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르몬교라는 게 있다. 모르몬교는 일부다처제를 인정하는 교로, 조지프 스미스라는 인간이 창설했다. 그는 그 교리에 솔선하려는 듯 50명의 여성과 결혼했다. 너무 심하다 싶었는지 내부에서도 일부다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어, 모르몬교는 일부다처를 허용하는 교와 그렇지 않은 교로 분열되게 된다. 브리검 영(?)인가 하는 인간이 일부다처를 허용하자는 파의 대표였는데, 조지프 스미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 역시 27명의 여자와 결혼했다고 하니, 그저 입이 벌어질 뿐이다. 미국의 유타 주는 쭉 빠진 미녀들이 아주 많은데, 그게 유타에서 모르몬교가 성행한다는 사실과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일부일처제는 인간에게 잔인한 제도다.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의 수명이 석달인가 밖에 안된다는 연구결과로 미루어 볼 때, 몇년을 지나 수십년간을 한 사람만 바라보고 산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거기서 발생한다. 바람, 혼외정사, 간통, 외도(다 같은 말이잖아!)가 일어나고 성을 매개로 한 각종 향락산업이 번창하는 것도 따지고보면 일부일처제 탓이다. 의자왕처럼 부인 외에 3천궁녀를 거느린다면, 왜 외도를 할 것이며 룸살롱에 가겠는가?
그래서 뜻있는-바꿔말해 아무 생각없는-사람들은 "아랍에 가서 살고싶다"고 말한다. 아랍에는 일부다처제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실상을 알고보면 아랍애들이 여자를 밝혀서 그런 것도 아니며, 그럴 수밖에 없는 문화적 배경이 있다지만, 겉으로 비추어지는 아랍은 우리 남자들에게 엘도라도가 아닐까 싶다. 일부다처,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지 않는가?
일부다처가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생각은 그러나 엄청난 착각에 불과하다. 부인 하나도 먹여살리기 힘든 처지에 서넛의 부인을 거느리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20대 80의 법칙은 여기서도 적용된다. 즉, 상위 20%에 속하는 사람들이 80%의 여자를 차지하고, 나머지 80%는 20%의 여자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나같이 못생기고 배까지 나온 사람은 당연히 못가진 80%에 속할 것이며, 그 80의 대부분은 수도승같은 금욕생활을 해야 할거다. 약간은 사회주의적인 성격을 띤 일부일처가 그런 면에서는 합리적인 제도이며, 대부분의 남성에게 만족스러운 제도인 것이다.
굳이 아랍에 가고 말고 하지 않아도, 한국 남자들은 할 거 다하고 산다. 우리 사회는 가부장 사회이며, 남성들에게 무지하게 유리하다. 경제적 부담이 되긴 하지만, 눈을 조금만 돌리면 남자들을 위한 각종 향응이 즐비하다. 천하의 나쁜 여자가 되어 온갖 비난을 받기 마련인 여자의 외도에 비해, 남자의 바람은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오히려 아랍 남자들이 한국에 오고싶어하지 않을런지?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적어도 남자들한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