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리커버 에디션)
닐 게이먼 지음, 박선령 옮김 / 나무의철학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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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의 발언, 이런 게 있다.

 

북유럽 신화를 정리하면서 아주 오랜 옛날 이 이야기가 처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그 장소에 내가 있다고 상상해보았다. (8쪽)

 

그렇게 옛날에 이 이야기가 처음 시작될 무렵, 그 자리에 있었다고 상상한 저자가 보고 들은 것을 들려준다.

 

이 책의 특징, 첫째

 

따라서 이 책은 해설이 아니라 스토리 텔링으로 진행이 된다.

대개의 경우, 신화 하면 먼저 해설이 앞장을 서는데, 저자는 그렇게 하는 대신에 바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상이 시작되기 전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로 저자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23쪽)

맞다. 저자가 미리 예고한 대로 그 옛날에 세상이 시작될 때, 아무 것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세상이 시작되기 전, 그리고 그 이후

이그드라실과 아홉 개의 세상

미미르의 머리와 오딘의 눈

신들의 보물

최고의 성벽 건축가

로키의 자식들

프레이야의 이상한 결혼식

시인의 꿀술

토르의 거인 나라 여행

불멸의 사과

게르드와 프레이 이야기

히미르와 토르의 낚시 여행

발드르의 죽음

로키의 최후

라그나로크, 신들에게 닥친 최후의 운명

 

독자들은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무것도 없던 세상에 무언가 생겨나고, 그런 세상에 신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 활동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북유럽 신화의 세계를 독자들에게 열어 보여준다.

 

등장하는 신들, 이름 알아둡시다.

 

그래도 독자들은 궁금할 것이다, 북유럽 신화의 주인공 신들은 누구인지, 어떤 일들을 하는지,

그러니 등장하는 신들, 이름은 알고 시작하자.

저자도 그래서 처음 몇 장에 신들의 이름을 소개하기 시작한다.

 

오딘, 토르, 로키. 이들 세 명이 가장 중요한 신들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다 보면 한명 한명 더 많은 신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특징, 둘째

 

그렇게 이야기로 진행이 되는 신화 이야기, 재미있다.

물론 다른 신화, 예컨대 로마 그리스 신화도 재미있지만, 북유럽 신화 역시 재미있다.

게다가 저자의 탁월한 스토리텔링 기법은 그 재미에 더욱 재미를 더한다,

 

이런 이야기, 사랑은 신을 우울하게 만든다.

프레이가 지나가는 한 여인을 보고 그만 사랑이란 열병을 앓게 된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그녀 같은 여자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어. 그녀처럼 생긴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녀처럼 움직이는 사람도 없고, 그녀가 자기 집 문을 열려고 팔을 들어올리니까 빛이 그 팔을 스치는데, 마치 하늘을 비추고 바다를 밝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가 있기 때문에 세상 전체가 더 밝고 더 아름다운 곳이 되었다. (215쪽)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의 찬가인가? 사랑이 시가 되어 프레이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그런 사랑에 빠진 프레이, 그 사랑을 얻기 위해 자기가 가진 가장 귀한 보물까지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종에게 줄 정도다. 그리고 사랑을 얻는다.

이렇게 이야기가 맛깔나게 재미있다니, 그러니 북유럽 신화도 읽어볼 만하다. 

 

이 책의 특징, 셋째

 

우리는 이미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신들을 접하고 있다.

예컨대 토르, 망치를 들고 종횡무진 활약하는 그 신을 우리는 이미 만난 적이 있다.

 

<토르: 천둥의 신>

<토르: 다크 월드>

<토르: 라그나로크>

<토르: 러브 앤 썬더>

 

어디 토르뿐인가 바그너는 북유럽 신화를 부지런히 활용하여 오페라도 만들었다.

<니벨룽의 반지>

 

따라서 북유럽 신화를 모르고서는 바그너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곁에 이미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북유럽 신화를 이 책으로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다,

 

다시, 이 책은? - 이 책, 왜 읽어야 하나?

 

세계의 이곳저곳 신화가 없는 곳이 없는데

우리에게는 그저 그리스로마 신화만 신화로 여겨져 신화 편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경향에서 벗어나 다양한 여러 신화를 알아보고 싶은데 마침 이 책이 나타나, 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니 감사한 일이다.


이 책으로 북유럽의 신들이 노니는 신화의 땅도 밟아보면서 우리의 지평을 한층 넓힐 수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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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역사 - 사랑과 권력의 5천 년
어거스틴 세지윅 지음, 김재용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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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역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은 아버지라는 존재의 역사를 추적한다.

부성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다루고 있다.

새로운 시각이 돋보이는 책이다.

어머니는 아이를 낳으니까, 그 어머니가 존재하는 집단에서 어머니라는 존재를 확실하게 인정받을 것이고, 따라서 그 역사도 분명하다. 그렇다면 아버지라는 존재는?

 

이 책에서 아버지로 등장하는 인물들

 

이 책은 부성의 변천사를 서양 문화를 중심으로 따라가고 있다. 해서 저자는 아버지라는 존재를 실존 인물을 사례로 들어 살펴본다.

실제 역사를 살아왔던 인물들이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해냈는지, 그래서 그 인물들이 아버지라는 존재를 어떻게 만들어갔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1장 본성 -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2장 신 -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3장 왕 - 헨리 8세

4장 국가 - 토머스 제퍼슨

5장 돈 - 에머슨과 소로

6장 가족 - 찰스 다윈

7장 전쟁 - 지그문트 프로이트

8장 가정 - 밥 딜런

 

인명 앞에 표시한 신, 왕, 가족이란 개념에 유의하여야 한다.

예컨대 헨리 8세는 왕이란 개념과 연결되어 있는데, 저자는 헨리 8세가 왕이라는 차원에서 어떻게 부성을 만들어갔는가를 추적하고 있다. 헨리 8세가 왕이기 때문에 아버지로서 왕자와 공주를 어떻게 대하는가, 즉 왕조를 이어나가기 위해 아버지라는 역할을 어떻게 수행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남성의 권력과 권위와 정체성의 기반을 뒤흔든 역사적 위기와 변화의 순간마다 이 책에 거론되는 인물들이 어떻게 부성에 대하여 새로운 사상과 모델을 만들어내는지 그 개념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23쪽)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살던 시대

 

여기 아주 의미있는 기록이 등장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살던 시대의 아테네에서는 가족이라는 개념 대신에 가정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가정은 사람과 재산, 그리고 노예까지 포함된다. (49쪽)

 

따라서 가정의 수장은 가부장으로, 딸린 사람들의 생존과 번영을 책임지는 존재였다.

또한 가부장의 책임은 상속자를 낳아 가정을 유지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영국왕 헨리 8세를 둘러싼 사건들

 

여기 헨리 8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독자들이 만나는 인물들이 대단히 많다.

그런 인물들 또한 살펴보아야 하니, 독자로서는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헨리 8세, 그저 아들을 낳기 위해 여러 왕비를 참수시킨 왕으로 기억하는데, 그런 사건 말고 그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로 새겨두어야 할 인물, 사건들이 많다.

 

헨리 피츠로이, 헨리 8세의 사생아다.

헨리 8세와 시녀 엘리자베스 블런트 (베시 블런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124쪽)

 

여기에서 장자상속제가 나타난다.

영국의 윌리엄 1세는 장자상속제라는 노르만 관습을 잉글랜드에 도입한다. (132쪽)

이런 제도는 엄격하게 부계 중심제도이다. 부와 권력, 권한은 한 세대의 남성에게서 다음 세대의 남성에게로 온전히 전해진다.

 

공작 제도는 1337년에 에드워드 3세가 여섯 살 난 아들 에드워드를 콘월 공작으로 임명하면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법적 왕위계승자에게 허용된 작위였다. (135쪽)

 

토머스 모어 (136쪽 이하)

마르틴 루터 (141쪽 이하)

 

헨리 8세는 통치 기간 전반에 걸쳐 후계자 문제가 발목을 잡았고, 결국 유언법을 시행했는데, 이는 장자 상속같은 과거의 상속 규칙이 아니라, 유언을 통한 재산 증여를 가능하게 했다. (156쪽)

이로써 유럽에서는 ‘부권 절대주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157쪽)

 

가족 – 찰스 다윈의 아버지 역할

 

그런 인물들을 살펴보는 중, 다음과 같은 것도 새롭게 알게 된다.

찰스 다윈에게는 가족이 있었다. 뭐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지만 그에게 가족이란 존재는 아주 귀한 조직이었다.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 가족들은 아이들의 성장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곤 했다. 해서 가정생활을 긍정적으로 기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찰스 다윈의 가족은 이와 다르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그에게 가족은 연구 대상이기도 했다.

자녀가 모두 열 명이었는데, 그는 자녀들을 키우면서 일일이 관찰하면서 기록을 남겼다.

그게 <바비아나>라는 책이다. (250쪽)

<바비아나>에는 가족 모두가 등장인물이었고, 작은 사건 하나 하나를 모두 적으면서 극적인 표현도 아끼지 않았다.

맏아들 윌리, 맏딸 애니, 등등 태어나는 아이 하나하나 그에게는 관찰과 연구의 대상이 된다.

 

그런 관찰 기록은 찰스 다윈이 부모의 형질이 자녀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자연선택이 어떻게 유익하게 작용하여 완전함을 향하는지 보여주는데 아주 귀한 자료가 된다. (259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문화란 우리가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18쪽)

- 인류학자 클리퍼드 기어츠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공허한 이론서가 아니다.

그저 아버지라는 존재를 추상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인물들이 시대를 거쳐오면서 만들어간 아버지 상을 구체적으로 역사 속에서 찾아내,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겸하여 역사 공부도 하게 된다.

이 책은 아버지의 역사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그 아버지의 시대 역사도 함께 공부하게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그것이다.

 

참고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이런 제안을 하고 싶다.

이 책을 읽을 때에, 맨 마지막 장으로 편집된 <결론 ; 부성 이후의 남성>을 먼저 읽고, 서장으로 돌아가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다.

<결론 ; 부성 이후의 남성>을 맨 나중에 읽었는데, 그 부분을 읽고 느낀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결론 부분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더라면 책을 다르게, 훨씬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고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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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살인사건 -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
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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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살인사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시작은 햄릿부터

 

햄릿이다. 독약에 관심을 갖게 한 것은 다름 아닌 햄릿이다.

햄릿 왕자는 돌아가신 아버지 햄릿 왕의 유령을 만나,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된다.

유령은 이렇게 아들 햄릿에게 말한다.

 

들어봐라, 사람들은 내가 정원에서 낮잠을 자다가 독사에게 물려 죽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새빨간 거짓말에 덴마크의 온 백성이 속고 있어.

짧게 이야기하마.

그날도 평소처럼 정원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너의 숙부가 몰래 다가와 사리풀에서 뽑은 독약을 병째 들고 내 귀에 부었다. 그 독은 수은처럼 빠르게 온몸 구석구석 혈관을 타고 퍼져, 우유에 식초를 탄 것처럼 피를 단번에 굳게 만든다. 내 몸은 그렇게 굳어버렸고, 부드러웠던 살결은 문둥병 환자처럼 순식간에 부스럼으로 뒤덮였다. 그렇게 나는 자는 동안 동생의 손에 목숨과 왕관과 왕비를 모두 빼앗겼다. (『햄릿』, 1막 5장, 미래와사람 출판, 44,45쪽)

 

더 이상 자세할 수 없다. 약의 이름과 증상까지 자세하게 셰익스피어는 서술하고 있다. 그러한 서술, 과연 맞는 것일까?

 

그러한 것들을 알고 싶어, 이 책을 열었다.

 

햄릿 이야기로 들아가자 – 햄릿 왕 암살 사건

 

이 책에 내가 궁금해하던 햄릿 이야기가 나온다

햄릿의 아버지 햄릿왕이 어떻게 죽었는가 설명해주고 있다.

<햄릿 왕 암살 사건>이다. (119쪽 이하)

 

이 책의 저자는 한글 번역본이 아니라, 영어 원문에 나오는 약을 언급하고 있으니, 원문 해당부분을 살펴보자.

 

너의 숙부가 몰래 다가와 사리풀에서 뽑은 독약을 병째 들고 내 귀에 부었다. 그 독은 수은처럼 빠르게 온몸 구석구석 혈관을 타고 퍼져, 우유에 식초를 탄 것처럼 피를 단번에 굳게 만든다.

 

Upon my secure hour thy uncle stole,

With juice of cursed hebona in a vial,

And in the porches of my ears did pour

The leperous distilment; whose effect

Holds such an enmity with blood of man

That swift as quicksilver it courses through

The natural gates and alleys of the body,

And with a sudden vigour it doth posset

And curd, like eager droppings into milk,

The thin and wholesome blood.

 

저주받은 헤보나즘 (Juice of cursed hebona) (120쪽)

헤보나는 가지과 식물인 사리풀의 일종이다. 헨베인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지금도 사용하는 단어다. 사리풀은 식물 추출물답게 많은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그중에는 강한 독극물도 있다. 대표적인 물질은 스코폴라민. 자율신경 중 부교감신경을 억제해서 섬망, 환각, 호흡마비, 심장 박동 증가, 실신 등을 유발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독극물이다. ‘악마의 숨결’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왜 하필이면 ‘악마의 숨결’이라 불릴까? 불어서 중독시키기 때문이다. (121쪽)

 

자, 이렇게 햄릿 왕의 암살 사건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치명적인 독극물인데, 입으로 불어서 중독시킨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햄릿 왕 독살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 대신 그 물질을 다른 경우에 어떻게 범죄에 이용하는가로 화제를 돌린다. 그러니 저자 생각에는 햄릿 이야기는 ‘불어서 중독시킨다’는 말로 충분한 것이다. 불어서 중독이 가능한 정도이니 햄릿 왕의 경우처럼 귀에 부으면 더 치명적인 것이 아니겠는가?

 

자, 그렇게 해서 햄릿왕 암살사건의 전모는 밝혀졌다. 셰익스피어는 정확한 약학지식을 토대로 글을 썼던 것이다. 그런 셰익스피어의 글에 그저 놀랄 뿐이다.

 

셰익스피어의 글에만 놀랄 게 아니다.

 

이 책의 많은 부분에 독자들은 놀랄 준비를 해야 한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저자는 스토리텔링에 강하다. 약 이야기를 이렇게나 재미나는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니, 정말 저자는 말 잘하는 약, 글 잘 쓰는 약이라도 처방해서 장기복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이야기 읽어보자.

 

칼 앤서니 코폴리노. 직업은 의사, 마취과 의사다.

그는 엽기적인 살인 사건을 무려 2건이나 저지른다.

그런데 그런 드라이한 사건을 저자는 어떻게 스토리텔링 하고 있는가?

저자의 입담으로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진행이 되는 것이다.

 

첫 번째 살인, 등장인물은 이웃집 유부녀 마저리 파머와 그녀의 남편 윌리엄 파머.

칼은 불륜 상대가 된 이웃집 유부녀 마저리를 꼬드겨 그녀 남편을 살해하도록 한다.

사람이 죽었으면 사인이 나와야 한다. 사인은 심장마비.

사인을 조사해야 하는데 사인을 심장마비라고 진단한 사람은 바로 칼의 부인인 카멜라였다. 그 남자의 부인이 바로 내과 의사였던 것.

그리고 심장마비라는 사인에 보호자, 즉 죽은 남편의 아내가 동의하는 바람에 그냥 넘어간다. 그래서 첫 번째 살인사건은 무사통과.

 

이제 두 번째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이번에는 더 엽기적이다.

장소를 옮겨 다른 곳으로 이주한 칼 앤서니 코폴리노. 여기서도 불륜을 저지른다,

이번에는 부유한 이혼녀 메리 깁슨이 상대방 불륜녀다.

칼은 불륜녀와 결혼하기 위해 아내와 이혼하기로 하는데, 부인이 이혼에 동의하지 않는다.

해서 칼은 결심한다. 아내를 죽이기로. 그리고 죽인다.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사인 조사가 시작되었는데, 뜻밖의 제보자가 있었다.

바로 지난 번 살인사건의 공범이었던, 그러니 불륜관계였던 마저리 파머가 자신의 범행과 칼의 범행을 제보해버린다. 불륜 상대였던 그녀가 자신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또 거기에서 다른 여자와 불륜 사건을 저지른 것을 알고 한이 맺혔던 것일까?

 

제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주치의는 수사팀에 연락했고, 수사팀은 당연히 조사를 시작한다.

여기에서 드디어 저자의 전공 실력이 등장한다.

죽은 아내의 시신에 남아있던 흔적을 검토하는데. 이부분 101쪽에서 104쪽까지 전문적인 지식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한편의 법의학 드라마를 읽는 듯하다.


몇 개의 과정을 거쳐 묻힐 듯 하던 사인, 드디어 반전이 이루어지고,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는 물질이 검출된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물질이 몸 속에서 검출이 되었다는 것은 곧, 외부에서 주입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반전 드라마가 끝이 난다.

 

이 몇 쪽 짜리 법의학 드라마, 

독자들은 저자의 스토리텔링에서,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을 읽어가다보면,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을 이렇게도 활용할 수 있구나, 하는 경탄을 금하지 못할 것이다.

 

다시, 이 책은?

 

그런데 이 책에는 약을 이용한 살인사건들만 있는 게 아니다.

 

독을 사용해 인체에게 유용한 약을 만들어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물론, 약값을 제멋대로 올려 지탄받는 제약회사의 이야기를 읽을 때에는 자기도 모르게 흥분할 수도 있으니. 조심할 일이다.

 

그렇게 이 책에는 약에 관한 모든 것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있다. 

저자가 약에 관한 전문 지식을 활용해 약에 문외한인 독자들을 이해의 땅으로 인도하는, 싑게 써내려간 페이지 페이지마다. 드러나는 저자 글솜씨 또한 전문가답다고 경탄을 금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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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1 - 정치사 ㅣ 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1
미할 비란 외 엮음, 루스 던넬 외 지음, 조원희 옮김 / 사계절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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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1 정치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한때 세계를 주름잡았던 몽골, 그 나라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종말을 맞이했는지, 역사를 공부하면서 가장 큰 궁금한 것 중 하나였다.

우리나라와 관련된 원나라 정도는 알고 있지만 세계사 교과서에서는 몇 줄로 그 사연을 줄이고 있기에 더 자세한 내막을 알고 싶어 이 책을 펴들었다.

 

이 책은?

 

몽골인과 그들의 유목 문화를 중심에 두고, 몽골 제국을 유라시아 전체의 맥락에서 전체론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10쪽)

 

『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는 원본으로는 두 권으로 출판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번역과정에서 제1권을 세 권으로 출간한다고 한다.

그중 첫 번째 책이 바로 이 책 『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1 정치사』이다.

 

이 책에는 <정치사>만 들어있는데

이는 통일 제국과 중국, 이란, 중앙아시아, 볼가강을 중심으로 한 네 개의 후계 국가들의 정치 군사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각기 다른 몽골 정체들의 공통 특성들을 부각시키고 있다. (21쪽)

 

이 책의 내용은?

 

지역별, 시기별로 다음과 같이 구분하여 서술하고 있는데 먼저 그들의 영토가 어느 정도인지 지도로 살펴보자.



 

제1장 : 칭기스 칸의 등장과 통일 제국, 1206~1260년

제2장 : 대칸의 제국: 대원 울루스, 1260~1368년

제3장 : 훌레구 울루스, 1260~1335년

제4장 : 금장 호르드, 1260~1502년

제5장 : 몽골 중앙아시아: 차가다이와 우구데이의 후손들, 1260~1370년

 

여기서 ‘울루스’라는 말이 등장한다.

‘울루스’라는 말은 몽골 제국의 구성국을 뜻하는 것으로, 오고타이 칸국, 자카타이 칸국, 일 칸국 등이 이러한 울루스다.

 

호르드는? 울루스의 다른 이름이라 할 수 있다. (405쪽)

 

따라서 위에 인용한 목차에 등장하는 지명은 모두가 칭기스 칸의 후손들에게 부여된 지역 영토인 것이다.

 

대원 울루스 : 북중국을 중심으로 한 원나라.

훌레구 울루스 : 칭기스 칸의 손자 홀레구가 설립한 왕조를 지칭한다. (305쪽)

금장 호르드 : 칸의 장자 주치의 이름을 따라서 ‘주치 울루스’라 불리기도 한다. (405쩍)

 

참고로,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인명과 지명이 그간 우리가 들었던 것과는 다르게 표기되기에 혼동이 되기도 한다.

예컨대 칭기스 칸의 아들인 ‘차가다이와 우구데이’는 그간 우리가 듣던 이름 ‘자카타이’와 ‘오고타이’와는 다르게 표기되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원나라는 어디에?

 

여기서 잠깐, 원나라는 어디에 해당이 되는 것일까?
특히 고려가 원나라의 속국처럼 영향을 받던 시기는 어디에 해당하는지?

 

대원 울루스에 해당한다. 북중국을 중심으로 한 원나라가 이에 해당하는데

1271년부터 1368년까지 97년간 몽골 제국이 중국 대륙(중원)을 지배한 시기를 말하며, 수도는 칸발리크(대도)이다.

 

원나라는 건국한 지 97년만에 몽골로 쫒겨났다.

 

알아두어야 할 칭시스 칸의 네 아들

 

이런 표 익혀두자.

 



칭기스 칸 (1162-1227) 향년 64세

몽골 제국의 국부이자 초대 카간인데

칭가스 칸이 초대, 즉 1대이고, 그 후 우구데이가 2대, 구육이 3대가 된다. 

 

칭기스 칸이 정실 부인인 부르테에게서 낳은 네 명의 아들이 있다.

주치, 차가다이, 우구데이, 툴루이

 

칭기스는 네 아들에게 각각 신민과 군대, 영토를 나누어 주었다. (405쪽)

따라서 이 책에 등장하는 울루스는 모두 칭기스의 아들들과 관련이 있다.

 

제국을 구성하는 하부 구조는 그가 정실부인 부르테에게서 낳은 네 아들에게 땅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95쪽)

 

우구데이가 칭키스 칸의 후계자가 되어 카안(칸들의 칸)이란 칭호를 받는다. (98쪽)


이 책은 학술서적이다.

 

이 책은 학술서적이다. 해서 전문가들이 여럿 협력해서 만들어낸 연구 결과를 책으로 엮어낸 것으로 위에 말한 것처럼 아주 방대할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해서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면이 있다.

 

연구 과정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여러 이설이 있다는 것을 자주 소개하고 있는데 그것은 일반인들에게 다소 혼동을 주기도 한다.

용어의 의미에 대하여도 여러 학설이 있다는 것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일반인들에게는 혼동만 가져올 뿐이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일 칸’이란 용어는 당대 사료에 불규칙하게 등장하는데, 이는 그 의미뿐 아니라 몽골인들 자신이 이 용어를 얼마나 일관되게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홀레구의 화폐에서 발견된 '일 칸'이라는 용어를 통해 왕조 초기부터 이 용어를 사용했음을 명확히 알 수 있다. 그러나 초기에 이 용어를 어느 범위까지 적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305쪽)

 

다시, 이책은?

 

그간 몽골하면 원나라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으로 몽골이 원나라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지도를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렇게 큰 지역을 어떻게 정복했으며, 또한 정복 후에 어떻게 다스렸는가 하는 의문도 풀 수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 채택된 장자 상속제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권력이 승계되는 과정 또한 매우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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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글래디에이터의 세계
스티븐 위즈덤 지음, 문성호 옮김, 앵거스 맥브라이드 일러스트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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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글래디에이터의 세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이 책, 『고대 로마 글래디에이터의 세계』를 읽게 된 데에는 몇 가지 계기가 있다.

 

첫 번째, 로마 시대의 검투사, 스파르타쿠스로 대표되는 검투사들의 삶은 어땠을까, 하는 호기심.


우리에게 알려진 고대 로마 시대의 검투사 이야기는 한 두 개가 아니다.

우선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된 <스파르타쿠스> 그리고 <글래디에이터>.

아마 많은 독자들이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기억할 것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 러셀 크로우 주연의 2000년 개봉 영화.

 

두 번째, 그들의 삶과 죽음은 정말 손가락 하나로 바뀌었을까?

경기를 주재한 귀족이나 황제가 손가락을 위로 향하면 살고, 밑으로 향하면 죽음으로 가는 것일까.


이 책은?

 

그러한 나의 궁금증을 채워줄 수 있는 책이다.

위에 언급한 두 가지 궁금증은 물론 글래디에이터 전반에 관하여 체계적으로 알 수 있도록 풍부한 자료와 그림을 제공해 주고 있다.

 

글래디에이터의 생활

 

그렇게 생사가 한 발자국 차이도 나지 않는 글래디에이터, 그들의 삶은 어땠을까?

이 책은 그들의 삶을 다음과 같이 투사의 징집부터 은퇴까지로 나누어서 살펴보고 있다.

 

역사적 배경

투사의 징집

매일의 생활

훈련

풍모와 차림새‘

검투사의 심리

싸우는 검투사

은퇴

 

몇 가지 눈여겨 봐야 할 것들

 

검투사의 사회적 지위는 어땠을까? (29쪽)

 

검투사의 사회적 지위는 낮았으나, 한편으로는 자극적인 생활을 누리고 부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지녔다. 모순적인 모습이다.

 

우수한 검투사들은 사회적 계층을 불문하고 여자 남자 모두가 정부로 삼기를 바라곤 했다.

이런 것에 대한 증거가 발굴된 폼페이 숙사에서 호사스러운 옷을 입은 부인이 몇 명의 검투사와 함께 있는 모습이 발견된 것이다. (34쪽)

 

역사적 사실 – 스파르타쿠스의 반란

 

이는 기원전 73-71년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다.


반란의 최종 모습은 스파르타쿠스의 패배였다.

그래서 그 무리들은 노예로 다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형벌을 받을 것인지 택하도록 되었는데, 우리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는 것처럼, 그들은 처형되었는데 로마와 카푸아 사이의 아피아 가도에서 실시되었다. (32쪽)

길을 따라 십자가가 서있고 거기에 매달려있는 노예들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결투에서 패한 검투사의 운명은?

 

공화정 시대에는 결투에서 패한 자는 반드시 죽였다.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이것을 폐지했기 때문에 1세기에는 패배한 검투사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후 제정 시대에는 그들의 운명 또한 달라진다.

 

콤모두스 황제의 경우 (37쪽 이하)

 

콤모두스는 어릴 때부터 투기에 집착했다. 그는 청춘기의 대부분을 검투사와 함께 보냈다.

암살 당할 때까지 700회 이상 승리했다.

 

다시, 이 책은?

 

글래디에이터를 위한 각종의 보호장구가 소개되고 있다.

무기와 갑옷 등 각종 장구가 그들을 위해 마련되어 있는데, 과연 그런 장구들은 왜 필요했던 것일까?

 

물론 그들의 몸을 보호하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몸을 보호하려는 목적은?

 

이런 힌트가 보인다.

시합장 안에서는 전술에 지혜를 짜내는 군사적 사고보다도 연극적 발상이 최고였으며, 검투사가 두른 장비는 상대를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쓰러뜨리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시각적 효과를 노린 것이다. (75쪽)

 

검투사의 투구는 착용자를 보호하고, 그 결과 시합을 오래 이어 가도록 의도된 것이다. 강렬한 일격을 받은 무사가 졸도하거나, 결국 실신해버리거나 한다면 관객의 재미가 반감되어버린다. (92쪽)

 

모든 시합이 투사에게 죽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훈련과 준비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최고급 검투사를 관객의 변덕 따위로 개죽음당하게 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129쪽)

 

그러니 우리는 할리우드 때문에 이런 검투사의 모습을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점, 역사의 장면 장면을 바로 잡는다는 챠원에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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