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묻고 고전이
답하다.
이 책 일단 고전을 읽어보겠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방법과는 다르다.
고전을
읽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겠으나,
이
책은 미술을 활용한다.
이 책의 가치, 첫 째
신선함
그래서 제목이
<미술이
묻고 고전이 답하다>이다.
이 책에서 미술과 고전은 묻고
답하며,
세상의
모든 교양에 대하여 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저자의 시도가
신선하다.
저자는 그 과정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을까?
<한권의
고전과 연관을 맺고 풀어가기에 적합한 한 명의 미술가를 찾아 길동무가 되도록 했다.
미술
작품을 각 장의 도입부로 삼아 해당 고전에 관심과 문제의식을 가지도록 의도했다.
설명과정에서도
논의 내용을 풍부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미술 작품을 사용했다.>
(10쪽)
덧붙여 저자는
말하기를,
무엇보다도
고전이 갖는 한계를 미술 작품이 보완해준다고 한다.
그래서 추상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이해를 통해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데 미술과 고전이 상승작용을 하기를 바라는 게 바로 저자의 의도이다.
철학자 니체와 화가 뭉크
그런 저자의 의도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구체적
실례를 찾아보도록 하자.
철학자 니체와는 누구를
연결시켰을까?
니체가 표방한 바는
무엇일까?
니체는 근대사회가 만들어낸
이성이야말로 중세의 신을 대신하는 우상숭배이기에 신이든 이성이든 기존의 지배적 정신 질서 모두를 허물어뜨려야 한다는 점에서 허무주의를
표방했다.
(79쪽)
그런 허무주의를 표방한 니체와 가장
어울리는 화가는 누구일까?
바로 니체의 초상을 그린
뭉크다.
뭉크는 현실을 지배하는 가치와 삶의
방식에 깊게 절망한다는 점에서 허무주의의 일반과 기본적인 맥락을 같이한다.
이러한
점에서 뭉크는 니체에게서 또다른 자신을 발견했던 듯하다.
(79쪽)
물론 저자는 니체와 허무주의와
뭉크의 생각이 완벽하게 맞물린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79쪽),
뭉크의
작품을 통하여 니체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
그
자체가 신선한 시각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니까 저자는 니체와 뭉크의
교집합을 맨먼저는 뭉크가 그린 니체의 초상에서 찾아보고,
그
다음에는 뭉크의 그림 <그
다음 날>을
매개로 하여 무질서와 개인적 욕망을 규탄하고,
그
다음에는 뭉크의 <벌목하는
사람>을
통하여 니체의 사유를 분석해 놓고 있다.
이렇게
저자는 철학가와 화가 한명을 단독으로 연결하여 그들의 생각이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천착하고 있다.
이 책의 가치, 둘 째 이해하기
쉬움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철학
분야,
문화
분야,
사회
분야,
경제
분야 이렇게 4개
분야로 나누었다.
우스개
이야기지만,
고전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만한 작품이라 정의되지만,
실상은
접근하기 어렵고 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 되어서,
그
접근 방식에 대해 많은 시도가 있어왔다.
그런데
이 책,
그림으로
고전을 이해한다는 시도,
아마
처음인 듯하다.
물론 저자도
인정했듯이,
이렇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한 사람의 사상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으나,
그림으로
고전에 접근하려는 그 시도가 신선하다는 것,
그리고
독자들이 이해가 쉽다는 것,
부인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