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그리고 고발 - 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안천식 지음 / 옹두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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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그리고 고발

 

이 책은 어떤 책인가?

 

10년간, 열여덟 번의 법정공방을 기록한 책.

 

그 법정공방의 결과는 참담하다. 시가 40억 원이 넘는 부동산을 헐값에 빼앗겼고, 10여년간의 송사로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기면증이라는 질병도 얻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더구나, 근자에는 소송상대방인 H 사로부터 재심과 상고심 소송비용까지 청구당한 상태.

 

이러한 사건의 변호를 담당했던 안천식 변호사.

그가 변호를 맡았던 소송의 기록을 책으로 펴냈다.

 

그는 말한다.

<현실은 참으로 무섭고 사법정의는 우리 일상과 너무도 멀리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저는 그 경험의 일부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403쪽)

 

더하여 그는 서문에서 말하길, 한사람의 가슴에만 담아두기에는 너무도 서럽고 안타까운 일이었고, 그냥 지나치는 것은 미력한 변호사의 최소한의 양심으로서도 허락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을 펴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두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는 사건의 결과가 너무 안타깝다는 것. 그러니 그 사건은 우리 사법 제도로는 억울한 사정을 풀 수 없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 하나는, 그러한 정황을 그냥 묻어두기에는 변호사의 양심상 그럴 수 없었다 말하는 것에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한 사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안타까움을 잘 전달했는가?

 

그런데 이 책, 아무래도 전에 읽었던 어떤 책과 자꾸만 비교가 된다.

그 때 그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몇 자 썼는데, (http://blog.yes24.com/document/8104488)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책도 이렇게 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다,

 

그럼 어떤 점에서 이 책은 전달이 잘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그 책에 대해 내가 아쉬웠던 점을 몇 가지 적시했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런 책, 이 점 분명히 해야

 

첫째, 법을 모르는 일반인들을 위하여 중요한 법적 용어와 사건 이해에 필요한 사항들을 미리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더하여 사건 개요를 나열하지 말고, 요약하여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해준다,

 

둘째,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달방법에 있어 조금 더 차분하게 정리하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해 주었으면. 마찬가지로, 글도 글을 차분하게 쓰면 좋을 것이다.

 

셋째, 재판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에 판결문, 증거자료 등의 제시가 필요하지만, 그런 자료들을 그저 가져다 첨부시키거나, 나열하여 독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거나 번잡하다고 느끼기 않게 할 것.

 

넷째, 책의 표지나 다른 곳에 사건의 내용을 홍보할 때에 책의 내용과 맞게 할 것.

 

이 책은 어떠한가?,

 

그런 몇 가지 면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책을 얼마 전에 읽었던지라,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면이 있는지를 우선 살펴보았다.

 

첫째, 법을 모르는 일반인들을 위하여 중요한 법적 용어와 사건 이해에 필요한 사항들을 미리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더하여 사건 개요를 나열하지 말고, 요약하여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해준다.

 

이 책은 논리정연하게 기록되어 있다.

사건의 내용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저자가 억울하다고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사건의 흐름을 냉철하게 기록해 나간다. 논리적으로 앞뒤 상황을 독자들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도록 기록하고 있다.

 

둘째,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달방법에 있어 조금 더 차분하게 정리하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해 주었으면. 마찬가지로, 글도 글을 차분하게 쓰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의 서술방법은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저자의 글을 따라가도록 편집되어 있다. 사건의 전개를 시간순으로 설명해 가면서 독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편집면에서도, 문단을 알맞게 띄여가며 편집해 놓았기 때문에, 눈도 피로하지 않을뿐더러, 읽기가 편하다. 게다가 문단이 바뀌거나 사항이 변하는 경우에는 소제목을 달아놓았는데, 소제목을 다른 색깔로 인쇄하여 구분하기 쉽도록 하고 있다.

 

셋째, 셋째, 재판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에 판결문, 증거자료 등의 제시가 필요하지만, 그런 자료들을 그저 가져다 첨부시키거나, 나열하여 독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거나 번잡하다고 느끼기 않게 할 것.

 

이 부분에 대하여는, 더할 나위 없이 잘 정리해 놓았다.

처음부터 사건의 전개와 더불어 소송 진행과정을 정리하여 놓았고, 목차에서는 어떤 내용인가 알아보기 쉽게 소제목을 붙여 놓았다. 그리고 책 뒤에는 별도로 증거자료를 첨부하여 놓았는데, 그 앞에는 일목요연하게 목록까지 정리하여 놓았다.

 

넷째, 책의 표지나 다른 곳에 사건의 내용을 홍보할 때에 책의 내용과 맞게 할 것.

 

이 책 표지에 쓰여있는 문구는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의 사법 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게 된다. 왜 우리나라 법원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조차 밝히려 들지 않으려 하는지, 왜 진실의 규명에는 관심이 없는지, 안타까워하는 저자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 문구, 결코 과장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인 것이다.

 

결론하여

 

결론하여, 이 책은 단순히 소송기록을 남기는 차원을 넘어 저자가 의도한, 억울함을 알리고자 독자들에게 읽힐 수 있도록 다가서는 방법에 대하여 고민을 하고 쓴 책이라는 점에서 내용도, 전달방법도 더할 나위없이 훌륭한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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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두리 2025-07-03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도서출판 옹두리 입니다.
소중한 리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도서출판 옹두리 올림-
 
하나님을 찾아서 - 육로로 이스라엘까지 2년 7개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만남
김영광 지음 / 아드폰테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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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분명히 계신다

 

이 책은 보이지 않는 존재인 하나님을 찾으려고 떠난 청년의 순례기록이다. 저자인 김영광은 신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전도사로 사역을 하고 있는데, 신학교 재학 중에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이스라엘을 향하여 여행을 계획하고 떠났다.

 

그가 거쳐 간 여정을 살펴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국가만 해도,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티베트, 네팔, 인도, 파키스탄, 이란, 터키, 시리아, 요르단, 이스라엘, 이집트 모두 해서 15개국이다.

 

15개국을 거치면서, 그는 치열하게 하나님을 찾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에만 계시는 게 아니었다. 그가 발을 딛는 그 모든 곳에 계셨다. 그래서 그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은 손을 뻗어 그를 위로하고 어려움에서 건져주셨다.

 

이 책은 저자의 신앙고백

 

여러 곡절을 겪은 후에 그의 여정은 끝났다, 한국을 떠나 이스라엘을 향하여 갈 때에 수중에 돈 50만원이 있었는데, 희한하게도 돌아 올 때에도 역시 같은 금액 50만원이었다. 그러니 그의 여정동안 하나님은 물질적으로도 모두 지원하시고 헤아려 주신 것이다.

 

그의 여정 곳곳에 그렇게 하나님의 손길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노아의 방주에는 노도 없고 닻도 없었다. 사람의 계획이나 힘으로는 배를 움직일 수 있는 방편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36쪽)

 

인위적으로 애쓰지 않고 그저 하나님의 인도하심만 바라고 길을 나선 저자의 심정이 그대로 나타나는 말이다. 그렇게 하나님의 인도만 바라고 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의 신앙고백이다. 하나님을 찾아 2년여 여행을 하면서 한시도 하나님이 곁에서 떠나지 않고 지키신 것을 체험한 것을 그대로 기록한 신앙고백이다.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을 이렇게 고백하며 끝을 낸다.

<하나님이 책임져 주실 것을 믿고 믿음으로 발을 내딛으면, 물이 갈라진 것처럼 바다를 건너고, 대로를 걸어가듯 사막을 지나고, 평지를 달리듯 높은 산을 넘을 것이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은 지금도 성도들의 삶을 신실하게 인도하신다.> (272쪽)

 

내 묵상의 자료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어디 어디를 거쳐갔는가, 그 곳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가 하는 것보다, 그러한 일을 거치면서 저자가 토로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흔적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렇게 저자가 발견한 믿음의 흔적들을 내 묵상의 자료로 삼고 읽을 수 있었다.

 

염려한다는 것은 나의 삶을 인도하시는 분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말이다.(57쪽)

 

길을 잃을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은 길이 나뉘는 지점이다, (59쪽)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마음이 요동하다니...

환경의 지배를 받지 않고 믿음으로만 살 수 없을까? (71쪽)

 

하나님은 사랑하신다.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 아주 커서. (85쪽)

 

사실 그 은혜란 내가 원하는 만큼의 은혜인 경우가 많다. 내가 위로받고 내 문제가 해결받는 정도의 은혜만 바랄 뿐, 내 삶을 주님께 드릴만한 은혜는 바라지 않는다. (99쪽)

 

어떻게 보면 은혜를 두려워하는 아이러니다. 작은 유리잔으로는 폭포수를 담을 수 없다. ‘딱 이 정도만 채워주세요’라고 간구하는 사람은 결코 깊고 넓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없다. (99쪽)

 

신앙이란 결국 하나님에 대한 반응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 반응하는 것이 더욱 깊고 성숙한 신앙이다. (109쪽)

 

돈이 아니라 내가 너를 책임지겠다. 너는 돈을 의지하지 말고 나를 믿으라. (115쪽)

 

주님께서는 내가 의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져가 버렸다. (121쪽)

 

교회가 자꾸 사람을 모으려고 대형화 되는 것은 교회가 쇠퇴한다는 징조다. (134쪽)

 

수많은 목동들을 보았다. 목동의 시선은 항상 그들이 기르는 양떼들에게 있었다. (156쪽)

 

선지자의 사명을 내려놓고 싶다고까지 고백했다.(162쪽)

 

고난을 함께 겪으면 정이 생기는 것 같다. (181쪽)

 

예수님은 율법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고 사람을 살리셨다, 바로 이것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다. (238쪽)

 

그러므로 하나님은 계신다.

 

그러므로 이 책은 먼저 저자가 그 여정을 통하여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주관적으로 체험한 것을 기록한 신앙간증이다. 또한 거기에 그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볼 때에도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 이루어진 것을 볼 때에 객관적으로도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증명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래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고 계시는지, 좋은 묵상의 자료가 된다는 것, 이 책은 그런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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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가장 중요한 7인을 만나라 - 내 삶에 힘이 되는 사람을 찾는 지혜
리웨이원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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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에 가장 중요한 7인을 만나라

 

먼저 다음 질문을 생각해 보자

 

먼저 아래 질문에 대답해 보자.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기에 이렇게 되었을까?

지금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소중한 기회를 놓친 일은 없었을까?

인생을 변화시키려면 앞으로 어떤 사람들과 사귀어야 할까?

 

각항의 질문들에 답하기 전에, 혹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위의 질문들에 적시된 상황에 봉착했던 적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을 읽어볼 일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것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인생의 세 가지 불행

 

이 책에 재미나는 이야기가 있어 소개한다.

 

인생의 세 가지 불행은

첫째, 학창시절에 관심 없는 분야를 전공하는 것

둘째, 직장에서 최악의 상사를 만나는 것

셋째, 사랑하지 않는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것.

 

저자가 말한 세 가지 불행은 바로 타인과의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관계 중에서 7가지 부류의 타인을 소개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누구와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그 인생이 달라지기에 이 책은 그만큼 의미가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7인은 누구인가?

 

이 책에서 다루는 7인의 중요한 사람은 다음과 같다.

 

친구 - 어떤 친구와 함께 자랐는가?

멘토 - 나를 이끌어 줄 멘토를 찾아라

동료 - 매일 같이 일하며 함께 성장하다

상사 - 좋은 상사가 좋은 스승보다 낫다

파트너 - 돈보다 더 중요한 관계가 있다.

쓴 소리와 비판을 아끼지 않는 사람.

배우자 -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 할 소중한 인연.

 

이렇게 7개 분야에서 살아가면서 인물 7명을 잘 만나야 한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누구이냐에 따라서 내 인생은 변한다.

위에 기록한 각 분야의 사람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인생의 각 단계마다 만나는 사람의 성격이 달라야 한다는 뜻이다.

 

어떻게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그런데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7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인생의 각 단계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다르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각각의 단계에서 자신에게 힘이 되는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맺고 싶다면 적어도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안목은 갖추어야 한다.>(28쪽)

 

그런 안목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인생의 어느 단계에 와 있으며, 이 단계에선느 이러이러한 사람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러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 기준에 맞는 사람을 보고 골라야 할 것 아닌가?

바로 그 때에 필요한 덕목이 ‘사람을 알아 볼 수 있는 안목’이다. 그러한 안목이 없다면 제아무리 주변에 사람이 많이 있다 할지라도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을 이성적으로 관찰하고 겉으로 보이는 단점보다 내면의 장점을 발견해 상대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자신이 배워야 할 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록, 꼭 읽어보자

 

그렇게 이 책을 다 읽은 다음에 빠트리지 말고 읽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부록으로 실린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7인을 만나기 위한 37가지 방법>이다.

 

그중 몇 개만 적어본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성공하도록 도우라”

“ 가끔씩 낯선 분야의 일을 하라”

“ 말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말라”

 

마지막으로 명심하고 있어야 할 말은 바로 애플의 CEO 인 팀 쿡의 말이다.

<스스로 외딴섬이 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이것은 CEO 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이다.>(17쪽)

 

그것이 비단 CEO에게만 중요할까? 사람이라면,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소중한 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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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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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를 향한 헉슬리의 경고

 

제대로 된 번역이어야 제대로 읽을 수 있다.

 

“기지의 진수는 허위의 본체가 될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가, 이 문장을 읽고는 한참이나, 그야말로 한참이나 멍한 상태에 있었다. 이게 무슨 말인가? 분명 한국어요, 거기 쓰인 단어는 모르는 것 하나 없는데, 그 단어들이 합해 만들어진 문장의 뜻은 알 수 없는, 암호처럼 보였다.

 

범우사 판 이성규. 허정애 공동번역으로 나온 책,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를 읽는 과정에서 겪은 일이다. 우리말을 그렇게 생경하게 대해 본 것은 아마 그것이 처음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다른데 있었다. 위에 인용한 그 문장이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의 머리말, 그것도 첫 번째 문장이었던 것. 그래서 그 다음 독서의 진도는 지지부진이었다. 첫 번째 문장에서 맛보았던 생경함은 그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진행형으로 ‘행진’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 안정효 역, 소담 출판사 발행의 <다시 찾아 본 신세계>를 손에 들었을 때에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혹시 이 책도 그렇게 나를 실망시키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그 부분을 어떻게 옮겨 놓고 있는가?

<재치를 지나치게 추구하다 보면 자칫 부실한 진리의 덫에 봉착하기도 한다.> (44쪽)

 

좋다. 이 책의 번역이 훨씬 이해하기 쉽지 않은가? 이 번역은 위에 언급한 다른 출판사의 책처럼 요령부득의 번역이 아니다. 명쾌한 번역은 독자들에게 읽을 힘을 준다. 그렇게 헉슬리의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를 읽을 수 있었다.

 

헉슬리, ‘멋진 신세계’의 실현을 못내 아쉬워하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이 책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는 <멋진 신세계>를 헉슬리가 다시 가보는 것이 아니다. 헉슬리가 그 곳을 다시 가보는 것이 아니라, <멋진 신세계>에서 등장시킨 예언들이 과연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하나하나 검토해 보는 것이다. 

 

헉슬리가 주목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인구 과잉

양과 질과 도덕성

과잉 조직화

민주 사회의 선전

독재 국가의 선전

상술

세뇌

화학적인 설득

잠재의식적인 설득

수면 학습법

자유를 위한 교육

 

그렇게 <멋진 신세계>에서 등장- 예언- 했던 사항들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검토해 보고 있다.

 

각종 예언된 사항에 대한 언급들

 

인구 과잉에 대한 헉슬리의 언급은 이런 말로 줄일 수 있겠다.

<(인구 증가는) 모든 인간과 물자에 대한 영구적인 통제를 정부의 기관들이 장악하는 빌미를 제공한다. 인구 과잉은 그런 사태를 초래하므로, 공산주의가 독재 국가들을 주도하는 세계에서라면 영구적인 위기가 거의 불가피해지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64쪽)

 

과잉 조직화에 대해서는

<사람보다 조직을 우선시하는 행위란 목적을 수단에 종속시키는 격이다. 목적을 수단에 종속시키면 어떤 결과가 찾아오는지를 히틀러와 스탈린이 확실하게 보여주었다.>(84쪽)

 

상술에서는 ‘대대적인 심리 조종술’을 경고하고 있으며, 세뇌와 화학적인 설득에서는 ‘마음만 먹는다면 어느 독재자가 이런 약들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은 분명하다“(151쪽)며 경고하고 있다.

 

경고와 해답

 

이런 식으로 헉슬리는 자기가 지은 <멋진 신세계>가 현실로 실현되고 있음을 지켜보면서, 그에 따른 경고를 아까지 않고 있다.

 

그런 우려와 안타까움은 이 책의 마지막 부분 <해답은 무엇인가>에 잘 드러나고 있다.

몇 가지만 추려 본다면, 다음과 같다.

 

<인구과잉과 조직 비대화는 현대의 대도시를 이룩해 놓았고, 그 안에서는 다수와의 개인적인 관계를 통한 충분한 인간적인 삶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전체 사회와 개인의 정신적인 황폐화를 피하고 싶다면..... 완전한 인격으로서 개인들이 만나고 협동하는 사회를 이룩함으로서 대도시를 인간화시켜야 한다.>(209쪽)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자유가 없다면 인간은 완전한 인간이 아니며, 따라서 자유가 지극히 소중하다고 믿는다. 어쩌면 지금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들은 너무나 강력해서 아주 오랫동안 저항하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힘이 닿는 데까지 저항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우리의 의무로 남는다.>(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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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ㅣ 소담 고전 명작 시리즈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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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미 도달한 멋진 신세계

 

제대로 된 번역이어야 제대로 읽을 수 있다.

 

<멋진 신세계>를 몇 년 전에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입했다.

하서 출판사에서 나온, 황종호 번역으로 나온 책이다.

 

책을 열심히 읽었다. 아니 읽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번번이 막혔다. 앞장 몇 쪽을 읽다가 팽개치고 또 시도했다가 또 같은 이유로 중도포기를 하곤 했다. 그런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이번에는 중도 포기는 절대 없다, 고 다짐을 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중도포기를 하게끔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먼저 알아보기로 했다. 바로 번역이 문제였다.

 

어려운 한자 단어 같은데, 한자 표기가 없으니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7쪽 “도시사회의 지주가 되는 것은 철학자가 아니라 뇌문 세공이며 우표를 수집하는 사람인 것이다.”

이 문장에서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가 세 개 등장한다. ‘철학자’, ‘뇌문 세공’, 그리고 ‘우표를 수집하는 사람’이다.

 

‘철학자’와 ‘우표를 수집하는 사람’은 사람을 표현하는 말이 분명한데, 나머지 ‘뇌문 세공’이란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부득이 다른 번역본을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안정효 역으로 소담출판사에서 발간한 책이다.

 

“사회의 주축을 이루는 계층은 사상가들이 아니라 뇌문(雷紋) 세공을 하는 기술자나 우표수집가 따위의 사람들이다. ”(31쪽)

 

내가 의문을 가지고 읽었던 부분이 고스란히 설명되어 있었다.

‘사상가’, ‘우표 수집가’ 그리고 뇌문세공이 아니라 ‘뇌문 세공을 하는 기술자’. 이렇게 새 종류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니 이 문장은 결함이 없이 잘 번역된 것이다.

 

안정효 역, 소담 출판사 발행의 < 멋진 신세계>는 먼저 그런 면에서 신뢰할 만하다.

 

멋진 신세계의 모습

 

헉슬리가 말하는 멋진 신세계는 어떤지? 먼저 그 신세계를 구경해 보자.

 

기본적으로 그 세계는 갈등이 없이 안정이 지속되는 세계이다.  

일단 국가의 경계가 사라지고 세계단일정부가 지구를 다스린다. 그래서 파괴적이고 증오에 기인한 학살적인 전쟁은 없다. 사회는 철저한 5단계 계급으로 이루어진다. 이 계급은 유전자로 조작된다. 그래서 태어날 때부터 신분을 가지고 태어나게 되는데, 알파계급, 델타, 감마, 입실론계급으로 구분된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주어진 일만을 해야 할 뿐 다른 계급으로 옮기거나, 다른 계급의 일을 할 수 없다.

 

더욱이 인구조절정책에 의하여 모든 태아는 시험관 아기로 태어나서 보육담당자들에 의하여 양육되므로, 가정이라는 조직이 없으며 결혼, 가족, 형제라는 개념도 없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결혼하는 대신 자유롭게 이성과 교제할 수 있다.

아기를 낳지 않으므로 열심히 일하고 그 시간 외에는 이성과 만나서 즐기면 된다. 아이들을 양육하느라 개인의 삶을 희생시킬 필요가 없다.

 

이게 ‘멋진 신세계’의 모습이다.

 

멋진 신세계는 정말 '멋진' 세계인가?

 

아니다. 헉슬리는 이 제목을 세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인용한 것인데, <템페스트>에서 나온 것이다. 그곳에 등장하는 소녀 미란다는 외딴 섬에서 자라나서 자신의 아버지 외에는 어떤 인간도 본 적이 없다. 그러던 그녀가 난파한 배를 타고 온 유럽인들을 보자 소리를 지른다. "오, 멋진 신세계여. 저런 사람들이 살고 있다니!"라고.

 

그러니, 제목으로부터, 멋진 신세계는 멋진 세계가 아닌 것을 추론할 수 있다.

그렇다, 멋진 신세계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암울한 모습을 예언한 소설이다. 앞서 살펴본 멋진 신세계의 모습에서 인간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계로 살아간다.

 

왜냐면, 멋진 신세계에서는 육체만 중요하며, 그 육체도 과학적으로 통제된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소마를 복용함으로 그 정신을 통제할 수 있다. 인간의 정신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니 멋진 신세계에서는 인간은 사라지고 일하고 섹스하는 기계만 존재하는 것이다.

 

지금, 이미 도달한 멋진 신세계

 

이 책, <멋진 신세계>를 읽으면서 놀라게 되는 것은 비록 세밀한 부분에서 다른 점이 있지만 현재의 사회가 그 세계와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점이다. 설령 다른 점이 있다 할지라도 이미 우리 사회의 변화 추이는 멋진 신세계가 있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러니 이런 책의 존재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고, 다시 한번 우리와 우리 사회의 방향을 살펴보도록 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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