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시대 1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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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작가의 대표 장편소설!

 

이문열 작가님의 소설이 알에이치코리아를 통해 재탄생하며 그의 작품을 통해 한국사를 다시 돌아본다. 학창 시절 그의 작품은 나에게 강렬하게 자리했다. 그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영웅이 무엇인지 방향을 제시했고, 그의 번역작품인 <삼국지>를 비롯한 <초한지>,<수호지>는 중국 문화의 과거와 영웅의 행동은 무엇인지 흥분하게 만들었다.

 

오랜 기간 잊고 지내던 나에게 이문열 작가님의 작품에 관심을 끌게 된 사건은 프랑스의 문명 비평가인 기 소르망의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세계적인 석학인 기 소르망은 한 나라의 문명을 파악할 때, 그 나라의 문학 작품 속 작중 인물을 통해 사회를 들여다보는 것을 선호하는데 자신이 한국을 바라보는 문학이 바로 이문열 작가님의 작품이라 했다.

 

이번 소설 <영웅시대1>1950년 한국전쟁을 통해 당시 이념이 한 사회를 어떻게 도륙을 냈는지 내밀하게 드러낸다. 소설은 한국전쟁을 전후에 한 가족의 구성원은 물론 민족이 다른 이념을 선택하고 그들의 신념을 강제할 때 벌어지는 참극을 다룬다.

 

소설은 주인공 이동영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동영은 시골 대지주의 아들로 식민지 시대 동경에 유학하며 선생 박영창으로부터 아나키즘에 몰두한다. 이야기는 그가 아나키즘에 몰두할 때 같이 공부했던 동지들의 사상적 변화에 따라 어떤 노선을 걷는지 보여준다.

 

이동영은 아나키스트에서 사회주의 사상으로 전향하며 고향에서 아내와 결혼한다. 불시에 일어난 전쟁은 가족을 흩어지게 만들고 이동영은 당의 노선에 따라 전장을 옮겨 다닌다. 남겨진 가족은 빨갱이라는 손가락질받으며 그동안 도와줬던 친척과 이웃들에게 외면받고 전쟁을 견뎌 나간다.

 

이동영이 전쟁터에서 기억나지 않지만,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당의 권력층인 안나타샤에게 호감을 느끼고, 동경에서 함께 지낸 동지들의 바뀌는 모습을 대하며 당시 한국사회의 혼란한 상황을 가늠한다.

 

아내 조정인, 시어머니, 그리고 자식들이 경험하는 전쟁의 참혹함은 당시 일반 소시민이 겪는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준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담당이 국군인지 공산군인지에 따라 눈치를 봐야 하고 시간이 거듭날수록 상대편에게 원한을 가지게 된 사람은 보복의 강도가 심해진다.

 

작가님의 자전적 소설인 만큼 소설 속에서 담아내는 영웅시대에 담긴 메시지는 다양하고 많은 생각을 던지게 한다. 한 가족의 불행한 가족사는 확장하며 한민족을 분열하게 했고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의 다양한 이념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하고픈 독자에게 이 소설을 추천할 만하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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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착각 - 뇌는 어떻게 인간의 정체성을 발명하는가
그레고리 번스 지음, 홍우진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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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어떻게 인간의 정체성을 발명하는가


흐름출판에서 출간한 그레고리 번스 교수의 <‘나’라는 착각>은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탁월한 설명을 제공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은 인간이 오랜 시간 인식하고 답을 추구한 질문이다.


미국의 에모리대학교 심리학 교수이며 신경과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나’라는 자아에 관해 놀라운 견해를 제공한다. 우리가 거울을 통해 확인하는 인격체로서의 자아는 뇌가 만들어내는 자아의 집합체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현재라는 개념은 생각하는 동시에 과거가 된다. 우리는 수많은 파편으로 이루어진 기억의 조각을 조합하고 이야기로 만들어낸다.


현재라는 찰나의 순간을 이해한다면 현재의 나는 곧바로 과거의 내가 된다. 저자는 과거, 현재, 미래의 자아를 결합해 정체성을 이룬다고 한다.


뇌과학, 뇌 스캐닝 기술을 발달은 뇌의 의사결정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해주었으며, 심리학과 뇌과학에 이르는 다양한 학문적 영역을 통해 우리가 흔히 인식하는 ‘자아 정체성’이 실은 뇌의 만들어내는 허상임을 지적한다. 뇌가 작용하는 과정에 관한 정보에 주목했지만 정작 뇌가 만들어내는 기억이 자아를 형성하는 근원이며 어떤 오류를 가질 수밖에 없는지 저자의 지적이 신랄하다.


밤에 꾸는 꿈을 바로 기록으로 남겨 이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곤 한다. 나의 어린 시절에 일어난 사건이 영향을 주었던 건 아닌지 궁금했다. 부모님이 말해주는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어느 순간 내가 경험한 사실로 기억하곤 한다. 나의 가장 오랜 기억은 기억을 거듭할 때마다 조금씩 변화를 거쳐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저자는 우리가 소비하는 이야기가 자아를 형성하는 소재로 사용된다고 한다. 인류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몇 가지 패턴이 있으며 자신의 이야기는 때론 타인의 이야기를 복제하고 변조한다. 서사를 만들어내는 자아에 주목해 이야기의 구조와 신화의 탄생, 현재의 영웅담에 이르는 공통점도 소개한다. 최초의 영웅담인 길가메시 신화로부터 조지프 캠벨이 주목한 신화에 관한 이야기에 영향을 받은 스타워즈 이야기는 서사 구조를 이해하게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아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뇌의 역할과 영웅 서사를 이해함으로써 개인이 어떻게 꿈꾸는 자아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방향성을 제공한다.


<‘나’라는 착각>은 철학적인 접근으로 자아의 불확실함을 확인하는 과정을 넘어 뇌과학을 통해 기억과 자아의 관계에 주목한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자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우리는 어떻게 이상적인 자아를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이 책은 도움이 될 수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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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세계사 - 생명의 탄생부터 세계대전까지, 인류가 걸어온 모든 역사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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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탄생부터 세계대전까지 인류가 걸어온 모든 역사


이화북스에서 출간한 허버트 조지 웰스의 <인류의 세계사>는 대중을 상대로 한 최초의 한 권자리 역사책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그는 SF소설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으며, 소설 <해방된 세계>에 나온 원자폭탄 이야기는 실라르드가 아인슈타인을 설득해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게 했다.


웰스는 시간여행, 우주탐험, 유전공학, 투명인간, 타임머신, 우주전쟁의 소재를 창조하며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그는 인간에게 초점을 맞춘 세계사를 한 권의 소설을 읽듯이 담았는데, <인류의 세계사>가 그 결과물이다.


<인류의 세계사>는 생명의 탄생에서 2차 세계대전 직전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인류의 기원과 문명이 발생해 고대 국가의 출현, 철학, 로마제국, 중세를 거쳐 현대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사건을 통해 인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


200여 개의 시각 자료와 지도는 당시 상황을 감각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며, 전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단일국가라는 낙관적인 관점에서 출발해 세계대전을 경험하며 비관적인 견해를 가지게 된 저자의 예측은 여전히 유효하게 느껴진다.


<인류의 세계사>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과 결과를 이야기하듯이 풀어놓고 있어, 아주 박학다식한 한 사람과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슬람의 발전과 아라비아 숫자, 종이, 인쇄술의 발전이 출판과 지식의 팽창으로 연결하는 점은 흥미롭다. 중세 교회와 황제의 권력 다툼의 핵심이 되었던 성직자 임명권을 둘러싼 갈등, 교회가 부를 축적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자식이 없는 신자의 토지를 회수하는 과정은 그간 영화에서 봤던 중세 성직자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 권으로 인류에게 일어난 방대한 시간을 흥미롭게 설명해 역사와 세계사에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 첫 책으로 적합하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리는 역사와 연결되어 있으며, 과거 기록은 현재를 바라보고 분석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인류의 세계사>는 생명의 탄생과 인간이 어떤 흔적을 남기며 현재에 이르는지 확인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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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천
이매자 지음 / 문학세계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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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을 관통하는 여자의 일생!


문학세계사에서 출간한 이매자 작가의 <음천(音天)>은 1950년대 한국 여인의 일생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다. 저자는 서강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다 1970년에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하여 미주리 주에서 가정생활에 전념했고, 1995년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자전적 소설 <음천>으로 미국 독립출판도서상을 수상했으며 소설 <음천>은 그의 첫 한국어 소설이다.


지금이야 믿기 힘든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여성의 인권은 2세대를 거치며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어린 시절 이미자 가수의 <여자의 일생>을 구슬프게 부르는 지인의 모습이 한 많은 여인의 인생을 대변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1950년대 한국에서는 첩을 둔 남성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고, 여자라는 이유로 무조건 참아야 하고 설움을 속으로 삭여야 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저자는 자신이 겪었던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한 가족에서 벌어지는 가정사를 주목한다. 아들을 낳지 못하면 소박을 맞았던 가정이 있었고, 바깥에서 아들을 만들어 오면 후처가 본처 자리를 꿰차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소설 속 주인공 음천과 남편 귀용은 아들은 낳고자 하지만 음천은 대신 딸을 업어온다. 딸 미나가 업둥이라는 사실을 비밀로 하지만 귀용은 후처 수양을 들이고 그들의 특별한 동거가 시작한다.


한 가정에서 처첩이 함께하는 경우는 봤지만 한 방에서 처첩이 함께 밤을 지내는 지경에 이르지만 1950년 발생한 한국전쟁은 모든 이의 일상을 뒤흔들어 놓는다. 두 여인의 마음가짐과 서로 의지하며 삶을 견뎌내는 모습은 안타깝다. 후처로 살아야 하는 수양은 평생을 죄인이 되어 위궤양약을 달고 산다. 남편을 사랑하지만, 그의 마음에는 넘볼 수 없는 본처의 지분이 있다. 전쟁은 이들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피난 길에 오른 가족은 남쪽에서 새로운 터를 잡고 수양은 아들, 딸을 출산한다. 피난길은 이들을 이산가족으로 만들고 여성으로서 고군분투하며 가정을 꾸려간다. 남아선호사상이 사회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성의 움직임은 어떻게 전개하였는지 확인하는 것이 흥미진진하다.


한국전쟁 당시의 한국 사회를 경험하는 것은 의미 있다. 우리나라는 가장 끈끈한 가족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가족의 결속력이 가장 떨어지는 나라로 전환했다. 70년 전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소설로 <음천(音天)>은 추천할 만하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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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마술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8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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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테크노폴리스 프로젝트를 둘러싼 갈등과 청년의 살인 계획!

 

재인에서 출간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금단의 마술>은 과학과 스릴러가 잘 결합한 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갈릴레오8번째 작품으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용의자 X의 헌신>의 주인공이자 사건을 조력하는 탐정 갈릴레라 불리는 유가와 교수가 등장한다.

 

경시청에 근무하는 구사나기 형사는 유가와 교수와 친구 사이다. 그가 맡게 된 살인 사건은 유가와 교수의 흔적이 발견된다. 인과 관계를 확인하고 그 속에 담겨진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것은 흥미롭다. 히가시노의 작품이 가진 특징인 간결하고 흥미진진하게 독자를 사롭잡고 빠른 속도로 페이지를 넘어가게 만든다.

 

<금단의 마술>은 과학 기술의 양면성을 드러낸다. 칼이 요리사의 손에서는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도구이지만, 살인자의 손에서는 다른 이의 목숨을 빼앗는 도구이다. 우리가 찬미하는 과학 기술의 발전에는 희생해야할 가치가 있으며 때론 과학 기술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다.

 

저자는 유가와 교수의 제자인 고시바 신고를 주인공으로 사건이 일어난다. 호텔 스위트 룸에서 돌연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과학 단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국회의원의 스캔들을 추적하는 르포라이터의 살인 사건에는 고시바 신고의 누나가 관련된다.

 

그의 소설은 퍼즐 조각을 잘 펼쳐놓고 하나씩 맞춰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과학 기술을 발전시켜 과학 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믿는 정치인, 프로젝트에 관한 찬성자와 반대자, 과학 기술을 이용해 가족의 원한을 풀고자 하는 이, 제자에게 가르친 기술이 그릇되게 사용되는 것을 알게된 스승.

 

그럴듯한 이야기와 주제를 가지고 주인공의 입장을 이해하는 순간 사건을 절정을 치닫게 된다. 살인을 예방하기 위해 탐정 갈릴레이와 경시청 구사나기 형사가 각자의 입장에서 행동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흥미롭다.

 

천재 물리학자의 제자는 복수를 위해 살인을 성공할 수 있을까? 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확인하는 요즘 <금단의 마술>이라는 책의 제목은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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