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집 - 결국 생각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
안도 아키코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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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편집

 

이 책은?

 

이 책 『생각의 편집』은 <결국 생각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생각이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 그 생각의 진행과정을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안도 아키코 (安藤昭子), <현재 일본 최고 지성집단인 편집공학연구소에서 전무이사로 일하고 있다. 기업의 인재 개발과 비전 설계, 교육프로그램 개발, 대학도서관 개편 작업 등 다방면에 걸쳐 과제 해결과 가치 창조 방법을 편집공학의 이론을 통해 지원하는 일을 맡고 있다. >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생각이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 그 생각의 진행과정을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일단 이 책에서 말하는 ‘편집’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잡지나 책의 편집, 영화나 다큐멘터리 영상의 편집 같은 미디어 정보를 다루는 편집을 넘어서서 훨씬 더 넓은 의미로 편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인지하는 것, 표현하는 것, 이해하는 것, 그리고 소통하는 것은 편집이라는 행위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 종일 활동하는 한 편집하지 않는 시간은 없으며, 잠들어 있는 동안조차 뇌는 편집 작업을 쉬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13쪽) 

그래서 우리가 매일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생각을 편집하는 방법을 개선해 보자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기 위해 가지는 생각들을 처리하는 기술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편집공학이란 무엇인가? - 모든 것은 편집으로부터 시작된다

제2장 세계와 나를 재구성할 접근법

제3장 재능을 열어 주는 편집사고의 10가지 방법

제4장 편집공학연구소가 하는 일

제5장 세계는 이어져 있다 - 우리에게 남은 최후의 자원은 상상력뿐이다

 

편집력의 3대 코어 엔진 (83쪽)

 

아날로지 : 관계 발견의 원동력이 된다.

어브덕션 : 결단력 있는 가설로 비약한다.

어포던스 ; 세계와 자신의 관계를 유연하게 다시 파악하게 해준다.

 

배운 것을 버려라, 언런

 

헬렌 켈러는 말했다.

“나는 대학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 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면서 나의 배움을 수정해 나가야 했다.”

그녀는 누구보다 ‘learn’을 중시했지만 배운 것에 얽매이지 않고 항상 새로움을 찾는 ‘unlearn’을 강조했다. (87쪽)

 

이야기의 5대 요소 (115쪽)

 

이야기를 성립시키는 부품으로 다음과 같은 5가지를 꼽고 있다

 

세계관으로서의 월드 모델(world model)

이야기의 줄거리가 되는 스토리(story)

여러 장면들을 구성하는 씬 (scene)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character)

이야기를 진행하는 내레이터 (narrator)

 

재능을 열어주는 편집사고의 10가지 방법

 

이 책에서 특히 주의를 가지고 살펴볼 장은 제 3장이다.

그 10가지가 어떤 것인지, 항목만 알아보자.

 

1. 생각 습관을 깨닫게 하는 주의력과 필터

2. 연상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3. 시각을 바꾸면 보이는 것들

4. 유추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점

5. 인간에게는 분류하는 본능이 있다

6. 다양한 조합을 통해 의미를 만든다

7. 원형에서 가치를 찾아낸다

8. 우수한 모델을 빌려 오는 비유의 기법

9. 가리면 더 분명히 보인다

10. 이야기의 형태를 사용한다

 

몇가지 적어둘 사항, 추려본다.

 

정보를 연상네크워크 방법으로 처리 :

받아들인 정보를 그대로 두어서는 쓸모가 없다. 정보를 그냥 두어서는 안되고, 항상 바꿔 타고, 바꿔 들고, 갈아입어야 한다. (37쪽)

 

그렇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연상네트워크 방법이다. 

정보는 여러 가지 단면들이 있다, 그 단면들을 의도적으로 변화시켜 나감으로써 여러 각도로 정보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 방법중 하나가 조사를 바꿔보는 것이다.

예컨대, 머그컵이....머그컵을......머그컵의 .....이런 식으로 조사를 바꿔보면 그 뒤에 따라오는 것이 달라지는 것처럼 정보도 그렇게 여러 측면을 살펴보자는 것이다. (137쪽)

 

뭔가를 생각할 때, 주의력이 먼저 움직인다. 대상에 주의하지 않으면 사고나 감정은 시작되지 않는다. (126쪽)

 

어떤 특정한 것을 의식하면 관련 정보가 자연스럽게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이를 ‘컬러 배스 효과’(color bath effect)라 한다.

한가지 색에 집중하면 그 색을 가진 사물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현상을 말한다. (127쪽)

 

편집을 할 때 필요한 것들:

편집은 연상과 요약이 교차됨으로써 진행되는데, 발상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선 먼저 연상에 강해져야 한다. (133쪽)

 

우리의 인식은 반드시 사물을 정확하게 보는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뭔가를 살짝 빗대어 유사한 동일성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할 수 있다. (183쪽)

 

다시, 이 책은?

 

우리는 생각을 한다, 살아가기 위해 어떤 방법을 찾아가는데 생각을 활용한다.

그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의 차이가 곧 인생을 결정한다.

 

이 책을 그런 생각을 편집하는 방법을 다양한 각도로 추적하여, ‘머릿속에 흐르는 수많은 생각 속에서 내 삶을 지탱할 진짜 생각을 찾아내는 편집의 기술을 설명하면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발상력 엔진을 가동시키는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런 류의 책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한 가지 주제를 깊게 파고 들어가면서, 총론 수준이 아닌 각론 그중에서도 아주 세부적인 부분을 파고 들어가, 어찌 보면 조금은 쓸데 없을 정도라 생각되는 곳까지 짚어주는 책들 말이다. 요즘 시중에 ‘력(力)’자를 제목에 달고 나오는 책들이 바로 그런 책들이다.

<질문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래서 읽으면서 그대로 따라 해보면 실제 이루어질 것 같은 그러한 책들, 이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생각은 하되 그 과정을 생각하지 못한 나에게, 이 책은 생각의 과정, 생각을 편집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내 생각이 달라졌어요’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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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기술들과 함께 살아가기 - 미래 과학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 ㅣ 비행청소년 21
김동광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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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기술들과 함께 살아가기

 

이 책은?

 

이책 『낯선 기술들과 함께 살아가기』는 <미래 과학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김동광, <고려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과학기술학 협동과정 과학기술사회학을 공부했다. 과학기술과 사회, 대중과 과학 기술, 과학 커뮤니케이션 등을 주제로 연구하고 글을 쓰고 번역을 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연구원이며, 고려대를 비롯해서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다음과 같은 4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1장. 4차 산업혁명 따라잡기

2장.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기

3장. 생명공학의 불확실성 다스리기

4장. 신경 과학 제대로 이해하기

 

모두다 새겨들어야 할 말로 가득한 중에서도 몇가지 기록해두어야 할 것들, 새겨본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하여

 

우리나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반박할 수 없는 시대적 추세인 것처럼 인식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후보중 어느 한 사람이 마치 본인이 4차 산업혁명의 선구자인 것처럼 그것을 들고 선거전에 활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과연 4차 산업혁명은 실체가 있는 개념인가? 

이런 비판들이 있었다. 우리 말고 외국에서 말이다.  

비판의 이유는 ‘4차’라는 규정이 매우 모호할 뿐만 아니라, 일련의 기술적 진전 과정을 급격하고 단절적 변화인 ‘산업혁명’으로 볼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 개념이 확실한 근거없이 사람을 호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21쪽)

 

해서 다른 나라에서는 이 용어가 쓰이지 않고

독일에서는 ‘인더스트리 4.0’, 영미권에서는 ‘스마트 팩토리’같은 용어가 쓰인다. (20쪽)

 

특히 오마이 뉴스의 강민규 시민기자는 “4차 산업혁명, 잔치는 끝났다”라는 기사에서

4차 산업혁명을 팔아먹는 전도사들의 허풍에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기술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인들 중 하나일뿐이기 때문에 기술적 가능성 하나를 놓고 산업혁명 운운하는 사람들은 사회와 경제에 대한 무지를 드러낼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한가지 기술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등장했다고 해서, 바로 그것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 다음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기술이 사회에 적용되는 과정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그런 기술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게 태어났다가 사라지는 기술도 부지기수지요. 유명한 미래학자인 마티아스 호르크스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자마자 사회에 일사천리로 적용된다는 생각은 어리석은 환상이며, 예상치 못한 수많은 요소에 의해 굴절되면서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다고 했습니다. 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기술 사회학자들도 기술과 사회는 별개의 것이고, 기술이 사회를 바꾸거나 사회의 요구에 따라 기술이 탄생한다는 식의 생각은 잘못이며, 기술과 사회는 말 그대로 ‘이음매 없는 연결망’(a seamless web)을 이룬다고 말합니다. (37-38쪽)

 

신경과학 관련 문제점

 

신경본질주의 (117쪽)

인간의 정신활동이나 마음 자체를 신경세포로 환원해서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말한다.

 

오늘날 뇌 연구와 신경과학 연구에 많은 성과가 나타나면서 우리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읽어낼 수 있다는 믿음도 커졌다.

그렇지만 많은 신경과학자들은 아직도 우리가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방식에 대한 신경과학의 이해는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며, 이제 막 첫발을 떼어놓았을뿐이라 말한다. (118쪽)

 

신경과학 열광주의 (118쪽)

이렇게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신경과학의 결과물을 제품화하거나 교육을 비롯한 정책에 적용시키려는 움직임을 말하는데, 이건 성급한 일이다.

 

‘뇌과학’이란 용어의 문제점  

이 용어는 자칫 인간의 정신 활동이나 마음이 오로지 뇌에서만 일어난다는 생각을 부추길 수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는 정신 활동의 가장 중요한 기관이지만, 우리의 정신작용은 오로지 뇌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면역계, 운동계, 내분비계, 소화계 등 신체의 여러 계와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한 결과라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우리 마음은 뇌로 환원할 수 없다. (119쪽)

 

뇌를 둘러싼 잘못된 속설들

 

우리가 뇌를 100%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들도 10%만 사용했다. (130쪽)

 

뇌의 크기가 클수록 머리가 좋다. (132쪽)

 

좌뇌와 우뇌의 차이에 대한 과도한 해석 (133쪽)

 

모차르트 효과 (143쪽)

태아가 자궁 속에서 모차르트의 음악 같은 클래식을 들으면 지능이 좋아진다고 한다.

 

집중력을 높인다는 여러 제품들 (143쪽)

 

이런 것들은 이미 오류로 판명된 과거의 연구결과가 그대로 전해지거나 최근 신경과학을 소재로 한 SF 영화들에서 등장하는 허구적인 이론이 사실로 곡해되고 있는 것들이다.

 

『특이점이 온다』에 대한 평가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에서 2045년이 되면 기계의 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특이점’이란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변곡점을 의미하는데, 과연 2045년이 되면 그가 말한 것과 같이 기계가 인간을 능가하는 것일까?

 

그런 주장은 과학적 근거보다는 단순히 기술 발달을 중심으로 미래를 예단하는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는 것이 많은 과학자들의 의견이다. (138쪽)

 

낯선 기술을 이해하기 위한 영화, 소설 등

 

<그녀(her)> 55쪽

<아이, 로봇> 65쪽

<타이타닉> 67쪽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아서 클라크 (68쪽)

<택시 운전사> 73쪽

<터미네이터> 80쪽

『프랑켄슈타인』, 104쪽

<매트릭스> 123쪽

<공각기동대> 123쪽

<루시> 130쪽

<아이언맨> 141쪽

 

다시. 이 책은?

 

내가 가지고 있는 과학기술에 관한 지식은 어느 정도일까?

아니, 어느 정도를 따질 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올바른 것이기나 한 것일까? 

과학지식이래야 어깨 너머로 들어 알고 있으니, 분명 그중의 어떤 것들은 진위가 의심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구심이 들었는데. 그런 의구심은 이런 글을 읽으면서 더욱 분명해졌다.

 

언론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갖가지 소식들을 특종처럼 경쟁적으로 보도하면서 배경 지식이 없는 시민들은 이러한 보도에 휘둘리고 있다. (35쪽)

 

나 또한 그런 시민의 한 사람이다. 특히 과학에 관한 지식과 정보들을 주로 언론을 통해 단편적으로 듣게 되기에 배경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기사 하나를 읽으면 그것을 사실로 믿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해서 이런 책은 꼭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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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 과학 속 세계 유산 유적 - 과학 원리로 세계사 읽기 ㅣ 지도 위 인문학 3
임유신 지음 / 이케이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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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 과학 속 세계 유산 유적

 

이 책은?

 

이 책 『지도 위 과학 속 세계 유산 유적』 은 <과학 원리로 세계사 읽기>라는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 과학이라는 관점에서 세계 유산 유적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임유신, [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자동차 전문지 〈카비전〉, 〈모터트렌드〉, 〈탑기어〉에서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했다. 지금은 영국 자동차 전문지 〈evo〉 한국판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과학은 쓸모가 많은데, 그 쓸모 많은 과학이 역사를 발전시켜 나갔다는 게 이 책의 주요 논지이다. 해서 저자는 세계 각지의 유산과 유물을 과학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을 다음과 같은 카테고리로 구분하고 있다.

 

1부 물리학과 화학

2부 생명 과학

3부 지구 과학

4부 기술과 공학

5부 건축과 토목

6부 예술과 문화

 

이런 식으로 분류하여 각각의 유산을 소개하고, 그 유산에 깃들어있는 과학적 원리도 소개하고 있다.

 

[피사의 대성당]  등시성의 원리

 

피사의 대성당에서 갈릴레오는 전자의 등시성을 발견했다.

피사 대성당의 청동 램프를 ‘갈릴레오 램프’라 부른다.

 

그 원리가 등시성 원리다. 동시성 원리가 아닌 등시성[等時性] 원리다.

그 원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는데, 이해가 잘 된다. 기록해 둔다.

 

한 점에 고정된 추를 매달아 왔다 갔다 하는 기구를 진자라 한다.

진자는 추의 무게나 흔들리는 폭에 상관없이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일정하다.

그래서 동‘등’한 ‘시’간을 보이는 ‘성’질이라고 해서 등시성이라 한다. (27쪽)

 

추가 무겁고 폭이 크면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왕복 시간은 줄의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

 

[폼페이 유적지] 에서 사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폼페이 유적은 1세기 당시 로마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그런데 발굴 당시 시신이 발굴되지 않아 이상하게 여겼다.

 

그런데 흙 속에서 이상한 공간을 발견하고 석고를 부어서 굳혀보니 사람의 모습이 나왔다.

사람들이 순식간에 화산재에 묻혔기 때문에 굳어버린 화산재 속에서 시신은 썩고 사람 모양의 공간만 남게 된 것이다. (65쪽)

 

[그리니치 천문대]  중국과 러시아의 시간대는?

 

영토가 큰 러시아는 동서 차이가 170도로 거의 지구 반바퀴에 해당한다. 시간대가 11개나 된다.

 

반면 중국도 땅이 넓어 원래대로라면 시간대가 5개 있어야 하는데, 1950년부터 중국은 시간을 하나로 통일해서 베이징의 시간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77쪽)

 

[포탈라궁]  티베트의 포탈라궁은?

 

유산 유물은 특히 건축물에서 빛이 난다. 일례로 티베트의 포탈라궁은 가장 높은 곳에 세운 궁전인데 지진에도 끄덕 없을 정도로 튼튼하다. (105쪽)

 

왜 그럴까?

 

포탈라궁은 티베트 말로 ‘부처의 언덕’이라는 뜻으로 해발 3600m 홍산 기슭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지은 궁전이다.  

포탈라궁은 7세기 티베트를 통일한 송첸캄포〔松贊干布〕 왕이 지었고, 1617년 제5대 달라이라마 때 다시 세웠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추가로 건물을 올렸다. 포탈라궁은 종교의식을 치르는 홍궁과 정부기관 행정 업무를 보는 백궁으로 나뉘는데, 지금은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포탈라궁의 건축이 특이하다.

 

포탈라궁은 흙과 나무만 사용해 지었다. 나무 기둥 수만 1만 5500개가 넘는데 철근이나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벽의 두께는 2~5m로 매우 두꺼워서 티베트의 차가운 겨울바람을 막아낼 수 있다.

 

그럼 지진에 대비한 공법은 무엇일까?

 

벽은 지진 피해를 막기 위해 구리를 녹여 흙에 섞었고, 싸리나무 가지를 단단하게 엮어서 벽에 결합했다. 싸리나무는 공기가 통하게 하고 습기를 흡수하고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지진에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121쪽)

 

한편 기울어진 탑, 피사의 사탑은 지진에 안전할까?

 

기울어져 있는 피사의 사탑, 그냥 두어도 언젠가는 저혼자 쓰러질 것만 같은데, 여기에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피사의 사탑은 1372년 완공된 이후 네 차례 큰 지진을 겪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지반이 약한 편인데 오히려 무른 지반이 지진의 진동을 흡수해서 건물에 충격이 덜 간 것이다. (29쪽)

 

영화에 등장하는 유적들

 

<해리 포터> 로 유명한 곳이 더럼 대성당이다. (95쪽)

 

영화 <인디아나 존스> 3편에 등장하는 고대도시 페트라. (111쪽)

 

이런 것도 알게 된다.

 

[잔타르 만타르]

해시계는 태양에서 나오는 빛의 그림자를 이용해 시간을 알려주는 장치다. 적도 근처에서는 태양이 머리위에서 비친다. 물체와 90° 각도로 일치하면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데, 이 현상은 ‘라하이나 눈(Lahaina Noon, 그림자 없는 정오)’이라고 부른다. (31쪽)

 

[바티칸 오벨리스크]  오벨리스크도 해시계의 일종(?)

 

오벨리스크는 원래 태양신을 상징한다. 고대 이집트에는 오벨리스크가 여러 개 있었는데, 로마 시대에 세계 여러 나라로 옮겨갔다.

바티칸 광장에 있는 오벨리스크는 기원전 13세기 이집트에서 만든 것을, 기원후 37년에 로마 황제 칼리굴라가 가져온 것이다.

바티칸 오벨리스크는 광장을 장식하는 용도 외에 해시계 역할도 한다. 광장에는 그림자로 시간을 알 수 있도록 바닥에 선을 표시했다. (83쪽)

 

[만리장성]  밥풀은 힘이 세다.

 

만리장성이 오랜 세월 무너지지 않고 건재한 이유로 밥풀을 꼽는다. 찹쌀풀로 만든 접착제를 써서 단단하게 돌과 돌을 연결해서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다. 흙이나 돌가루에 수수나 찹쌀가루를 끓여 아밀로펙틴이라는 성분을 섞어서 접착제를 만들었다. (117쪽)

 

그러니 밥풀은 만리장성도 인정할만큼 힘이 세다는 것이다.

 

[앙코르 와트]

그 반면에 앙코르 와트의 경우는 다르다.

앙코르 와트는 7톤짜리 기둥 1800개와 최대 1500kg에 이르는 돌 500만  - 1000만 개를 사용했다. 돌들은 접착제 없이 결합했는데, 지금도 물이 새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게 붙어있다. (127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인간의 역사는 곧 화장실의 역사다. 빅토르 위고 (47쪽)

 

“현대 미술이 이룬 것은 아무것도 없다.”

라스코 동굴을 둘러본 후 피카소가 한 말. (137쪽)

 

다시, 이 책은?

 

이 많은 곳 중 가본 곳은 딱 한 군데, 프랑스의 몽셀미셀이다. (69쪽)

 

그때 방문해서 그곳에서  하루를 머물렀는데도, 그 곳이 문화유산인줄 몰랐다.

지어진 유래라든가 백년전쟁 당시 요새 역할도 했었다는 것 정도만 알았는데,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또한 2015년에 제방을 없애고 다리로 연결해 섬고유의 모습을 되살렸다 한다. (69쪽)

 

내가 간 때는 2015년도 전이었으니 이 책으로 그곳의 변화도 알게 되는 셈이다.

 

다른 많은 독자들이 이 책에 소개된 문화 유적지를 방문했거나, 앞으로 하게 될 것이다.

그런 때, 그 곳이 어떤 곳인가를, 어떤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는가를 알고 간다면, 그 유적을 제대로 보고 오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안내서로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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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 - 어느 탐서가의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독서기!
박진희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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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

 

이 책은?

 

이 책 『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는 <어느 탐서가의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독서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박진희, <출판 편집자, 독서가로 살며 탐독해온 숱한 책 속 세계와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며 스스로 작은 우주가 되어 사는 사람들의 세계가 만났다!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오랜 시간 출판 편집자로 일했던 작가는 ‘책을 읽고 만드는 사람’에서 지금은 ‘사람을 만나고 기록하는 사람’으로 살며 글을 짓고 있다. >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뻤던 것은 내가 읽지 않은 책을 저자가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내가 읽은 책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읽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채우기 위해 내가 읽은 책을 소개하는 책도 읽을 가치가 있지만, 이런 책도 그만큼 더 가치가 있다.

 

내가 읽지 않은 책을 새로 알게 되니, 나의 지평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책 중, 저자가 탐서가라는 말이 어울리게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러한 내용 인터넷으로 확인하기 바란다.  

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3596403?OzSrank=1

 

이런 책들 접해본 적이 없어, 일단 신선했다.

 

인생은 어차피 홀로 걷는 것........?

 

저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적이 있다.

거기서 저자는 홀로 걸었다.

'난 일찌감치 누군가와 같이 걷는 일을 포기했다.'

혼자 길을 걷게 된 것, 어떤 책의 영향을 받았는데, 그건 하페 케르켈링이 쓴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를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만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

 

하페 케르켈링은 독일의 유명 코미디언이다.

그 책에서 저자는 이런 글을 읽다가 감동을 먹었다. 저자가 혼자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잘 뒷받침하는 구절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파트너 옆에서 잘못 된 속도로 칭얼대며 몇 마일을 걷다가 서로를 증오하게 된다. 친한 친구들도 즉흥적으로 각자 헤어져서 길을 가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순례자들은 대개 혼자서 길을 간다. 리듬과 속도가 사람들을 길에서 갈라놓는다. (61쪽)

 

그렇게 해서 저자는 50여 일을 거의 혼자 걸었다.

그러나 다음 글을 읽어보자.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내 길이 충만했나, 그건 절대 아니다. 나는 ‘사무치도록 외롭다’라는 말이 어떤 것인지, 그 길 위에서 뼈저리게 경험했다. (.......) 그 외로움이 진절머리 나서 아무도 없는 알베르게 안에서 꺼이꺼이 소리를 내며 운 적도 있다. (61쪽)

 

그래서였나? 자세한 말은 없지만, 저자는 남편될 사람을 거기에서 만났다.

분명 50여일을 거의 혼자 걸었다 했는데, ‘거의’라는 말 속에 우리가 놓친게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해서 남편을 만나, 한국에서도 만남이 이어졌는데, 인생길은 단지 혼자서만 걷는 게 아니라는 것을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해준다.

 

그 남자의 우산, 같이 받으며 걸었다.

 

무슨 이야긴가 하면 이런 이야기다.

따지고 보면 저자가 남편을 은근히 자랑하는 이야기지만, 그런 자랑쯤 들어줄 만하다.

 

장소는 낙산공원 (어딘가 찾아보니, 서울 종로구에 있는 공원이다.)이다.

저자와 남편(당시는 결혼 전이니 그저 남자친구)이 만나 데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다른 커플의 프러포즈가 진행되고 있었다. 미니오케스트라까지 동원된 프러포즈 현장, 대형스크린엔 남자가 만든 영상도 흐르고 있고, 바야흐로 행사는 절정을 향하여 치닫고 있었는데, 바로 그때였던 것이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좀 전만 해도 무척 화창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촛불이 꺼지고 연주자들은 악기가 젖어가는 바람에 음악은 멈추고, 이제 막 여자의 눈에서 감동의 눈물방울이 떨어질 찰나였는데 비가 뿌려대는 바람에 행사는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다.

저자도 마찬가지로 비를 맞을 수밖에 없었는데, 바로 그때 난데없이 우산 하나가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그 장소에 딱 한 명 우산을 가지고 온 이가 있었다. 바로 저자의 남자친구 문경록 (저자가 얼마나 이 이름을 자랑스럽게 외쳤을까. 그 외침이 책의 지면에 고스란히 박혀 있다.)이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 쫘악 펼쳐준 것이다. “오늘 서울에 비온다고 했거든.”

부산에 사는 그 남자 서울의 일기예보를 검색해보고 우산을 챙겨온 것이었다.

 

저자가 그 우산에 대해 가지게 된 소회 들어보자.  

눈앞에서는 어떤 이의 프러포즈가 망해가고 있는데, 나는 이 우산 하나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었다. 차가 없으면 어때, 집이 없으면 어때, 남들 다 비 맞을 때 나는 비 안 맞게 해주는데. (168쪽) 

그 두 사람의 만남을 저자는 이렇게 정리한다.

남들은 박진희 순례길의 결과는 ‘남편을 만난 것’이라 생각할지 몰라도, 나에겐 그 외로운 길 끝에서 나를 만난 것이었다. (63쪽)

 

저자의 세계는 확장일로(擴張一路)

 

그렇게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이제 저자의 세계는 더 넓어진다.

왜? 어떻게?

아이가 저자의 세계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육아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의 관심사에 따라 내 취향도 바뀌는 경험을 한다. (174쪽)

그 예로, 저자는 본인이 벌레 포비아였음을 고백하고, 어느 순간 벌레 공포증에서 벗어나게 되었는데 그 과정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그런데 여섯 살 아이의 진득한 곤충 사랑이 내 공포심을 완화시켰다. 처음엔 만지는 것만 봐도 기겁했는데, 도무지 말릴 수 없을 만큼 관심을 보이니 자포자기 심정이 되었다가, 이후엔 나도 같이 도감을 찾으며 이름을 알려주는 경지에 이르렀다. 관심사가 생기면 당연히 지적 욕구가 샘솟고 덩달이 그 욕구를 채워주다 보니 어느 순간 공포심이 사라졌다. (175쪽)

 

그러는 사이에 아이가 어른을 만들어간다.

 

자신의 세계를 인정받고 더없는 신뢰를 받으며 자란 아이는 훌륭한 어른의 세계를 만들 것이고, 그 훌륭한 방법으로 또 다른 어린이라는 세계의 후원자가 될 것이다. 결국 모든 세계는 연결되어 있다. (183쪽)

 

그렇게 홀로 고독한 길을 선호하며 산티아고 순례길을 홀로 걷던 저자, 모든 세계가 그렇게 연결되어 간다는 사실을 책을 읽어가며, 인생으로 체득한 바를 통해 증명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이 ‘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가 되는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빠져들려면 기슭을 떠나야 한다. 구명대 없이. (53쪽)

 

사실 상처는 대부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해 몹시 신경을 쓰면서 ‘스스로 지옥을 만들며’ 시작된다. (63쪽)

 

사물을 구체화하는 것이 글쓰기의 기본이다. (163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백미는 <조카의 마음 속엔 아직도 외계인이 산다>에 소개되는 내용이다.

저자는 먼저 김초엽의 <공생가설>을 소개한다.

김초엽의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실린 단편소설이다.

 

중간 이야기를 생략하고, 결론만 이야기하자.

저자는 그 소설을 인용하면서 저자의 조카, 즉 동생의 아들 이야기를 꺼낸다.

그 아이가 ‘레녹스가스토증후군’이라는 것, 그것을 밝히며 그 아이 은우가 가져다 준 가정의 변화 과정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은우의 엄마이자 나의 동생인 박진영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가족은 은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발달 지연...... 나조차도 불쑥불쑥 우울감이 찾아왔는데.......그래서 치료와 검사를 반복했다......여러 약을 한꺼번에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발작성 고통을 완전히 멈출 순 없었다. (83-84쪽)

 

그런데 드디어 가정에 평화가 찾아왔다.

어떻게? 아이가 완치되어서? 그건 아니다. 

아니러니 하게도 ‘병을 고치겠다’는 일념을 내려놓고 은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면서부터 우리 가족에게 천천히 평화가 찾아왔다. (84쪽)

 

그런 변화는 이어진다. 

실제로 동생은 아들과의 여행을 주제로 짧은 에세이를 쓴 적이 있다. 에세이는 제주의 로컬 매거진에 실렸다. 은우로 인해 엄마 진영이 글을 쓰게 된다면?

 

저자의 동생의 세계는 또 다른 세계와 연결되어, 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렇게 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아, 책이 그렇게 작동하는구나, 그렇게 움직인 마음은 또 다른 사람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또 .....

 

이 책, 정말 내 마음이 움직이는 소리, 다른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 그런 경험을 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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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땅끝으로 - 로마에서 산티아고 3,018km 순례길
정양권 지음 / 선한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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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땅끝으로

 

이 책은?

 

이 책 『세상에서 땅끝으로』는 <로마에서 산티아고 3,018 순례길>을 기록했다.

저자는 정양권, < 2017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트리니티 국제 대학교와 트리니티 복음주의 대학원에서 목회학을 수학하고 있다. 그리고 2020년부터 총신대학교 기독교 유아교육팀 안에서 성경동화 그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이다. 저자가 로마에서 시작하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을 거쳐 피니스테레까지 장장 87일간 모두 3,018km의 순례길을 걸으며 겪은 일을 담담하게 담았다. 순례기록 중간에 그가 성경을 묵상하며 하나님과 함께했던 시간들 또한 기록해 놓아, 이 책은 순례기와 묵상기를 겸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해서 이 책은 로마에서 시작한 순례길이라. 나라만 따져서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을 거쳤으니 3개국 순례기이기도 하다.

 

용어 해설 몇 가지

 

우연하게도 추석 연휴 동안 손에 잡고 읽은 책이 모두 산티아고 순례길과 관련이 있었다. 그런 책을 읽기 전에 마침 이 책을 읽었는데 이 책에서 <순례길의 기본 지식>이란 항목 하에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련된 기본 사항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 몇 개가 다른 책을 읽는 데에도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

 

까미노 데 산티아고 :

‘까미노’는 길이라는 의미이다. ‘데’는 전치사 from 또는 of. 해서 까미노 데 산티아고는 ‘산티아고로 가는 길’이란 의미다.

 

알베르게 :

순례자 크리덴셜을 소지한 자들이 이용하는 숙소다.

 

순례의 시작과 끝

 

저자는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에서 순례여행을 시작한다.

시작하면서 순례의 목적을 이렇게 정의한다.

 

세상에서 땅끝까지는 한 나그네의 성장이야기다. 죄를 상징하는 세상에서 나와, 땅끝으로 가는 여행일지이기도 하다. (32쪽)

 

해서 저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이스라엘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이끌어가기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자리매김을 하기도 한다.

 

몸이 무거운 걸까? 머리가 무거운 걸까? 한껏 게을러지고 싶은 날,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자질구레한 변명과 함께 하루 더 쉬어갈 수도 있고, 지금 서있는 이곳에서 순례길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 주님의 뜻은 어디에 있는 걸까? 광야 길에 서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을 묵상해본다. (216쪽)

 

그래서 이런 묵상도 하게 된다.

 

산티아고까지 계속 가는 것도, 이곳에 머무는 것도 우리의 심령을 면밀이 살피시는 하나님 앞에서 결정하고 진행해야 한다. (217쪽)

 

걷다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

 

저자는 걷다가 많은 사람을 만난다.

물론 순례자가 대부분이다.

 

순례길 첫날에 만난 기셀라, 독일에서 온 70대.

둘째날에 만난 프랑스인 50대. 이런 식이다.

그들과 같이 걷고 또는 식사를 하며 인생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제노바에서는 오페라의 왕 베르디를 만나기도 한다 (104쪽)

제노바의 구시가지에 있는 선술집이자 카페인 프라텔리 클라인구티는 베르디가 무려 40년간 즐겨 찾았다는 곳이다. 저자는 거기에서 베르디의 추억이 어린 카푸치노와 브리오슈를 즐기면서 베르디의 숨결을 느꼈다는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 왜 하는걸까?

 

사람들은 왜 산티아고를 걷는 것일까? 왜 그길 걷기를 고집하는 것일까?

이 책을 읽다가 두가지 경우를 만났다.

 

그 하나는, 산티아고 길을 걷되 그 길 자체가 목적이 아닌 경우다.

 

저자는 순례길만 가는 게 아니다. 순례길을 잠시 벗어나 그 지역에서 특히 의미있는 곳을 둘러보고 간다.

예컨대 산티아나 델 마르에 도착하기전 길을 잠시 벗어나 알타미라 동굴을 보러 간다. (220쪽)

무려 기원전 15,000년 즈음에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 최초의 예술품이 있는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가끔 목적에 매몰되어, 목적지에 가는 것에만 급급하여 정작 봐야 할 것을 지나치기 쉬운데, 산티아고 순례길을 잠시 벗어나면 알타미라 동굴이 있는데 그것을 모르고 지나쳤다면 순례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이 들게 되는 것이다. 순례길 벗어나기도 한 저자,  순례를 해도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다.

 

또다른 경우는, 산티아고길 걷는 것을 자랑으로 하려는 사람들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어렵지 않게 성취욕에 불탄 자들을 본다. 남들이 안 해 본 것 해보고 싶고, 유명한 하이커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종종 만났다. 그들 대부분은 부지런하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눈빛에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결핍을 느꼈다. 조금 더 독창적으로, 조금 더 돋보이게. 그들의 공통된 모토였다. 그들의 자랑은 계속 되었다. 더 크게 자랑하는 이들과의 만남 전까지.(146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진흙길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늪지대를 피하는 게 아니라,

 

마땅히 누려야 할

아름다운 순간들을 놓침으로,

 

길 위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기쁨들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128쪽)

 

고흐의 그림이 탄생한 고장 아흘에서 알베르게를 운영하는 에릭이 한 말, 기록해 두고 싶다.

(이흘은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 ‘밤의 카페 테라스’, ‘고흐의 방’,‘요양소의 정원’등이 탄생한 도시다.)

 

고흐를 좋아하는 건 이해가 되지만, 그가 지냈던 곳, 그림을 그렸던 곳에 너무 매몰되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에릭의 눈에는 자신의 투숙객들은 항상 바빠 보였다. 고흐의 뒤를 쫓느라. 그리고 고흐 팔로워들은 한결같이 인증사진에 목숨을 걸었다고 한다. (153쪽)

 

다시, 이 책은?

 

저자는 <2014-2016년 서헌강 사진연구소에서 서헌강 사진작가와 주병수 사진작가에게 도제교육을 받으며, 한국문화재단 등에서 사진 경험과 경력을 쌓았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저자의 카메라가 유감없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의 묵상 사이사이에, 순례기 중간중간에 저자가 눈과 카메라에 담았던 풍광들을 시원하게 옮겨 이 책에 담아놓았다. 해서 이 책은 저자가 풀어놓는 글에서는 순례의 참된 의미를 찾을 수 있거니와 그걸 뒷받침하는 풍광도 같이 볼 수 있으니, 실로 저자 뒤를 따라 산티아고 순례길 한 번 다녀온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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