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역사 - 인류 문명을 파괴하는 ‘초극단적 재난’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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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전사 남북 전쟁부터 월남 패망사 베트남 전쟁까지

 

갈라북스에서 출간한 최경식 작가의 <전쟁의 역사>는 미국의 내전을 다룬 남북 전쟁을 시작으로 최근의 베트남 전쟁에 이르기까지 현대사에 변곡점이 되었던 10개의 대표적인 전쟁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역사를 공부하고 대중에게 이를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어 10개 전쟁사를 이야기 형식으로 쉽고 친밀하게 전달한다. 7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은 평소 전쟁사에 관심을 가진 분에게 10개의 전쟁사를 개괄하며 세부 전투와 전황에 관해서 적절하게 파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들 전쟁이 일어난 배경과 당시 국제 정세, 개별 전투와 전시 상황, 종전과 결과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10개 전쟁은 현대사회의 큰틀을 만드는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패권국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의 전쟁사는 큰 의미가 있다. 미국의 남북 전쟁은 노예제 폐지라는 도덕적 가치를 중시한 북부연방과 경제적 가치를 위해 노예제를 존속해야 한다는 남부연합이 충동할 사건이다. 내전으로 분단할뻔한 미국의 남북 전쟁에서 주목할 점은 종전과정이다. 그랜트 장군이 남부군에게 제시한 항복 조건은 너무도 관대해 종전 후 미국 사회가 갈등을 초래하지 않고 국가 통합을 이루게 되었다.

 

러일 전쟁은 단순히 제국인 러시아와 메이지 유신을 통해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 만의 전쟁은 아니었다. ‘그레이트 게임을 통해 러시아와 초강대국 경쟁을 벌이던 영국은 일본을 지원해 러시아를 막고, 일본은 조선을 침략하고 극동아시아로 침략할 계획이었다. 러일 전쟁은 사회주의 혁명을 촉진했다는 점에서 인류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2차 세계대전에 관한 내용은 너무 방대해 저자는 이를 3개의 전쟁으로 구분했다. 전쟁의 시발점이자 유럽에서 벌어진 서부 전쟁’,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고 전쟁은 인간이 저지르는 가장 야만적 행위임을 보여준 독소 전쟁’, 일본 제국주의를 몰락시킨 태평양 전쟁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다가올 투키디데스 함정을 설명하는 두 강대국은 미국과 중국이다. 중국의 성립과 전쟁 양태는 국공 내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산주의 국가의 전쟁은 오래 인내하고 대중을 포섭하고 전쟁의 향방을 주도한다는 점이다.

 

현재 중국 사회를 발칵 뒤집은 사건은 영화 ‘731’이다. 중일 전쟁을 통해 인간의 야만성을 잔혹하게 드러냈고, 대표적인 난징 대학살, 731부대의 화학전을 준비하는 과정이 드러나 충격을 던진다. 저자는 중일 전쟁이 동아시아 최악의 전쟁으로 치닫는 과정을 차분한 관점으로 들려준다.

 

우리나라를 황폐하게 만든 한국 전쟁도 주목할 만하다. 북한에서 권력을 장악한 김일성은 스탈린에게 한반도 무력 통일 계획을 제시했다. 스탈린은 미군의 개입을 꺼려 김일성의 계획을 반대했지만, 애치슨 선언을 기점으로 전쟁을 향한 시계는 빠르게 움직였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한국군은 지연전으로 간신히 전선을 유지했고, 미군을 주축으로 유엔군 참전, 기적과 같은 인천상륙작전으로 전황은 바뀌었다. 북한을 거의 장악한 한국군과 유엔군은 중국군의 참전으로 휴전에 이르기까지 공방을 펼쳤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어떠한 명분이 있더라도 전쟁의 결과는 참혹했으며 승자보다 참전국 모두 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쟁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전쟁의 역사>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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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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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의 일제강점기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완결판 출간!

 

올해는 광복을 맞이한 지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금이 작가님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식민지문학 디아스포라 3부작을 기획했고 사계절에서 출판한 <슬픔의 틈새>는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저자는 청소년 문학에 오랜 기간 집필했으며 <유진과 유진>을 비롯해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디아스포라 3부작 중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식민지 시대 하와이 한인의 서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전쟁, 식민지 나라를 잃게 되면 가장 먼저 여성, 어린이, 노약자의 고통을 더 크게 다가온다. 소설은 1940년대 일제 식민지 시대 말기를 살아간 주단옥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녀의 이름은 주단옥, 야케모토 타마코, 주단옥, 올가 송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라를 잃는 순간,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억척같은 고통스러운 생활을 버티게 해준 것은 가족과 친구 유키에와의 우정이다. ‘워맨스를 다루는 작품 중 근래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알로하, 나의 엄마들>, <밝은 밤>이다. 이들 작품과 같이 <슬픔의 틈새>는 워맨스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거듭날 거라 생각한다. 1940년대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에 이르자 일제는 석탄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조선에서 국가총동원법을 실행한다. 많은 조선인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일념에 훗가이도를 지나 사할린 지방 화태의 탄광에 이른다. 탄광촌에 가족을 데려온 동료를 보고 단옥의 아버지는 가족을 데려오고, 이들의 행복한 순간은 다시 전환배치라는 명령으로 일본 본토로 발령이 나 헤어지게 된다. 단옥은 언어를 열심히 배웠고, 아버지의 동료 정만의 일본인 재혼 아내와 딸 유키에와 깊은 우정을 나눈다.

 

인상적인 점은 우리가 느끼는 정체성에 대한 점이다. 거주하는 지역의 통치 권력이 바뀌게 되면 나는 어디에 속하는 사람인가? 조선인으로 정체성을 유지하고 싶은 단옥, 소련의 지배하에서 소련식 이름을 가지고 귀화를 선택하는 사람, 또한 북한 체제를 동경해 평양으로 대학을 떠나는 동생, 사할린에 체류하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은 어렵다.

 

광복이라고 가장 기뻐해야 할 1945815일은 사할린에 머무르는 이들에게 상처가 되는 날이었다. 이날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한국 정부의 지원대상에 포함돼 귀국할 수 있는 선발요건에 해당하지만, 이날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한 가족이라도 귀국할 수 있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된다. 행정을 위한 기준은 가족과 이웃을 구별하는 경계가 된 것이다.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체험하지 못한 간접경험과 주인공이 겪었던 당시 시대 상황을 알기 위한 것이다. 이금이 작가님의 기획한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 <슬픔의 틈새> 디아스포라 3부작은 시간이 지나며 퇴색해가는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해외동포가 가지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애국심을 가늠하게 한다. 외국에 나가면 고국에 대해 새로운 감정을 가진다. 더하여 내가 고국이라고 생각한 나라에 대한 사랑이 배신과 고통과 슬픔으로 다가온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할 것인가?

 

<주단옥 일기>로 드러나는 단옥의 일생은 사할린 한인들이 삶을 체험하게 한다.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해 이번 작품도 많이 기대하고 읽게 되었고, <슬픔의 틈새>에서도 최선을 추구하고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간 수많은 해외동포의 삶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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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 인간에 대한 비공식 보고서
매트 헤이그 지음, 강동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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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셜에서 출간한 매트 헤이그의 <휴먼>질서와 무한을 포기한 어느 외계인의 기록이라는 말이 잘 들어맞는 이야기다. 많은 이들이 헤이그의 전작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통해 감동과 따뜻함을 느꼈다. 인간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호소하는 작가라 나는 이번 신작에도 관심을 가졌다. 이번 <휴먼>2013년에 출간되어 다른 출판사를 통해 한국에도 소개된 적이 있으며 새로운 역자를 통해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새롭게 재출간한 도서였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후속작이 아니라 전작이며 원형에 해당하는 도서이다. 요즘은 좋아하는 작가의 과거 작품을 통해 작가의 세계관, 가치관의 확장, 변화를 살펴보다 보니 헤이그에 대한 관심사는 <휴먼>이 어떤 도서인지 궁금해졌다.

 

인간으로 변신하며 인간사를 배우는 외계인의 이야기는 영상에서 종종 등장한 이야기다. 핵심은 저자가 강조하는 바가 무엇인지이다. 무질서하며 고통이 주를 이루고 삶의 유한성이 강제되고 고통을 동반하며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삶과 모든 것이 불멸하고 고통이 없는 무한한 삶이 보장되는 보나도리아의 삶은 대조를 이룬다.

 

보나도리아의 본체(외계인)들은 너무 오만한 인간이라는 종이 우주의 질서를 밝힐 수 있는 소수의 비밀을 담고 있는 리만 가설을 풀어 감정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으로 우주 질서를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한다. 이들은 리만 가설을 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앤드루 마틴 수학 교수를 제거하고 그로 빙의된 외계인을 투입해 관련 비밀을 알고 있는 모든 이들을 제거하고자 한다. 앤드루 마틴 교수의 몸으로 재생된 외계인은 하나부터 열까지 몸만 40대인 아기가 되어 인간의 속성을 하나씩 배운다.

 

인간의 습성, 언어, 사회적 역할, 감정의 교류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열등하고 상대하기 괴로운 존재다. 마틴과 함께 연구를 함께한 친구와 가족들을 알게 될수록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 그를 변화하게 한다.

 

인간이 가진 몸가짐, 옷차림, 먹는 음식, 누리는 문화에 이르기까지 무엇하나 당연한 것은 없다. 사람 간 감정의 교류는 그에게 수행할 임무를 머뭇거리게 하며 마침내 죽음을 극복하지 못했지만,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가치 있다는 점을 느낀다. 우리의 삶이 유한하고 사는 동안 모순이라 여기는 경험을 하지만, 고통은 삶의 즐거움을 누리는 행복에 필연적이며 행복에 대한 고통은 감내할만하다. 저자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극복하며 대중에게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위로의 말을 이 소설을 통해 전한다. 인간관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분이라며 매트 헤이그가 전하는 인간 본성에 관한 위로를 담고 있는 <휴먼>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휴먼 #매트헤이그 #강동혁 #인플루엔셜 #소설 #문학 #SF소설 #미드나잇라이브러리 #영화원작소설 #도서협찬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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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다 2 - 역사의 변곡점을 수놓은 재밌고 놀라운 순간들 역사를 보다 2
박현도 외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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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면이 문명을 바꾸고, 한 선택이 역사를 갈랐다!”

역사 속 결정적 순간으로 떠나는

지적 탐험의 놀라운 여정

 

역사 관련 유튜브를 즐겨 시청해 대표적인 지식 채널인 보다(BODA)도 애청하는 편이다. 유튜브의 명불허전 시리즈 역사를 보다1편의 성공에 힘입어 이번에 역사를 보다2’가 출간되었다. 집필진이 1편에 이어 보강되었다. 허준MC의 경우 토크멘터리 전쟁사의 팬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역사에 관한 지식이 해박해지며 같이 성장하는 친구처럼 다가온다. 이슬람 전문가 박현도 교수님은 여러 매체를 통해 이슬람 소식을 전해주기에 이번 도서에서도 이슬람에 관한 세세한 정보를 깨알같이 알려준다. 문명을 거론할 때 이집트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이집트 전문가를 대표하는 곽민수 소장님은 일전에 다른 전문가라 불리는 분들이 이집트에 관한, 혹은 고대사에 관한 널리 잘못 알려진 언급을 할 때마다 해박한 지식으로 조리 있게 자신의 논리를 설파하는 모습에 팬이 되었다. 이집트는 물론이고 고대사에 관한 대중을 사로잡는 그의 언변은 이번 도서에서도 잘 드러난다. 때로는 다른 집필진과 의견을 달리해도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솔직하게 토론하는 분위기가 자못 흥미롭다. 한국사에 관해서는 고고학을 전공하고 사학을 가르치는 기존의 강인욱 교수님에 더해 고려 시대를 전공한 정요근 교수님이 더해져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풀어나간다.

 

역사의 변곡점을 결정한 장면들을 비롯해 지구촌 곳곳에 자리한 미스터리가 흥미롭다. 지금까지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내용을 여러모로 접근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 일례로 고려장에 관한 이야기는 일본 강점기 조선인이 근본으로 한 충효사상은 근본없고 효를 그르치는 행동을 고려에서부터 있었다고 알고 있었다. 저자들은 노인 살해 풍습이 세계 곳곳에 전해지는 내용이며 고려를 특정한 고려장이라는 점은 김기영 감독의 영화 제목과 조선이라고 하면 기록에 치밀했기에 반박하는 근거가 나올 수 있지만 고려라고 하면 왠지 근거를 찾기 어렵기에 고려가 차용된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에 공감한다.

 

무엇보다 해당 주제가 마칠 때마다 구독자들이 궁금증을 풀어주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박현도 교수님은 서구 사회에서 이슬람에 대해 두려워하는 혐오하는 원인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무슬림 다수는 선량하고 폭력적인 소수의 불량한 사람 혹은 집단과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이를 가장 잘 확인하는 방법은 유럽을 통해서다. 앞으로 이슬람 인구가 증가하는 유럽 내 정치, 사회 지형을 관찰하면 해당 국가의 이슬람 인구 비중이 늘어났을 때 종교를 생활 일부로 여기며 독자적인 정치세력이 된 무슬림 단체가 어떻게 발전할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역사를 보다2>의 장점은 기원에서부터 시작해 전 세계 곳곳에 펼쳐져 있는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에 관심이 있는 주제에 깊이 있는 지식을 추구하는 독자는 네트워크 독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친한 친구를 만나 역사 이야기를 나누는 한 가운데 참여한 것처럼 대화체의 문장이 친근하다. 어려운 내용도 쉽게 느껴지는 것이 대화방식 때문일 것이다. 유튜브에서 다루는 내용은 화면으로 전달하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해당 영상보다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찾는 독자에게 <역사를 보다2>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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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와이프 스토리콜렉터 123
마이클 로보텀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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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싶지 않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잔인하고 매혹적인 어느 가족의 세계

 

북로드에서 출간한 마이클 로보텀의 <디 아더 와이프>는 잘 만들어진 8부작 영국 드라마처럼 다가오는 범죄스릴러 소설이다. 마이클 로보텀의 스릴러 소설이 재미있다는 추천을 받았던 터라, 이번에 출시된 <디 아더 와이프>를 기대하고 읽었다.

 

주인공이 아주 마음에 든다. 50대의 조 오로클린은 의료를 전공하려다 임상 심리학자가 된다. 13년 전 파킨슨병을 앓기 시작해 몸의 말단 신경이 서서히 말을 듣지 않는다. 손가락의 떨림은 팔다리에도 퍼져나가 치료법을 찾을 거라는 기대로 매일 운동에 전념한다. 16개월 전 암으로 아내를 먼저 보낸 조지프()는 두 딸을 보살피느라 정신이 없다. 어느 날, 저명한 외과 의사이자 경외심으로 바라만 보았던 아버지가 머리에 중상을 입고 뇌압을 낮추는 수술을 받았다며 급하게 찾는 전화를 받는다. 병원에서 마주친 여인 올리비아는 자신이 아버지의 디 아더 와이프라며 아버지의 또 다른 아내라고 주장한다. 친어머니에게 뭐라 설명할지 가늠하지 못한 조는 올리비아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몰랐던 아버지의 또 다른 사생활이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에 빠진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결국 자식들을 실망시키기 마련이야.”

 

자식은 부모가 완벽하다고 믿는다. 한때 세상의 모든 것이었던 부모의 그림자를 숭배하고 무조건 사랑하고 그들이 완벽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모의 지키지 못한 약속이 쌓이고 거짓말과 속임수를 쓰거나 편견을 보이는 순간, 신들을 향한 경외심은 한낱 인간으로 전락해버린다.

 

아버지가 살아온 인생에 관해 제대로 알려면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게 좋다. 조지프는 아버지 윌리엄을 헤치려는 범인은 누구인지 특유의 관찰력과 마주하는 상대의 사소한 움직임, 특징, 당시 심리를 파악해 자신이 가진 퍼즐을 하나씩 맞춰간다. 문득, 셜록 홈즈처럼 비롯해 뛰어난 관찰력으로 상대의 특징을 파악하는 주인공에 매료되는 나를 발견한다. 소설은 사랑과 질투, 소유와 기부, 복수와 용서, 돈과 밀애에 관한 인간의 내밀한 욕망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내밀하게 관찰한다. 심리학자가 주인공이라 그런지 인간 심리의 어둡고 진실한 이면을 가까이 경험할 수 있다.

 

마이클 로보텀의 <디 아더 와이프>는 박찬욱 감독은 물론 스티븐 킹이 강력히 추천하는 작가인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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