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 x 오귀스트 르누아르 ㅣ 세계문화전집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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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사생아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거장의 사생아들>이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제목이 먼저 흥미를 끈다. 사생아라니?

 

그런 제목과 관련하여 등장하는 인물이 2명이 있다.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와 프랑스의 화가 르누아르다.

설마, 그런 사람들이 사생아를 두었을 리가?


그렇게 이 책은 시작한다.

 

이 책의 구성은?

 

톨스토이와 르누아르에 관하여 제법 많은 정보를 얻게 돠는데

먼저 르누아르의 작품을 많이 접하게 된다.

16쪽에서부터 38쪽까지, 모두 29점이다.

저자는 르누아르의 그림 중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그린 것들을 추려놓았다.


물론 책 중간에도 르누아르의 많은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화가의 가족> (38쪽)

 

그중에 소개할 작품이 있다. .

아마 가장 유명한 작품이 <피아노를 치는 소녀들>일 것인데, 그것 이외에도 기억해두어야 할 작품이 보인다. 예컨대 <화가의 가족>이다. (38쪽)

저자는 그 그림을 소개하면서 이런 말을 한다.



 

이 아름답고 행복해 보이는 ‘르누아르 가족’ 그림에.

그림을 그린 르누아르 본인 이외에

빠진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더 정확히는 이 그림 속에

르누아르 가족의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39쪽)

 

자, 여기까지 읽으면, 독자들은 벌써 눈치를 챌 것이다.

아, 거기 빠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그 아이가 사생아?

 

맞다. 그렇다 이 그림에 들어있지 않은 아이가 바로 르누아르의 사생아인 두 아이가 있다.


바로 르누아르와 그의 모델이었던 리즈와의 사이에서 두 아이, 아들 피에르와 딸 잔이 태어난다. 아들 피에르는 출생 기록만 있을 뿐, 그 뒤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딸 잔은 다행스럽게 행적이 남아있고, 아버지인 르누아르와 계속해서 접촉한 흔적이 보인다.

 

톨스토이의 경우는?

 

자, 여기서 르누아르에게 사생아인 아들과 딸이 있으니 아이들, 복수가 된다.

그러면 책 제목인 ‘거장의 사생아들’을 충족하는 것이니. 나머지 한 사람인 톨스토이는 그럼 사생아와 관련이 없다는 말인가?

 

1861년에 톨스토이는 티모페이 바지킨이라는 이름의 사생아를 낳게 된다.

농민 여인 아크시냐로부터 낳은 아들이다. (303, 325쪽)

 

두 사람의 사생아에서, 차이는?

 

자, 이제 이런 사실이 성립된다.

톨스토이에게는 사생아 아들이 있고, 르누아르에게는 사생아로 행방이 묘연해진 아들 말고 딸이 있다.


그러면 톨스토이와 르누아르는 그런 아이들을 어떻게 대우했을까?

친자식처럼 대했을까?

 

톨스토이는 그러지 않았다.

해서 그 사생아는 톨스토이 가문에서 일꾼으로 지냈으며 이복 형제들의 마부로 전전하다 73세의 나이에 세상을 떴다. 톨스토이는 그 아들에 대하여 딱 한번 언급했을 뿐이다. (327쪽)

 

반면에 르누아르는?

딸의 이름, 잔 마르그리트 트레오를 가족으로 맞아들인 것이 아니라, 위탁 부모에게 보내 키우게 했다. 단, 양육비를 보내고, 수시로 돈을 보내주어 살 수 있도록 해주었다. (373쪽)

 

르누아르는 죽기 직전 잔에게 아주 약간의 연금을 주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르누아르의 아들들마저 그제야 잔의 존재를 알았을 정도로 르누아르는 사생아 잔의 존재를 비밀에 부쳤다. (377쪽)

 

다시, 이 책은?

 

저자는 두 사람의 작품을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그들의 인생과 인생관을 살펴보고 있다.

독자들은 먼저 그들의 삶과 작품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 다음에 두 사람에게 사생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이 사생아에 대하여 다르게 대우(취급)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표피적인 사실만 가지고, 사생아 아들을 집안의 일꾼으로 살게 한 톨스토이에게 냉정한 평가를 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 조심스럽게 접근하며, 톨스토이의 작품 <주인과 일꾼>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저자는 그 작품에서 그 아들에게 무언가 마음을 전했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그렇다. 어떤 인생에 대하여 그저 몇 가지 사소한 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하여 판단할 일이 아니다. 그래서 저자의 이런 조심스러운 접근방법에 동의한다.

 

이 책은 톨스토이와 르누아르의 인생, 작품을 다시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그래서 르누아르에 대해 카미유 피사로의 다음 말이 여운을 남긴다.

 

“나 역시 르누아르의 속내만큼은 이해할 수 없다. 그처럼 모순적인 인간을 어느 누가 헤아릴 수 있겠는가?” (389쪽)

 

아, 여기 또 한 명 다른 사람에게서 탄생한 사생아가 있다.

바로 이반 투르게네프의 사생아다. (303쪽)

투르게네프는 농민 여인에게서 얻은 딸을 버리지 않고 거둬 길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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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서기장들 - 블라디미르 레닌부터 미하일 고르바초프까지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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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서기장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은 소련을 이끈 서기장들을 중심으로 소련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여기 등장하는 소련의 서기장은 모두 8명인데 그 후의 인물 두 명도 같이 등장한다.

그래서 러시아와 소련의 권력 정점에 있던 10명의 인물을 다루고 있으니 이 책으로 소련의 근현대사를 알아볼 수 있는 셈이다.

 

서기장이란 직책은?

 

먼저 서기장이란 직책에 대해 알아보자.

공산, 사회주의 체제하의 정부수반 직책에 해당하는 직책명은 각각이어서 그 의미를 확실하게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서기장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서기는 우리가 어떤 모임을 가질 때에 회장, 총무, 서기를 뽑아 직책을 맡겨 회를 운영하듯이 하는 습관대로라면 서기장은 무슨 의미일까 의아해진다. 회의 서기를 맡은 사람들이 여러 명이어서 그 중의 장을 서기장이라 하는 것인가. 하는 우스운 생각도 해보게 된다.

 

서기장은 원래 회의, 단체에서 문서 기록을 맡고 회무를 주재하는 서기의 우두머리를 말한다. 얼핏 보면 힘없는 행정직 같지만, 소련에서는 그 위상이 엄청나다. 서기국의 통솔자이자 당수로서 실권을 쥔 최고 지도자다. (7쪽)

 

러시아 혁명부터 시작한다.

 

래닌, 불라미드르 레닌부터 서기장이 등장한다.

레닌의 경우는 조금 특별하다.

러시아 제국이 멸망하고 러시아가 새로운 옷을 입는 시기가 바로 레닌부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레닌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러시아 혁명에 관한 설명도 겸하여 읽을 수 있었다.

 

레닌은 1870년에 태어났다. 그리고 러시아 혁명이 일어난 해가 1917년이니 그의 나이 47살에 권력투쟁의 선두에 ,서게 된 것이다.


그가 권력의 최정점에 오른 것은 1917년 10월의 일이다. 이때 그의 공식직함은 인민위원장이다. (27쪽)

 

그뒤 1918년부터 러시아에서는 내전이 일어난다. 그말은 레닌의 권력제제가 공고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런 내전과정에서 일본군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금시초문이다. 일본군은 적군(赤軍)에 대항하여 싸우는 과정에서 백군과 연합하여 적군에 맞섰지만, 역부족, 결국은 시베리아에서 철수한다. (32쪽)


그리하여 1922년 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인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이 탄생한다. 레닌은 이 신생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된다. (33쪽)

 

스탈린의 시대가

 

그런데 레닌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 바로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이다. 1922년의 일이다.

그때부터 사망한 시점인 1924년까지는 스탈린과의 갈등의 시기가 이어진다.

1923년에 세 번째 뇌졸중이 발생하면서, 레닌은 더 이상 가망이 없어보이게 되고, 결국 1924년 1월 24일 그는 숨을 거둔다.

 

그때부터 다시 권력투쟁이 발생하여, 결국 스탈린의 시대가 열린다.

이른바 공포정치가 시작된 것이다.

 

이 책에서 실감나게 묘사된 권력투쟁은 스탈린과 트로츠키 간의 투쟁이다.

트로츠키는 스탈린과의 권력투쟁에서 실패하고. 추방된다.

[추방 이후 망명지를 옮겨 다니다 망명지 멕시코에서 스탈린이 보낸 암살자에게 암살된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소련의 권력은 이어진다.

이 책에서 서기장을 했던 인물들이 계속 등장한다.

 

블라디미르 레닌 / 이오시프 스탈린 / 게오르기 말렌코프/ 니키타 흐루쇼프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 유리 안드로포프/ 콘스탄틴 체르넨코/ 미하일 고르바초프

 

이렇게 8명은 직책이 서기장이었는데 그 뒤에 등장하는 인물들, 국가 수반은 대통령이라 불린다. 보리스 옐친과 현재에도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그들이다.

 

러시아의 마지막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

 

고르바초프가 서기장에 오르기까지, 그는 주변사람들과 상사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순탄하게 서기장의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1985년 3월 11일에 서기장에 선출되자, 그는 기존체체로는 더 이상 러시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개방과 개혁작업에 착수한다.

페글라스노스트(개방)와 페레스트로이카(개혁)을 추진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사건이 일어나, 러시아는 물론 전세계를 경악하게 만든다.

바로 군부의 구데타. 그는 구데타에 의해 감금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이 책에서 그런 과정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 때 혜성같이 등장한 인물이 바로 보리스 옐친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구데타 세력의 축출과 새로운 권력의 등장이 시작된다.

그래서 고르바초프는 1991년 8월 25일 공산당 서기장직에서 물러났고

이어서 12월 25일에 소련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 이는 사실상 소련의 마지막을 의미하는 사건이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중 아예 처음 듣는 인물도 있다.

게오르기 말렌코프와 유리 안드로포프, 그리고 콘스탄틴 체르넨코이다. 그러니 그들에 대한 부분도 처음으로 알게 되는, 그동안 내 지식에 비어있던 역사의 한 칸을 채워넣는다.

 

이 책으로 러시아와 소련의 역사를 지도자를 기준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 적어둔다.

그러니 러시아 소련의 역사를 굳이 읽지 않더라도 러시아 소련의 중요한 역사는 다 파악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특히 소련에서 러시아로 바뀌게 되는 격변의 역사를,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시대를 읽어가면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메리트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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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처럼 노래하라 - 물속 생명을 조율하는 소리,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아모리나 킹던 지음, 김지원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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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처럼 노래하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는 이 책의 취지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소리가 왜 물속 동물들에게 그렇게 중요한지,

소리가 물속에서 공기 중에서와는 어떻게 다르게 움직이는지,

왜 우리가 파도 아래에서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지,

듣게 된다면 어떤 것을 배우고, 

듣지 못하면 어떤 것을 놓치게 되는지 설명한다. (12쪽)

 

‘물고기처럼 노래하라’는 의미는?

 

키어린 콕스의 발언에 의하면 그 의미는 이렇다.

 

물고기가 소리를 낼뿐만 아니라, 어떤 장소에서는 합창도 한다.

예컨대 새벽과 황혼의 숲 같은 곳이다.

사람들은 물고기가 새벽에 노래한다고 말해요.

하지만 정확하게 말한다면 물고기는 새를 포함한 육상동물보다 수백만 년 전 먼저 진화했으니 ‘새가 물고기처럼 노래’하는 것이다. (20쪽)

 

역사적으로 우리 인간의 귀는?

 

물속 소리를 끝없이 차단해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이 침묵이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29쪽)

 

하지만 인간의 감각을 믿을 수 있을까. 물바깥에서 물 속으로 들어갔을 때, 인간은 정보를 다른 방식으로 전달하는 매질(媒質) 속으로 들어온 셈이다.

또한 물 자체가 애초에 각각의 감각이 뽑아낼 수 있는 정보를 얼마나 많이 빛, 소리, 화학물질의 형태로 나르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물에는 소리가 분명 있다. 물 속에서 소리가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물은 내가 들을 수 없는 소리로 인해 떨린다. 일부는 바다 그 자체가 내는 소리다.

거품이 부글거리고, 해류가 뚱땅거리는 소리가 파도와 백색 소음 속에 파묻힌다. (28쪽)

 

바다는 물이라는 특수 매질로 인해 소리를 분명 전달되고 있는데, 우리 인간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매질(媒質, medium)은 물리적 작용이나 파동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전달해 주는 매개체인 물질이나 공간을 말하는데. 물도 매질 중의 하나지만, 공기와는 다르기 때문에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는 물속에서 다르게 반응한다.

 

해서 저자는 여러 탐험가(?)들이 바닷속 소리를 찾아내, 들여주는 과정을 이 책에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찾아내는가, 물고기 소리를

 

1장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등장하는 인물, 저자를 포함하여 4명이 등장한다.

 

키어린 콕스 : 벤쿠버 사이먼 그레이지 대학교 박사후 과정, 소리 분야를 전공한 과학자.

브리짓 마허 : 후아네스 실험실 매니저.

클레어 에트리지 : 후아네스 실험실 박사 과정 학생.

 

이들은 현재 밴쿠버 섬 서쪽 해안에 위치한 바클리만에서 리베르에로 (줄여서 '리비')라는 배(다이빙 보트)를 타고 수중의 소리를 채집한다.

조그만 바위섬 바로 옆에 있는 수중 연구 지점 24곳을 들르며 소리를 채집하고 있다.

 

켈프 속으로 다이빙을 해서 그 숲의 거주자들을 조사하고, 줄기 사이에 청음기를 설치하고, 근처에서 소음을 내고, 녹음한 것을 듣는다. (21쪽)

 

또다를 작업이 있다.

그 지역 특유의 환경으로 인해 페리, 견인선, 바지선이 있고 또한 몇 킬로 나가면 화물선과 크루즈 선이 다니는 운송로가 있는데, 콕스는 이런 배들이 켈트 숲을 지날 때 어떤 소리를 내는지, 수중 스피커를 통하여 녹음하고 그 소리를 분석한다. (23쪽)

 

그것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계속해서 다른 연구팀의 성과도 소개하고 있다.

흥미진진한 실험도 소개하고 있으니 살펴보기로 하자.

 

이런 정보도 의미있다.

 

오늘 뉴스에서 양식장의 수온이 올라가는 바람에 양식장의 물고기가 폐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책에서도 그것과 관련된 대목이 있다.

 

전 세계 바다 표면의 평균온도는 2100년까지 섭씨 몇 도쯤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2~ 3도 정도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이미 그렇게 된 곳들이 수두룩하다. (35쪽)

 

키어린 콕스의 발언인데 이 책이 쓰여진 것이 2024년이니 이미 2년이 흘렀다. 그의 우려는 이미 우리 앞에 현실로 되어 나타나고 있다.


다시, 이 책은? -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MBC 라디오에서 방송한 것중에 이런 게 있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MBC 라디오의 한국 민요 소개 프로그램. 1991년 4월 20일에 첫 선을 보였으며 지난 1989년부터 마을 9백여 곳을 돌며 약 2만 명을 만나 민요를 채록하고 방송하여 큰 결실을 보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lfA5dArEx_M

 

이 책에서는 ‘우리의 소리’가 아니라, ‘물고기의 소리’를 찾아서, 그걸 알려주고 있다.


물속에서 물고기가 노래하고 있다.

우리가 듣지 못할 뿐이지. 바닷속에는 독창도 합창소리도 들린다.

그 모든 것들이 함께 어울리면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연주로도 들릴 수 있다.

이제 바닷가에 가면 파도 소리만 들을 게 아니라, 바닷속에서 들려오는 물고기들의 노래소리도 들어보도록 하자.

 

물고기들이 노래한다. 이 땅의 동물들이 ‘물고기처럼 노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내 청각의 범위가 넓어진 것,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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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대연쇄
단요 지음 / 사계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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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대연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소설집이다. 표제작 <존재의 대연쇄>를 포함하여 모두 6편의 단편소설이 실려있다.

이 책에 실린 여섯 편 모두 나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든 작품이다. 다시 말하자면 여섯 편 모두가 나에게는 문제작이다. 좋다는 말이다.

 

<사랑하는 신의 생일>

 

어떤 점이 좋았을까?

일단 이 소설의 ‘화자’가 마음에 든다. 보통, 진짜 보통의 남자가 화자로 등장한다,

연애도 잘 하지 못하는 찌질이(?) 로 보이는 현대 우리나라의 그저 평범한 인생이다.

그런데 그가 가진 지식의 범위와 양은, 그야말로 한 편의 소설을 이끌고갈만하다.

하나의 세계관을 가슴 속에 품고 있다.

 

화자가 현시점의 세계와 로마제국의 세 번째 황제인 칼리굴라를 엮어내는 그 솜씨, 그래서 만들어지는 세계가 자못 흥미롭다.

화자의 이름이 그래서 기억해야할 이름이 되었다. 유하.

게다가 그 이름 유하는 유대교의 유일신인 YHWH 와 동일한 신격으로 간주되었다는 설정도 이 소설의 격을 높인다. 그냥 시간때우기 용 소설이 아니라는 것이다.

 

해서 이 소설 <사랑하는 신의 생일>을 읽을 때에는 가지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해서 읽어야 한다, 행간까지 살펴보면서, 화자가 말하는 바를 잘 따라가야 한다.

 

로마 제국의 역사 : 제 3대 황제 칼리굴라와 그 주변의 인물들

그리스, 로마의 신들 : 유피테르, 넵투누스, 아폴로, 풀루토, 베스타

서기 38년과 40년 경의 알렉산드리아 상황, 특히 종교문제와 관련하여.

 

문제적 소설 <존재의 대연쇄>

 

이 소설은 정말 문제적이다.

먼저 소설가란 직업이 상상력을 얼마까지 발휘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은 도저히 가늠이 되지 않는 머리를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

어떻게 이런 작품을 구상할 수 있을까?

 

신의 말씀을 컴퓨터 명령어로 치환할 생각을 하다니. 이건 희대의 발명이다.

 

컴퓨터과학과 신학을 연결하여, 독자들을 다른 세계로 인도해나간다.

그럴듯한 설정이다. 컴퓨터 관련 지식에 무지한 관계로 그런 서술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게 유감일 정도다.


해서 그 다음에 이어지는 <격자 공간 제어 지침서>는 꼭 읽어야만 한다. 컴퓨터 관련 지식도 넓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화자들에 대하여

 

<어떤 구원도 충분하지 않다.>와 <존재의 대연쇄>는 두 사람의 대화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떤 구원도 충분하지 않다.>에서는 송전망을 관리하는 기술직 사무관과 그의 친구간에 전화 대화가 이루어지면서 소설이 진행된다.

화자의 친구 또한 종교역사학 연구자다. 따라서 둘 간의 대화는 형이상학이 될 수밖에 없고 대화는 간학문적 연구(118쪽) 보고서와 다름이 없을 정도다.

 

<존재의 대연쇄>에서는 화자와 화자의 친구 피에르 간에 대화가 소설을 이끌어간다.

피에르는 가톨릭 신학대에서 3년을, 총신대 신학과에서 3년을 수학하고 그만둔 종교인(?)이다.

현재는 건설현장에서 타국의 전문가들과 비정기적으로 협업을 하고 있다. (216쪽)

 

그런 친구와의 대화가 경계없이 지상과 천상을 넘나들며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걸 글로 읽는 독자들은 그들이 그려내는 세계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피에르의 말을 조금만 인용하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라, 기록하고 싶어진다.

220쪽에서 221쪽에 있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근본적인 이질성에 관한 기록이다.

 

구약의 유대인들이 이해했던 영혼은 기독교인들이 아는 영혼과 다르다.

영혼을 의미하는 히브리 단어는 총체적인 생명력과 영적 관계성을 의미하는 것이지 몸과 독립된 실체는 아니다. (221쪽)

그런데 기독교의 영혼관은 정반대다. 죽음 이후에도 영혼은 남는다, 그 영혼은 몸과 별개이다, (221쪽)

 

이런 이야기. 흥미롭지 않은가?

독자들은 이 소설을 읽어가면서 좀더 깊은 영적인 세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해서 이 책에는 생각할 거리가 도처에 있다

그 중 몇 개 간추려본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손바닥 한 뼘 크기로 줄어든 나폴리를 보자니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신의 눈에는 이토록 하찮겠구나 싶었다. (28쪽)

 

삶을 매 순간 의식할 만큼 죽음에 가까워진 상태로.....(32쪽)

 

금방 녹아내릴 물건들, 대장장이의 솜씨에 따라 반지도 귀걸이도 될 수 있는 것들이 지금 여기에서만큼은 신의 위광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 기묘하게만 느껴졌다. (47쪽)

 

심지어 세상에 결코 존재하지 않았던 신을 만들어내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47쪽)

 

믿음은 실체가 없으므로 공허했고, 공허를 메우기 위해서는 더많은 믿음을 만들어내야만 했다. (91쪽)

 

기린은 멀리서 보면 뿌리로 땅을 딛고 선 나무 같다. 날카로운 송곳니도 거대한 상아도 매달지 않고 그 높이만으로 모두를 고고하게 굽어보는 나무, (100쪽)

 

대기 순환 패턴을 조작함으로써 상대국의 영토를 사막으로 바꾸어놓는 전략무기가 있었다. (121쪽)

 

다시, 이 책은?

 

이 책 첫 번째 소설, <사랑하는 신의 생일>을 읽고 나는 이 책의 저자 단요를 좋아하게 되었다. 내 독서의 범위가 그동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모양으로, 이런 소설을 쓴 작가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이제부터 작가 단요를 관심 작가로, 애정하는 작가의 반열에 두기로 한다!

 

이 책, 단요의 소설집은 줄거리를 통해서 독자들을 매혹하는 것이 아니라, 줄거리를 생성해가는 과정에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그러므로 이 책은 생각하면서 읽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 묵직하다. 생각으로 묵직하다.

독자들은 이 책으로 인해 분명 ‘생각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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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디깅클럽 (Music Digging Club)
요즘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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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디깅클럽(Music Digging Club)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책 제목, ‘디깅’은 무엇일까?

 

‘디깅’이란 무엇일까?
뜻을 알지 못하니 찾아볼 수밖에. 인터넷을 뒤지니 이런 해설이 보인다.

 

[음악 디깅은 광산에서 광물을 캐듯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숨은 음악이나 새로운 장르를 깊이 있게 찾아내는 탐구 과정을 뜻합니다. 주요 방법으로는 Every Noise at Once 같은 장르 지도 사이트 활용, 크레딧(작곡가·프로듀서)을 따라가는 파도타기, 그리고 매주 신곡 앨범 커버를 보고 고르는 방식이 있습니다.]

 

저자는 좋아하는 곡이 생기면 그 곡이 나온 계절, 샘플이 된 음악, 아티스트가 지나온 시간, 그리고 그 곡을 듣던 순간의 장면들까지 함께 떠올린다고 한다. (표지 앞날개 저자 소개 중)

 

그래서 이 책에는 저자가 음악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담아놓았다.

 

많이 배웠다.

 

책을 읽고 난 소감을 한마디로 하자면 ‘많이 배웠다’이다,

음악에도 이렇게 많은 장르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음악을 어떻게 느끼는가 하는 점에 이르기까지, 많이 배웠다.

 

그러니 저자의 해박한 음악 지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힙합은 때로 설명보다 먼저 몸을 움직이게 합니다.

이 곡도 그렇습니다.

굳이 말을 보태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86쪽)

 

종종 이런 말을 듣습니다.

힙합은 장르적인 정체성은 분명하지만

결국 듣고자한 음악을 답습하는 정도밖에

되지 않느냐는 식의 말들입니다.

그 말이 완전히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143쪽)

 

무언가를 비우고 싶은 날, 너무 많은 생각에서 멀어지고 싶을 날에는 강렬한 재즈를 들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어쩌면 연주자들은 바로 그런 순간을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남겨두었는지도 모르니까요. (163쪽)

 

이런 정서, 느낌이 참 좋다.

 

저자는 글을 감성있게 쓴다. 해서 글을 읽다가 문득 문득 빠져드는 순간이 있다.

이런 글 읽어보자.

 

저는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곡을 듣는다기보다, 누군가의 시간 위를 천천히 걷는 기분이 듭니다. (84쪽)

 

시간을 걷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저자는 추상적인 일들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만들어 보여준다.

그것이 조금은 애매할지라도, 그런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여간 신선한 만남이 아닐 수 없다.

 

마음 한구석의 빈 공간을 천천히 채우고 싶은 순간, 펼쳐보기 좋은 음악입니다. (89쪽)

 

여기서 ‘펼쳐보다’라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일단 마음에 하나 빈 공간을 그려보자. 그다음에 그 공간에 음악을 집어넣는거다.

어떻게?

마치 옷감을 한 폭 가져다가 그것을 펼쳐 빈공간을 채우는 것, 생각하면 어떨까?

 

음악에 대하여

 

특정 세대의 문화를 공유하는 데 있어 음악만큼 좋은 수단은 드물다, (79쪽)

 

이 노래는 거창한 사건이나 극적인 순간보다, 평범한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곡입니다. (111쪽)

 

음악의 기능 중 이보다 더 멋진 게 있을까?

그저 평범했던 하루인데 음악을 들으면서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되고,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정리할 수 있다면, 그보다 무엇을 더 바랄까?

 

듣고만 있어도 편안해지고, 절로 웃음이 나는 음악들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이 곡이 그렇습니다. (301쪽)

 

어떤 곡이 저자를 그리 편안하게 했을까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낯선 사람들>이 부른 <낯선 사람들>이란 곡이다. 한번 찾아 들어보시기를.

 

https://www.youtube.com/watch?v=FMHQmeJ—g8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에세이집이다. 음악을 주제로 한 에세이다.

그러니 무엇보다 부담이 없어 좋다,

 

읽으면서 때로는 저자가 소개한 앨범을 찾아 들으면서 음악을 감상하면서 저자가 써놓은 감상도 같이 감상해보면 어떨까?

그저 편안해진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책이다. 거기에 음악은 덤이다.

아니 음악이 먼저고 편안한 마음이 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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