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1~3 세트 - 전3권 -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35년 시리즈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만화는 대개 책보다 읽기 수월한 장르로 여겨진다.


잘 읽히는 게 만화의 장점이지만, 내용이 자세하지 않은 것은 그 단점에 속할 것이다.

한겨레 만평으로 유명한 박시백 화백의 <35년>을 펼칠 때만 해도

그런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35>년은 1910년부터 시작된 일제 강점기를 그린 만화다.

각 권마다 5년 정도의 시기를 다루니,

내게 배달된 1-3권은 1910년부터 1925년까지의 역사가 담겨있다.


 

제목이 35년인 것으로 보아 4권이 더 나와 총 7권으로 마무리하지 않을까 싶은데,

내 예상과 달리 1권을 읽는 데만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왜 이럴까 잠시 생각을 해본 결과 1권의 분량이 많기 때문이란 결론이 나왔다.

2, 3권도 그건 마찬가지여서,

매 권마다 수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이 등장한다.

중.고등학교 때 국사를 그래도 열심히 한 편이지만,

여기 그려진 내용은 “아니 이런 일도 있었나?”라는 말이 계속 나올 만큼

새로운 내용이다.

치욕스럽긴 해도 꼭 알아야 하는 일제시대를 우리가 건성으로 배웠다는 건데,

‘국사’가 수능에 포함되지 않느니 마니 하는 요즘 세대라면

우리보다 더 건성으로 국사를 배우지 않았을까 우려된다.

그러니 박시백 화백이 이 시리즈를 만드는 이유는 다음에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가 이따금씩 개념없는 정부에 지배당하는 게 다 국사교육의 부재 탓이다.”

이 시리즈가 완간된다면 중.고교에서 이 책을 국사교과서로 채택해

아이들에게 읽게 하면 좋겠다.


이 시리즈의 장점을 한 가지 더 말해본다.
박시백 화백은 여기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을 허투루 그리지 않았다.
예컨대 갑신정변의 주역인 김옥균을 보면
만화와 사진이 거의 100% 싱크로율을 보이고 있다.

 

곳곳에 번뜩이는 작가의 재치도 재치지만, 이런 정성까지 더해졌기에
<35>년이 좋은 역사책이 될 수 있었으리라.
역사를 재미있게, 그리고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 <35년>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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