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6년 여름, 우리는 스위스로 여행을 갔고 - 프랑켄슈타인의 기원이 된 두 여행의 기록
메리 셸리.퍼시 비시 셸리 지음, 유혜인 옮김 / 이일상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816년 여름, 우리는 스위스로 여행을 갔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메리 셀리가 쓴 여행기다.

여행 기록과 여행중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들,그리고 시가 수록되어 있다.

 

16주간의 여행기(1814728일 영국 런던~1814913일 영국 그레이브젠드)

21816년 여름 제네바 인근에서 석 달을 보내며 쓴 편지들

3부 몽블랑 (몽블랑 I~V)

 

첫 번째 여행에서

 

16주간의 여행기(1814728일 영국 런던~1814913일 영국 그레이브젠드)

 

나폴레옹의 흔적들

 

저자가 여행을 한 프랑스는 당시 나폴레옹이 전유럽을 상대로 전쟁을 저지른 다음에, 패배하고 황제의 자리에서 퇴위한 시기였다.

나폴레옹 때문에 그런 전쟁을 치른 프랑스, 과연 어떤 형편이었을까?

 

저자의 눈에 다음과 같은 장면이 보였다.

 

이제 보이는 풍경들은 우리가 까맣게 잊을 뻔했던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다. 프랑스가 최근 엄청나게 큰 사건을 겪은 나라라는 말이다.

 

이 사건은 나폴레옹 전쟁시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퇴각하던 프랑스 군을 코사크가 공격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저자가 여행한 때가 18147월에서 8월이니 그 때 나폴레옹은 이미 황제의 자리에서 퇴위한 다음이었다. [18144월 나폴레옹 퇴위]

 

그로부터 2년후이니 아직 프랑스 여기저기에는 전화의 흔적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다음 날 정오에 도착한 노장이라는 마을은 코사크(우크라이나 일대와 러시아 서남부 지역에 분포한 군사 집단이다옮긴이)에 의해 완전히 폐허로 변해 있었다. 이 야만인들은 전진하는 동안 그야말로 모든 것을 파괴했다. 모스코바와 파괴된 러시아 마을들을 기억했던 것일까. 하지만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프랑스였다. 집이 불타고 가축이 도살당하고 전 재산을 잃은 마을 사람들의 고통을 보고 있노라니 전쟁에 대한 혐오가 살아났다. 교만한 인간이 같은 인간에게 퍼뜨린 역병으로 망가지고 쇠약해진 나라를 여행해 보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할 감정이었다. (29-31)

 

또한 프랑스 백성 중에는 나폴레옹이 퇴위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나폴레옹의 퇴위 사실도 모를뿐더러, 왜 집을 다시 짓지 않느냐고 묻자 코사크가 돌아와 다시 파괴할까 봐 두렵다고 대답했다. (33)

 

일반 백성들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그저 하늘과 땅을 바라보고 농사지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나폴레옹이 황제로 있으나 누가 있으나 아무 상관이 없을 것이다, 그런 백성들, 집이 전쟁으로 파괴되었으니 그것을 누가 책임져 준단 말인가?

그저 저자의 이런 발언에 백번 찬성할 수밖에.

 

집이 불타고 가축이 도살당하고 전 재산을 잃은 마을 사람들의 고통을 보고 있노라니 전쟁에 대한 혐오가 살아났다. (31)

 

두 번째 여행

 

먼저 지도로 그들의 여행지를 파악해두자.




<두 번째 여행> 편에는 모두 4통의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앞의 두 통과 뒤의 두 통은 다르다.

이런 글 읽어보자.

 

한낮의 더위 속에서는 라틴어와 이탈리아어로 쓰인 책을 읽었고, 해가 지면 호텔 정원에서 산책을 하며 토끼를 찾고 바닥에 떨어진 풍뎅이를 날려 보내 줬지. 정원의 남쪽 벽에 잔뜩 붙어서 사는 도마뱀들의 행동도 관찰하고 말이야. 우리가 우울한 겨울과 런던에서 이제 막 탈출한 건 너도 알지? 신성한 계절에 이렇게 좋은 곳에 오게 돼서 나는 새로 태어난 새처럼 행복한 기분이야. (78)

 

우리 여행을 자네에게 간략히 설명하려 하는데, 스위스 지도가 있다면 내 이야기를 따라올 수 있을 거네. (90)

 

편지 분위기가 갑자기 달라진다. .

이상해서 다시 읽어보니, 세 번째 편지글은 발신자가 다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편지는 메리 셸리가 쓴 것이고 세 번째와 네 번째 편지는 퍼시가 쓴 것이다. 그러니 문체와 내용도 차이가 난다.

 

그들의 편지를 통해서 그들이 여행하면서, 어떤 시간을 보냈는가 알 수 있었다.

여행 중에 쓴 편지이니 지나가는 곳의 교통편과 경치, 사람 살아가는 모습은 당연하게 기록하는 것이지만 또한 그들이 나눈 대화, 그리고 읽었던 책들, 생각에 떠오른 책들을 역시 알 수 있었다.

 

나는 하루종일 <신엘로이즈>를 읽었다네. 작품에 훌륭하게 담긴 풍경에 실제로 둘러싸여 있으니 숭고한 천재성과 인간을 초월하는 감수성이 넘쳐흐르는 듯했어. (101)

 

로잔을 방문해 기번의 집을 보았지. 기번이 <로마제국 쇠망사>를 완성한 곳으로 지금은 퇴락한 여름 별장이 되었어, (.........) 캄피돌리오 언덕의 폐허 한가운데에서 <로마제국 쇠망사>를 처음 구상했다지. (105)

 

이런 문장, 운치있디. 필사하고 싶은 문장등

 

문학가들이라 그런가. 역시 문장이 다르다. 정말 따라하고 싶은 글솜씨들이다.

 

우리가 지금 미끄러져 내려가는 라인강의 유역은 바이런 경의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3편에서 아름답게 묘사한 바로 그곳이다. 우리는 빛나는 언어와 따뜻한 상상력을 절묘하게 더해 그림처럼 선명하고 생생하게 표현한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보며 기쁨에 차서 시를 읽었다. (56)

 

우리가 우울한 겨울과 런던에서 이제 막 탈출한 건 너도 알지? 신성한 계절에 이렇게 좋은 곳에 오게 돼서 나는 새로 태어난 새처럼 행복한 기분이야. 새로 단 날개로 비행 연습을 할 수 있다면 어느 나뭇가지로 향하든 상관없어. 경험 많은 새라면 어디서 휴식을 취할지 더 까다롭게 고르겠지. 하지만 피어나는 꽃과 봄의 신선한 잔디와 더불어 이런 즐거움을 만끽하는 내 주위의 행복한 생명들은, 내게 더없는 즐거움을 주고 있어. 비록 구름에 가려 몽블랑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78)

 

자네가 우리가 살 집을 열심히 찾을 동안 우리는 그 집을 장식할 추억을 찾아 헤매고 있네. (110)

 

알프스는 계속 시야를 벗어나지 않았어. 가까워질수록 알프스의 외곽을 이루는 산들이 우리를 에워싸듯 다가왔다네. (111)

 

다른 폭포는 더 크고 막힘없이 흘렀어. 어찌나 맹렬하게 흐르는지 액체라기보다는 기체처럼 보일 지경이었네, (113)

 

다시, 이 책은? -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읽었다.

저자가 여성인 메리 셸리라는 데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메리 셸리에 대하여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보니, 소설을 쓰게 된 계기 또한 흥미로웠다.

 

남편이 되는 퍼시 셸리와 그 유명한 시인 바이런과 같이 여행을 하던 도중에 이 소설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그래서 그 부분, 또한 궁금해졌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바로 소설이 탄생하게 된 여행, 바이런과 남편 퍼시 셸리와 함께 다니며 여행하던 기록이다.

여행하면서 벌어진 사건들, 그리고 나눈 대화들이 들어있으니. 이제 그 모든 궁금증을 풀게 된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시간과공간사 클래식 4
잉게 숄 지음, 송용구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전쟁이 끝나는 날이 오면 모든 국민이 우리를 손가락하며 비난하지 않을까? 우리가 그런 엉터리 정부에 전혀 저항하지 않고 그럭저럭 살아왔다고 말이야. (57)

 

이 책의 주인공인 한스 숄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친구가 한 말이다.

그 대화 끝에 내린 결론은 저항이다. 나치 히틀러의 통치에 저항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다.


이 책은 백장미단의 단원인 한스와 조피의 누나이며 언니인 잉게 숄이 기록한 백장미단의 저항 기록이다.

 

그 가족 모두가 나섰다.

 

가족들 이름을 기억해두자.

 

부모

저자 잉게 숄

동생, 한스 숄, 조피 숄.

동생 엘리자베트 (95)

막내 베르너 (25,102)

 

그 가족은 다음과 같은 고초를 겪는다.


아버지는 직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내용이 문제가 되어, 직장 동료에게 고발당해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51)

 

아버지는 특별재판소로부터 기소장을 받고, 재판받게 되는데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69)

 

그 두 명의 아이들, 즉 백장미의 단원인 한스와 조피 :

고발을 받고 출동한 게슈타포가 그들을 악명 높은 비텔스마허 팔레로 끌고 갔다. (93)

 

동생들이 세상을 떠난 뒤에 연좌제로 잉게 숄과 동생 엘리자베스와 부모 역시 감금된다. (95)

 

그들이 한 일은?

 

그들은 무장 대신 비폭력적 방법을 사용했다.

글을 쓰고, 복사해서 그것을 여러 곳에 배부했다.

 

나치를 비판하는 전단들이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떠돌아다니기 시작한다.

대량으로 복사해서 퍼뜨린 전단이었다. (60)

전단에는 백장미라는 제목이 달려있었다. (61)

 

그것을 처음본 동생 조피가 오빠인 한스에게 묻는다.

그 전단이 어디서 나온 건지 오빠는 알아?”

오빠의 대답은 이렇다.

요즘은 알아서는 안 될 일들이 많단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면 안 되니까 말이야.” (65)

 

그러나 나중에는 조피도 그 대열에 합세하여 같이 행동을 한다.

 

가끔씩 밤에 만나 작업실 지하실에 있는 복사기로 몇 시간 동안 전단을 복사하기도 했다. (76)

그리고 그것을 배포하는 작업을 한다. 그런 일들은 힘들고 위험한 일이었다.

그들은 심지어 오스트리아 빈에까지 가서 그 전단지를 배부하기도 하였다. (78)

 

한스와 조피는 전단지를 가방에 넣고, 학교로 향한다.

학교에서 전단지를 뿌리고 난 후 그들은 학교 관리인의 신고로 결국 게슈타포의 손에 체포된다. (93)

 

그리고 재판을 받고, 사형에 처해진다. 그들의 최후 모습이다.

 

이틀 뒤 저녁 무렵 두 사람은 게슈타포의 감시 아래 페를라허숲 공동묘지에 묻혔습니다. 저 멀리 추크슈피체산의 봉우리들이 눈처럼 희게 빛났고, 붉게 타오르는 태양이 저물어 갔습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아주 적은 것만이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도움이 우리에게서 오는 산들을 가리켰고, 결코 지지 않는 태양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태양은 가장 슬프고 어두운 마음에도 위로와 힘을 비추어 줍니다. (282)



 

백장미 전단의 내용은?

 

전단지의 내용은 어떤 것일까? 이 책에는 백장미 단원들이 작성한 전단지 내용이 실려있다.

그 중에 하나. 읽어보자.

 

히틀러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한마디 예외도 없이 거짓입니다. 그가 평화를 말하면 평화라는 명분으로 전쟁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가 전지전능한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면 하느님을 구실로 악마의 힘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타락한 천사인 사탄의 권세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의 입은 악취가 진동하는 지옥의 아가리입니다. 그의 권력은 지옥의 밑바닥으로 던져진 타락한 힘입니다. (146, 백장미 전단 IV)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구절이 여기에서도 등장한다. 독재란 바로 그런 것이다.

진실을 왜곡해서 말하는 것이 그들의 실상이다.

 

히틀러가 한 일은?

 

여기 등장하는 가족들은 단지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노력했을뿐이다. 그런데 그들 모두 사형을 당했다.

히틀러 정권이 그렇게 한 것이다.

 

그들만이 아니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히틀러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게 죄가 되어 목숨을 잃었던 사람들 또한 많이 있다. 그들을 기억해두자.  

 

밑줄 긋고 새겨볼 것들

 

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들의 정신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수백 개의 문과 창문이 활짝 열리는 것을 느꼈다. (37)

 

이 세계를 날마다 새롭게 처음 겪는 것처럼 환상에 가득 찬 눈길로 바라보았다. 세계를 읽어가는 그의 눈길은 아름답고 독창적이며 위트와 호기심으로 넘쳐 흘렀다. (38)

 

그는 무엇인가를 말하고자 할 때, 그 문제에 대해 스스로 확신을 얻기 전에는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다. (42)

 

이 문장은 이미 천여 년 전에 쓰였지만 조피에게는 바로 자신을 위해 지금 막 쓰인 것만 같았다. (47)

 

인간은 문화의 발전을 추구하면서도 언제나 또다시 자신들의 문화를 파괴해 처음의 상태로 되돌려놓는다. (47)

 

국가 자체는 목적이 아니다. 국가는 인간성이 가지는 목적이 실현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준다는 의미에서만 중요할 뿐이다. (63)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는 무언가 다르게 살아야 해. 그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명예다. (72)

 

우리가 말하고 쓴 것은 다른 수많은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니 이상할 게 없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말하고 싶어도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104)

 

다시, 이 책은?

 

원제는 <백장미>라고 하는데, 우리말 번역판 제목은 정말 잘 지은 제목이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


<아무도 미워하지 않은 자>가 아니다.

이 말인즉, 그 누구도 과거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미워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 사람,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한스 숄과 조피 숄이다.


누가 그 사람들은 미워할 수 있을까. 과거에도 또한 미래에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읽혀져야 한다.

 

? 이런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긴 사람들이기에 그렇다.

그것도 그런 생각 자체, 행동의 결과가 무엇인지 알면서도 그것을 해낸 사람들이니 말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는 무언가 다르게 살아야 해. 그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명예다. (72)

 

우리가 말하고 쓴 것은 다른 수많은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니 이상할 게 없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말하고 싶어도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1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세 유럽 마상창시합의 세계
크리스토퍼 그레이벳 지음, 문성호 옮김, 앵거스 맥브라이드 채색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세 유럽 마상창시합의 세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왜 읽었는가?

 

프랑스 역사를 공부하는 중에 앙리 2세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다빈치를 프랑스로 모셔간, 그래서 프랑스의 르네상스 군주라 일컫는 프랑수아 1세의 아들이다. 앙리 2세는 프랑스 역사에서 여러 가지로 기록을 남겼는데, 첫째는 그의 부인이 카트린 드 메디치인 것으로, 그 다음은 그의 죽음으로 기록을 남겼다.

 

무엇보다도 그의 죽음은 특별했는데, 그것은 바로 마상 창시합을 하다가 죽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다른 자료를 찾아 앙리 2세 죽음의 자초지종을 알긴 했는데 그래서 마상 창시합 자체에 대하여 알고 싶어졌다.

 

이 책은?

 

마상 창시합의 역사는? 그 과정은?

과연 싸움은 서로 죽고 죽이는 살벌한 경기였을까?

그 시합은 그토록 위험한 것인데도 이어져온 사연이 궁금했는데, 이 책은 그런 의문에 답하고 있다.

 

저자는 <영국 중세 기사의 세계>를 쓴 크리스토퍼 그레이벳인데, 그는 런던탑 왕실 무기고의 갑주 부분 최고 책임자이다.

 

왜 경사스러운 날에 마상 창시합이라니?

 

그렇다면 왜 앙리 2세는 자신의 딸 결혼식에 마상창시합을 했을까?

앙리 2세의 경우만 특별한 것인지 찾아보니 이런 기록이 나온다.

 

울리히는 오스트리아이 레오폴드 대공의 딸의 결혼식에서 마상 시합과 함께 춤이나 다른 놀이들을 했었다는 내용을 기록했다. (39)

 

그러니 앙리 2세가 특별해서 딸의 결혼식에 그런 창시합을 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1559630, (딸의) 결혼을 축하하는 잔치에서 토너먼트 마상창시합이 있었는데 스코틀랜드 근위군 대장이었던 콩테 드 가브리엘 몽고메리와의 창 시합에 직접 참가했다가, 몽고메리 경의 창날이 부러져 투구 틈새로 파고 드는 사고가 일어나는 바람에 오른쪽 눈 바로 위에 랜스의 파편이 박히고 말았다. (<나무위키>에서 인용)

 

마상 창시합은 어느 정도 위험한가?

 

한 나라의 왕이 마상창시합을 하다가 입은 상처로 죽을 지경이라면 그게 아주 위험한 경기라는 것인데, 과연 어느 정도 위험한 것일까?

 

마상 창시합에 관한 다음 기록을 살펴보자. 그 것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마상 창시합은 실전에 대비한 훈련이다. (11)

 

13세기가 되면 마상 창시합이 너무 유약해져 전쟁 훈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11)

 

13세기에, 무기는 실제로 전쟁에 쓰이던 것을 사용했으며, 칼날을 무디게 만든 경기용 장비를 사용했다는 기록은 아예 없다. (12)

 

프랑스의 필리프 2세는 부상이 두려워 아들이 무예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했다. (19)

 

마상창은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평화의 랜스와 전쟁의 랜스 (28)

평화의 랜스는 창끝은 무디게 만들거나 충격을 분산시키기 위해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창끝을 부착한 것이다. 전쟁의 랜스는 일반적인 예리한 창끝을 부착한 것으로, 이것을 사용할 경우 한쪽의 경기자가 죽거나 전투 불능이 되어야 비로소 경기가 종료되었다.

 

일반적으로 무예대회는 항상 위험요소가 있었다.

독일 외의 지역에서도 창끝이 예리한 마상창을 이용한 시합이 계속되었다.

가끔은 마상 결투가 격벽없이 치러지는 경우도 있었다.

부상을 입을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방어구에 특별한 장치가 되어 있다고 해도,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여전했고, 실제로 자주 일어났다. (160)

 

그러니 마상 창시합에서 사용하는 무기는 일단 살상용인 것이 분명하다.

설령 살상용이 아니더라도 변수는 늘 있는 법이니. 바로 앙리 2세의 경우가 그러했다.

 

앙리 2세의 마상 창시합에 대한 참고 그림이 있어, 여기에 옮겨본다.




그 뒤로는 창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많은 방법을 강구한다. 

다음 그림에서 그것을 살펴볼 수 있다. 



 

그후의 마상 창시합

 

그런 참혹한 사례에도 불구하고 마상창시합은 계속되었다.

 

제임스 1세는 1612년 즉위 기념일에 틸트 시합에 참가했다.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는 18세기 초까지 무예 대회가 개최되었다. (162)


19세기에 중세풍 무예대회를 부흥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날씨 때문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현대에도 기사들로 결성된 팀들이 관중 앞에서 정기적으로 무예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런 경우는 아무래도 서로 죽고 죽이는 경기는 아닐 것이고 스포츠의 일종으로 시행되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 미국을 여행하는 도중에 서로 팀을 나누어 중세 기사 복장을 하고 무기를 들고 싸우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건 분명 피흘리는 경기는 아니었고, 그저 칼을 휘두르고 방패로 막는 약속대련처럼 보이는 경기였다. 이제 중세 마상 창시합은 그런 모습으로 남아있는 게 아닐까.

 

다시. 이 책은? 


마상 창시합을 하던 시대로 잠시 돌아가 역사 공부를 하는 재미도 물론 있다.

마상 창시합을 둘러싸고 유럽의 유명한 왕들이 등장하는 것이 재미를 배가시킨다.

헨리 8세가? 그런 뚱뚱한 임금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직접 책에서 확인해보시기를.


이 책은 중세 마상 창시합에 관한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는데 

이 시리즈 모든 책들이 친절하게도 용어 해설과 색인을 만들어 덧붙여 놓아, 어떤 사항을 찾거나 참고하는데 무척 편리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고 보니 피아노 선생님은 마녀 알고 보니 선생님은 몬스터 1
서아람 지음, 파키나미 팩토리 그림 / 라곰스쿨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고 보니 피아노 선생님은 마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왜 이 책을?

 

어린이들을 만나고 싶었다,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을 만나고 싶었다.

만나서 그들과 같이 피아노도 치고,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머리 맞대고 궁리도 해보고, 하여튼 그런 피아노 학원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다.

 

어릴 적에는 그런 피아노, 피아노와 학원은 그저 동경의 대상이었다.

학창 시절, 학교 강당에 모여 조회인가, 하여튼 모였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 친구중 하나가 앞으로 나가 한 켠에 놓여있던 피아노, 뚜껑을 열고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그때 들었던 음악, 무슨 곡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소리는 지금도 남아있다. 강당을 가득 채웠던, 피아노에서 울려 나오던 소리.

 

그 날 하교길에 어떤 건물 몇층인가에 붙어있던 간판을 보게 된다. 

피아노 학원, 클라라 피아노 학원. 클라라가 슈만의 아내 이름인 것은 나중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말이다. 그 학원에 올라가고 싶었다. 들어가서 피아노를 .....

 

이 책은?

 

그런 피아노 학원을 무대로 이야기가 펼져진다.

주인공은 피아노 선생님, 내가 평소 그렇게나 만나고 싶었던 선생님이다.

 

그런데 그 선생님이 마녀란다. 그것도 이 세상에 불시착한 마녀.

사연인즉 이렇다.‘

피아노 선생님은 실상 마녀인데, 마법의 빗자루를 타고 알래스카로 날아가던 중 비행기를 피하다가 그만 지나가던 헬리콥터를 보지 못하고, 부딪히는 바람에 마법의 빗자루가 반으로 뚝 부러지게 되었고, 결국 한국에 불시착하게 된 것이다. (21)

 

마녀 선생님의 사연, 더 들어보자.

 

그렇게 이 땅에 불시착한 마녀는 마법의 빗자루를 고쳐야, 고향으로 갈 수 있기에, 빗자루를 수리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을 구하기 위해 피아노 학원에 위장 취업한 것이다.

 

필요한 재료가 무엇인가 하면?

 

무더운 여름 첫소나기 두 방울,

풀벌레의 잠꼬대 반 소절,

타고 남은 도깨비불의 재 한 스푼,

새로 산 신발 냄새 한 모금,

피자 상자를 열자마자 흘러나오는 치즈 향기 두 스푼,

 

그리고 세 가지가 더 필요하다.

50년 묵은 피아노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

노을처럼 새빨간 볼을 한 여자아이의 부끄러움,

겨울잠을 자는 두꺼비를 깨울만한 끔찍한 음악소리 (22)

 

마녀 선생님은 그 재료들을 구하기 위해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살펴보는데....

 

하모니 피아노 발표회

 

그 세 가지 재료를 얻기 위해 마녀 선생님은 지혜를 짜내어, 피아노 발표회를 열기로 한다.

 

노을처럼 새빨간 볼을 한 여자아이의 부끄러움,

겨울잠을 자는 두꺼비를 깨울만한 끔찍한 음악 소리

 

과연 마녀선생님은 그 재료들을 아이들에게서 얻을 수 있을까?

피아노에 각각 사연이 있는 아이들의 어찌보면 아주 심각한 인생이야기, 그리고 그런 어려움을 겪고 헤쳐나가는 아이들의 경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런 대화하는 장면도 살펴보자.



정말, 그런 피아노 학원이라면, 지금이라도 다니고 싶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음악은 즐기는 게야. 좀 더 마구잡이로. (16)

 

피아노 칠 때 다른 사람 앞에서 긴장하는 아이에게,

누가 보든, 어떻게 생각하든 의식할 필요 없어. 음악은 오로지 나를 위한 것이니까. (57)

 

(마녀 생각에

인간은 별로지만, 그들이 유일하게 이 세상에 기여한 게 있다면 바로 음악일 거야. (78)

 

다시. 이 책은?

 

이 책으로 독자들이 음악에 가까워지기를, 아이들이 피아노에 진심이기를.


특히나 인간들은 별로지만, 그들이 유일하게 이 세상에 기여한 게 있다면 바로 음악이라는 것을 느끼기를, 그래서 음악을 더 많이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해진다.

 

우선 나부터 피아노 앞에 앉아서 이런 곡, 치고 싶다.

 

이제 음악을 조금 알게 되니. 이런 곡들 눈에 들어온다.

 

<엘리제를 위하여> (14)

<소녀의 기도> (28)

낮은음은 웅장하게 깔리고, 높은음은 경쾌하게 뛰어오른다. (62)

 

<아라베스크> 부르크 뮐러 (88)

<아라베스크> 드뷔시 (121)

<아라베스크>는 드뷔시와 슈만의 곡으로 익숙한데 이 책에서 부르크 뮐러를 알게 된다.

 

<젓가락 행진곡> (110)

<강아지 왈츠> (135)

 

<체르니 40> (86)

<소나티네 앨범> (8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유럽 신화 (리커버 에디션)
닐 게이먼 지음, 박선령 옮김 / 나무의철학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유럽 신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의 발언, 이런 게 있다.

 

북유럽 신화를 정리하면서 아주 오랜 옛날 이 이야기가 처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그 장소에 내가 있다고 상상해보았다. (8)

 

그렇게 옛날에 이 이야기가 처음 시작될 무렵, 그 자리에 있었다고 상상한 저자가 보고 들은 것을 들려준다.

 

이 책의 특징, 첫째

 

따라서 이 책은 해설이 아니라 스토리 텔링으로 진행이 된다.

대개의 경우, 신화 하면 먼저 해설이 앞장을 서는데, 저자는 그렇게 하는 대신에 바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상이 시작되기 전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로 저자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23)

맞다. 저자가 미리 예고한 대로 그 옛날에 세상이 시작될 때, 아무 것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세상이 시작되기 전, 그리고 그 이후

이그드라실과 아홉 개의 세상

미미르의 머리와 오딘의 눈

신들의 보물

최고의 성벽 건축가

로키의 자식들

프레이야의 이상한 결혼식

시인의 꿀술

토르의 거인 나라 여행

불멸의 사과

게르드와 프레이 이야기

히미르와 토르의 낚시 여행

발드르의 죽음

로키의 최후

라그나로크, 신들에게 닥친 최후의 운명

 

독자들은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무것도 없던 세상에 무언가 생겨나고, 그런 세상에 신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 활동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북유럽 신화의 세계를 독자들에게 열어 보여준다.

 

등장하는 신들, 이름 알아둡시다.

 

그래도 독자들은 궁금할 것이다, 북유럽 신화의 주인공 신들은 누구인지, 어떤 일들을 하는지,

그러니 등장하는 신들, 이름은 알고 시작하자.

저자도 그래서 처음 몇 장에 신들의 이름을 소개하기 시작한다.

 

오딘, 토르, 로키. 이들 세 명이 가장 중요한 신들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다 보면 한명 한명 더 많은 신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특징, 둘째

 

그렇게 이야기로 진행이 되는 신화 이야기, 재미있다.

물론 다른 신화, 예컨대 로마 그리스 신화도 재미있지만, 북유럽 신화 역시 재미있다.

게다가 저자의 탁월한 스토리텔링 기법은 그 재미에 더욱 재미를 더한다,

 

이런 이야기, 사랑은 신을 우울하게 만든다.

프레이가 지나가는 한 여인을 보고 그만 사랑이란 열병을 앓게 된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그녀 같은 여자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어. 그녀처럼 생긴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녀처럼 움직이는 사람도 없고, 그녀가 자기 집 문을 열려고 팔을 들어올리니까 빛이 그 팔을 스치는데, 마치 하늘을 비추고 바다를 밝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가 있기 때문에 세상 전체가 더 밝고 더 아름다운 곳이 되었다. (215)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의 찬가인가? 사랑이 시가 되어 프레이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그런 사랑에 빠진 프레이, 그 사랑을 얻기 위해 자기가 가진 가장 귀한 보물까지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종에게 줄 정도다. 그리고 사랑을 얻는다.

이렇게 이야기가 맛깔나게 재미있다니, 그러니 북유럽 신화도 읽어볼 만하다. 

 

이 책의 특징, 셋째

 

우리는 이미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신들을 접하고 있다.

예컨대 토르, 망치를 들고 종횡무진 활약하는 그 신을 우리는 이미 만난 적이 있다.

 

<토르: 천둥의 신>

<토르: 다크 월드>

<토르: 라그나로크>

<토르: 러브 앤 썬더>

 

어디 토르뿐인가 바그너는 북유럽 신화를 부지런히 활용하여 오페라도 만들었다.

<니벨룽의 반지>

 

따라서 북유럽 신화를 모르고서는 바그너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곁에 이미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북유럽 신화를 이 책으로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다,

 

다시, 이 책은? - 이 책, 왜 읽어야 하나?

 

세계의 이곳저곳 신화가 없는 곳이 없는데

우리에게는 그저 그리스로마 신화만 신화로 여겨져 신화 편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경향에서 벗어나 다양한 여러 신화를 알아보고 싶은데 마침 이 책이 나타나, 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니 감사한 일이다.


이 책으로 북유럽의 신들이 노니는 신화의 땅도 밟아보면서 우리의 지평을 한층 넓힐 수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