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과 배신의 시대 - 격동의 20세기, 한·중·일의 빛과 그림자 ㅣ 역사의 시그니처 1
정태헌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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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배신의 시대

 

이 책, <역사의 시스니처> 시리즈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 이 책의 의미는 예사롭지 않다.

‘역사의 시그니처’ 시리즈로 계속해서 나올 예정인, 이 시리즈 첫권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시리즈는 <기원전부터 현대까지 각 세기의 대표적 시대정신을 소개하는 인문 교양 시리즈로, 한 시대를 이끈 상징적인 인물들을 엄선해 그들이 남긴 말과 글을 소개하고 인류의 사상이 어떤 갈래로 이어져 왔는지 살펴본다.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시대별로 어떻게 충돌하고 융합되어 오늘의 21세기를 만들었는지...>

 

이 책에서,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어떻게 충돌하고 있는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은 모두 6명이다.

한국 2명, 중국 2명, 일본 2명.

 

이름을 거론하면, 20세기가 마악 시작할 무렵 조선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역사를 좌지우지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당시 역사를 복기해 불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의미있는 인물들이다.

 

한국 - 조소앙 (1887-1958), 이광수 (1892-1950)

중국 - 루쉰 (魯迅,1881-1936), 왕징웨이 (汪精衛,1883-1944)

일본 - 후세 다쓰지 (1880-1953), 도조 히데키 (1884-1948)

 

1800년대 후반에 태어나 1900년대 전반까지 살았던 인물들이니, 조선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 급격한 정세변화가 벌어질 당시의 인물들이다. 특히 도조 히데키는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총리로 A 급 전범, 결국 교수형을 당한 인물이다.

 

이들은 전통 학문과 근대 학문의 세례를 함께 받은 인물들로, 특히 중국과 조선의 인물 네 명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일본 유학을 했던 공통점이 있다.

 

사회진화론

 

이들이 일본 유학에서 새롭게 접한 것은 바로 사회진화론이었다.

도쿄에서 유학 생활을 했던 한국과 청나라의 청년들에게 사회진화론은 고민을 거듭하지 않을 수 없는 ‘큰 산’이었다. (144쪽)

 

루쉰도 사회진화론의 세례를 흠뻑 받았고 이광수, 왕징웨이도 마찬가지로 사회진화론을 접했다.

 

그러나 같은 사상을 접하고도 그걸 받아들이는 자세는 달랐다.

 

루쉰은 진화론의 약육강식, 우승열패, 적자생존 등을 짐승의 본성에 비교하며, 그 사상이 가지고 있는 본질, 즉 침략론의 실체를 간파했다.

 

이 지점에서 이광수는 조소앙, 루쉰과 다른 행태를 보인다.

 

이전까지 몰랐던 새로운 지식과 다른 문물을 접하면서 받은 큰 충격은 루쉰이나 이광수나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전혀 다르게 반응한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 있던 조소앙도 사회진화론에서 거꾸로 평화개념을 도출함으로써, 당시 아시아 청년을 주저앉혔던 사회진화론이라는 ‘큰 산’을 넘어설 수 있었다. (28쪽)

 

루쉰의 삶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고민 속 ‘자득자결’의 과정이라면, 조소앙은 ‘열린 호수’와 같았다. 그는 넓은 분야를 섭렵함으로써 다양한 사상을 소화해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140쪽)

 

29쪽, 36쪽, 45쪽 등을 참조하시라.

 

조소앙은 세계적 흐름에 주목했다.

이광수에게는 전혀 안 보였던 세계사의 중요한 변화를 예리하게 포착한 것이다.(134쪽)

 

그러나 이광수는 완벽한 친일로 가는 길목에서도 일본이 패망하고 있다는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이 항복할 때까지도 일본이 승승장구할 줄 알았고, 친일 행적을 버젓이 자행했던 것이다.

 

이광수의 궤변 - 『나의 고백』

 

이광수는 해방 후 반민족행위자로 재판을 받게 된다.

그후 그는 일제하 자신의 행적을 변명하는 글을 썼는데, 그게 『나의 고백』이다.

그 책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이광수의 궤변은 다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친일 용서론

둘째, 친일 공범론

셋째, 친일파 능력활용론

넷째, 자기 희생론 혹은 순교자론

 

이중 ‘친일용서론’에서 이광수는 병자호란 후 청에 포로로 끌려갔던 수백 명의 사대부 집 부녀자들이 돌아왔을 때의 사례를 거론한다.

 

사대부 부녀자들이 환향했을 때 인조는 홍제원에서 환향녀(還鄕女)들을 목욕시키고 그것으로 잃어버린 정조 문제를 불문에 부치도록 했다. 이광수는 이 사례를 활용해 민족의 화합을 위해 친일파를 용서하자고 한다. (256쪽)

 

청군에 잡혀 끌려갔다 고향에 돌아온 환향녀들은 당연히 죄가 없었다. 그러나 민족의 지도자를 자처한 이광수는 환향녀가 아니었다. 말장난은 말장난일 뿐이다. 그 안에서 논리를 찾는 피곤함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261쪽)

 

다시. 여섯 명의 인물들을 생각한다.

 

한국 - 조소앙, 이광수

중국 - 루쉰 (魯迅), 왕징웨이 (汪精衛)

일본 - 후세 다쓰지, 도조 히데키

 

이들을 이 시점에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있다. 그 이유는 오늘날에도 이들의 행적과 생각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광수가 『나의 고백』에서 보여준 그런 생각들은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어느 한편의 논리로 그대로 사용되고,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도조 히데키의 생각은 지금도 여전히 일본인들의 마음에 고스란히 살아 있다. 그들이 헌법을 수정해서 다시 군국주의의 대열에 들어섰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과거의 인물들을 소환해서 현재 이 시점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는, 역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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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은 것
고민곤 지음 / 좋은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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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저자는 노인을 오디세우스와 돈키호테를 소환하여 비교한다.

이렇게 말이다.

 

노인은 바다에서 오디세우스처럼 물질적 이익이나 모험을 추구하지 않고

돈키호테처럼 자신을 기만하지 않는다. (36쪽)

 

그렇게 저자는 오디세우스와 돈키호테를 옆에 세워놓고 차분하게 노인 산티아고를 살펴나간다. 먼저는 『노인과 바다』 원문과 함께 자세한 해설을 한다.

 

저자는 『노인과 바다』 원문을 4 part로 구분하여 보여준다.

 

1. Part One : On Land

2. Part Two : The Journey Out

3. Part Three : Battle at Sea

4. Part Four : Back Ashore

 

그렇게 구분을 하고 나니, 『노인과 바다』의 줄거리 얼개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육지에서, 그리고 출항, 이어서 바다에서의 사투, 그리고 다시 육지로 돌아오는 구성이다.

 

지금껏 『노인과 바다』를 읽어오면서 번역본 책의 앞 뒤에 붙은 해설을 읽은 것을 제외하고는

『노인과 바다』를 제대로 평한 글을 읽어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은 『노인과 바다』를 전체적으로 분석, 평가하고 있어, 『노인과 바다』를 제대로 읽어보고 싶은 독자들에겐 아주 반가운 교재가 된다.

 

‘교재’라고 말한 데에는 저자가 현직 고등학교 교사라는 점이 작용했다.

고등학교 교사이기에 이 작품을 마치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대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자세로, 이 작품의 배경부터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교재라고 불러도 무방하리라.

 

자세한 본문 분석에 이어서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참고자료들을 제시한다.

 

『노인과 바다』와 관련된 <쿠바의 역사·문화·종교·음식과 술>에 관한 자료들이다. (154쪽 이하)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의 다른 작품들처럼 역사적인 사건을 기반으로 쓴 것이 아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들은 자신의 경험 즉, 쿠바에서 지내면서 주민들과의 생활과 교류 등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해서 이 작품에는 쿠바와 관련된 것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저자는 쿠바에 관련된 자료들을 이 책에 수록해 놓아, 독자들의 인식 폭을 넓혀주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생각해 볼 것들>을 제시한다.

<5. General Review>에서다.

 

다음의 다섯가지다. 이것을 독자들은 읽으면서, 나름대로 답을 해보려고 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노인과 바다』 의 깊은 심연으로 들어가 볼 수 있을 것이다.

 

1) 노인이 바다 한가운데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

2)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은 것

3)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지 않은 것

4) 노인을 강하게 만드는 것 : 신념(Faith) -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준비된 사람

5) 빙산 이론과 주제(Iceberg Theory and Theme)

 

재미있고 흥미있는 부분은 <6.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연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주인공인 노인 Santiago와 소년 Manolin,

그리고 또 하나의 주인공 청새치 Marlin 도 저자의 연구 대상이 된다.

또한 노인과 젊은 어부(Old Fisherman VS Young Fisherman)를 비교하면서 연구해보는 것도 이 작품의 이해를 위해 필요한 일이다.

 

다시, 이 책은?

 

겨우 잡았던 청새치는 상어 때문에 뼈만 남게 된다.

뼈만 남은 청새치를 배에 달고 온 노인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는 비록 고기의 많은 부분을 잃었지만 고기를 이루는 중심축인 뼈대는 남은 것을 보고 그래도 3일간의 헛된 항해가 아니었고, 자신이 그토록 갈망했던 내적인 가치를 누구도 가져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즉, 보이는 것들은 가져갈 수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은 가져갈 수 없는 것이다. 노인이 추구하는 것도, 소년이 추구해야 할 것도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149쪽)

 

이 책에서 저자는 파악한 이 작품의 의의를 제시하고 있는데 모두가 의미있는 것들이다.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은 것,

노인이 소년에세 남기고 싶지 않았던 것.

 

그러한 대목을 통해 독자들은 헤밍웨이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려고 했던 그 뜻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의 말미에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에필로그>에 담아놓았는데, 저자가 아들을 어떤 식으로 대하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가슴 찡한 글이기에 이 부분, 헤밍웨이와는 별개로 독자들이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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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노인과 바다 -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은 것
고민곤 지음 / 좋은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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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저자는 노인을 오디세우스와 돈키호테를 소환하여 비교한다.

이렇게 말이다.

 

노인은 바다에서 오디세우스처럼 물질적 이익이나 모험을 추구하지 않고

돈키호테처럼 자신을 기만하지 않는다. (36쪽)

 

그렇게 저자는 오디세우스와 돈키호테를 옆에 세워놓고 차분하게 노인 산티아고를 살펴나간다. 먼저는 『노인과 바다』 원문과 함께 자세한 해설을 한다.

 

저자는 『노인과 바다』 원문을 4 part로 구분하여 보여준다.

 

1. Part One : On Land

2. Part Two : The Journey Out

3. Part Three : Battle at Sea

4. Part Four : Back Ashore

 

그렇게 구분을 하고 나니, 『노인과 바다』의 줄거리 얼개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육지에서, 그리고 출항, 이어서 바다에서의 사투, 그리고 다시 육지로 돌아오는 구성이다.

 

지금껏 『노인과 바다』를 읽어오면서 번역본 책의 앞 뒤에 붙은 해설을 읽은 것을 제외하고는

『노인과 바다』를 제대로 평한 글을 읽어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은 『노인과 바다』를 전체적으로 분석, 평가하고 있어, 『노인과 바다』를 제대로 읽어보고 싶은 독자들에겐 아주 반가운 교재가 된다.

 

‘교재’라고 말한 데에는 저자가 현직 고등학교 교사라는 점이 작용했다.

고등학교 교사이기에 이 작품을 마치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대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자세로, 이 작품의 배경부터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교재라고 불러도 무방하리라.

 

자세한 본문 분석에 이어서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참고자료들을 제시한다.

 

『노인과 바다』와 관련된 <쿠바의 역사·문화·종교·음식과 술>에 관한 자료들이다. (154쪽 이하)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의 다른 작품들처럼 역사적인 사건을 기반으로 쓴 것이 아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들은 자신의 경험 즉, 쿠바에서 지내면서 주민들과의 생활과 교류 등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해서 이 작품에는 쿠바와 관련된 것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저자는 쿠바에 관련된 자료들을 이 책에 수록해 놓아, 독자들의 인식 폭을 넓혀주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생각해 볼 것들>을 제시한다.

<5. General Review>에서다.

 

다음의 다섯가지다. 이것을 독자들은 읽으면서, 나름대로 답을 해보려고 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노인과 바다』 의 깊은 심연으로 들어가 볼 수 있을 것이다.

 

1) 노인이 바다 한가운데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

2)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은 것

3)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지 않은 것

4) 노인을 강하게 만드는 것 : 신념(Faith) -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준비된 사람

5) 빙산 이론과 주제(Iceberg Theory and Theme)

 

재미있고 흥미있는 부분은 <6.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연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주인공인 노인 Santiago와 소년 Manolin,

그리고 또 하나의 주인공 청새치 Marlin 도 저자의 연구 대상이 된다.

또한 노인과 젊은 어부(Old Fisherman VS Young Fisherman)를 비교하면서 연구해보는 것도 이 작품의 이해를 위해 필요한 일이다.

 

다시, 이 책은?

 

겨우 잡았던 청새치는 상어 때문에 뼈만 남게 된다.

뼈만 남은 청새치를 배에 달고 온 노인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는 비록 고기의 많은 부분을 잃었지만 고기를 이루는 중심축인 뼈대는 남은 것을 보고 그래도 3일간의 헛된 항해가 아니었고, 자신이 그토록 갈망했던 내적인 가치를 누구도 가져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즉, 보이는 것들은 가져갈 수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은 가져갈 수 없는 것이다. 노인이 추구하는 것도, 소년이 추구해야 할 것도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149쪽)

 

이 책에서 저자는 파악한 이 작품의 의의를 제시하고 있는데 모두가 의미있는 것들이다.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은 것,

노인이 소년에세 남기고 싶지 않았던 것.

 

그러한 대목을 통해 독자들은 헤밍웨이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려고 했던 그 뜻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의 말미에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에필로그>에 담아놓았는데, 저자가 아들을 어떤 식으로 대하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가슴 찡한 글이기에 이 부분, 헤밍웨이와는 별개로 독자들이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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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보통여행 ㅣ 위대한 여행 시리즈 1
윤희정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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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보통여행

 

제목부터 음미해보자. ‘위대한 보통 여행’

 

먼저 ‘위대한’이란 말은 ‘보통 여행’을 수식한다. ‘보통 여행’이 위대하다는 말이다.

그 다음에 ‘보통’은 ‘여행’을 수식한다. ‘여행’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보통’이라는 말이다.

‘보통 여행’,

물론 여행이 보통이 있고, 특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실상 모든 여행은 보통이기도 하고, 특별이기도 하다. 따라서 보통 여행이라는 말은 실상 모든 여행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다.

『위대한 (모든) 여행.』, 

그러니 ‘여행’ 자체가 ‘위대하다’는 말이 되겠다.

이런 생각은 책을 다 읽고나서도 변함이 없다. 아니 더 굳어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모든 여행은 위대하다.

 

왜 그럴까?

저자는 ‘위대하다’는 수식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들의 위대한 보통 여행을 출발하며>에서 저자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우리들의 보통 여행은 실로 위대하다.

‘위대한’이라는 말을 마땅히 여행 앞에 붙일 수 있다. 어디를 가든, 얼마나 오래 머물든, 모든 여행은 새로움을 탐구하고 자유를 구하는 ‘위대한 이동’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기 삶에 파동을 일으키는 ‘위대한 전환’이자 ‘위대한 변화’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타자들과 조우하며 배우고 깨닫는 ‘위대한 성장’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여행이란 개념이 품고 있을만한 모든 것을 찾아내 그것을 여행한다.

저자가 여행과 관련하여 여행하는 주제들을 살펴보자.

 

<미디어 속 우리들의 보통여행>이란 항목에서 저자는 매스미디어, 영화, 음악, 책, TV, 온라인을 여행하면서 그 안에 담겨있는 여행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는 이탈리아, 인도, 발리가 등장한다.

독자들을 영화의 세계로 초대하여, 영화속 주인공이 다녔던 여행지를 같이 가보게 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저자가 매스미디어, 영화, 음악, 책, TV, 온라인을 들춰 보여주는데. 우리들은 이미 여행으로 설정이 된 여행친화적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어느덧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우리의 몸속에 여행이 우리 몸의 세포로 들어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때만 되면 우리로 하여금 배냥을 꾸리게 하고, 벽장에 처박아 두었던 캐리어를 꺼내도록 하는 것이다.

 

본디, 우리는 이동하는 종족이었다

 

호모 사피엔스의 특징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라고 알려져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조직력,

인지 혁명으로 인한 의사소통능력,

언어 능력,

허구를 창조할 수 있는 상상력.

 

거기에 이런 게 하나 더붙는다.

공간을 이동하는 능력.

호모 사피엔스는 위에 열거한 생존능력 외에 공간을 이동하는 능력을 더함으로 생존가능성을 더 높였다는 것이다.

 

듣고 보니, 이건 일리가 있다.

살기 좋은 환경을 찾아내서 그곳으로 옮겨가는 능력이 바로 공간을 이동하는 능력이 아닌가.

해서 현생 인류인 우리는 ‘이동하는 종족’의 후예인 것이다.

 

누군가는 말했다. 냉장고에다 음식물을 쌓아놓는 행동은 원시시대 먹거리에 한이 맺혀서 그 반작용으로 그런 것이라고. 그런 논리대로 하자면, 원시시대 먹거리를 찾아다니며 이동하던 습관이 어느덧 우리의 DNA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닐지.

 

여행, 위대한 새로움 탐구 - 뷔자데

 

여행의 목적은 다양하지만, 이 책 <여행, 위대한 새로움 탐구> 항목에서 보여주는 여행의 순기능이야말로 우리 보통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가장 큰 여행의 이로움이라 할 수 있다.

 

여행, 스스로 ‘경계’를 넘어서다

여행, 건강한 스트레스의 시간

여행, 저마다의 새로움 탐구 과정

여행, 새로움 발견의 선순환

뷔자데 렌즈, 일상의 새로움을 알아보는 눈

 

여기에서 새로운 개념 하나를 얻는다. 이 책 여행에서 얻은 뜻밖의 수확이다.

데자뷔 : 뷔자데

 

데자뷔 :

최초의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본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고 생각하는 느낌, 혹은 환상을 말한다.

그런데 이와는 정반대의 개념이 있다, 바로 데자뷔를 거꾸로 한 것, 뷔자데.

그 의미도 반대인데, 익숙한 대상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130쪽)

 

여행, 수많은 가능성의 보고(寶庫)

 

여행은 수많은 가능성을 갖춘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저자가 여행과 관련하여 살펴보는 주제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위대한 이동, 위대한 새로움 탐구, 자유를 향한 위대한 단행

위대한 관계 맺기, 진정한 쉼과 힐링, 행복으로의 여정

위대한 성장

 

그런 주제들을 여행과 연관시켜 본 결과, 여행은 그 어느 여행이라 할지라도, 심지어 동네 한 바퀴를 도는 여행이라 할지라도, 그건 위대한 여행이다. 행장을 따로 차리지 않고 나서기에 그런 것을 보통 여행이라고 부를지라도 그건 위대한 여행인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여행, 알고 가면 더 유익하다고 말들 한다. 더 잘 볼 수 있다고 한다.

 

여행 목적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가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런데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좋지만, 여행 자체에 대한 의미도 더더욱 잘 알고 나서야 하는 게 아닌가?

 

남들이 가니까 나도 너도 따라가는 여행이 아니라, 여행에 대한 확실한 개념이 있는 여행이 진짜 여행이 되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은 캐리어에, 이 책에서 얻은 개념은 우리의 여행 DNA에 장착해 두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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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왕자 - 내 안의 찬란한 빛, 내면아이를 만나다
정여울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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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왕자

 

생 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다시 읽는다.

니콜 르페라의 『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를 다시 읽는다.

 

그 두 책을 다시 읽는데, 이번에는 작가 정여울의 목소리로 다시 읽는다.

저자는 그 책을 이런 방식으로 읽어준다.

 

<어린 왕자의 말>에서는 저자가 직접 생텍쥐페리의 책 『어린 왕자』를 번역하여 읽어준다.

 

그리고 정여울 작가 자신의 내면의 어린 아이인 조이(Joy)와 성인이 된 저자 루나(Luna)가 서로 새롭게 만나 대화를 하는 대화록.

 

그리고 저자가 독자들에게 건네는 질문과 권유의 글.

이렇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생텍쥐페리의 책 『어린 왕자』

 

책 읽는 사람 치고 『어린 왕자』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어린 왕자』는 읽으면 읽을수록 새롭게 다가오는 책이라, 이 책에서 『어린 왕자』만 따로 떼어 읽어도 좋을 것이다. 저자가 영문판 『어린 왕자』에서 직접 번역하였는지라, 『어린 왕자』를 새롭게 만날 수 있어 좋다.

 

조이(Joy)와 루나(Luna)의 대화록.

 

한 아이가 자리지 않은 채, 각 사람의 안에 살고 있다고 한다.

내면 아이, inner child다.

 

내 안에 영원히 어른이 되기 싫어하는 또 하나의 아이가 있다.

육체적으로는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자라지 않는 내면의 아이가 있다.

 

그래서 이런 것을 전제로 하여, 저자는 성인 자아가 내면아이에게 말을 걸어 대화를 시도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보다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 각각 이름을 붙여준다.

내면의 아이는 조이(Joy), 기쁨이라는 의미이고, 성인 자아는 슬프기에 달밤의 아이라는 뜻으로 루나(Luna)라 부르기로 한다.

 

이제 별개의 존재가 된 두 자아는 대화를 시도하는데, 거기에서 어릴 적 상처, 트라우마로 인해 가슴에 남아있는 응어리들이 다 쏟아져 나오면서, 치유의 경험을 하게 된다.

 

단, 여기서 내면의 아이는 그저 자라지 못한 철부지 아이가 아니다. 저자는 여기에 이런 해석도 덧붙인다.

 

내면아이는 내가 언젠가는 되찾아야 할 내 안의 소중한 잠재력이며, 어린 왕자처럼 해맑고 여리면서도 당차고 사랑스러운 내 안의 가장 환한 빛이었다. (21쪽)

 

저자의 그런 대화록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감히 시도해보지 못한 나의 내면아이를 만나는 느낌을 받았다. 나 스스로는 겸연쩍어서 나의 내면아이를 불러내지 못하고, 대신 저자의 내면아이를 통해 대리경험을 한 것이다.

 

이런 대화, 그래서 의미가 있었다.

 

"물론 사람들은 저마다 빛과 어둠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어. 빛과 어둠의 비율이 다를 뿐이지. 너의 어둠도 어둡지만은 않고, 너의 빛도 밝지만은 않아. 한없이 순수한 어린 왕자도 소행성에 장미를 홀로 두고 온 슬픔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그러니 어둠을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 네 안의 빛이 더욱 환하게 빛나도록 가끔은 그냥 내버려 둬." (90쪽)

 

추억은 항상 다른 빛깔로 채색되거든. 기억은 현재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져. (99쪽)

 

언제쯤 꿈이 꺾이기 시작했어?

한 번에 꺾인 것은 아니고 차근차근, 아주 체계적으로 꺾였단다. (114쪽)

 

난 그게 안 되더라. 내 능력이 부족해서 뭐가 안 되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워.

안 되는 걸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나아진 거야. (115쪽)

 

이 책, 『어린 왕자』 를 이해하기 위해

 

내면아이와 대화하면서, 저자는 어른의 실체에 접근해간다.

이런 묘사가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다.

 

왜 어른들은 정보와 지식은 우리보다 훨씬 많이 알면서도,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은 자꾸 잊는 걸까?

그래서 자기 안의 내면아이와 자주 대화를 나눠야 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자꾸만 어른들의 눈높이에서만 바라보게 되고, 어린 시절의 결핍과 잠재력을 잊어버리게 되거든. (130쪽)

 

이게 바로 『어린 왕자』를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한 전제가 아닌가?

그래서 이런 동심으로 돌아갈 때에, 우리 영혼은 맑아질 것이다.

 

"어른들이 어린아이의 느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을 하루에 10분씩만 가져도, 영혼만은 늙지 않을 거야. 어린 왕자가 하늘의 별들 사이에서 남몰래 미소 지으면서 조종사를 바라볼 때, 그 어린 왕자가 영원히 늙지 않는 것처럼." (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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