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 2021 개정판
김훈 지음 / 푸른숲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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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눈으로 본 사람들 세상. 『개』 (2021 개정판)

 

정말 궁금하다.

다른 생물들도 인간들이 사는 세상을 인식하고 있을까? 아니, 사람들이 사는 모습, 하는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나쓰메 소세끼의 소설은 고양이를 화자로 내세워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 소설은 개를 화자로 내세우고 있다.

이 책의 저자 김훈은 또 『달 너머로 달리는 말』에서는 말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주인공인 개, 이름은 보리다. 진돗개다.

먼저 보리라는 개가 세상과 만나는 모습을 살펴보자.

 

보리는 수놈으로 태어났는데, 그가 맨처음 세상과 접한 모습은 다음과 같다.

 

아직 눈을 뜨지 못한 내가 주둥이와 앞발로 엄마 가슴을 헤집고 젖을 빨아먹을 때, 세상의 느낌은 따뜻하고 포근했고, 고소한 냄새가 났다. (17쪽)

 

따뜻하고 포근한 촉감에 고소한 냄새, 그게 보리가 만난 세상이었다.

 

그런데 이 문장을 읽다보니, 사람의 경우도 그와 흡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나는 그런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이를 낳아서 젖을 먹이는 어머니들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바로 보리가 떠올린 정경이 그려지지 않을까? 젖먹이 사람에게도 세상은 따뜻하고 포근하고 고소한 냄새까지 풍기는 곳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게 바로 사람의 손으로 쓰여진 소설이 갖는 한계라 할 수 있겠다.

사람의 느낌으로 동물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 말이다.  

그래도 이 소설은 최대한 개의 입장에서, 개의 시각으로, 개의 관점에서 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개의 입장으로 바꿔 생각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이런 것 말이다.

 

냄새에도 거리가 있다. 먼 냄새가 있고 가까운 냄새가 있다. 독한 냄새가 다 가까운 냄새가 아니고 엷은 냄새라고 해서 먼 냄새가 아니다. (52쪽)

 

이런 생각은 사람으로서는 여간해서 떠올리기 어려운 일일테니까.

 

보리가 사람과 관계를 맺는 법.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견인 개인 보리가 어떻게 사람과 인연을 맺어가는지 살펴보자.

 

아아, 나는 그때 사람의 냄새를 처음으로 맡았다. 놀랍고도 기쁜 냄새였다. 무어라 말할 수 없이 정답고 포근해서 눈물겨운 냄새였다. (40쪽)

 

그 냄새는 사람 몸의 거죽에서 나오는 냄새가 아니라 몸속에서 오랫동안 절여진, 아주 튼튼한 냄새였다. (41쪽)

 

할머니의 품에 안겨 있던 그 짧은 동안에, 사람의 몸 냄새는 내 일생에 잊지 못할 느낌으로 몸속에 깊이 들어와 박혔다. 새로 태어난 사람의 냄새와 오래 산 사람의 냄새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도 그날 알았다. 사람의 몸 냄새 속에 스며 있는 사랑과 그리움과 평화와 슬픔의 흔적까지도 그날 모두 알게 되었다. 그 냄새는 모두 사랑받기를 목말라하는 냄새였다. (41쪽)

 

개는 냄새로 사람에게 다가가며, 냄새로 사람을 구분하며, 냄새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새벽 선착장에서 사람들이 나누어 먹는 라면 냄새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사람 냄새 중 하나였다. 어렸을 때 맡은 주인집 손자의 젖내보다 훨씬 더 확실하고 튼튼한 냄새였다. (74쪽)

 

김훈의 ‘냄새’론(論)

 

개가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인 ‘냄새’맡기를 계속해서 읽다보니, 저자 김훈은 여러 감각중 후각에 관한 묘사에 정성을 다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훨씬 더 확실하고 튼튼한 냄새였다. (74쪽)

 

향긋한 냄새가 가늘게 퍼져왔다. (78쪽)

 

냄새들은 잘 말라서 바스락거렸다. (86쪽)

 

비오는 날 개집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있으면 내 몸은 그 냄새에 절여졌다. (145쪽)

 

나는 영수의 냄새를 맡고 사람 냄새를 처음 알았다. (85쪽)

 

나는 사람의 몸속이 어떤 냄새와 어떤 느낌으로 차있는지 알게 되었고, 그 따스함과 축축함과 부드러움을 알게 되었다. (88쪽)

 

벼 냄새는 봄에는 희미해서 풀 냄새와 같았으나 여름이 지나면 노르스름한 향기가 뚜렷해졌다. 나는 그 모든 냄새를 좋아했다. (99쪽)

 

난 콧구멍으로 흙냄새가 들어오지 않으면 못 살아, 라고 할머니는 말했다. 할머니는 나하고 똑같다. (133쪽)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냄새를 형용하는 말들을 모아보면 정말 어떤 흐름이 보이는 것 같았다. 김훈이 피력하는 냄새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른 작품까지 넓혀 살펴본다면, 정말 김훈의 ’냄새론‘ 하나 나올 법하다.

 

김훈은 『달 너머로 달리는 말』에서도 ’야백‘이라는 말을 통해 냄새를 묘사한다.

 

어미의 몸 밖으로 나오는 순간, 야백은 네 다리로 섰다. 네 다리가 땅을 디딜 때, 야백은 그 다리에 와 닿는 느낌으로 땅의 든든함을 알았다. ( ...........) 세상은 향기로웠고 힘이 가득 차 있었고, 끝이 없었다. 흙에서 햇볕 냄새가 났다. (위의 책, 68쪽)

 

바람이 불어와서 피가 흩날렸다. 야백은 제 피의 냄새를 맡았다. 냄새는 진하고 비렸다. 제 몸 깊은 곳의 냄새였다. (위의책, 89쪽)

 

나하를 건너오는 바람에 실려 오는 말똥 냄새로, 야백은 물 건너편에 수많은 말이 모여 있으리라는 것을 짐작했다. 몸 냄새가 다른 말들이었다. (위의책, 98쪽)

 

추억으로 남아있는 할머니의 ’강아지‘

 

  • , 우리 강아지 이리 온. (39쪽)

 

개 보리가 강아지였을 시절, 할머니가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래서 마루 쪽으로 부지런히 달려간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주인 할머니는 강아지 보리를 부른 게 아니라 돌을 막 지난 손자 영수를 부른 것이었다.

  • , 널 부른 게 아니야.

하면서도 할머니는 팔을 뻗어서 나를 품에 안았다. (40쪽)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를 강아지라 부르셨던 할머니가 생각이 났다.

 

중학교 때의 일이었는데 눈이 펑펑 오는 겨울에 학교에 갔다 집에 들어서니

할머니께서 나를 맞이하시면서 “ 아이구 추웠지, 내강아지 .. 어서 들어와 몸좀 녹여라 …” 하시던 말씀이 기억이 난다.

손자를 귀여워 하시던 그 다정한 그 음성이 지금도 들리는 것 같다.

 

강아지 보리를 통해 그런 할머니를 보여준, 저자 김훈은 한국인인 것이 분명하다.

 

개에게 공부란? 사람에게도 공부란?

 

개가 공부한다니, 그게 무슨 말일까?

김훈은 살아가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을 습득하는 것을 공부라 한다. 해서 개에게도 공부는 필요하다. 그럼 개는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할까?

 

개의 공부는 매우 복잡하다. (28쪽)

 

선생님은 많다. (29쪽)

 

나는 몸으로만 공부를 한다. 글씨나 숫자로 하는 공부는 무슨 공부인지 나는 알 필요없다. (120쪽)

 

내 공부는 오직 내 몸뚱이로 비벼서 알아내는 것이었다. (78쪽)

 

그렇게 공부하는 개, 보리는, 공부한 결과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앎, 우리도 알아야 한다.

 

신바람은 개의 몸의 바탕이고 눈치는 개의 마음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사람들은 남의 눈치를 잘 보는 사람을 치사하고 비겁하게 여기지만 그건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들도 개처럼 남의 눈치를 잘 살펴야 한다. 남들이 슬퍼하고 있는지 분해하고 있는지 배고파하고 있는지 외로워하고 있는지 사랑받고 싶어 하는지 지겨워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척 보고 알아차릴 수 있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말이다. (31쪽)

 

사람들은 개처럼 저 혼자의 몸으로 세상과 맞부딪치면서, 앞다리와 뒷다리와 벌름거리는 콧구멍의 힘만으로는 살아가지를 못한다. 나는 좀 더 자라서 알았다. 그것이 사람들의 아름다움이고 사람들의 불쌍함이고 모든 슬픔의 뿌리라는 것을. (48쪽)

 

그렇게 우리의 선생이 되는 보리에게 공부는 끝이 없다.

 

개들의 공부가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여기까지는 기초에 불과하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을 정확히 알아차리고 무엇이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무엇이 사람들을 괴롭히는지를 재빨리 알아차리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31쪽)

 

이 말 속에 있는 사람이라는 말 대신에 타인, 다른 사람이라는 말을 집어넣으면, 그건 우리 사람에게 향하는 말이 될 것이다

 

해서 보리의 어록, 사람 사는데 적용해도 될 것들이다.

 

까닭 없이 짖는 개는 없다. 그러나 어느 때 짖는가를 보면 그 개가 어떤 개인지 알 수 있다. (111쪽)

 

사람 동네에서 개 노릇 하기가 쉽지 않았다. (114쪽)

 

싸움은 슬프고 외롭지만, 이 세상에는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있다. (115쪽)

 

이런 문장, 읽으면 저절로 미소가

 

광견병 예방 주사를 맞는 날, 나는 내 목줄을 잡은 영희를 따라서 보건지소에 갔다. (........) 개가 저 혼자서 예방주사를 맞으러 갈 수는 없었다. 개 혼자 가면 사람들은 예방주사를 놓아주지 않는다. (162쪽)

 

비발디의 <사계>, 보리의 <사계>

 

비발디의 <사계>만 들을 게 아니다. 보리가 관조하는 <사계>는 더 들을만하다.

 

봄의 흙은 향기로웠고, 그 흙 속에 고소하고 따스한 봄볕이 스밀 때 우리는 기쁨을 참지 못해 흙에 몸을 비비며 뒹굴었다. (50쪽)

 

벼 냄새는 봄에는 희미해서 풀 냄새와 같았으나 여름이 지나면 노르스름한 향기가 뚜렷해졌다. 나는 그 모든 냄새를 좋아했다. (99쪽)

 

가을 햇볕에 나무가 말라가면서 풍기는 향기를 나는 사랑했다. (135쪽)

 

세상의 소리들이 메말라서 깨끗해지는 겨울의 헐거움을 나는 좋아했다. (167쪽)

 

나는 겨울이 힘들어서 봄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봄이 신기해서 봄을 기다렸다. (168쪽)

 

다들 추워서 그런지, 겨울에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더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 같았다. (169쪽)

 

가만히 문장 하나하나를 읽어보면 알게 된다.

우리가 자연이 주는 이 좋은 것들을 얼마나 놓치고 살아가는지를. 요즘 누가 봄의 흙냄새를 맡기나 하며, 가을 햇볕에 나무가 말라가는 것을 생각이나 하고 살까, 그런 것 다 놓치고 살아간다. 개도 신나게 누리는 그 자연의 즐거움을.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우리 엄마의 모든 슬픔은 엄마의 사랑에서 비롯되었다. (21쪽)

 

땅을 놀리면 벌 받는다. 노는 땅에 쪼이는 햇볕이 아깝지도 않냐? (137쪽)

 

다시, 이 책은?

 

이 세상의 산골짜기와 들판, 강물과 바다, 비 오는 날과 눈 오는 날, 안개 낀 새벽과 노을 진 저녁들은 모두 입을 벌려서 쉴 새 없이 무어라 지껄이면서 말을 걸어온다. 말은 온 세상에 넘친다. 개는 그 말을 알아듣는데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한다. 사람들은 오직 제 말만을 해대고, 그나마도 못 알아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싸움판을 벌인다. 늘 그러하니, 사람 곁에서 사람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개의 고통은 크고 슬픔은 깊다. (16쪽)

 

자연이 건네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인간들, 아니, 그런 말을 아예 생각하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사느라고, 너희들이 고생이 많다, 라고 개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런데도 보리는 그 다음 말에서 우리 가슴을 울린다.

 

나는 그 고통과 슬픔보다 개로 태어나 살아가는 일의 기쁨과 자랑을 먼저 말하려 한다. (16쪽)

 

이 발언이 개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우리 사람에게도 그대로 해당되었으면 좋겠다. 슬픔과 고통속에서도, 살아가는 일의 기쁨과 자랑을 말할 수 있다면!

 

이 책, 『개』는 2005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2021년에 개작한 것이다.

작품의 기조는 변함이 없어, 다시 읽게 되는 입장에서 줄거리보다는 김훈이라는 작가의 글에 조금더 신경을 쓰면서, 읽을 수 있다. 해서 다시 한번 이 작품의 매력을 흠뻑 맛볼 수 있었다는 점 말해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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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 - 소셜 미디어의 새로운 미래를 만나다
김경헌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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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클럽 하우스’라는 말이 무언지, 언제부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클럽 하우스?

골프를 치러 간 적이 있기에 클럽 하우스 들러본 적이 있지만, 사람들 말하는 것을 들으니 골프와는 먼 이야기였다.

해서 궁금해서 알아보니, 요즘 SNS의 한 방편으로 음성에 기반을 둔 서비스 앱이라는 것이다.

그럼 알아봐야지, 하면서 펴든 책이 이 책이다.

 

『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

<소셜 미디어의 새로운 미래를 만나다>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저자는 김경헌, 김정원, 신영선, 신호상, 이종범 5명이 같이 쓴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클럽 하우스의 시작은, 2020년 3월 17일이다.

이제 겨우 일년이 된, 아주 새로운 것이다.

 

그것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즉, 한국인들이 클럽 하우스에 발을 딛은 것은 2021년 1월 25일이라고 하니, 이제 마악 3개월이 넘었다. 이 책의 저자인 김경현도 2021년 2월 4일에 가입했다(5쪽)고 하니. 정말 따끈따근한 김이 올라오는 것 같다.

 

그런 신생, 신설, 새로운 것, 클럽 하우스.

지난 번 서울 시장 선거에서 모당의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간에 ‘클럽하우스’ 라는 말이 등장했는데, 그렇게 생긴지 얼마 되지도 않은 소셜 앱을 가지고 설왕설래? 얼리 어답터라고 주장하는 것인지?

하여튼 클럽 하우스, 새로운 것이다. 해서 이 책의 소개가 의미있다. 

 

먼저 다른 SNS 의 문제점을 생각해 본다.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

이 서비스들은 10년이 넘는 시간을 거치면서 정제된 콘텐츠를 전시하는 개인 쇼룸으로 변모해 버렸다. (27쪽)

 

show room. show window.

window 안과 밖이 전혀 다른, 보여주기 위한 것, 맞다.

그런 문제점을 안고 있는 서비스와는 다르게 진정한 소통의 장으로 역할을 하는 장소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클럽 하우스가  데이비스와 로한 세스, 두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32쪽)

 

그렇게 시작한 클럽하우스는 기존 소셜 미디어와 차별화된 소통 방식을 갖고 있다.

‘실시간 음성 소통’을 기본으로 한다.

이건 텍스트 위주의 페이스북이나 이미지 위주의 인스타그램이 시도하지 못한 방식이다.

 

클럽하우스는 1인 1계정을 원칙으로 하며,

그 계정의 정체성은 ‘사람’이어야 한다.

브랜드 계정은 커뮤니티 규칙 위반이며,

한 사람이 두 개의 계정을 만드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거기에 더해서 원칙적으로 실명을 사용해야 하고 이름의 변경도 제한적이다. (40쪽)

 

클럽하우스에서의 경험은 모더레이터, 스피커, 리스너 간의 긴밀한 공조로 만들어진다.

 

실제로 나를 포함한 다수의 사람은 클럽하우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리스너로 보내게 된다. 원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필요할 때는 경청해주는 것, 이것이 리스너의 미덕이다. (54쪽)

 

클럽 하우스의 장점

 

이용자가 사랑하고 직접 만들어가는 서비스가 되었다. (64쪽)

 

오디오로 소통이 주는 장점 (81쪽)

 

흘러가고 사라지고 기록되지 않기 때문에 일상의 소통과 닮았다. (81쪽)

 

앞서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모더레이터가 새로운 사람에게 간단히 요야해주는 방도 많다. 즉 새로운 사람이 입장했다고 해서 대화의 깊이가 줄어들지 않는다. (88쪽)

 

클럽하우스의 약점

 

서비스 개발 속도와 안드로이드 접근성 (64쪽)에서 취약하다.

아이폰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64쪽)

 

※ 2021년 4월 현재 클럽하우스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거의 완성되었다고 한다.

 

새로운 용어를 접하게 된다.

 

라이브 커머스 (73쪽)

채팅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상품을 소개하는 스트리밍 방송.

네이버의 '쇼핑라이브', 카카오의 '톡 딜라이브', 티몬의 '티비온', CJ올리브영의 '올라이브', 롯데백화점의 '100라이브'등이 국내의 대표적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이다.

 

어그로 (agro)

관심을 끌거나 분란을 일으키고자 인터넷 게시판 따위에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하는 일 (90쪽)

 

다시, 이 책은?

 

SNS 활동에 열의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클럽 하우스도, 이 책도. 

클럽 하우스는 새로운 방법으로 타인들과 소통할 수 있어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세계와 접촉할 수 있고, 이 책은 그 사용법을 알 수 있으니, 클럽 하우스 활용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해서, 일단 이 책으로 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클럽 하우스, 그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아이폰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지만, 2021년 4월 현재 클럽하우스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거의 완성되었다고 하니, 조만간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니, 그들 역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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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제국의 성공 시나리오 -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IT 최강자가 되기까지!
다나카 미치아키 지음, 이용택 옮김 / 이너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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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제국의 성공 시나리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하고 있는 업무와 하등 관련이 없고, 기업 자체도 관련이나 관심이 없는데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있다.

그건 전에 읽었던 유발 하라리와 마르크스 가브리엘의 책 때문이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와 마르크스 가브리엘의 『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그 책들을 읽고나서, GAFA에 대하여 관심이 생겨,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유발 하라리.

 

유발 하라리는 미래사회는 고대의 신화시대, 중세의 종교시대, 근대의 자본의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과 데이터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하고 있다.

심지어 그는 『호모 데우스』에서 데이터 교를 거론할 정도다.

 

가장 흥미로운 신흥 종교는 데이터교이다. 이 종교는 신도 인간도 우러러보지 않는다. 이 종교는 데이터를 숭배한다. (『호모 데우스』, 502쪽)

 

더하여 그는 데이터교의 본산지를 실리콘밸리로 지목하고 있다.

 

종교적 관점에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소는 (.......) 실리콘밸리이다. 그곳에서는 첨단 기술 전문가들이 신과는 관계없고 기술과 관계 있는 용감한 신흥 종교들을 우려내고 있다. (위의 책, 481쪽)

 

그 첨단 기술 전문가들이 일하는 회사가 바로 GAFA다.

구글(Google),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의 머리글자를 따서 GAFA라고 한다.

 

이 4개의 기업들을 한데 묶어 조어를 만들면서까지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것처럼, 그 회사들이 데이터교의 막강한 교주라는 것인데, 그 말은 이 기업들이 세계의 디지털 시작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데이터는 ‘21세기의 석유’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들은 데이터를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라, 우려를 사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20년 동안 급성장하며 매출액 합계가 7,730 억 달러에 이르는데, 이는 한 국가를 초월할 정도의 거대기업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 4쪽)

 

또한 이 기업들은 데이터를 과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는 기업이기도 하다.

 

이 책은 GAFA의 성공요인을 살펴보면서, 아울러 그런 문제점도 잘 짚어 놓고 있다.

<Chapter 5 4대 플랫폼 기업의 허점>에서 GAFA 의 독점화에 대하여 각국 정부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잘 소개하고 있다.

 

그런 기업규제 차원과는 별개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주목해야 할 관점이 신실재론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데, 소개한다.

 

마르쿠스 가브리엘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그의 저서 『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에서 GAFA에 대한 우려를 다음과 같이 제기하고 있다.

.

가파 GAFA에 관해서도 이야기해보자. 권세를 휘두르는 이 4대 기업이 오늘날 전 세계를 통치하고 있다. 가파의 통치를 저지해야 마땅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언가 규칙이나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 그들이 더 이상 꿈쩍이지 못할 정도로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 (위의 책, 177쪽)

 

왜 그런가,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말을 더 들어보자.

 

가파는 데이터로 이익을 얻고 있다.

데이터는 알고리즘과 내가 행하는 인풋 사이에 있는 차이다.

먼저 인풋을 살펴보면, 내가 어떤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린다고 하자. 페이스북이나 구글은 이 사진으로 이익을 올린다. 사진을 찍어, 다시 말하면 그런 수고를 하여 수고스럽게 사진을 올리면 신경도 쓰지 않던 그런 기업에 가치를 생성하게 되고, 이익을 올린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은 그런 사진을 찍어올린 사람에게 얼마를 지급할까? 제로다.

 

그런 현상을 이야기하며,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가파에 대해 일정한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의 이런 제안이 설득력이 있다는 것은, 이 책의 저자가 한 말을 읽어보면 금방 납득이 될 것이다.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기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더 많은 사람을 플랫폼으로 모아 데이터를 수집하여 최적화된 광고로 수입을 올리는 것’이다. (이 책, 49쪽)

 

이 책은?

 

그래서 GAFA의 실체를 제대로 알기 위하여,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 『플랫폼 제국의 성공 시나리오』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IT 최강자가 되기까지!>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다나카 미치아키,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 MBA로 기업 전략과 마케팅 전략 및 미션 매니지먼트와 리더십을 전공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 투자은행 부문 조사 임원, 씨티은행 자산증권부 부사장, BOA증권 구조화금융 부장, ABN암로증권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머징 포인트(Merging Point)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소매, 유통, 제조업, 서비스업, 의료·간병, 금융, 증권, 보험,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업종의 컨설팅 경험을 토대로 잡지와 웹미디어에 글을 쓰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GAFA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항목들이 들어있다.

 

Chapter 1 5대 요소로 분석하는 GAFA의 경쟁 전략

Chapter 2 진화하는 GAFA의 비즈니스 모델

Chapter 3 결산서로 읽어보는 GAFA의 성공 시스템

Chapter 4 혁신을 낳는 GAFA의 조직 매니지먼트

Chapter 5 4대 플랫폼 기업의 허점

Chapter 6 GAFA를 이을 기업은 어디일까?

Chapter 7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둔 GAFA의 미래

 

또한 이 기업들을 움직이고 있는 인물들에 대하여도 별도로 항목을 만들어 소개하고 있다.

모두 7명이다.

 

검색 알고리즘의 개발자 래리 페이지 ,

최강 검색 엔진을 개발하다 세르게이 브린

직원에게 사랑받는 CEO 순다르 피차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인물 스티브 잡스

매출을 급상승시킨 박학다식함 팀 쿡,

SNS 문화 교류의 주인공 마크 저커버그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의 왕 제프 베이조스

 

먼저, 이들 기업에서 배워야 할 점

 

저자는 이 책에서 GAFA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기업 혁신을 이루어내며, 기술면에서 첨단을 걷는 것 이상으로 기업 문화를 선도해가는지를 살펴보고 있는데, 이런 방법, 방침들은 각개 기업이나 또는 개인적으로도 적용하면 좋을 것이라는 믿음하에 여기에 그 일부를 옮겨 놓는다.

 

저자는 10개 항목으로 4개 기업에서 10개의 항목을 추려내어 이들 기업의 혁신 내용이 무언지 말해주고 있다. 일단 이 10가지를 기업별로 재분류해보았다.

 

구글

혁신을 낳는 구글의 20% 법칙

구글의 행동 지침 '열 가지 사실'

최고의 관리자가 되기 위한 구글의 여덟 가지 습관

천재 창업자를 배출하는 구글의 목표 설정 관리법

구글이 실천하고 있는 마인드풀니스

 

애플

신속한 의사결정을 낳는 애플의 플랫형 조직

사원증에 적힌 애플의 열한 가지 성공 법칙

 

페이스북

페이스북의 급진적인 해커웨이 사상

 

아마존

제프 베이조스의 피자 두 판의 회의술

아마존의 약진을 뒷받침하는 리더십 14개조

 

일단 다루고 있는 항목의 수를 살펴보면, 구글이 5가지로 압도적이다.

해서 구글의 방침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데 있어, 배울 게 많다는 것이다.

 

구글의 경우

 

20%의 법칙 : (89쪽)

직원은 사내에서 보내는 시간 중에 20%를 자신이 담당하지 않는 업무 분야에 사용해도 된다는 것이다.

 

구글의 행동법칙 열 가지. : (96쪽)

이용자에게 집중하면 나머지는 모두 따라온다.

한 가지를 붙잡고 끝까지 해내는 것이 좋다.

늦는 것보다는 빠른 것이 낫다.

웹상의 민주주의는 기능한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만 정보를 찾고 싶어지는 것은 아니다.

.....

 

최고의 관리자가 되기 위한 8가지 습관 (100쪽)

(........ ) 생략.

 

아마존의 ‘피자 두 판의 법칙’ (98쪽)

 

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정한 ‘피자 두 판의 법칙’이 있다.

이것은 ‘사내의 모든 팀은 피자 두 판을 나눠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인원으로 제한해야 한다.’라는 규칙이다. 물론 대기업의 경우에는 팀원을 너무 적게 구성하면 생산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피자 두 판의 법칙’을 모든 조직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98쪽)

 

다음, 이 기업들의 진화


이 기업들의 문제점을 알기 전에

 <Chapter 2 >에서 이들 기업의 진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위에서 마르쿠스 가브리엘이 지적한 것처럼, 페이스북이나 구글은 이용자들의 노력(?)을 거저 활용하여 이익을 올리는 구조다. 이외에도 그 기업들은 무료 전략으로 점유율을 올리는 등, 이용자들이 모르는 사이, 그들의 수익구조를 점차 고도화 하고 있다는 점, 알아두자.

 

구굴의 경우는 모바일에서 인공지능으로/ 무료 전략으로 점유율 독점/ 광고 의존 체제에서 벗어나기/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애플의 경우는 고수익 사업, 아이폰 / 최강의 고부가가치 작전 / 아이폰 의존 체제에서 벗어나기.

 

페이스북에서는 27억 명의 플랫폼을 활용하며,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세계 최고의 고객 제일주의/ 전자상거래와 AWS의 2대 사업 /차세대 서비스 전략을 수립하여, 드론 배송 서비스는 물론 앞으로도 새로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다시, 이 책은?

 

GAFA의 문제점에 대하여는 112쪽 이하의 <Chapter 5, 4대 플랫폼 기업의 허점>을 참조하시라. 위에 언급한 유발 하라리와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발언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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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생각식당 - 생각으로 돈을 버는 기획자의 발상법
김우정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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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기획자의 생각식당』

 

이 책은?

 

이 책 『기획자의 생각식당』은 < 생각으로 돈을 버는 기획자의 발상법>을 가르치고 있다.

 

저자는 김우정, <기획하는 사람. 군 제대 후 학생회장을 맡으며 마케팅과 기획이 적성에 맞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경영학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대학로 등에서 공연과 문화 기획을 하다가, 문화마케팅으로 첫 사업의 발을 떼었다. 언젠가부터 대행업이 기획의 본질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예술을 활용한 팀빌딩 프로그램 ‘팀버튼’을 개발,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14년간 약 30만 명의 직장인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재는 글로벌 PR Firm ‘벡터그룹’의 한국지사 부대표로 본업인 마케팅 기획을 하는 한편, 평생의 꿈인 스토리 만드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생각에 값을 매길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을 줄여 한 문장으로 하라면, 이 문장이다.

 

저자가 고민하며 내린 결론이다.

 

생각값을 받을 수 있을까? 기획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했을 법한 고민이다. 나도 그랬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생각의 값어치를 제대로 받았는지가 궁금해졌다.(6쪽)

 

저자의 생각에 적극 찬성한다.

생각이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해서, 값어치를 따질 수 없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모든 물리적인 성과물에는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 있다. 바로 생각이다.

따지고 보면 이 세상의 모든 일이 생각에서 잉태되고, 싹이 나서 자라는 것이고 결국 열매릏 맺게 하는 것은 생각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생각에 값을 매기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생각식당을 열게 된다.

<2018년 6월, 그렇게 ‘생각식당’의 문을 열었다.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사람들은 생각을 주면 보통 돈보다는 밥을 사준다. 그렇다면 내가 밥을 주면 어떨까? 대신 밥값에 생각값을 얹어서 받자. 그래서 생각을 파는 식당, 생각식당이 탄생했다.> (6쪽)

 

그런 생각식당에 이루어진 것들이 많다.

이 책은 그런 생각식당에서 제목은 가져왔지만, 그 생각식당에 온 손님들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가 10년간 통찰력을 공부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들, 그것을 위해서 훈련한 것들, 그것들의 기록이다.

 

해서 이 책에는 생각이 들어있다.

 

맨먼저 저자가 생각이란 타이틀 하에 내 놓은 것은 『삼국지』다,

 

우리가 『삼국지』라고 알고, 그런 제목의 책을 읽고 있는데, 실상 우리가 읽고 있는 『삼국지』는 『삼국지』가 아니다.

 

원래 삼국지는 1,700여 년 전 진나라의 진수가 편집한 중국 삼국시대의 역사였다. 그것도 정사(正史)였다. 그래서 정사인 『삼국지』의 주인공은 당연히 유비, 관우, 제갈량이 아니라 진나라의 사마염이다. (13쪽)

 

그런데 정사 『삼국지』가 출간된 후 1,100년이 지난 후에 나관중이라는 작가가 기존의 모든 것을 바꿔버리게 된다. 그의 전혀 다른 생각이 삼국시대의 이야기를 바꾸게 되고, 결국은 사람들의 역사 인식까지 바꿔버린 것이다. 그게 『삼국지연의』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제목은 '삼국지'이지만 정사 『삼국지』를 읽고 있는 게 아니라 『삼국지』 라는 제목의 『삼국지 연의』를 읽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바는, 우리가 어떤 '삼국지'를 읽고 있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나관중이라는 작가가 나타나 생각을 바꿔버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생각의 전환, 발상의 전환을 말하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은 생각이라는 것이 얼마나 값어치가 있는가, 하는 것은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광고 전략은 어떻게 달랐나? (29쪽)

공통 속성과 차별 속성 (47쪽)

세트 메뉴가 생긴 이유 (52쪽)

주전자 뚜껑에 구멍이 생긴 이유 (55쪽)

구골이 구글이 된 이유 (66쪽)

소설 『영웅문』에 얽힌 사연(99쪽)

『반지의 제왕』에서 찾아보는 작은 거인의 경쟁력 (117쪽)

등 등.

 

저자는 이 책에 발상의 전환, 곧 ‘생각’이 얼마나 큰 일을 해냈는지, 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그 중 몇 가지 사례 소개한다.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광고전략 (29쪽)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광고 전략에 얽힌 이야기다.

아디다스는 1924년 독일에서 설립됐고, 나이키는 1964년 미국에서 설립됐다.

두 회사는 60년 넘게 세계 스포츠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전통의 라이벌이다.

20세기 초반까지 세계 스포츠 시장의 맹주는 아디다스였다. 그런데 미국에서 설립된 나이키가 무섭게 성장하여 아디다스를 추격하게 된다. 북미와 남미, 그리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시장을 석권하게 된다, 그래도 유럽 시장은 여전히 아디다스의 몫이었다.

 

1994년 독일에서 세계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독일은 이때도 아디다스의 안방이었다.

그러나 나이키는 대회 공식 스폰서 타이틀을 획득하고 선수 2만 명중 100위 안에 드는 선수들을 모두 후원하기로 계약을 한다.

아디다스 입장에서는 안방을 나이키에 내줄 판이었다.

 

이때, 아디다스에게 새로운 발상이 시작된다.

사장에게 30대 초반의 마케팅 매니저가 찾아왔다.

와서 말하기를, “나이키는 마라톤의 본질을 잘 못 알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머리를 갸웃거리던 사장은 물었다. 마라톤의 본질이 무엇이냐고.

 

“사장님, 마라톤이 어떻게 해서 태어난 스포츠입니까? 2,500년전 페르시아 군에 맞서 싸운 그리스 연합군의 승전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한 병사가 마라톤 평원을 달려 승전보를 전하고 죽은 것을 기리기 위하여 만들어진 게 마라톤 아닙니까?‘

 

사장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게 왜 중요하냐고 다시 물었다.

 

”그때 그 병사가 혼자 뛰었습니까? 함께 뛰었습니까? 마라톤은 타인과의 승부가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이야기는 계속된다. 결국 아디다스는 그 많은 선수 중에서 한 명을 골라낸다.

출전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 당시 50대였고, 기록은 4시간 후반대였다.

”이 사람을 모델로 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을 모델로 하여 광고를 한다. 그러나 그런 무명의 선수에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리고 시합이 끝난 후에, 5시간을 겨우 넘기며 들어온 그 선수 사진이 다시 광고에 실린다. 이런 문구와 함께.

 

”마라톤은 타인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입니디.

저 옛날 홀로 마라톤 평원을 달려 승전보를 전한 페이디피데스의 죽음처럼 우리는 자신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이분을 응원합니다.

그것이 바로 스포츠의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스포츠는 살아있다. 아디다스.“

 

이 광고의 효과는 두말할 필요 없다. 그 광고 이후 아디다스는 지금까지 나이키로부터 유럽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

 

구골이 구글이 된 이유 (66쪽)

 

구글(Google)의 원래 이름은 구골(Googol)이었다. 10의 100 제곱을 의미하는 말이다.

 

1998년 구골은 투자자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어느 날 창업자 두 사람은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대표인 앤디 벡톨샤임을 만나 투자를 요청한다.

그는 그들의 설명을 듣고 이렇게 말한다.

”마음에 듭니다. 좋습니다. 구체적인 것을 논의하기보다 그냥 수표를 드리면 어떨까요?“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수표를 써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수표에 회사 이름을 구글(Google Inc)이라고 표시한 것이다.

오타임이 분명했지만, 그 수표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고민하던 두 사람에게 전혀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수표를 다시 받을지 돈을 받지 말지가 아니라 회사 이름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생겨난 회사 이름이 구글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불가능,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Impossible is nothing.) - 아디다스 (31쪽)

 

고래를 만나는 건 운이지만, 잡는 건 실력이다. - 인도네시아 격언 (42쪽)

 

경영자는 심리학, 철학, 경제학, 역사학, 물리학은 물론 윤리학에 이르기까지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 - 피터 드러커 (134쪽)

 

인생의 후반부는 인생의 전반부 동안 얻은 습관들로 이루어진다. - 도스토예프스키 (146쪽)

 

단순하고 작은 생각이 모든 것을 바꾼다. - 영화 <인셉션> 중에서 (147쪽)

 

다시, 이 책은? - 발상법을 훈련하는 방법, 하나

 

발상은 새로운 생각이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발상법이 있다. 발상법은 변화를 시도하는 훈련이다. 발상은 훈련으로 완성된다. 처음부터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몇 가지 발상법을 습관화하면 좋은 발상을 만들 확률이 높아진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이 있다. 사슬 발상법이다.

 

사슬 발상법은 빠르게 유일한 개념을 만들 때 유용하다. 길게 연결된 사슬(chain)을 떠올려보자. 고민이 되는 단어를 사슬의 첫 고리에 놓는다. (152쪽)

 

첫고리를 보고, 그저 떠오른 단어를 그다음 사슬에 집어 넣는다.

그다음에 또 다른 연상되는 단어,,,,,,를 적고, 이런 식으로 길게 연결을 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도출된 단어, 그게 생각의 결론이다.

물론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시 해보는 것이다.

 

그런 때 생각하는 것은 돈이 들지 않는 것이니까. 다시 해보는 것은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해서 드는 비용에 비한다면야.....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생각‘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생각이 얼마나 큰 일을 해내는지, 그래서 생각을 해내지 못해서 입게 되는 손해와 생각을 해내서 얻게 되는 이익까지 합하면, 정말 ’생각은 값진 것‘이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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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길들이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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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길들이기

 

이 책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중 하나이다.

 

이 책의 내용은?

 

서막과 본극

 

이 작품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과는 다른 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서극이 있다는 점이다.

서극은 본극과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본극의 성격을 규정하는 내용으로 진행이 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서극의 의미를 잘 파악하고 읽어야 한다.

 

서극 : 땜장이 슬라이의 이야기

술집 앞에서 쫓겨난 슬라이가 술에 취해 잠이 든다. 이때 그 곁을 지나던 영주가 재미난 장난을 친다. 슬라이를 데려다가 새 옷을 입히고, 그를 대감이라 부르게 하고 하인들이 시중을 들게 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을 미심쩍어하는 그에게 우울증을 치료한다면서, 그 앞에서 연극을 상연하게 한다.

 

극단의 배우들이 나리께서 쾌차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유쾌한 희극을 한판 벌이러 왔습니다. (33쪽)

 

그러니 본극은 완전히 슬라이를 위한 극으로 내용이 남성을 위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요즘 말로 하면 반페미니즘적인 내용인 것이다.

 

본극의 줄거리는 이렇다.

이탈리아 파도바에 사는 밥티스타는 슬하에 큰딸 카타리나와 작은딸 비앙카를 두고 있다. 당시 관습으로는 언니가 시집을 가야 동생도 시집을 갈 수 있다. 그런데 언니와 결혼하려는 남자는 없다. 말괄량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동생 비앙카의 경우는 성격이 유순하고 예쁘니 결혼하겠다는 남자들이 줄을 선다. 사람들은 케이트에게 빨리 신랑감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동생 차례가 오기 때문이다.

두 딸을 위한 구혼자, 호텐쇼와 페트루키오가 마을로 들어와 한바탕 구혼작전이 시작되는데.......

 

카타리나, 그녀는 정말 말괄량이인가? 

셰익스피어는 복선을 깔아놓는다. 이것을 제대로 파악해야,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1. 페트루치오의 행동을 어릿광대처럼 묘사.

2. 비앙카의 놀라운 변신에 주목해야

3. 서극에 깔린 복선을 놓치면 안 된다.

 

페트루치오의 행동

 

 * 결혼식에서의 행동

* 결혼 후 카타리나를 길들이려는 행동들.

* 파도바로 돌아오는 길에서의 행동

- 늦게 나타나고, 복장 불량

- 밥도, 옷도, 잠도

- 해를 달이라, 달을 해라고 우기는 것들.

 

비앙카의 놀라운 변신

조신하게 보이던 비앙카가 실상은 오히려 더 말괄량이였으며 결혼 후 그 본색을 드러내어 말괄량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극>의 의미

본극은 외상값 때문에 술집 여주인에게 두들겨 맞는 가련한 남성 슬라이를 즐겁게 해주기 위한 일종의 환상.그가 현실로 돌아오면 다시 여자에게 맞는 땜장이 슬라이로돌아간다. 그에게 현실은 <말괄량이 길들이기>와는 반대인 셈.

 

셰익스피어, 왜 오해받나?

 

대부분의 비평자들이 <서극>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본극에만 치중한다. 또한 셰익스피어를 대중에게 전파하는 역할하는 영화에서 대부분의 영화가 <서극>을 아예 빼버린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의 여성관이 오해를 받는다.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이 작품이 비난을 받게 된다.

 

그리스 신화에 정통했던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에서도 그렇지만 이 작품에서도 그리스 신화를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극의 품격을 높이고, 관객에게 친근하게 접근한다. 다음은 이 작품중 그리스 신화를 활용하는 부분이다.

 

들어보세요, 음악의 신 아폴론이 연주하는 곡입니다. (25쪽)

 

그림을 보시겠습니까?

흐르는 시냇가에 서 있는 미소년 아도니스와

풀숲에 숨어 그를 훔쳐보는

아프로디테 여신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곧바로 대령하겠습니다. (26쪽)

 

이오의 그림은 어떻습니까?

제우스 신이 시녀였던 이오를 속여

붙잡아가는 장면이

마치 실제처럼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26쪽)

 

아니면 다프네 그림도 있습니다.

아폴론 신을 피해 가시덤불 숲을 헤매던 다프네가

가시에 다리를 다쳐 피를 흘리자

애달프게 눈물 흘리는 장면을

아주 훌륭하게 표현했습니다. (27쪽)

 

절제를 강조하는 아리스토텔레스

오비디우스가 읊었던 사랑시를 저버리시면 안된다고요, (38쪽)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가

동생 안나에게 고백했듯이

나도 네게 있는 그대로 고백할게 (47쪽)

 

아게노르 왕의 딸 에우로페처럼

아리따운 그녀의 얼굴을 봤다고.

제우스 신이 크레타 바닷가에서

무릎 꿇고 입 맞추었던

아리따운 아가씨 말이야. (49쪽)

 

물론 파리스 왕자는 승리를

독차지할 거란 희망을 품고 왔지만. (76쪽)

 

그럼요, 힘든 일은

헤라클레스에게 맡겨야지요.

그 일은 헤라클레스의

열두 가지 위업보다 더 큰 일이니. (76쪽)

 

수렵의 신 아르테미스가 숲속을 거닐 때도

이 방 안을 거니는 케이트처럼

당차 보이진 않았을 거요!

케이트, 당신이 아르테미스가 되고,

아르테미스더러 케이트가 되라고 합시다.

케이트는 정숙한 여인이 되고,

아르테미스는 방자한 탕녀가 되는 거요. (102쪽)

 

아이아키데스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이아스가 맞습니다. (123쪽)

 

제가 가르치는 책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을 읽어드렸습니다. (169쪽)

 

정숙함을 따지자면 로마의 루크리스

못지 않습니다. (106쪽)

 

아포리즘, 빛나는 셰익스피어의 대사들

 

늦더라도 안 가는 것보다 낫고,

허물을 고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는 법이오. (230쪽)

 

어지럼증이 있는 사람은

세상이 뱅글뱅글 돈다고 생각하죠. (233쪽)

 

성난 여인은 흙탕물이 인 샘물처럼 혼탁해져

아름다움을 잃습니다. (246쪽)

 

다시, 이 책은? - 이 책의 특징

 

이 번역본은 다른 번역본과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번역 문체가 일단 운문체이다.

그래서 일단 읽기가 쉽다.

이 번역본을 기초로 하여 연극을 공연한다면, 배우들이 대사를 외우는데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 정도다.

 

운문과 산문의 경우를 비교해보자.

 

수렵의 신 아르테미스가 숲속을 거닐 때도

이 방 안을 거니는 케이트처럼

당차 보이진 않았을 거요!

케이트, 당신이 아르테미스가 되고,

아르테미스더러 케이트가 되라고 합시다.

케이트는 정숙한 여인이 되고,

아르테미스는 방자한 탕녀가 되는 거요. (102쪽)

 

아, 당신의 여왕과 같은 걸음걸이에 방안이 다 환해집니다. 달의 신 다이애나도 이렇게까지 숲을 빛나게 하지는 못했을 것이오. 오, 당신이 다이애나가 되고 다이애나더러는 케이트가 되라고 하죠. 케이트는 순결한 여자가 되고 다이애나보고는 놀아나라고 하죠.

(박수남, 김재남, 546쪽)

 

또 다른 특징은 등장인물들을 본문 좌우로 배치하여 정렬하였다.

 


 

이는 대사 하는 역이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읽는 독자들도 등장인물들이 확실하게 구분되니, 내용 파악에도 좋을 것이다.

 

새롭게 번역된 이 책, 셰익스피어 작품의 진수를 맛보기 쉽게 해주어, 셰익스피어를 새롭게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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