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거짓말 - 2000년대 초기 문학 환경에 대한 집중 조명
정문순 지음 / 작가와비평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문학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는가?

 

이 책의 가치는?

 

이 책의 가치는 몇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신경숙 작가의 표절 의혹이 요즈음 불거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정문순은 이 책에서 <통념의 내면화, 자기위안의 글쓰기>라는 글을 통하여 신경숙 작가의 표절 문제를 이미 제기한 바가 있다.

그러니 요즘 언론을 통하여 이슈가 된 신경숙의 <딸기밭><전설>은 이미 한번 짚었던 것인데, 다만 언론에 노출이 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보통의 독자 - 이런 평론을 평소에는 접하지 않는 - 들은 그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그저 그런 소설들을 좋다고 읽는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표절은 어떤 행위인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남이 해 놓은 음식 중 일부를 덜어 제 요리 접시의 한 부분을 채워 넣어 창작의 수고로움을 더는 소설가의 행동은 제 손으로 문학적 성취를 포기한 후에야 가능한 일이다.”(265)

 

저자가 소설가 조경란이 주이란의 <>를 표절하여 같은 제목으로 발표한 것을 분석하면서 한 말이다. 그러니 표절한 작가는 이미 문학적 행동과는 거리가 먼 길을 가고 있는데, 그런 것을 모르는 독자들은 그저 열심히 읽어주어 (또는 그 책을 구입하여) 진정한 문학의 발전에 저해를 하고 있는 셈이다.

 

두 번째 가치는 여성작가에 대한 평가에 있다.

 

“1990년대도 이미 지나간 시점에서 여성 작가들에 대한 평가는 때늦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신경숙을 위시한 여성 작가들이 여성의 독자적인 존재 가치를 인정하기보다 남성의 보조자로 머물러주기를 바라는 퇴행적인 인식에서 과연 자유스러웠는지 뜯어보는 것은 무의미한 일은 아닐 것이다.”(118)

 

그런 문제의식 하에 저자는 이런 진단을 내린다.

<자기만족적 글쓰기가 환영받는 것은 여성문학을 오도하는데 지나지 않으며, 이런 현상이 신경숙 한 사람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1990년대 여성작가들의 비극이다.>(124)

 

<고상한 것을 좋아하나 삶의 근원을 건드리는 문제는 관심이 없고, 그렇다고 장삿속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소설은 거들떠보지 않는 그들의 이중성을 웬만큼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신경숙, 은희경, 공지영 등의 작품이 통속 소설에 본격 문학의 외피를 둘렀을 뿐이라는 혐의를 피할 수 없는 건 그것과 관련이 있다. >(125)

 

 

세 번째 가치는 요즈음 한국 문단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들어보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다.

 

소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안목을 얻게 되다.

 

김훈의 <칼의 노래>, 어떤가?

아마 책을 읽는 사람치고 읽지 않은 사람 없을 정도로 많이 읽힌 작품이다.

그 작품에 어떤 문제가 있을까?

 

이런 시각도 있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작가의 관심은 한 인간의 내면일 뿐 그가 호흡했던 당대의 현실은 아니다.>(312)

<사회의 총체성을 그리지 않는 작가에게 지나간 역사는 가벼운 현대의 일상과 다를 것이 없다.> (312)

<역사적 맥락은 거두절미하고 충무공만 불러내 작가의 내면을 투사하여 재구성한 작품에서 개인은 사회적 소산이라는 자질을 잃어버리고 낱낱의 파편으로 격하된다.>(315)

 

소설에 관한 상식도 갖추는 기회가 되었다.

 

예컨대 메타소설이라는 용어를 처음 듣게 되었다,

<신경숙의 작품에는 글을 쓰는 사람의 자의식과 글쓰기에 대한 애환이 다루어지는 메타소설의 형식을 띤 것이 적지 않다.>(119)

 

네이버 지식 백과에서 찾아본 메타소설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메타소설은 기존의 소설 양식에 '()하는'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20세기 소설에서 나타나는 주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 소설 속에 소설 제작의 과정 자체를 노출시키는 것인데, 메타소설은 이처럼 소설 창작의 실제를 통하여 소설의 이론을 탐구하는 자의식적 경향의 소설들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는 소설의 낡은 관습을 파괴하고 새로운 창조적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거짓말, 그리고 진실

 

거짓말이란 무엇인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대어 말을 함. 또는 그런 말이다.

그럼, 저자가 말하는 거짓말은 무엇일까?

 

다른 작가의 작품을 표절하여 자기 이름으로 발표하는 행위, 그리고 그런 표절 의혹에 대하여 거짓말로 응수하는 행위, 결국 거짓말은 가지에 가지를 치게 된다. 거기에 덧붙여 표절한 작가를 옹호하는 작가들의 거짓말까지 보태지면, 결국 문단은 온통 거짓말로 채워지게 된다.

 

그런 거짓으로 채워진 문단에서 독자들은 어떤 해악을 입는 것일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독자들은 삶의 진실을 알기 위해 굳이 소설을 읽을 필요가 없는 세상에 살게 되었다,”(269)

 

삶의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 문학의 사명이라면, 그 사명을 팽개친 채, 끼리 끼리 뭉쳐서 거짓을 호도하려고 애쓰는 모습, 그러한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고 진실 - 문단의 거짓을 드러내어 거짓이냐 진실이냐의 진실 -을 밝혀내어, 그들이 삶의 진실을 문학으로 표현해 주기를 바라는 것, 이것이 저자의 주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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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 번뜩이는 지성과 반짝이는 감성으로 나를 포장하자 눈으로 보는 시리즈
히라마쓰 히로시 지음, 박유미 옮김 / 인서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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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에게 한 걸음 더, 친숙하게 

 

셰익스피어를 누가 먼저 그렸을까?

 

궁금증이라는 것이 있다.

궁금증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임은 틀림없으나 결코 병증은 아니다.

그런데 그 궁금증이 생기면, 하던 일도 제쳐두고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애를 쓴다는 점에서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 궁금증의 이점도 있으니, 인류 역사에 나타난 바로는 위대한 발견 또는 발명의 단초가 되기도 하는 것이니, 유익한 증세이기도 하다. 그런 궁금증이 없었다면 인류는 아마 원시시대 그대로 살소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은 어떨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극으로 공연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 작품들을 누가 가장 먼저 그림으로 그렸을까?

 

여기 이 책의 저자 히라마쓰 히로시는 그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저자에 의하면,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맨처음 삽화로 그려졌는데, 1709년판 <셰익스피어 희곡집>에 수록된 삽화가 처음이라는 것이다. 캔버스에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그려진 것은 화가 윌리엄 호가스가 그린 것이 시초라는 것이다. (10)

 

정지된 화면 속으로

 

그런 궁금증은 과연 어떤 유익이 있을까?

연극이나 영화로 상영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극장이나 공연장에 가야만 볼 수 있는데, 이것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보다 친숙하게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익함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움직이는 극으로 보던 때와는 달리 정지된 장면을 보면, 그 순간을 더욱더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우리가 PLAY, STOP, PAUSE, REWIND 기능이 있는 기계를 이용하여 영화를 보는 경우, 중요한 순간을 PAUSE 기능을 이용하여 잠간 멈추고 자세히 들여다보듯이, 그러한 순간을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한 이점이 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에게 한 걸음 더, 친숙하게

 

먼저 우리가 잘 아는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살펴보자.

프랑크 딕시가 그린 그림, 로미오와 줄리엣이 입맞추고 있는 그림이 등장한다.

그 작품 제 35장에 등장하는 그 유명한 발코니 장면이다.

 

이 책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장면들을 그린 그림은 단 두 점만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의 후반부에 <셰익스피어의 미녀들>이라는 항목을 별도로 만들어 거기에서 줄리엣의 초상화를 더 소개하고 있다.

 

그렇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그림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작품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림이 우리에게 즐겁게 말을 걸어오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셰익스피어를 그림으로, 글로 읽어가면서 그의 작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 친숙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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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은의 스피치 시크릿 21 - 낭독으로 연습하는 말하기책
우지은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만으로 스피치 연습이 가능할까?

 

 

 

스피치에 대한 고민은 비슷하다.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은 책을 사보는데, 읽는 이의 가슴에 불을 지펴 크든 작든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책이 좋은 책이라 생각하는 저자는 실제로 그런 스피치 책을 쓰기로 작정한다.

 

그래서 저자는 스피치 모범 샘플을 보여주는, 명문장이나 연설문을 낭독하면서 자연스럽게 방법을 익히는, 훈련과 동시에 즉각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책을 썼다.

 

그래서 이 책에는 스피치의 핵심이론과 훈련방법이 자세하게 담겨있다.

이 책은 이론과 실전 이렇게 두 파트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론 부분을 저자가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무엇이 좋은 스피치인지 정확한 기준을 알아야 스스로 평가를 내리며 혼자 연습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그냥 아무런 기초 지식 없이 실전에만 치우쳐 전체적인 균형을 잃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의 경우, 스피치를 잘 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는지라, 이 책을 특히 관심있게 읽었다. 읽어가는 과정에서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이며, 그 부분을 어떻게 수정보완할지 유의하며 읽었다.

 

기초단계는 어떤가?

 

기초에 포함된 내용은 발성법 트레이닝, 발음 억양 속도 트레이닝, 강조법 트레이닝의 세 가지이다.

 

그런 내용을 트레이닝하기 위해서, 이 책은 다음의 단계를 거치도록 해 놓았다.

발성법 트레이닝을 예로 든다면, 그 주제에 작은 SKILL 세 가지를 제시한다. 배로 깊이 호흡하라, 목의 아치를 열어 발성하라, 마스크 주변에 울림을 만들어라. 그렇게 스킬의 요령을 습득한 다음에는 실전 연습에 들어갈 차례이다.

오늘의 낭독이란 단계에서는 실제 예문을 제시하면서 낭독하면서 연습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 다음에는 또 한번 스피치 예문을 통하여 낭독을 재차 연습하도록 한다. 그 다음에 다시 한번 오늘의 트레이닝이란 단계를 통해 총 복습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니 이 책은 그냥 한번 후다닥 읽고 말 책이 아닌 것이다. 저자의 실전 노하우를 통해 스킬 요령을 익힌 다음에는 그 스킬이 몸에 배도록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기초 단계를 거쳐, 기본 단계, 발전단계, 완성단계로 진행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 책만으로 스피치 연습이 가능할까?

 

혹시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스피치 연습을 이런 책만으로 가능할까? 실전이라는 단계를 거치려면 실제로 강사 앞에서 얼굴을 맞대고 강의를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 말이다.

 

일단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화법과 표현법.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본다면, 표현법에 대하여는 이 책만으로 별 문제 없이 할 수 있을 것이다. 표현법에 대하여는 이 책, ‘스피치 발전단계부분(158쪽 이하)에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자기의 표현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자가 검진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어려운 것일수록 쉬운 말로 하라라는 항목을 살펴보자.

이 항목을 달성하기 위하여 저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제시한다.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로 말하라

짧게 쪼개어 말하라

쉬운 단어로 말하라.

 

자기 자신의 연설문을 살펴보면서, 위에 제시된 항목들을 염두에 두면서 차근차근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주어를 꾸미는 수식어가 긴가, 짧은가?

명사형을 계속하여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말하고 싶은 열망이 넘친 나머지 한 문장안에 모든 말을 집어 넣으려고 하지는 않는지?

 

이렇게 검토하면서, 표현법은 자기 자신이 어느 정도 가다듬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화법도 이 책만으로 연습이 가능할까?

 

그렇다면, 이제 화법은? 화법도 이 책만으로 가능할까?

책을 통하여 스피치 발전을 도모하려고 한다는 그 한계를 먼저 인정하자. 그만큼 얼굴을 맞대고 훈련 받는 것만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말이다.

 

그런데 이 부분도 어느 정도 가능한 것이, 바로 저자가 강조한 이론 부분에 그 답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이론과 실전 이렇게 두 파트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이론 부분을 저자가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이 좋은 스피치인지 정확한 기준을 알아야 스스로 평가를 내리며 혼자 연습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이 생기기 때문이러고 한다.

 

바로 그런 기초체력, 즉 무엇이 좋은 스피치인지 정확한 기준을 안다는 것, 그것이 선행된다면 화법도 이 책이 지시하는 대로 따라한다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리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이 책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각 단계마다 많은 실전 연습을 거치도록 구성해 놓았기 때문에, 진심으로 스피치 훈련을 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있다면 이 책만으로도 가능하다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지금 열심히 각 단계를 쫒아가면서 스피치 훈련을 진행중이다.

그렇게 열심을 내도록 만든 그 것, 자체로 일단 이 책의 가치는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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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교양, 미술이 묻고 고전이 답하다 - 18권의 철학·문화·사회·경제 고전을 54점의 그림으로 읽는다
박홍순 지음 / 비아북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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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묻고 고전이 답하다.

 

이 책 일단 고전을 읽어보겠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방법과는 다르다. 고전을 읽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겠으나, 이 책은 미술을 활용한다.

 

이 책의 가치, 첫 째 신선함

 

그래서 제목이 <미술이 묻고 고전이 답하다>이다.

이 책에서 미술과 고전은 묻고 답하며, 세상의 모든 교양에 대하여 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저자의 시도가 신선하다.

 

저자는 그 과정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을까?

<한권의 고전과 연관을 맺고 풀어가기에 적합한 한 명의 미술가를 찾아 길동무가 되도록 했다. 미술 작품을 각 장의 도입부로 삼아 해당 고전에 관심과 문제의식을 가지도록 의도했다. 설명과정에서도 논의 내용을 풍부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미술 작품을 사용했다.> (10)

 

덧붙여 저자는 말하기를, 무엇보다도 고전이 갖는 한계를 미술 작품이 보완해준다고 한다.

그래서 추상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이해를 통해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데 미술과 고전이 상승작용을 하기를 바라는 게 바로 저자의 의도이다.

 

철학자 니체와 화가 뭉크

 

그런 저자의 의도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구체적 실례를 찾아보도록 하자.

철학자 니체와는 누구를 연결시켰을까?

 

니체가 표방한 바는 무엇일까?

니체는 근대사회가 만들어낸 이성이야말로 중세의 신을 대신하는 우상숭배이기에 신이든 이성이든 기존의 지배적 정신 질서 모두를 허물어뜨려야 한다는 점에서 허무주의를 표방했다. (79)

 

그런 허무주의를 표방한 니체와 가장 어울리는 화가는 누구일까?

바로 니체의 초상을 그린 뭉크다.

뭉크는 현실을 지배하는 가치와 삶의 방식에 깊게 절망한다는 점에서 허무주의의 일반과 기본적인 맥락을 같이한다. 이러한 점에서 뭉크는 니체에게서 또다른 자신을 발견했던 듯하다. (79)

 

물론 저자는 니체와 허무주의와 뭉크의 생각이 완벽하게 맞물린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79), 뭉크의 작품을 통하여 니체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 그 자체가 신선한 시각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니까 저자는 니체와 뭉크의 교집합을 맨먼저는 뭉크가 그린 니체의 초상에서 찾아보고, 그 다음에는 뭉크의 그림 <그 다음 날>을 매개로 하여 무질서와 개인적 욕망을 규탄하고, 그 다음에는 뭉크의 <벌목하는 사람>을 통하여 니체의 사유를 분석해 놓고 있다.

 

이렇게 저자는 철학가와 화가 한명을 단독으로 연결하여 그들의 생각이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천착하고 있다.

 

이 책의 가치, 둘 째 이해하기 쉬움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철학 분야, 문화 분야, 사회 분야, 경제 분야 이렇게 4개 분야로 나누었다.

 

우스개 이야기지만, 고전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만한 작품이라 정의되지만, 실상은 접근하기 어렵고 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 되어서, 그 접근 방식에 대해 많은 시도가 있어왔다. 그런데 이 책, 그림으로 고전을 이해한다는 시도, 아마 처음인 듯하다.

 

물론 저자도 인정했듯이, 이렇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한 사람의 사상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으나, 그림으로 고전에 접근하려는 그 시도가 신선하다는 것, 그리고 독자들이 이해가 쉽다는 것,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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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스트리트 푸드 - 오감을 자극하는 태국의 맛과 멋 스트리트 푸드 시리즈
톰 반덴베르게, 에바 펄프레츠 지음, 유연숙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방콕에 가면 태국 음식을 먹어라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격언이 있다.

그런 격언보다 더 실제적인 금언이 하나 있는데, 바로 외국에 나가면 외국 음식을 먹어라이다.

 

고추장에 인이 박힌 우리, 해외 여행을 가면서 고추장을 싸들고 다니는 것까지는 좋은데,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고 계속 한국식당만 찾아다닌다면 굳이 비행기타고 멀리 갈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현지 음식도 먹어보면서,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 무엇을 먹고 살아가는가 알아보는 것도 여행의 중요 포인트가 아닌가?

 

여기 태국도 마찬가지이다. 태국에 가서 고추장만 고집한다면 그 좋은 먹거리, 태국의 풍미를 맛보지 못하고 오는 우를 범하는 꼴이 될 것이다.

 

3년전 여름에 태국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묵었던 호텔의 음식점에서부터, 호텔 근처의 야시장, 그리고 카오산 로드까지 다니면서 태국의 음식 맛을 본 적이 있는데, 이 책 지금 알게 된 것이 아쉽기만 하다.

그 때 이 책을 가지고 태국을 다녔더라면 조금 더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었을 것인데...

 

태국의 정취를 맛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책을 음식을 주재료로 하여 태국을 맛보고 있다. 또 그만큼 태국의 음식이 맛이 있다는 말이 되면서, 또 우리나라 입맛에도 잘 맞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 그런 면에서 아주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 책, 저자 믿을 만하다.

 

이 책의 저자가 믿을만하다는 것은 이 책의 충실도에 점수를 주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 어디 한군데 허술한 데가 없다. 그림이면 그림, 글이면 글, 정보의 내용까지, 하나도 허투루 해 놓은 곳이 없다. 그만큼 애를 써서 만든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일단 음식을 소개하는 측면에서 본다면, 태국 현지를 샅샅이 뒤진 흔적이 보인다.

수상보트를 타고 가다가 잠시 내려 빠시다 식당에 가는 길을 설명해 놓은 이야기, 80쪽이다.

이런 이야기는 웬만한 태국 여행 정보지에서는 보지 못하는 정보다. 그것은 바로 저자가 태국을 구석구석 훑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정보까지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서 제공되는 파파야 샐러드가 11가지라는 것, 역시 가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것이다.

 

그 다음, 저자가 캐터링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 거기에 기반을 두고 음식 조리법을 하나 하나씩 자세히 설명해놓은 것도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혹 태국 음식의 맛을 보고 싶다면, 물론 서울에 가면 태국 음식점이 있긴 하겠지만 지방에는 드물테니까, 손수 레시피를 보면서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을 이렇게 읽어볼 수도.

 

음식 레시피를 소개한 부분은 별도로 하고, 태국을 여행하는 기분을 낼 수 있도록 이 책을 읽어보자.

 

일단 40 쪽의 톰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 저자 톰 반덴베르게를 말하는 것이다. 저자가 아침에 모닝커피를 꼭 마셔야 되는 체질인지라, 커피를 마시러 나간다. 어디로? 저자가 묵고 있는 테웻 지역의 길거리로 나선다. 그 거리의 커피숍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고, 이어서 코코넛 푸딩인 카놈끄록을 먹는다. 그런음식을 먹는 동안에 거리에서 벌어지는 탁발 행렬도 구경하고, 태국의 아침을 그렇게 지낸다.

 

여기 이렇게 소개하니까, 별 볼 일 없게 들리지만, 저자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태국의 아침은 글로 읽는 것이지만 마치 현장에 우리가 가 앉아 있는듯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관광을 하고 다시 점심, 저녁을 먹고 다니는 여행, 글로 읽는 것이지만, 맛이 있고, 더하여 배까지 부르다.

 

다른 정보도 있다.

 

만약 그냥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태국을 여행한다면, 물론 음식은 제대로 챙겨 먹는다는 가정 하에, 음식도 즐기고 따라서 여행도 재미있게 다녀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로만 그치면, 비행기 요금이 아까울 것이다. 우리가 겉으로 보는 이상의 그 무엇을 보고 돌아와야만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정보가 넘쳐난다.

 

음식에 얽힌 이야기가 어디 한 둘인가?

태국의 음식에 중국이 영향을 미친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치킨 라이스! 이 것은 싱가폴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태국에서도 이 음식이 있을줄이야! 그만큼 중국의 영향력이 크다는 말이 되겠다.

 

이런 이야기를 음식을 먹으면서, 나누는 것, 그게 외국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이 책, 다시 태국으로 여행을 가는 기회가 생긴다면, 아니 누가 거길 간다고 해도 필수 지참물 1호로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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