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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비탈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 노년의 철학자가 산을 오르며 깨달은 것들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최린 옮김 / 와이즈맵 / 2023년 7월
평점 :
“벌써 하산하기엔 삶이 너무나 찬란하다!”
와이즈맵에서 출간한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인생의 비탈에서 흔들리지 않도록>은 노년의 철학자가 산을 오르며 깨달은 에세이다.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소설가이자 철학자며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으로 손꼽힌다. 1948년 파리에서 태어나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산악지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산에 매료된 그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등반을 지속하며 철학, 문학, 예술, 역사 등 분야를 넘나드는 통찰력으로 산에 관한 사유를 ≪인생의 비탈에서 흔들리지 않도록Dans l’amitie’ une montagne≫에 담아냈다.
[ 인생의 비탈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책날개 중에서 ]
브뤼크네르는 영화 비터문의 원작자이며 현대 사회와 문화, 정치, 인간의 존재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저술하고 있다. 어린 시절 스위스 산을 등산하며 자연의 소소한 것들을 관찰하고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되었다. 성장한 후 다양한 사회적 현상들을 분석하고, 정치, 문화, 종교, 성별 등에 관한 당대의 이슈들을 다루는 책들을 출판했다. 그의 철학적 사고의 기반에는 등산이 한몫했기에 그는 등산을 통해 다양한 주제에 철학적 견해를 드러낸다. 파리 인근에 산이 있었다면 파리의 문화 예술은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했을 거라는 스탕달의 이야기는 산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알려 준다.
산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책이라는 브뤼크네르는 산이 우리의 인생과 닮았으며 등반이라는 경험은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유의 기회라고 한다.
등산은 자연과의 직접 몸으로 만나며 자연의 작은 변화를 관찰하고 때로는 자연의 웅장함을 경험하며 인간이라는 존재를 되새긴다. 브뤼크네르는 전간기에 태어난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때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기를 기대했다. 폭력적이고 가족을 학대하는 아버지에 저항하기 위해 인생의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등산은 우리의 약점을 받아들이고, 취약점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따라서 산을 오르기 전해는 오를 준비가 되어야 한다. 인생은 고독하고 자신에게 집중해야 하는 활동을 포함한다. 자연 속에서 혼자 느끼며 자신이 살아가는 의미를 돌아본다.
우리의 삶은 너무나 찬란하다는 말처럼 매일 오르는 동네의 뒷산이라 해도 산을 오르는 동안 인간다운 면모를 느낄 수 있다. 누군가는 대양의 넓이에 매료되고, 산악의 곡예를 보고 찬탄한다. 산의 높이에 도전한 이들도 있었고 죽음과 스릴 사이에서 산을 오른 이들도 있었다. 등산을 주제로 한 에세이지만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는 유럽 문화 전반 즉, 종교, 철학, 철학자, 문화, 예술, 문학에 관한 방대한 지식 덕분에 이 책은 지식의 향연장으로 초대하는 느낌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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