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대한민국 이야기 - 그러나 반드시 알아야 할
김재진 지음 / 렛츠북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슬픈 대한민국 이야기 - 당신은 포위되었다.

 

저자는 고백한다

 

이 책의 저자는 고백한다. 그동안 사회문제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그런데 공지영의 의자놀이를 읽고 무언가 깨닫기 시작했고, 결국 그렇게 해서 눈이 떠지게 되었다는 것을 그는 고백하고 있다.

 

그런 늦은 개안을 그는 충격으로 받아들였고, 그것을 이렇게 표현한다.

어떻게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가 있을까?’ (4)

사회구조에 눈을 뜨고 나니 진실을 안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것이다.”라는 말이 더 깊게 다가왔다. (13)

 

당신은 포위되었다.

 

저자는 우리에게 눈을 뜨고 우리가 딛고 있는 세상을 바로 보라고 한다.

눈을 뜨고 바로 보라며, 우리를 설득한다.

저자는 설득을 하기 위하여 무진 애를 쓴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일방적인 주장만 펼치는 게 아니다. 그는 두 가지 목소리를 다 들려준다.

두 방향에서 이 세상을 바라보는 말을 들어보고 생각좀 해 보라는 것이다.

 

하나는 [빅브라더]의 목소리, 또 하나는 [시민K] 의 목소리다.

 

국가편을 읽어보자. (79쪽 이하)

저자는 이런 질문을 먼저 한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며, 두 가지 입장을 소개한다.

 

[빅브라더]국가가 하는 일에 딴지 걸지 마라!”감히 정부를 비판해?”하며 으름장을 논다.

그에 반하는 [시민K]이게 국가인가?”고 외치며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한다.

 

이 항목에서 저자는 국가라는 존재가 국가의 구성원인 국민을 상대로 벌인 여러 사건들을 보여주고 있다.

잠깐 이 서평 읽기를 멈추고 다음 기록한 사건이라도 생각해 보자. 과연 이런 사건들이 어떻게 일어났으며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가를, 그리고 어떻게 결말이 지어졌는지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던가?

 

밀양 송전탑 등 핵발전소 문제 (86)

사대강 사업(90)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93)

용산참사(95)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소록도 주민 학살 사건(97)

거창 산청 함양 주민 집단학살 사건(99)

 

다루고 있는 분야, 즉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분야

 

저자의 인식 범위가 넓다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구조를 모두다 꿰뚫어 볼 수 있도록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어느 한 면에만 치우쳐 살지는 말자는 것이다.

 

그 범위는 이렇다.

역사, 국가, 자본주의와 복지, 노동, 교육, 언론, 경제, 정치, 시민.

 

이런 정도는 살펴봐야 이 땅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제대로 알 수 있다.

 

이제 알고도 어찌 할 수 없거든

 

이제 알고 보니, 그동안 그들에게 잡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 거기에서 벗어나고자 해도 이미 늦은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당혹감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런 경우도 먼저 실망하지 말자. 이미 발을 깊숙하게 담그고 있어,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할지라도 실망할 일은 아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혹시 이런 생각 할지도 모른다,

'내가 뭔가 할 수 없으니, 이런 책 읽어봐야 공연히 마음만 아프다'는 생각할지 모른다.

 

우리 사회가 바뀌는 것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미 굳건하게 굳어진 세상이 저자가 바라는 것처럼 쉽게 바뀌는 것은 분명 아니다.

 

설령 단박에 바뀌는 일이 없다 할지라도 지금은 그저, 그런 의식 - 너희는 포위되었다- 이나마 가지고 있어야, 나중에 그게 씨가 되어 싹이 나게 되고 자라나 큰 나무가 될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씨앗마저 없으면 아예 그런 나무는 생각할 수 없을 테니까.

 

그래서 그 때가 되어 이 책의 제목 슬픈 대한민국 이야기』를 슬펐던 대한민국 이야기로 생각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니, 그래서 지금은 슬프다.  그래서 제목이슬픈 대한민국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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