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전당포 살인사건
한차현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영광 하면 영광굴비가 생각난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진짜 영광에 가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거다. 이것도 자랑인지 모르겠지만, 난 영광에 가봤다. 조교 때 전라북도 지방에 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영광도 들렸다. 영광에 가니 굴비집이 정말 많았다. 그 굴비들 중 상당수가 중국에서 들여온 거라는 말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굴비는 좀 싼 편이었고, 난 굴비 한상자를 사들고 집에 왔다. 굴비를 본 어머님은 크게 기뻐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 상자 더 사오지 그랬냐”


‘영광’과는 전혀 무관한 ‘영광전당포 살인사건’을 읽었다. 읽고 난 느낌. 일단 당황했다. 제목을 보고는 추리소설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고, 따라서 머리를 쓸 필요가 하나도 없었다. 두 번째 느낌. 황당했다. 고문기술자 정형근을 연상케 하는 인물이 뜬금없이 등장하고, 티벳이 나오고, 복제인간에 사이보그까지. 세 번째, ‘쿨하다’는 느낌. 등장인물은 여간해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주인공만 해도 여자와 헤어질 때 별 미련이 없어 보인다. 자자면 자고, 만나자면 만난다. 네 번째, 허탈했다. 여기 나오는 일련의 이야기들이 무얼 말하고자 함인지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나랑은 그다지 코드가 맞지 않았다.


또하나. 무슨 술먹는 장면이 그리 많이 나오는지. 이건 어쩌면 핑계일지 모르지만, 이 책을 읽는 이틀 내내 난 술을 마셨다. 놀러온 사람에게 대낮부터 “술이나 한잔 하러 갑시다”라고 할 정도로 술 생각이 난 게 이 책 때문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영화에서 콜라 마시는 장면이 나오면 사람들이 콜라를 사먹는 비율이 높다고 하지 않던가. 한번 보자. 아무 페이지나 펴본다. 159쪽. 여긴 없다. 218쪽. 여기도 없다. 285쪽. 여기도.....한참만에 술자리가 묘사된 페이지를 폈다.

“..매실이 들어 있는 초록 술을 거침없이 들이킨다(123쪽)”

이런 구절을 읽으면 괜히 참이슬 생각이 나지 않는가? 그러니 나처럼 알콜에 인이 박힌 사람은 이 책을 읽지 말지어다. 읽다보면 술 마시고 싶어지니까.


깔끔하게 퀴즈 몇문제로 정리할까 한다.

1. 책의 등장인물 중 남자가 아닌 사람은?


가. 원형   나. 차연   다. 시민    라. 응달


2. 차연이 전당포에 맡기려고 들고간 물건은 무엇인가?


가. 그림  나. 도자기  다. 카메라  라. 금송아지


3. 범인이 전당포 노인을 살해한 흉기는?


가. 사시미칼   나. 도끼   다. 리볼보 권총   라. 줄


*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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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2-0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답입니다.
1번-가 나머진 다 남자입니다
2번-다. 오래된 카메라를 들고가지만, 결국 떼어먹히죠
3번-나. 어릴 때 가장 무서운 사람이 누구냐는 농담이 유행했죠. 답은 '도끼로 이마까'였구, 그보다 더 무서운 사람은 '깐이마 또까'였었지요.

마태우스 2005-02-02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 책 어느 분이 선물해 주셨는데...누구신지요??

panda78 2005-02-02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이랑 전데요. ^ㅡ^

마냐 2005-02-02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오랜만에 듣는 책 제목...흠흠, 저도 코드가 안 맞았어요. 반가워요. 마태님. ^^

마태우스 2005-02-03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판다님....
마냐님/그러니까 님과 저는 코드가 맞는군요. <그것>도 우리만 재밌게 읽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