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놓친 위대한 한 컷 - 한 장의 사진 속에 숨어 있는 역사와 삶의 이야기
곽한영 지음 / 니들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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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놓친 위대한 한 컷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사진에 대한 책이 아니라 그 찰나의 한 컷에 담겨 있는 삶과 시간에 대한 책이다.


그렇듯 저자가 보여주는 사진 한 컷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런 이야기들은 단순히 호기심을 채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소양을 생각하게 만드는 역사와 삶의 이야기들이다. 

해서 이 책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놓쳐서는 안되는 아주 중요한 것들이 담겨있다.


몇 가지 적어둔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아파트에 대하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주택 모습은 언제부터인지 아파트가 대세다.

아파트가 왜 좋은지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그냥 그러려니 하고들 아파트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 아파트에 대하여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사건 하나를 만난다.

바로 미국에서 일어난 프루이트-아이고(Pruitt-Igoe)’의 사례다.

 

아파트는 분명 가족 단위로 살아가기 편리한 주거형태인데, 그렇다면 주변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다른 가족들간에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은 과연 하고는 있는 것일까?

간혹 아파트 단지내 가격을 담합하여 어느 금액 이하로 매물을 내놓지 않도록 하자는 그런 기사는 접한 적은 있지만, 다른 기사는 아직 보지 못했다.

 

이 책에서 미국의 프루이트-아이고(Pruitt-Igoe)’ 아파트 사례를 보면서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야기가 길어지니 간단하게 그런 노력이 필요함을 알게 해주는 이론 하나만 소개한다.

 

방어 가능 공간 이론 :

진정으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되려면 단지 생활에 필요한 요소를 제공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주변 환경에 대한 거주자의 통제가 가능하고 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구조물을 배치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120)

 

캐나다의 곰을 위한 쓰레기통 이야기

 

위에 말한 같이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와 맥이 통하는 이야기다.

 

먼저 우리나라의 저출산, 노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해서 다문화사회가 도래가 필연적이라는 것, 그런데 다문화가 이루어지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라는 울타리 사고에 집착해온 우리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그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해서 저자는 캐나다의 사례를 소개한다


캐나다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곰을 위한 쓰레기통부터 시작한다. 

캐나다에는 곰이 흔한 동물이라. 곰이 먹이가 부족하면 민가에 내려오는데 그럴 때 쓰레기통을 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쓰레기통을 곰이 쉽게 열 수 없도록 만들었는데, 그건 곰이 인간의 음식에 맛을 들이면 인간을 공격할 수도 있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 위험성이 있다면, 곰을 포획하거나 죽이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겠는데, 그 대신 곰을 보호하는 방식을 쓴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이 도로를 건너가거나 민가에 내려와도 결코 죽이는 방법은 쓰지 않고, 그저 곰을 피하거나 쫓아내는 정도로 곰과 같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용이 많이 드는 곰을 위한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것을 감내하는 것도 실상은 곰을 위한 것이며, 그렇게 곰을 보호하며 같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자는 이런 결론을 내린다.

 

곰과 공존하는 것도 저렇게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데는 당연히 이보다 훨씬 더 큰 비용과 비효율과 희생이 요구될 것이니 그런 희생을 감내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다수가 될 때에 비로소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167)

 

사진이 생각을, 그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부산의 영도다리에 관한 글을 읽었다.

부산에는 몇 번 가본 적이 있지만, 영도다리는 본 적이 없다.

이 책에서 영도다리의 자세한 사연을 접한다.

그 사연은 이렇다.

 

요란스러운 개통식 이후 영도다리는 부산을 대표하는 명물이 되었다. 서울 사람은 창경원’(현 창경궁)에 코끼리를 보러 가고, 경상도 사람은 영도다리를 보러 부산에 간다는 말이 생길 정도였으니까. (59)

 

영도다리는 도개교인지라, 다리가 번쩍 들려 그 아래로 배들이 지나갈 수 있는 구조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무거운(?) 다리가 들려올려지는 것이 신기해서 가서 보는 것이다.

하루에 몇 번 들려올리는가는 이렇다.

 

개통당시에는 하루에 일곱 번,

1960년대에는 하루 두 번,

1966년부터는 아예 들려지지 않았고,

2013년 재개통을 한 후에는 하루 두 번씩이다.

 

그렇게 도개교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고흐의 그림 하나가 떠오른다.

바로 <아를의 랑글루아 다리>.



 

원래의 도개교는 1902년에 건설되었으며, 1930년에 철근 콘크리트 다리로 교체되었다. 반 고흐 시대에는 다리 관리인의 이름을 따서 '랑글루아의 다리'( Pont de Langlois)라고 불렸다. 이 다리는 현재 이전되어 '반 고흐의 다리 '(Pont Van-Gogh) 로 개명되었다. (위키백과)

 

다시, 이 책은?

 

이상 소개한 것처럼, 이 책에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역사와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런데 그게 딱딱한 교훈조의 이야기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는 점 또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안에는 그런 교훈에 이르기까지 논리를 펼치는 가운데,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예컨대, 위에서 말한 캐나다에서 왜 곰을 위한 쓰레기통을 만들게 되었는지를 비롯하여 이런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

링컨의 게티즈버그연설이 왜 명연설로 남게 되었는지,

한글맞춤법이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는지,

안데르센의 소설 속 성냥팔이 소녀는 왜 성냥을 팔고 있었는지,

영화 아비정전에서 배우 양조위가 등장한 마지막 시퀀스는 무슨 비밀을 감추고 있는지

 

그런 궁금증도 풀고, 거기에서 얻어지는 삶의 지혜 얻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고,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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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다시 쓰는 세계사 - 한 권으로 1만 년 역사를 완전 정복하는
로빈의 역사 기록 지음, 강응천 감수 / 흐름출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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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다시 쓰는 세계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역사의 흐름을 읽는다, 는 발상이 아주 참신하다.

보통 역사를 공부한다면, 역사에서 벌어진 사건들 위주로 하여, 대개는  암기하는 식으로 공부하는데, 그러다보면 역사라는 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렇게 하는 대신에 이 책에서 보는 것처럼, 역사를 흐름으로 이해한다면, <역사 공부 끝!> 하지 않을까.

 

이 책은?

 

'한 권으로 1만년 역사를 완전정복'하는 책이다.


물론 완전 정복한다는게 그리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해보겠다는 그 기개가 일단 마음에 들었다. ‘까짓것, 해보자’, 이런 마음이 들게 하는 표제에 마음이 끌렸다.

 

이 책의 특징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장을 나눈 방법이다.

역사책을 읽어보면 대개는 대륙별로 나누어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이런 식으로 구분해 놓았다.

 

1장 유럽

2장 중국

3장 서아시아와 아프리카

4장 일본

5장 인도

6장 동남아시아

 

장 수만 따진다면, 유럽은 6분의 1이고, 아시아가 6분의 5이니 훨씬 더 많다.

그래서 뭐랄까, 아시아가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물씬 난다,

유럽의 역사가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는 발상이 조금은 희석된 느낌도 든다.

기록되고 있는 페이지의 쪽수도 역시 마찬가지다

전체 470쪽 분량중 유렵은 200쪽이니 반절이 채 되지 않는다.

 

아시아를 기술하면서도, 아시아 전체를 뭉뚱그려 놓은 게 아니라, 세분하여 놓은 것 역시 특별하다, 해서 독자들은 이 책으로 아시아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기록해두고 싶은 사항들 - 제국주의에 대하여

 

요즈음 세계 지도와 정세를 살펴보면, 19세기 유럽의 국가들이 제국주의 정책으로 힘을 사용한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아프리카라든가, 아시아의 많은 나라, 지역이 그 때의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예컨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해외 여행지 중 베트남이 있는데, 그 곳을 방문해 본 독자들은 알 것이다, 베트남의 도시에 프랑스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에서도 그에 관한 기록이 보인다.

 

프랑스는 플라시 전투에서 패한 이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 반도 지역으로 진출했으며, 1887년에는 이 지역을 통일해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연방을 조직했다. 이는 동남아시아에서 프랑스의 식민 지배 체제를 본격화한 것이다. (163)

 

해서 베트남 주요 도시에서 식민지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관청 등 건물을 지었는데, 그게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제국주의 정책을 펼치는데, 그냥 무력으로만 한 게 아니라 그것을 뒷받침하는 이론도 등장했다는 사실은 더더욱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론적으로도 아시아를 식민지화하여야 한다는 사상이 유럽 사람들 마음에 있었다는 말이다.

 

사회진화론이 그것이다. (160)


이는 다윈의 생물학적 진화론을 사회에 적용한 개념으로 우수한 인종이 살아남고 열등한 인종은 도태된다는 논리다. 해서 유렵인들은 자신들을 우수한 인종이라 생각하고, 아시아나 다른 비유럽 국가에 대하여는 열등한 민족으로 간주했다. 그 결과 더욱 우스운 일은 그러기 때문에 열등한 민족을 문명화할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열등민인 아시아, 아프리카를 지배해야 한다는 황당한 논리로 침략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지금 보면 세 살짜리 아이도 코웃음을 칠만한 일이지만 당시는 그게 통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기록해 두고 싶은 사항 - 유럽과 아시아의 역사에서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이 책 제1장 유럽을 설명하는 말 중 이런 게 있다.

 

유럽의 역사는 뒤늦은 출발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간 독특한 여정이다. 중세라는 긴 그림자 속에서 변방에 머물렀던 유럽은 봉건제의 해체와 도시의 성장,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대항해 시대를 거치며 전혀 다른 문명을 만들어냈다. (17)

 

한편 중국으로 대표되는 아시아는 어땠을까?

 

중국은 세계문명사에서 가장 길고 안정적인 흐름을 만들었다. (217)

 

3장 서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서아시아와 아프리카는 인류문명의 출발점이자 세계사의 원천이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도시 국가가 처음 등장했고, 이집트에서는 국가 조직과 종교, 과학이 발전했다. (313)

 

다시, 이 책은?

 

그렇게 적어놓고 세 개의 기록을 비교해보니, 유럽과 아시아의 역사가 역전되어버린 것을 알 수 있다. 맨처음에는 아시아 쪽이 훨씬 앞서가는 문명이었는데, 어떻게 해서인지 역전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이 책을 읽어가면서 찾아내는 것이 이 책을 읽어가는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 책, 그렇게 역사를 살펴보는 안목을 갖게 해준다. 그렇게 전체적으로 역사를 바라보게 할 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사항에서도 역사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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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죽이기 - 현실적 악의
서맨사 바바스 지음, 김수지.김상유 옮김 / 푸른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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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죽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현재 미국을 끌어가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

언뜻 보면 행정부를 이끌어가는 대통령 트럼프가 미국을 좌지우지 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어제 오늘 뉴스에서 본 것처럼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사법부가 아닐까.

미국인의 생각과 흐름을 바꾸는 것은 바로 사법부라 생각된다.

그래서 미국의 판례라든가 재판 사건들을 살펴보는 것도, 현실 너머를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갖게 해줄 것이라 여겨 읽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요즈음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법부를 잘 살펴보기 위해서 더더욱 그러했다.

 

사건 개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1960329일에 뉴욕타임즈에 광고가 한 건 실렸다.

뉴욕 타임스는 같은 날자 25면에 마틴 루터 킹과 남부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옹호하는 위원회 명의로 그들의 높아지는 목소리를 들어라 라는 제목의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90)

 

이 책 표지와 85쪽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Heed Their Rising Voices> 광고다.



 

해당 광고는 앨라배마 주립전문대학교에서의 시위에 대한 주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해 묘사하면서, 킹 목사에 대한 후원을 호소하고, 이 광고를 지지하는 미국의 명사들과 SCLC(미국남부기독교지도자연합)의 목사들 이름을 게재했다.

 

이 광고를 지지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86, 97, 105)

 

해리 에머슨 포스딕,

앨리노어 루스벨트,

노먼 토스트 (사회당의 오랜 지도자) (97)

랠프 에버내시

솔로몬 세이

조지프 라워리

프레드 셔틀스워스 (105)

 

이들은 현행 명예훼손법에 의하면 이들은 뉴욕타임스와 마찬가지로 광고 내용에 대한 책임이 있었다. (105)

 

* 이중 낯익은 이름이 하나 보인다. 바로 엘리노어 루스벨트(1884 ~ 1962)

미국 제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부인이다.

그녀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활동적인 영부인이다. 인도주의적인 활동으로 명성을 얻었고, 정치 분야에서 여성을 위해 대단한 역할을 했는데, 여기에서도 그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앨라배마와 대부분 주들의 명예훼손법에 따르면 광고 게시자인 뉴욕타임스는 광고제작자만큼 광고 내용에 대한 책임이 있었다. (98)

 

광고 내용중 사실과 다른 내용.

 

문제는 광고 중에 사실과 다른 부분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광고 내용중 사실과 다른 부분들을 자세히 언급하고 있는데, 그 중 몇가지만 옮겨본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사실관계를 왜곡했다. 몽고메리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룬 세 번째, 여섯 번째 단락에 실수가 있었다. 일부는 사소했지만, 일부는 심각했다. (86)

 

경찰이 앨라바마 주립전문대학 식당에 자물쇠를 채워학생들을 굶기려 했다는 것 (98)

 

식당에 자물쇠가 채워지고 학생들 전체가 재등록을 거부했다는 주장은 전혀 진실이 아니었다. (108)

 

그러나 전체적인 요점에서, 진술들은 진실이었다. (99)

 

해당 진술은 거짓으로 추정되었고, 뉴욕타임스가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세부사항에서진술의 진실성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103)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오류들을 미리 확인해서 정정하지 못한 채로 해당 광고가 게재된 신문을 배포했다.

 

이런 광고에 대하여 소송이 시작된다.

 

명예훼손 소송들은 뉴욕타임스의 민권운동 보도와 진보주의적이고 인종통합적인 입장을 처벌하고, 신문사에 재정적 부담을 주어 보도를 억누르기 위해 이용되는 것이 분명했다. (111)

 

뉴욕타임스 대 설리번(New York Times v. Sullivan) 판결은?

 

사건의 개요 :

이상과 같이,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광고에 대하여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소송이 시작되었고, 그것이 대법원까지 심리가 진행이 된다.

 

원고 :

L. B. 설리번

 

피고 :

뉴욕타임스와 민권운동단체인 SCLC (남부기독교지도자연합회)

 

판결 내용 :

고위 공직자가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경우, 언론사가 현실적 악의’(actual malice), 즉 허위임을 알거나 허위 여부를 무모하게 무시한 채 보도했음을 입증해야만 배상을 받을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에서, 판결문을 작성한 주심 브레넌 대법관은 '현실적 악의'(actual malice)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 판결에서 명백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라고 하는 새로이 채택된 기준에 따라, 설리번이 현실적 악의를 증명하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296)

 

판결의 의의 :

이는 수정헌법 제1조의 새로운 전환을 가져온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판결이다.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장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현실적 악의'(actual malice)란 무엇인가? (294)

 

진술이 허위라고 알고 있었거나, 허위 여부를 무모하게 무시하면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 때에만 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브레넌의 발언을 옮겨본다.

현실적 악의 규칙은 실제로는 오류이나 진실이라고 정직하게 믿을 수 있는 표현과,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또는 진실 여부에 부주의한 채 공직자를 해하려는 현실적 악의에 의해 진술된 표현 사이에 적절한 선을 긋는 보호장치이다. (295)

 

다시, 이 책은?

 

그동안 여기저기서 말로 전해들었던 <뉴욕타임스 대 설리반 사건>,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한번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고 싶었다.

대체 어떤 사건이며, 이 판결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현재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가 싫어하는 것인지도 궁금한 것 중 하나였다.

 

트럼프의 레거시 미디어 죽이기 프로젝트에서 걸림돌이 되는 눈엣가시 같은 리딩 케이스가 바로 <뉴욕타임스 대 설리반 사건>이라는 것을 역자가 <서문>에서 밝혀놓고 있으니 더더욱 그러했다. (4)

 

이 판결의 의의에 대하여는 위에 이미 언급한 바가 있지만, 그래도 한 가지 더 적어둔다.

브레넌의 판결에 대하여, 블랙은 만족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는 것,

 

뉴욕타임스 판결은 생각을 소통할 권리를 지키는 큰 진전이 될 것임을 당신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314)

 

여기에서 당신은 물론 브레넌이다. 그러나 그 당신은 넓게 확장되어야 한다.

이 판결을 바꾸려고 하는 트럼프는 물론, 이 판결을 역이용하며 언론의 자유를 악의적으로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꾀하려는 우리나라의 언론인 또한 해당이 된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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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덕이 - 1930년대 꿈을 향해 달리다
정진주 지음 / 작가의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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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심덕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은 만화다.

주인공은 강심덕. 그리고 그녀의 친구 옥란, 국희. 그렇게 모두 세 명이다.

시대 배경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조선이다.

그런 시대를 살아간 여성들의 이야기다.

물론 주연은 강심덕이다.


당시 시대 배경을 확인해보니

 

이 작품의 시대 배경은 1930년대, 그리고 장소는 평양이다.

1939년대 조선의 평양은 어떤 도시였을까?

 

당시 조선은 비록 일제 강점기였지만 서구 문명이 들어오던 시기였다.

더구나 당시 평양은 서구에서 들어온 새로운 물결, 즉 기독교의 전파로 전과는 다른 도시가 되어있었다.

당시의 평양은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부를 정도로 기독교 성향이 강했다.

이 점이 이 만화에서 주인공들의 성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그냥 조선 시대 다른 여자들처럼 남존여비의 사상에 인생을 바치지 않았다는 말이다.

 

결국 졸업하고 시집가면 그걸로 끝인 건가? (6)

여자는 일절 순종함으로 종용히 배우라.

여자의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노니.....(8)

 

이런 가르침이 여자들을 옭아매던 시대. 과연 그녀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당시 여성에게도 꿈은 있었다.

 

그렇다면 여기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과연 인생을 어떻게 살아갔을까?

 

먼저 강심덕과 그녀의 친구 둘, 모두 세 명은 여고를 졸업하고는 바로 시집을 가도록 운명지어졌다.

그런데 그런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삼총사는 과감하게 행동하기로 의기투합, 실행에 옮긴다.

바로 만주적십자 병원의 간호원 모집 광고를 보고, 만주로 가족 몰래 떠나는 것이다.

드디어 만주로 가는 열차에 오르긴 했는데.......


그만 아버지에 의해 끌려내려오고 만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강심덕에게 다가온 일은?

맞선을 보고 시집을 가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거기에 굴복할 심덕이가 아니다.

게다가 하늘의 도우심인지 맞선 본 상대에게 하자가 생겨, 결혼하라는 아버지의 성화도 저절로 해결이 된다.

 

그래서 심덕은 구세군이란 종교단체에 들어가, 고아원에서 일을 하게 된다.

한편 다른 친구들의 인생도 각자 다르게 흘러간다.

 

그리고 그후, 심덕은 새로운 꿈을 꾸게 되는데, 과연 심덕을 비롯한 세 명의 여성들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까?

 

그들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그들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살펴보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 차원이 아니다.

그들이 살았던 시대, 특히나 여성들에게 힘든 짐을 지게 했던 시대를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우리의 역사를 읽어가는 일이다.

 

그런 시대에 굴복하지 않고, 운명에 대항하여 길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새롭게 보게 되는 것이다.

 

우리네 인생을 좌우하는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주인공들의 상황을 통해서 우리는 배울 수 있다. 인생이란,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세는 무엇인지 배운다.

 

,,인생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말은

모든 인간이 꿈을 가지고, 그로 인해 눈물 흘린다는 뜻이겠지요 (164)

 

이것을 그림으로 살펴보자.

그림으로 살펴보니, 훨씬 그 의미가 확실하게 다가온다.



 

재능이란?

재능이란 결국 꿈을 향한 마음이다.

누구에게나 형태는 다르지만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것은 아닐까. (200)



 

인생에서내가 이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래서 그대로 이루어지는 일이란

극히 드물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리 좌절하거나 겁을 먹을 필요는 전혀 없는 것이죠,

뜻이 있는 한, 길은 열릴 거예요. (201)


다시, 이 책은?

 

이 작품은 단순하게 강심덕,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뜻이 있는 한 길은 열릴 것이다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어두운 시대를 버텨낸, 살아간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다. 특별히 여성들도, 운명을 개척해나간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의 이야기다.



 

당시의 시대상과 풍습 등을 잘 구현하고, 따라서 볼거리가 풍성하게 들어있는 만화라서 더더욱 그 이야기가 전달이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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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의 순간들 - 자동차, 아파트, 재벌, 도시에 관한 가장 현대적인 이야기
정몽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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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의 순간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의 약력을 살펴보자. 경력이 그저 화려하다고 말할 수밖에.

 

19961월부터 19993월까지 현대자동차 회장,

19993월부터 2022년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의 회장을 역임했고

20185월부터 HDC그룹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런 경력의 소유자, 바로 정몽규 회장이다. 그가 이 책을 썼다.

제목은 <결정의 순간들>

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니, '결정하는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맞다, 우리 일반인들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그러한 결정의 순간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중 이런 결정의 순간도 있다.

 

그러한 결정의 순간 중에 이런 것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바로 자동차회사 회장에서 느닷없이 건설업을 맡아 이직하게 되는 순간.

 

37세에 경험한 생애 첫 번째 이직, 그것도 아주 생소한 분야로의 이직이었다.

자동차에서 아파트로, 하루아침에 사업전환이 이루어진 셈이다. (85)

 

현대 자동차에서 일하는 동안 저의 일상 관심사와 머릿속 안테나는 온통 자동차로 향해 있었다. 어려서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고.....

회사 생활도 즐거웠다. (85)

 

그렇게 자동차와 함께 지내다가 갑자기 건설과 건축을 담당하게 되니, 모든 게 생소했을 것이다.

 

하지만 건설과 건축이 주력인 현대 산업개발에서는 모든 것이 생소했다.

자동차 디자인이나 램프, 배기통 등을 바라보던 시선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거리로 향하게 되었다.

도시의 마천루가 그리는 스카이라인, 목이 좋은 땅, 상업공간의 편의시설, 아파트 단지 조성, 심지어 살고 있는 집의 층고나 구조는 물론 냉난방 시스템까지 조목조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87)

 

그래서 건설과 건축 분야에 들어가서, 어떻게 일을 했을까?

그런 과정이 2<도시의 탄생>에 기록되어 있다.


저자에겐 결정의 순간들, 우리나라에선 역사의 순간들,

 

저자의 부친인 정세영 회장이 포니를 출시했다.

우리의 고유 브랜드 자동차다. (51)

 

그게 1974년 가을이다.

지금부터 무려 50년 전의 일이다.

그때 우리나라에서 고유 브랜드를 가진 차를 생산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일이다.

남의 나라 브랜드를 가져와 생산해봤자, 그 판로가 우리나라 안에 머무를 것인데 우리 고유의 브랜드라면 그 지경을 해외로 넓힐 수 있지 않겠는가?

 

해서 그런 결정의 순간들이 우리나라에선 역사가 되는 것이다.

저자가 바꿔 앉은 건설과 건축업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업종이 바뀐 상태에서 내려야 하는 결정의 순간들에 관한 기록이 이어진다.

그래서 나는 우리 역사의 순간 순간을 읽을 수 있었다.

 

보다 더 중요한 곳은 바로 제3, <결정의 순간들>이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이런 설명을 붙여놓았다.

 

저자가 기업을 경영하면서 얻은 경영적 통찰을 나누고자 하는 부분이 바로 3장이다. (8)

3장을 쓸 때에는 좀 더 힘을 빼고 저자의 삶과 생각을 풀어놓았다.

저자는 그에 대하여 그럴 정도로 여유와 배짱이 생겼다고 술회하고 있다.

 

1장과 2장을 읽을 때에는 사건을 위주로 읽어갔는데, 3장에서는 경영 철학과 인생 철학이 등장하여, 밑줄 긋고 음미하며 새겨보는 시간이 되었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흙에다 불안을 섞은 존재가 인간이다. (236)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는 저지르고 감당하고 수정하는 것이 진짜 인생이 아닐까? (238)

 

완벽함은 최종결과가 아니라. 그 결과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추구할만한 가치다. (240)

 

도덕과 훈련이 없다면 행운이 가져다준 결과를 감당하기 어렵다,- 아리스토텔레스 (245)

 

저자가 옥스퍼드에서 공부할 때 이야기 들어보자.

 

당시 공부는 곧 책읽기였고, 짧은 시간 안에 자기만의 관점으로 책의 하이라이트를 요약할 수 있는가가 중요했다. (257)

 

영미권의 인문서는 전문 지식을 놀라운 스토리텔링으로 전하기에 한두 권만 독파해도 깊은 통찰과 영감을 얻을 수 있다. (260)

 

인간을 움직이는 힘은 두 가지다. 내일에 대한 공포, 아니면 기대. (292)

 

저자가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지게 된 통찰들을 우리는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책들

 

이 부분이 중요하다. 저자는 많은 책을 통해 얻은 통찰을 전해주고 있는데, 소개하고 있는 책들이 많다. 그중 몇 권 적어둔다.

 

<4의 대전환> 닐 하우 (251)

<다윗과 골리앗> 말콤 글래드웰 (261)

<타인의 해석>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262)

<지적인 낙관주의자> 엔스 바이드너 (292)

 

책과 관련해서, 이런 말도 적어둔다.

위기를 견디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256)


저자가 기업을 경영하면서, 위기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이다.

그런 위기를 어떻게 견디고 이겨냈을까?

저자는 말한다. 그런 위기를 책을 읽으며 이겨냈다고.

 

다시, 이 책은?

 

저자의 철학을 알 수 있는 문장이 있다. 그 문장으로 이 책을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다.

 

사업을 저의 정체성으로 보지도 않습니다. 저의 철학을 심는 플랫폼으로 보고 있습니다. (248)

 

그러기에 그는 자동차 회장이기도 하고, 또한 건설과 건축을 이루기도 했고, 그 밖에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족, 옥의 티가 보인다.

 

<결정의 순간> 첫 번째 이야기에서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묘비명이 있다.

그 묘비의 주인공을 저자는 오스카 와일드라 했는데, 이는 잘 못 알고 있는 것이다. (236)

 

그 묘비명은 버나드 쇼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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