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홈피에 어느 분이 쓰신 글인데요, 마음에 들어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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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과학책 추천' 관련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데,
좀 성급한 일반화를 시키는 감은 있지만
일본인이 쓴 과학(?)관련 서적은
절대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 아침형 인간?
: 저녁 5시 이후의 생활이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회식하자고 할 때 단호히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은?
날이 어두워 져야 독서할 맛이 나는
나같은 사람은 어쩌고?
(난 운동도 주로 밤에 한다.)
사람이란 각자의 생체 리듬이 있는 법인데
이를 무시하고 획일화를 강요하는 것은 범죄이며,
내일도 새벽 3시에 일어나 생업에 힘쓰는
동대문, 남대문 시장 상인들을
두 번 죽이는 짓이다.
어느 일본 의사의 편집광적인 주장 하나에
일본국민 뿐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주, 그 밑의 직원들까지 현혹되어
놀아나고 고생하고 있으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음이다.

# 바보의 벽?
: 사람은 각자의 성장과정에서 각자의 성격과 취향을
가지게 되고 가치관을 정립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각자의 취향과 경향이 생기고
이는 웬만해선 잘 바뀌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세대간 갈등, 좌우익간의 갈등.. 등등이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다...
이는 불가피하다.
그 자체로 받아들이면 된다.
상대방을 자신의 가치관대로 함부로 바꾼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또한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일종의 인권유린이니까.
그 갈등이 그렇게도 안타까운가?

이것이 뇌의 기능과 연관시켜서 설명할 문제인가?
그리고 가역적인 것이라 생각하는가?

정말 이 책의 저자가 의사인지
다시금 확인하였었다.

좋게 보면 "편견을 버리라"는 의도겠지만,
한 페이지 정도면 충분히 표현할 그런 주장을
이렇게 지면을 낭비하면서 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 물은 답을 알고 있다?
: 편광 현미경에 대해 조금만 알고 있다면
이 책 저자의 주장이
얼마나 웃기는 짬뽕인지 금방 파악이 될 것이다.
물 떠놓고 '사랑해, 사랑해' 되뇌이고나서
사진 찍으면 아름다운 결정체가 나온다고?

분명히 저자는 의도적인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다.
그냥 자기가 주장하는 게 옳다고
스스로 굳게 믿고 있다.
믿는 건 자유지만
이렇게 대중들에게 공표하는 용기가 가상할 뿐.

아름다운 결정체로 나타난 똑같은 물을
각도만 달리해서 찍으면
다른 모양이 나올텐데도
이에 대한 해명은 없다.

차라리 사진으로 나타낸 일종의 시라고 했으면
좋았을 걸...
왜 과학이라고 주장하는지..
이런 사이비 과학이 우리나라에도 먹힌다는 사실은
경악스러울 따름이다.

# 뇌 호흡? 두뇌체조?
: 기가막힌 조어능력이다.
뇌가 호흡을 한다?

# 왜 일본책들은 하나같이...
이럴까?
1) 축소지향의 국민성이라 그럴지도...
축소 지향 내지는 혼자서 방안에 틀어박혀
어떤 주제를 깊게 파는 경향이
유달리 강한 민족이다 보니
오다쿠가 나오기도 하고, 편집광적인 경향도
쉽게 도출되는 것이 아닐까?
이는 동료들에 의해 서로 비판을 주고 받으면서
편견이 되지 않도록 자체 조절이 필요할 것인데
혼자 파다보니
이 과정이 생략되어
얼핏 그럴듯 해 보이는
어처구니 없는 사이비 이론이 만들어 지는게 아닐까?

2) 일본은 유달리 미신이 많다.
귀신 수만 300만명이라고 할 정도이고,
생활 하나하나에 미신이 깃들어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황당한 생각들을 쉽게 하는게
아닐런지.

3) 획일적이고 전체주의 취향이 잔존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주장하는 건 좋은데 남에게도 강요하는 걸로 봐서...

# 책으로 출판된 것이라고 신임하진 말자.
: 베이컨 식으로 보면 저자는 '동굴의 우상'에 취한 것이고,
우리는 '극장의 우상'에 현혹되는 것이리라.
책으로 나온 것이라면 검증된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 쉬운데,
결코 현혹되지 말아야 할 지어다.

내 개인적으로 세운 감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 책 표지등이 상당히 예쁘다.
2. 제목이 매우 단정적이다.
3. 서문을 읽어보면 주장하는 바를 강요하는 느낌을 준다.
4. 원저자가 일본인이다.
5. 과학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기준에서 적어도 3개가 해당되면
절대 피하는 것이 좋겠다.

세상은 넓고
읽어야 할 책은 많고
습득해야 할 지식도 넘치는 반면에
우리 인생은 그리 길지 않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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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2-19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여기저기에서 '아침형 인간'을 신나게 흉보고 다녔는데... 아... 흉보기 전에 한 번 읽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갈등이 되기까지 하네요.
물론, 갈등하는 척만 하고 읽을 계획은 여전히 없습니다. -.-

갈대 2004-02-19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과학서적을 고를 때 출판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괜찮은 과학서적을 이미 낸 적이 있는지를 꼭 살펴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까지글방의 과학서적들이 좋더군요

마태우스 2004-02-19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교보에 갔더니 그 책이 수백권 정도 쌓여 있더군요. 어지러웠습니다.

갈대님/까치글방이라...앞으로 과학서적 고를 때 참고하겠습니다.

sooninara 2004-02-21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형인간"이 음모론이라고 하는분이 계시더군요..맞는말 같아요
새벽부터 밤까지 부려 먹으려는 음모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