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놓친 위대한 한 컷 - 한 장의 사진 속에 숨어 있는 역사와 삶의 이야기
곽한영 지음 / 니들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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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놓친 위대한 한 컷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사진에 대한 책이 아니라 그 찰나의 한 컷에 담겨 있는 삶과 시간에 대한 책이다.


그렇듯 저자가 보여주는 사진 한 컷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런 이야기들은 단순히 호기심을 채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소양을 생각하게 만드는 역사와 삶의 이야기들이다. 

해서 이 책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놓쳐서는 안되는 아주 중요한 것들이 담겨있다.


몇 가지 적어둔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아파트에 대하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주택 모습은 언제부터인지 아파트가 대세다.

아파트가 왜 좋은지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그냥 그러려니 하고들 아파트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 아파트에 대하여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사건 하나를 만난다.

바로 미국에서 일어난 프루이트-아이고(Pruitt-Igoe)’의 사례다.

 

아파트는 분명 가족 단위로 살아가기 편리한 주거형태인데, 그렇다면 주변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다른 가족들간에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은 과연 하고는 있는 것일까?

간혹 아파트 단지내 가격을 담합하여 어느 금액 이하로 매물을 내놓지 않도록 하자는 그런 기사는 접한 적은 있지만, 다른 기사는 아직 보지 못했다.

 

이 책에서 미국의 프루이트-아이고(Pruitt-Igoe)’ 아파트 사례를 보면서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야기가 길어지니 간단하게 그런 노력이 필요함을 알게 해주는 이론 하나만 소개한다.

 

방어 가능 공간 이론 :

진정으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되려면 단지 생활에 필요한 요소를 제공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주변 환경에 대한 거주자의 통제가 가능하고 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구조물을 배치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120)

 

캐나다의 곰을 위한 쓰레기통 이야기

 

위에 말한 같이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와 맥이 통하는 이야기다.

 

먼저 우리나라의 저출산, 노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해서 다문화사회가 도래가 필연적이라는 것, 그런데 다문화가 이루어지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라는 울타리 사고에 집착해온 우리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그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해서 저자는 캐나다의 사례를 소개한다


캐나다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곰을 위한 쓰레기통부터 시작한다. 

캐나다에는 곰이 흔한 동물이라. 곰이 먹이가 부족하면 민가에 내려오는데 그럴 때 쓰레기통을 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쓰레기통을 곰이 쉽게 열 수 없도록 만들었는데, 그건 곰이 인간의 음식에 맛을 들이면 인간을 공격할 수도 있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 위험성이 있다면, 곰을 포획하거나 죽이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겠는데, 그 대신 곰을 보호하는 방식을 쓴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이 도로를 건너가거나 민가에 내려와도 결코 죽이는 방법은 쓰지 않고, 그저 곰을 피하거나 쫓아내는 정도로 곰과 같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용이 많이 드는 곰을 위한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것을 감내하는 것도 실상은 곰을 위한 것이며, 그렇게 곰을 보호하며 같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자는 이런 결론을 내린다.

 

곰과 공존하는 것도 저렇게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데는 당연히 이보다 훨씬 더 큰 비용과 비효율과 희생이 요구될 것이니 그런 희생을 감내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다수가 될 때에 비로소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167)

 

사진이 생각을, 그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부산의 영도다리에 관한 글을 읽었다.

부산에는 몇 번 가본 적이 있지만, 영도다리는 본 적이 없다.

이 책에서 영도다리의 자세한 사연을 접한다.

그 사연은 이렇다.

 

요란스러운 개통식 이후 영도다리는 부산을 대표하는 명물이 되었다. 서울 사람은 창경원’(현 창경궁)에 코끼리를 보러 가고, 경상도 사람은 영도다리를 보러 부산에 간다는 말이 생길 정도였으니까. (59)

 

영도다리는 도개교인지라, 다리가 번쩍 들려 그 아래로 배들이 지나갈 수 있는 구조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무거운(?) 다리가 들려올려지는 것이 신기해서 가서 보는 것이다.

하루에 몇 번 들려올리는가는 이렇다.

 

개통당시에는 하루에 일곱 번,

1960년대에는 하루 두 번,

1966년부터는 아예 들려지지 않았고,

2013년 재개통을 한 후에는 하루 두 번씩이다.

 

그렇게 도개교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고흐의 그림 하나가 떠오른다.

바로 <아를의 랑글루아 다리>.



 

원래의 도개교는 1902년에 건설되었으며, 1930년에 철근 콘크리트 다리로 교체되었다. 반 고흐 시대에는 다리 관리인의 이름을 따서 '랑글루아의 다리'( Pont de Langlois)라고 불렸다. 이 다리는 현재 이전되어 '반 고흐의 다리 '(Pont Van-Gogh) 로 개명되었다. (위키백과)

 

다시, 이 책은?

 

이상 소개한 것처럼, 이 책에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역사와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런데 그게 딱딱한 교훈조의 이야기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는 점 또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안에는 그런 교훈에 이르기까지 논리를 펼치는 가운데,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예컨대, 위에서 말한 캐나다에서 왜 곰을 위한 쓰레기통을 만들게 되었는지를 비롯하여 이런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

링컨의 게티즈버그연설이 왜 명연설로 남게 되었는지,

한글맞춤법이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는지,

안데르센의 소설 속 성냥팔이 소녀는 왜 성냥을 팔고 있었는지,

영화 아비정전에서 배우 양조위가 등장한 마지막 시퀀스는 무슨 비밀을 감추고 있는지

 

그런 궁금증도 풀고, 거기에서 얻어지는 삶의 지혜 얻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고,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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