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 - 내 안의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는 새로운 자아 관리법
다사카 히로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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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

 

 다중인격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낯설다. 그러나 다중인격이라는 말 대신에 이중인격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그 뜻이 명확하게 다가온다.

두 얼굴의 사나이, 라는 말이 바로 그 것이다. 인간에게는 두 가지 얼굴, 즉 두 가지 인격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다중인격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이중인격, 다중인격이라는 말은 보통 부정적으로 사용된다. 여기에서는 이런 모습으로 행동하고 저기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행동한다는 것. 우리가 익히 아는 <지칼 박사와 하이드>에서 그 실례를 찾아볼 수 있다.

그래더 다중인격이라는 말은 정신병리적 현상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며,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왔다.

 

저자의 주장

 

그러나 저자는 “인간은 저마다 자기 안에 있는 다양한 인격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유연하게 바꾸는 존재다. 다만 그 방법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8쪽)라며 다중인격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며, 그런 인격을 바꾸는 것을 활용하는 방법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다중인격이라고 하면 심리학적 병리인 해리성 장애의 하나로, 한 사람 안에 둘 또는 그 이상의 각기 구별되는 정체성이나 인격 상태가 존재하는 증상을 말합니다.”라고 다중인격의 개념을 정확하게 내리면서, “저는 이것을 확장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려고 합니다.”라고 한다. (14쪽)

 

그러면서 자기 안에 있는 여러 개의 인격을 발견해고 그 다중인격을 ‘관리’해야 한다며, ‘여러가지 인격을 관리하면서 내면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 이것이 바로 다중인격 관리의 핵심이라 말한다. (14-15쪽)

 

그런 주장을 펴는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 몇 가지를 적어 본다.

 

다중 인격 VS 감정 관리

 

저자는 인격관리라고 주장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 그것이 인격관리가 아니라 '감정관리'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은 저자와 T씨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음 대화를 살펴보자.

 

- 저는 강연할 때 다양한 인격을 등장시킵니다. 강연자는 저 한사람이지만 각기 다른 인격이 나와서 말을 하는 것이지요. 다른 말로 하면 ‘다중인격관리’를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예전부터 인격을 여러 개 바꾸어가면서 강연을 하셨다는 말씀인가요? 강연 중에 다양한 인격을 연출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 처음에는 한가지 인격만 있어도 괜찮았습니다. 2000년 초반에는 ....저 역시도 사회의 큰 흐름에 주목하기 보다는 개개인에게 관심을 가지지 시작했고요. ....일과 인생에 관한 주제로 강연을 할 기회가 늘어났고, 그러다 보니 조금씩 다른 모드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밖에 없겠더라고요. IT에 대한 강연을 할 때에는 강의모드로, 인생론이나 일에 대한 강연을 할 때에는 사색모드로, 철학과 사상에 관한 강연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때에는 학자모드로 인격을 바꾸기도 합니다.

 

- 강연마다 주제에 맞춰 인격과 강연 모드를 바꾸시는군요.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하나의 주제 안에서도 다양한 인격과 모드가 필요한가요?

 

- 네, 그럼요. 하나의 중요한 주제라도 조용히 전해야 할 메시지, 힘을 주어 강조해야 할 메시지, 마음 속에 스며들도록 전달해야 할 메시지, 즐거운 분위기로 유쾌하게 어필해야 할 메시지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강연 안에서도 비전이나 전략을 제시할 부분과 일이나 인생을 언급해야 할 부분 등 다른 주제가 동시에 들어가게 되면 반드시 그에 맞는 인격과 강연모드로 바꿔줘야 합니다.

 

- 역시나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그렇다면 요즘에는 강연을 하실 때 몇 개 정도의 인격을 활용하시나요? 그 인격들은 대체 어떤 모습입니까?

 

- 돌직구를 던지시는군요. 사실 구체적으로 세어본 적은 없습니다. 강연에 따라 달라요. 주제에 맞게 강의 모드, 만담 모드, 진지 모드, 연설모드, 학자 모드, 사색 모드, 시인 모드 등 그때그때 필요한 인격으로 갈아타는 것 같습니다. (16- 18쪽)

 

이상 인용한 부분을 살펴보면, 저자는 모드와 인격을 혼동하는 것 같다,

강연에서 강의모드를 바꿔가면서 강연을 진행하는 것을 저자는 인격을 바꾼다고 한다.

나의 생각에 의하면, 진지 모드로 강연을 진행한다고 해서 인격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감정의 변화일 뿐이다

그런 식으로 저자는 감정의 변화를 인격의 변화로 오해하고 있다.

 

또 하나 살펴보자.

 

-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대중 앞에 서야하는 가수들이나 강사들도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다고 하는데요. 그들 역시 다중 인격관리가 필요하겠네요.

 

- 그렇습니다. ....가수들과 강사들은 압박감을 느끼는 자신과 그것을 즐기는 자신이라는 두 개의 인격을 적재적소에 교체해가며 견뎌야 합니다. (23쪽)

 

저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압박감을 느끼는 인격'과 '그것을 즐기는 인격'을 구분한다. 그런데 그게 두 개의 인격일까?

이미 저자는 16-18쪽 인용한 부분에서 강의할 때에 강의모드를 바꿔가면서 진행한다 말하면서 다양한 인격을 바꿔가며 한다고 말한 바가 있다.

 

그런데 다시 여기에서는 또 다른 인격을 거론한다. 그러니 강의모드로 강연할 때 한번 인격이 동원되고, 강연 인격으로 강연하는 가운데 다시 압박감을 느끼는 인격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강사의 속에는 대체 몇 개의 인격이 있다는 것인지?

 

저자는 인격이란 말을 너무 광범위하게, 그리고 자의적으로 사용한다.

저자가 위에 언급한 그런 경우는 ‘감정관리’의 차원이 아닐까?

무대의 압박감을 벗어나기 위해 마인드 콘트롤이라든가 하는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그것을 다른 인격의 차원에서 본다는 것은 인격이라는 말의 의미를 너무 넓게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중 인격 VS 인간의 복수성 (plurality)

 

- 우선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자기 안에 ‘복수의 인격’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예를 들면 한 사람임에도 회사에서는 능력있는 가장, 집에 돌아와서는 아이들과 뒹굴며 노는 아버지, 고향의 부모님 댁에 가면 어머니에게 응석부리는 셋째 아들이 되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 (35쪽)

 

이런 주장에 대하여는 이미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인간의 복수성'을 언급한 바가 있다.

 

<인간은 자연적인 존재인 동시에 사회적인 존재이다. 예를 들어 철수는 30세로 한 살짜리 아들과 동갑내기 아내가 있고,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대학에 다닌다고 하자.

이때 철수는 회사에서는 직장인으로서, 야간 대학에서는 학생으로, 가정에서는 가장으로서, 각 사회적인 공간에 맞게 사회적인 존재로서 걸맞게 행동한다. 한 사람 안에는 여러 가지 개성이 함께 있다. 이를 인간의 복수성이라고 한다.> (최진기, <밖에서 읽는 인문학>, 259쪽)

 

저자가 말하는 경우를 다중 인격이 아니라, 한나 아렌트가 말한 ‘인간의 복수성’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다중 인격 VS 다중 지능

 

- 다빈치도 화가, 음악가, 건축가, 공학자, 수학자, 과학자로서 각각의 재능을 발휘할 때는 저마다 다른 인격이 표출되었을 것입니다. 이들이 만능 천재로 불릴 만큼 다채로운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비밀은 그들이 다중인격 관리를 자연스럽게 실행했기 때문입니다. (97쪽)

 

저자의 이런 주장에 하워드 하워드의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란 개념을 잠시 소개하면 이렇다.

 

‘지능’이란 특정문화나 사회 속에서 어떤 상징도구를 활용하여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업적을 산출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런 의미의 지능을 하워드 가드너는 ‘다중지능’이라 부른다.  

그는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논리수학지능, 언어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 등 일곱 개의 대표적인 다중지능을 설명한다. 그는 이 일곱 가지 지능을 초기집합이라 부르고, 새로운 지능으로 자연친화지능을 추가하고, 실존지능은 독립된 지능일 가능성은 매우 크지만 아직 경험적 증거를 더 보완해야 하는 단계에 있으므로 0.5 개로 간주한다,

 

즉 하워드 가드너는 모두 8. 5 개의 다중지능을 말하고 있다.

(하워드 가드너, <다중지능>, 11-12쪽 참조)

 

다빈치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저자는 화가, 음악가, 건축가, 공학자, 수학자, 과학자로서 각각의 재능을 발휘한 것을 다중인격 관리를 잘 했기 때문이라 하는데, 하워드 가드너의 견해에 따르면 그것은 다빈치가 다중지능을 발휘했다고 해석이 된다.

 

다시 이 책은?

 

이상,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 다중인격 관리를 세 가지 – 감정관리, 인간의 복수성, 다중지능 - 측면에서 다른 견해와 비교해보았다. 어느 해석이 맞는지, 아직은 더 살펴 볼 일이다.

 

이렇게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가지 생각과 개념들을 떠올리게 한 이 책, 그런 의미에서 의미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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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의 심리학 - 두 번째 가족을 맞이한다는 것
크리스토프 포레 지음, 김미정 옮김 / 푸른숲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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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의 심리학

 

이 책은?

 

프랑스의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가족상담 전문의인 크리스토프 포레가 이별과 이혼, 그리고 재혼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을 치료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이 책에 담아 놓았다. 재혼 가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들을 사례를 들어가면서 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재혼가정이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이 책에서 제시되는 사건들이 비록 외국의 사례들이지만, 적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할 것이다.

 

이 책의 당위성

 

재혼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다,

이혼 또는 사별로 첫 번째 배우자와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때, 재혼이라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재혼, 그렇게 한 배우자와의 결혼을 마감하고 다음 가정을 꾸미는 재혼의 과정에 들어설 때에첫 번째 결혼과는 다른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각각의 배우자에게 자녀가 있는 경우, 또는 이혼한 배우자가 생존해 있는 경우등, 많은 문제를 수반하게 된다.

 

결혼으로 겪게 되는 정서적 갈등

 

그렇게 재혼의 과정으로 들어설 때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러한 문제에 대응하는 저자의 자세는 참으로 따뜻하다. 저자는 그러한 문제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최선의 해결방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재혼을 앞둔 여성’, ‘재혼을 앞둔 남성’, ‘재혼 가정의 아이들’, ‘이전 배우자들’로 구분하여 각각의 경우, 많은 케이스를 제시하면서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새가정의 구성원이 되는 모든 식구, 즉 아내, 남편 그리고 자녀들은 모두 정서적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먼저 재혼을 하게 되는 여성이 겪게 되는 정서적 갈등은?

 

소외감, 고독감, 스트레스, 상황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자기 집에 있으면서도 편안하지 않은 느낌, 죄책감, 분노, 질투와 경쟁심, 우울감, 과거 문제의 반복 등 정서적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재혼을 하게 되는 남성이 겪게 되는 정서적 갈등은?

이런 경우는 두려움, 조종, 죄책감, 아빠 역할에 대한 지나친 집착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재혼 가정의 존재 이유는 단 하나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졌고 함께 살기로 결심했다는 것. 부부야말로 재혼 가정이 존재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다. (311쪽) 그러한 사랑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감정을 살펴보면서,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배려해 주는 것, 그것이 사랑을 이루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다시 이 책은?

 

새가정을 꾸린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들이 살얼음을 걷는 것 같을 것이다.

그러한 경우, 상대방의 감정까지도 챙겨주는 섬세한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부인이나, 남편 그리고 아이들까지 섬세한 눈길을 보내야만 하는데, 이 책은 그러한 감정을 살펴보는데 아주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더 나아가 행복한 결혼을 이루어가기 위한 여러 가지 정보들,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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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정치다
송영애 지음 / 채륜서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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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정치다

 

이제 지겹다 못해 짜증이 난다. TV를 켜면 여기저기 앞치마 두른 남자들이 등장한다. 그것도 겹치기 출연이다. 아직도 먹는 것에 그리 미련이 남아있는 것인가? 아니면 이제 배가 부르니, 더 이상 먹지는 못하고 남들이 대신 먹는 것을 보자는 심산인가?

 

그런데 그런 먹방(‘먹는 방송’의 준말)을 보고 있으면 시청자의 식욕을 자극하고 결국은 시간에 관계없이 따라 먹게 되고, 하여 건강에 좋지 않은 비만으로 이어진다는데, 방송은 전 국민을 그렇게 병자로 만들어갈 작정인가 보다.

 

그렇게 먹는 것에 대하여 아직도 우리 민족이 미련이 남아 있는가보다.

그렇다면, 입으로 먹는 먹방 대신에 머리과 가슴으로 먹어야 하는 이런 책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바로 이 책 <음식이 정치다>라는 책이다.

 

음식을 보더라도, 음식을 먹더라도 이런 내용을 알고 먹으면 그 사람은 훨씬 정치적인 사람이 될 듯하다.

 

음식은 정치와 관련이 있다?

 

저자는 어찌해서 음식이 정치와 관련이 있다 하는 것일까?

억지로 가져다 붙이는 견강부회가 결코 아니다.

우선 본질적인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음식의 본질은 먹어서 생명을 유지하고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데 있다. 정치와 정치인이 존재하는 이유 또한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살게 만드는 데 있다. 그러니 저자의 견해는 음식이 정치고, 정치가 바로 음식인 것이다. (6쪽)

 

그런 전제하에 저자는 정치와 관련된 음식 이야기들을 우리 역사에서, 또는 현재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현장에서 찾아내 밥상을 차려내고 있다.

 

역사에서 찾아낸 음식들

 

이 책은 네 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음식의 정치, 정치의 음식, 배반의 음식, 화합의 음식.

 

그중에서 몇 개만 골라내 먹어본다.

 

“밥 처먹었으니께 경제는 꼭 살려라, 잉? 알겄냐?“

 

이 말 들으면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명박 전 대통령.(35쪽)

 

2002년 당시 대통령후보로 나선 이회창 한나라당 대표, 시장에서 시민 행보를 하던 그는 “제대로 씻지 않아서 흙이 묻은 오이를 덥석 물더니 와작 씹어 먹었다.”(42쪽)

그리고 한나라당 캠프에서는 이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자 당시 민주당 김현미 부대변인은 그 소식을 듣고 이렇게 일침을 가했다.

“진짜 서민들은 씻어서 먹는 오이를, 시장에서 씻지 않고 먹는 데 무슨 대단한 서민행보인양 선전을 하는데, 진짜 서민들은 오이를 씻어서 먹는다.”(43쪽) 

 

재미있는 일화들, 다른 데에선 볼 수 없다.

 

1996년 3월 11일 오전, 전직 대통령 전두환 노태우가 동시에 재판정에 섰다.

재판정에 나란히 서 있는 두 전 대통령.

나란히 법정에 서 있자니 좀 뻘쭘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걸까. 붙임성이 그중 좀 나은 전두환이 노태우의 귀에 대고 이렇게 물었다.

“자네 구치소에서는 계란 후라이 주나?”

노태우가 대답한다,

“아니, 안주던데?”

“이쪽하고 똑 같구만. 우리도 안주더라구...” (192쪽)

 

이런 이야기는 어디서 얻어 들었을까? 물론 저자는 이 글의 소스를 덧붙인다.

“물론 이건 네티즌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회자되는 이야기다.”

 

‘소스’라는 말이 재미있다. 우리말이 아니라 영어인데, ‘소스’로 발음되는 영어 단어가 두 개다.

하나는 소스(sauce) [명사] 서양 요리에, 맛을 돋우기 위하여 넣어 먹는 걸쭉한 액체.

다른 하나는 소스(source) [명사] 정보 따위의 출처. 또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이나 자료.

 

‘저자가 소스를 밝혔다’고 말할 때의 ‘소스’는 당연히 (source)인데, 이 책이 음식이 소재인만큼 소스를 (sauce)로 이해해도 좋을 듯하다. 마치 음식에 소스를 쳐서 맛을 돋구어주는 것처럼 이야기에 소스를 쳐서 재미를 있게 해주니 말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있는 과거의 정치적 사건을 가려서 캐거나 따다가 다듬고 조리해서 상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8쪽)고 이 책의 의미를 밝힌다.

 

저자가 그 말 한 다음에 그런 노력한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 책에 차려 놓은 음식들이 한결같이 다 정말 맛있다. 음식에 정치를 버무려 내 놓은 밥상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마침 4월 정치의 계절도 돌아오는데, 이런 책 읽었으니, 이제 백성들의 배를 불리고 밥맛나게 만드는 정지, 정치인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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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대한민국 이야기 - 그러나 반드시 알아야 할
김재진 지음 / 렛츠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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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대한민국 이야기 - 당신은 포위되었다.

 

저자는 고백한다

 

이 책의 저자는 고백한다. 그동안 사회문제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그런데 공지영의 『의자놀이』를 읽고 무언가 깨닫기 시작했고, 결국 그렇게 해서 눈이 떠지게 되었다는 것을 그는 고백하고 있다.

 

그런 늦은 개안을 그는 충격으로 받아들였고, 그것을 이렇게 표현한다.

‘어떻게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가 있을까?’ (4쪽)

사회구조에 눈을 뜨고 나니 “진실을 안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것이다.”라는 말이 더 깊게 다가왔다. (13쪽)

 

당신은 포위되었다.

 

저자는 우리에게 눈을 뜨고 우리가 딛고 있는 세상을 바로 보라고 한다.

눈을 뜨고 바로 보라며, 우리를 설득한다.

저자는 설득을 하기 위하여 무진 애를 쓴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일방적인 주장만 펼치는 게 아니다. 그는 두 가지 목소리를 다 들려준다.

두 방향에서 이 세상을 바라보는 말을 들어보고 생각좀 해 보라는 것이다.

 

하나는 [빅브라더]의 목소리, 또 하나는 [시민K] 의 목소리다.

 

국가편을 읽어보자. (79쪽 이하)

저자는 이런 질문을 먼저 한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며, 두 가지 입장을 소개한다.

 

[빅브라더]는 “국가가 하는 일에 딴지 걸지 마라!”며 “감히 정부를 비판해?”하며 으름장을 논다.

그에 반하는 [시민K]는 “이게 국가인가?”고 외치며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한다.

 

이 항목에서 저자는 국가라는 존재가 국가의 구성원인 국민을 상대로 벌인 여러 사건들을 보여주고 있다.

잠깐 이 서평 읽기를 멈추고 다음 기록한 사건이라도 생각해 보자. 과연 이런 사건들이 어떻게 일어났으며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가를, 그리고 어떻게 결말이 지어졌는지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던가?

 

밀양 송전탑 등 핵발전소 문제 (86쪽)

사대강 사업(90쪽)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93쪽)

용산참사(95쪽)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소록도 주민 학살 사건(97쪽)

거창 산청 함양 주민 집단학살 사건(99쪽)

 

다루고 있는 분야, 즉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분야

 

저자의 인식 범위가 넓다.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구조를 모두다 꿰뚫어 볼 수 있도록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어느 한 면에만 치우쳐 살지는 말자는 것이다.

 

그 범위는 이렇다.

역사, 국가, 자본주의와 복지, 노동, 교육, 언론, 경제, 정치, 시민.

 

이런 정도는 살펴봐야 이 땅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제대로 알 수 있다.

 

이제 알고도 어찌 할 수 없거든

 

이제 알고 보니, 그동안 그들에게 잡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 거기에서 벗어나고자 해도 이미 늦은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당혹감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런 경우도 먼저 실망하지 말자. 이미 발을 깊숙하게 담그고 있어,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할지라도 실망할 일은 아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혹시 이런 생각 할지도 모른다,

'내가 뭔가 할 수 없으니, 이런 책 읽어봐야 공연히 마음만 아프다'는 생각할지 모른다.

 

우리 사회가 바뀌는 것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미 굳건하게 굳어진 세상이 저자가 바라는 것처럼 쉽게 바뀌는 것은 분명 아니다.

 

설령 단박에 바뀌는 일이 없다 할지라도 지금은 그저, 그런 의식 - 너희는 포위되었다- 이나마 가지고 있어야, 나중에 그게 씨가 되어 싹이 나게 되고 자라나 큰 나무가 될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씨앗마저 없으면 아예 그런 나무는 생각할 수 없을 테니까.

 

그래서 그 때가 되어 이 책의 제목 『슬픈 대한민국 이야기』를 ‘슬펐던 대한민국 이야기’로 생각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니, 그래서 지금은 슬프다.  그래서 제목이『슬픈 대한민국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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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 그리스 신화로 보는 우리 내면의 은밀한 심리
김상준 지음 / 보아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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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저자 김상준은 신경정신과 의사로, 그는 이 책에서 심리학이라는 메스를 들고 그리스 신화를 해부해 놓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들이 저자의 손으로 낱낱이 그 실체를 드러내보이게 된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두 가지가 담겨있다. 하나는 그리스신화인데, 여기 소개된 그리스 신화는 그저 우리가 읽었던 그런 신화의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사람 또는 신) 들이 잘 못 전해져 오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검토도 들어 있어, 그리스 신화를 이해하는데 한걸음 더 나가고 있다,

 

또 다른 하나, 이 책에 담겨있는 것은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이다. 신화 속의 인물들을 일일이 불러내 그 속에 숨어있는 심리학적 상징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이 책은?

 

우리는 그리스 신화를 신들의 이야기로 읽기는 하지만, 해석은 인간들의 입장에서 한다. 신들이 벌이는 사건들을 우리 인간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 생각의 도구가 이 책에서는 심리학이다.

저자는 심리학이라는 도구, 메스로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해부하고 있는데, 그들의 심장에서 탐욕, 분노, 집착, 사랑, 배신, 의존, 독립심, 상실감, 공명심, 권력욕, 겸허 등 다양한 심리들을 꺼집어내고 있다.

 

그런 심리 속에 분명 내가 사용했던 것들도 있을 것이다. 신화 속 주인공들의 경우와는 다를지라도, 그런 심리를 가지고 어떤 때는 희망으로, 어떤 경우는 절망으로 갔던 일도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인생의 길에서 헤매고, 힘들어 하지 않았던가? 그럴 때, 무엇인가, 누군가의 사례를 보면서 인생의 안내서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그것, 그것이 여기 펼쳐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실제 인생의 삶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리스 신화를 통하여 인생의 길을 보여주는 심리의 길 안내서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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