다. 아무리 그가 자본 조달의 귀재라고 해도, 유니콘이 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옐로모바일은 한국 두 번째 유니콘이 되었다. 이상혁 대표가 미래를 호언장담한 지 딱 한 달 만의 일이었다. -95p

 

여행박사를 인수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이번에 옐로모바일이 해외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게 되었다는 겁니다. 옐로모바일의 주식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어요.”

그래서 말인데, 여행박사 인수를 취소하는 게 어떨까요?”

하지만 양쪽이 이미 계약서에 날인을 했습니다. 그 건은 종료된 겁니다.”

계약서는 찢어버리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상혁 대표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이제부터 겪게 될 일들을 불현듯 알 수 있었다. 갑자기 예언자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110p

 

돈을 불로 태워본 적이 있는가? 물론 나도 없다. 하지만 회사에서 태우는 걸 본 적은 있다. 우리는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단 몇 개월 만에 태워버렸다. 물론 쿠팡처럼 규모가 엄청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은 더 큰 돈도 아무렇지 않게 태울 것이다.

그렇게 계획된자금 소요라면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143p

 

옐로모바일의 적자는 지속되었지만 적자로 인해 회사가 무너질 수준은 아니었다. 위워크나 우버의 손실액을 보라. 매출에 필적하는 손실을 매년 기록하면서도 혁신 기업으로 칭송받으며 꾸준히 펀딩을 받고 있다. 게다가 우리는 스타트업이라 부를 수 있는 몇몇 기업을 제회하면 대부분 이익이 나는 회사를 중심으로 모인 구조였다. -158p

 

대표님, 제가 대표님 대학 선배 아닌가요? 그동안 그렇게 안 봤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죠?”

제가 무슨 이야기를 했다고 이러세요. 전 잘못한 게 없습니다.”

투자자가 저한테 전화를 했어요. 우리가 돈이 없느냐고요. 그래서 제가 아니라고 했더니 뭐라는 줄 알아요? 최정우 대표랑 이야기했는데, 우리가 돈이 없다고 하더래요. 대표님은 저를 보호했어야죠.”

 

제가 대표님을 해하는 말을 했나요? 저는 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그 말이 대표님을 보호하는 말이 아니라면 그건 대표님의 잘못인 거죠.”

그래요? 그럼 옐로트레블 대표 관두세요. 정리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제 주식도 정리해주세요.” -213p

 

 

옐로모바일 성공의 원동력이자 실패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원인은 하나, 바로 욕망이었다. 사람들은 왜 사업을 할까? 우리는 왜 성장하려고 할까? 어떤 사람은 돈 때문이라고, 또 어떤 사람은 권력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본질은 하나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욕망에 의해 움직인다. -226p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스타트업은어떻게유니콘이되는가 #최정우 #옐로모바일 #유니콘 #폴인 #쌤앤파커스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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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탐구보고서로 대학 간다 : 이공계 - EBS 교원연수 공식 교재 나는 탐구보고서로 대학 간다
정유희.안계정.정동완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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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탐구보고서로 대학 간다>는 인문계 편과 이공계 편이 있다.

 

학부모가 되면 누구나 자녀들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학생들은 학교의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 진로과목을 선택하고, 본인의 진로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한다.

 

자율탐구활동, 동아리활동, 교과모둠활동, 진로활동 등을 통해 학생 스스로 학업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문제는 학교와 교사가 모든 학생의 활동사항을 알기란 어려운 일이다.

 

학생들의 생활기록부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충분히 채워지기를 바라며, 어떻게 생활기록부에 기록도 남기고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도 도움이 될지 알아보게 된다.

 

어떤 학생은 아직 정확하게 자신의 진로를 정하지 못한 경우도 있고, 심지어 거기에 맞는 계열과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할지 알아보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은 이공계를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막연하기만 한 고교생활에 탐구보고서의 작성을 통해 진학과 진로를 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탐구보고서를 작성하는 시작은 탐구주제를 정하는 것이다.

 

탐구주제를 선정할 때 너무 거창하게 정하면 주제에 맞지 않는 내용과 결론이 도출될 수 있고, 혹 학생 주도의 탐구활동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주변에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친숙한 주제를 찾아보자.

 

 

 

다음으로 탐구계획을 수립하고, 탐구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탐구방법을 결정할 때는 관찰, 실험, 현장조사, 문헌조사를 통해 탐구를 진행한다.

 

탐구보고서를 발표할 때는 PPT를 만들어서 어떤 목적으로 탐구보고서를 작성했는지 사진이나 표를 넣어 쉽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 모든 과정에 대해 예시를 통해 어떻게 탐구 보고서를 작성하는지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공계 전공들의 특징과 각 과에서 하는 공부와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나는탐구보고서로대학간다 #정유희 #안계정 #정동완 #미디어숲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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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지식의 쓸모 - 세상을 바꾼 과학자들의 순수학문 예찬
에이브러햄 플렉스너.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 지음, 김아림 옮김 / 책세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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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지식의 쓸모>을 세상을 바꾼 과학자들의 순수학문을 예찬하는 두 사람의 에세이다.

 

책을 받고 특이한 표지를 보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왜 이렇게 기름종이 표지를 사용했을까?

 

표지를 벗기는 순간, 책의 말하는 모든 것을 표지 한 장에 담아낸 편집자와 출판관계자들의 의도를 알아볼 수 있었다.

 

겉표지는 USELESS 이다. 쓸모없는 지식이고, 표지의 안장은 USEFULNESS 유용성이다.

 

아무 것도 없는 흰 여백의 세상에서 유용성이라는 목적에 둔 것이 아닌 단지 그들의 알아내고자 하는 호기심, 탐구욕에 쓸모없는 지식을 추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 과정의 결과는 컴컴한 어두운 세상 속에서 USEFULNESS 라는 순백의 선물을 가져다준다.

 

USELESS USEFULNESS를 담아내는 큰 그릇이다.

이 책은 그릇을 만들어낸 플렉스너 프린스턴 창립 연구소장과 데이크흐라프 현 연구소장의 이야기이다.

 

그럼 프린스턴 고등연구소를 찾아가보자.

 

아무리 큰 그릇이라도 쓸모없는 경제성을 목표로 하지 않는 연구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돈 문제이다.

 

고등연구소는 1930500만 달러로 설립되었고, 설립자는 뉴저지 주에서 뉴어크 백화점을 설립한 루이스 뱀버거와 그의 여동생 캐롤라인 뱀버거가 기부한 것이다.

 

뱀버거 가문은 월 스트리트가 붕괴하기 불과 몇 주 전에 원조 뉴어크 백화점을 메이시 백화점에 팔아넘겨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

 

뱀버거 가문은 이 돈으로 인종, 종교, 민족적 편견이 없는 의료기관을 설립하려 했지만, 플렉스너는 제한과 규정이 없는 학문을 전담하는 연구소를 설립하도록 후원자들을 설득했다.

플랙스너는 프린스턴 고등연구소를 창립한 연구 소장이 되었다.

 

연구소는 방해나 제약 없이 쓸모없는 지식 추구하기라는 플렉스너의 상상이 구현된 장소였다.

 

그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쓸모없는 지식의 예기치 못한 유용성을 발견했다.

학자들의 천국을 세운 플렉스너는 핵과 디지털 분야의 혁명을 일으킨다.

 

그가 가장 먼저 임명한 교수 중에는 아인슈타인이 있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다가오는 맨하튼 프로젝트의 기반이 된다.

 

일찍이 플렉스너가 영입한 인물은 헝가리 출신의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이다.

 

외계인처럼 똑똑했던 그는 아인슈타인보다 더 대단한 천재일지 모른다.

 

그의 유명한 일화는 너무나 많아 당대의 천재 과학자들을 주눅 들게 하였다.

 

노이만은 프린스턴 대학교를 수리 논리학의 중심으로 만들고 쿠르트 괴델, 앨런 튜링 같은 권위자들을 끌어들인다.

 

튜링의 보편 계산 기계에 관한 튜링의 추상적인 아이디어에 매료된 그는 물리적으로 구현시키는 디지털 컴퓨터를 설계하고 구축한다.

 

플렉스너의 확고한 지론은 다음과 같다.

 

우연한 발견에 힘입은 인간의 호기심이야말로 진정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진보적 기술을 가로 막는 정신적 벽을 부술 만한 강력한 힘이라는 것이다.

 

책 속에서 소개하는 마이클 패러데이와 제임스 클라크 맥스웰의 연구가 전자기학에 관한 연구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와 무선 통신을 활용하는 원형이 되었다.

 

 

파울 에를리히는 1870년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의 해부학 강의에서 현미경 관찰에 몰두한다.

 

해부학 교수는 책상 위에 온갖 무지개 색들로 가득한 점을 보고 그에게 무엇을 하는지 물어본다.

 

그는 단지 장난을 하고 있다고 대답하지만 교수는 좋아, 계속 장난쳐라고 그를 내버려둔다.

 

에를리히의 장난은 순전히 과학적 본능에 따르는 것이지만, 실용주의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 결과 에를리히의 동료들은 새로운 과학인 세균학을 세우고, 동료 학생인 카를 바이게르트는 에를리히 실험에 사용한 세균을 염색하고 그 차이점을 파악한다.

 

오늘날 적혈구와 백혈구라는 혈구 형태학의 현대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혈액 도말 표본을 염색하는 방법을 개발한다.

 

 

이 책은 천재들의 놀이터라고 불리는 프린스턴 고등연구소를 둘러싼 천재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연구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삶의 편의를 가지게 하는 지 보여준다.

 

연구소의 창립소장인 플렉스너와 현 소장인 데이크흐라프는 그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쓸모없는지식의쓸모 #에이브러햄플렉스너 #로버르트데이크흐라프 #김아림 #책세상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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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휴일도 없이 걷는사람 시인선 21
이용임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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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으며 여러 번 생각해서 그가 전하는 이야기를 느낀다.

 

이용임 시인의 시집 <시는 휴일도 없이>도 저자가 느끼는 시상이 떠오르는 순간은 휴무를 가리지 않는다.

 

그 시상들은 마치 이국어로 쓰여, 읽을 수가 없다.

매일 매일 다른 이들의 일상은 변함없이 흘러가지만,

 

그들의 풍기는 향기를 피할 수는 없다.

주변인들의 상처를 온 몸으로 느낀다.

 

그의 감수성은 풍부하고, 다른 이의 상처에 연민하고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느낀다.

 

특히 한국에서 여성으로서 불편함과 상처에 대해 날카로운 시어들을 사용하여 솔직하게 표현한다.

 

대규모 참사가 있었던 순간에는 그만의 감수성으로 시를 채운다.

 

여자 혹은 자궁이 꾸는 꿈의 기록을 살펴보자.

 

<시계의 집>

 

순결한 네 이마에서

불온한 자궁의 무늬를 읽는 건

우연이 아니야

 

녹슨 시계덩어리 심장 그게 바로 너야

 

말랑한 숨결이 비린 건

아직 밤이 깊지 않아서

갓 태어난 지문이 희미한 건

아직 이야기가 깨어나지 않아서

 

내가 밤마다 네게 불러 준

노래를 기억해

몸에서 몸으로 물려 준

감각을 기억해

 

기억해 여자여 어린 여자여

희디힌 살결에 붉은 입술을 지녔지만

언제나 독에 취해 잠을 자는 여자여

 

내 몸에 더운 무덤을 만들고

파도에 젖은 분침 소리로

내게 인사한 여자여

 

네 심장 소리를 듣고서야

알았네 왜 기억은 관절마다

둥지를 트는지 왜 나는

시효가 만료된 순간들이

검은 낯짝을 치켜들고

웅성거리는 집단거주지인지

 

피투성이 시계덩어리 심장 그게 바로 나야

 

기억해 우리에게

밤은

까마귀 날개가 창궐한 묘지란 걸

 

몰려오는 시간을 염하고 묻는

장의사이자

숙성된 뼈에 밀어를 새기는

도굴꾼이란 걸

 

여자의 시간은 멈추지 않아

여자의 시간은 흐리지 않아

 

기억해

저녁 종소리를 마시고

잉태한 나의 여자여

 

가장 숭고한 고통의 여자들의 출산의 고통에 대해 그녀는 대담하고 솔직한 시어들로 표현한다.

음미하고 곱씹어 볼수록 그녀가 느끼고 전하는 고통을 공감한다.

 

출산과 관련된 여성의 고통, 매달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통증과 이제껏 애써 외면하고 무시하던 여성성에 대해 반성하며 되돌아보는 기회가 된다.

 

 

<작약>

우울이 자궁의 일이라면

난 푸른 피, 흐르지 않는 혈관에

갇혀 있는 거지

 

심장을 머리에 이고

강을 건너가네

 

슬픔이 비장脾臟의 일이라면

난 굳은 향, 불지 않는 바람에

살고 있는 거지

 

돌 아래 속눈썹을 묻고

물 위에 색이 번졌다는

 

여자가 건너가네 하늘하늘

얇은 계절이 따라가네

 

몸을 열어 황폐가 되고

노래를 불러 고혹이 되니

 

이야기가 밤의 일이라면

꽃이 염치의 일이라면

나비를 부르지 않는

그늘이 나의 일이라면

 

 

수줍음을 뜻하는 꽃말인 작약이 제목이다.

그가 느끼는 연애관을 어느 정도 공감한다.

 

연애의 과정과 결과가 여성에게 불합리하고 고통을 동반한다면 그녀는 온 몸으로 거부하고자 한다.

 

자궁이 하는 일이 우울이라면 그녀는 푸른 피, 흐르지 않는 혈관에 갇혀 있는 느낌이다. 그녀는 나비를 부르지 않는 그늘이고 싶다.

 

전반적으로 시를 지배하는 여성으로서 느껴온 불편함, 고통에 대해 되새기는 시집이다.

 

이 시집은 편하게 바로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직시해야할 내용이며 여러 번 곱씹어 보게 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시는휴일도없이 #이용임 #시인 #걷는사람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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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광주. 생각. - 광주를 이야기하는 10가지 시선
오지윤.권혜상 지음 / 꼼지락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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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19<요즘 광주 생각>을 읽고 광주와 더불어 민주화에 대해 생각한다.

 

오늘은 4.19 혁명이 일어나고 60년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첫 혁명이 일어난 지 60년이 되었다는 상징적인 날이다.

 

그 후 우리는 군정을 겪게 되고 다시 한 번 민주주의 후퇴를 경험한다.

이 책 요즘 광주 생각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도시 광주에 대한 10명의 인터뷰를 실은 책이다.

 

 

<요즘 광주 생각>의 광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너 그런데 고향이 어디니? 말투가 이상하다?”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광주인데요라고 대답했더니 한 아저씨는 , 역시 광주 사람이라 이런데 관심이 많구나라고 했고, 다른 아저씨는 빨갱이네라고 했죠.

 

다른 지역 분들이 제 출신에 대해 말하는 걸 들은 건 그때가 처음이나 마찬가지였어요. - 16p

 

 

광주에서는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활동이 엄청 활발해요. 사실 저는 솔직히 영화 <택시운전사>가 이렇게 잘될 거라곤 생각을 못 했어요.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이니까요. -28p

 

 

지금의 10대나 20대들에겐 민주화운동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생각해요. 그에 반해서 기성세대의 인식은 다양하죠. 매체가 선전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시대가 바뀌는 게 답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변할 거라고 믿어요. 진실은 가려지지 않아요. 가려지지 않죠. -48p

 

저에게 5.18 민주화운동은 사회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거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부채감을 상기시키는 존재예요. 선배 중에 5.18 민주화운동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자신이 부끄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열사가 있어요.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분명히 회피할 수 있는 상황에도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5.18 민주화운동은 부조리를 인식할 수 있고 깨어 있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역사예요. - 78p

 

저희는 10학번이니까 무려 10년 전 일인데요. 1학년 때 MT에 갔는데 친구들이 승리에게 장난으로 발길질을 하면서 서북청년단!”하고 놀렸던 기억이 나요. 장난이라고 하기엔 너무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어떤 역사인지를 정말 안다면 그런 장난을 못 할 텐데요. 본인들은 역사학과라고 친 장난인데 오히려 역사의식이 없었던 것 같아요. - 97p

 

 

이 책을 통해 광주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각각 개성 있는 젊은이들이 관심 있는 주제에 따라 광주에 대한 이미지와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나가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도시연구가인 준영씨가 부산에 이어 광주의 지역적 특징, 원도심에서 신도시들 상무지구와 수완지구가 발전하는 방향에 대한 설명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이용해서 문화를 이용한 광주를 브랜딩하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광주 출신의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PSK의 어머니가 말하는 전라도 사람은 인사팀에 안 넣어줘”,“전라도 사람은 곤조가 심해”,“전라도 사람이랑 결혼하지 말래와 같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들어온 이야기들이 자신에게 내재화되어 자기 검열을 하고 살아가는 모습은 너무 안타깝다.

 

 

 

광주에 대한 기억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대학교 재학 시절 광주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비디오를 보는 것은 믿기 힘든 충격이었다.

 

당시 동네에 살았던 한 아저씨는 공수부대로 참가한 후, 정신을 잃어버리고 삶을 등한시하고 넋을 잃고 살았다.

 

막연히 그에게 엄청난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수군거리는 어른들이 지분거림이 무관하게 느껴졌다.

 

시간이 흘러 광주에서 일어난 일을 차츰 알게 된 나는 일종의 부채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는 대단히 짧다.

 

2차 대전 이후 독립을 하게 된 나라들은 누가 먼저 나아갔는지 비슷한 발자국들을 그린다.

 

초대 대통령과 정권을 이양하지 않으려는 자, 혼란의 틈타 군부의 쿠데타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일어난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과정도 대동소이하다.

 

문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물결과 파도에 따라 군부는 다양하게 대응한다.

 

시리아의 경우, 광범위하게 국민들에게 발포를 하고 우리의 경우도 헬기 조준 사격과 군인과 시민과의 총격전이 벌어졌다.

 

세계의 여러 나라에 대해 알수록 지금 우리가 체감하고 있는 민주주의는 좋은 방향으로 굉장히 비정상에 가깝다.

 

국가가 민주주의를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알 수 있다.

 

 

책에서 광주와 관련해 인터뷰이가 언급하는 몇몇 영화가 있어 약간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 <엘리자의 내일>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인데 루마니아의 차우체스코 독재정권이 루마니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한때는 민주화 운동 투사인 주인공이 딸의 입시를 위해 부정행위를 도모하지만, 엘리자가 선택하는 내일은 희망을 나타낸다.

 

더불어 <4개월 3주 그리고 2>도 추천한다.

 

또한 <우리의 20세기>의 그레타 거윅 이라는 배우가 생리를 외치게 하는 장면은 잊기 힘든 장면이다.

 

이 배우가 워낙 여성주의를 표현하는데 내공을 가지고 있고, 감독으로도 여성에 대한 탁월한 시선을 보여준다.

 

2020년은 5.18 민주화운동이 40주년이 된다.

 

이 책을 통해 광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길 바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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