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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 기차역 중 백양사라는 곳이 있다. 크게 보자면 장성이라는 곳에 속하는 그곳은 백양사라는 절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데, 그보다 더 좋은 볼거리가 지천에 있다. 내장산이 위치한 탓에 겨울만 좀 한가하지, 평소에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봄에는 매화가 아름답게 피고, 가을의 단풍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가장 피크는 여름으로, 아무리 무더워도 시원하기만 한 그곳은 최적의 피서지이다.

내 먼 친척 중 한분은 그곳에서 식당을 한다. <장미원>이라는 곳인데, 식당은 허름해도 음식맛이 일품이다. 음식맛보다 더 큰 장점은 식당의 주변 경관. 넓기만 한 마당은 나무들로 울창하고, 담양만큼 크지는 않지만 대나무숲도 있다. 식당 옆에는 계곡물이 흐르는데, 그 물에서 아이들은 수영을 하고 어른들은 낚시를 한단다. 원두막이 여덟개인가 있어 사람들은 시원한 그곳에 앉아 밤새 고스톱을 친다나. 휴가철엔 하루에 100명-150명이 온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는가?

그분들은 우리 집에 고추와 참기름, 김치 등을 수시로 보내주는데, 그게 꼭 좋기만 한 것이 아닌지라 다른 곳에 가면 김치를 못먹는 일이 발생할 정도. 이따금씩 닭도 보내준다. 양계장에서 키우는 닭과는 달리 그 닭은 훨씬 크고 맛이 있다. 비결은 이렇다. 양계장 닭들이 손바닥만한 공간에서 양육되는데 반해, 그 닭들은 마당 여기저기를 오가며 이것저것을 주워먹고, 그게 운동이 되니 근육도 큰실해진다는 것. 갑자기 이런 주장을 하고 싶다. "닭에 대한 비인간적인 양육을 중단하라!"고.

친구와 더불어 이번 주말에 거길 다녀왔다. 내가 왔다고 상다리가 휘어지게 음식을 차려줬는데, 음식이 좋아서 그런지 술도 잘들어갔다. 모르긴 해도 내가 소주 세병 가까이 마시지 않았을까 싶다. 그게 내가 마신 1월의 17번째 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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