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하기 마음치유 1
그레고리 L. 얀츠 & 앤 맥머리 지음, 이유선 옮김 / 은혜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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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조절하기

 

무례한 끼어들기 차량을 만난다면?

 

여기 이 책 30쪽에 여러가지 사례들이 예시되어 있다.

그 중에서 특히 끼어들기에 대한 사례를 마음에 새기면서 읽어보았다,

내가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을 하면서 겪는 실제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단지 몇 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지나간 일로, 앞으로는 다시 볼 일이 없는 낯선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이 얼마나 쓸모없는 짓인가를 물론, 나는 잘 안다.>(34)

 

이 얼마나 사려깊은 생각인가? 참으로 백번 옳은 말이다. 그 순간에 지나가 버린, 그리고 다시는 보지 않을 사람에게 화를 내서 무엇이 유익할까?

 

그러나 그런 생각이 전부가 아니다. 저자의 말을 더 들어보자.

<이러한 일에 대한 합리적인 대처가 어떠해야 하는지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러한 순간이 또 닥친다면 화를 내지 않고 견디기가 힘들 것이다. 불쾌한 감정은 냉정한 판단보다 훨씬 길고 강한 여운이 되어 나를 오랫동안 괴롭히게 될 것이다.>(34)

 

이게 솔직한 감정이다. 저자의 그런 감정은 실제로 내가 겪는, 그래서 지나가는 차를 향해 화를 내는 내 모습이다. 욕이라도 한바탕 퍼부어주고, 그래서 나는 불쾌해지고, 그 감정이 하루 일과를 지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 <분노 조절하기>에서 제시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유익한 방책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경우, 이 책 원래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분노가 너를 조절하기 전에 분노를 조절해야하는 것이다.

 

그런 분노 조절을 말하기 위해 저자는 분노에 관한 모든 것을 정리해 놓았다.

 

분노의 개념

 

분노는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공세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과잉감정이다. (13)

 

분노의 문제점

 

투약이 단기간에만 효과가 있는 것처럼, 분노도 자주 사용할수록 거의 소용없게 된다. 자기 방어를 위해 끊임없이 분노를 표출하고, 그 분노의 강도가 점점 더 강해지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분노가 하루종일 당신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13) 

 

분노 조절이 필요한 이유

 

분노가 바르게 조절되었을 때, 분노는 그들의 삶에 효과적이었고, 정화시켰으며, 동기부여와 힘이 되었다,

그러나 분노 조절에 실패하게 되었을 때, 분노는 중독성을 가지게 되었으며 계속 지속되었고, 소외와 병든 심지어는 파괴적인 모습까지도 갖게 되었다.(15)

 

이 책은 특별히 여성용

 

특별히 이 책은 여자들을 위한 책이다.

 

본서의 관심은 여성들을 짓누르고 있는 분노와 그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 문제를 해명하고자 한다. 저자는 말하기를, 여자들의 영적, 육체적 관계적, 감정적 측면 모두에서 통찰력을 제공함으로 여성들의 분노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고 한다

 

그래서 여성에게 일어난 실제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며, 그러한 사례들은 이 책이 단순히 이론 일변도가 아니라, 실제에 적용가능하며 구체적인 접근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방증이 된다.

 

새겨 두어야 할 말들

 

<나의 분노 목록은 이 땅에 존재하는 분노의 원천이라기보다는 나와 내 인격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24)

 

맞다. 내가 분노하는 것을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내가 사소한 일에 분노한다면, 나의 그릇이 그만큼 작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 분노가 생활화되고 있는 이 시대에 한번쯤 읽어보면서, 자기의 속을 들여다 보는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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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0
서유미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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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과 틈 사이에서 

 

틈이 무엇일까?

틈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와 용례는 다음과 같다.

 

1. 벌어져 사이가 난 자리.

갈라진 틈으로 물이 샌다.”

2. 모여 있는 사람의 속.

학생들 틈에 끼다.”

3. 어떤 행동을 할만한 기회

틈을 보이다.”

 

그럼 이 소설에서는 은 어떤 의미로 쓰이고 있을까?

 

첫 번째 틈 - 벌어져 사이가 난 자리

 

먼저 찾아볼 수 있는 틈은 첫 번째 의미의 틈이다. 남편과의 사이에 난 틈이다.

이 책의 주인공, 여자 - 이름은 정윤주- 는 출근길에 우연히 남편의 차에 다른 여자가 동승한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 이후로 남편과의 사이에 틈이 생긴다.

 

그 틈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멀쩡하게 매달려 있던 줄이 갑자기 끊어지거나 바닥이 무너지기 전에는 그것이 얼마나 허약하고 허술한지 깨닫지 못한다. 틈이 벌어지고 부서지고 깨진 뒤에야 그게 애초에 견고하지 않고 연약한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45-46)

 

<사소한 균열일 뿐이라고, 아직 눈에 띄지 않는 금이 간 것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믿음이 깨졌다는 건 얼마나 큰일인가 싶어서 자주 주저앉았다.> (85)

 

<평소에 아무 의심 없이 걷고 뛰어다니던 땅이 갑자기 쑥 꺼졌을 때의 충격과 비슷했다.>(99)

 

바로 이 문장이 이 소설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틈 - 모여 있는 사람의 속.

 

여자는 그런 남편의 행동에 상처받아 생긴 그 틈을 여간해서 메꾸지 못하다.

그런 여자 - 윤주 - 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여자는 가볍게 샤워를 한 후 열탕과 냉탕, 사우나를 오갔다. 그때마다 몸은 따뜻해지고 차가워졌으나 내면에는 결코 섞이지 않는 두 개의 구간이 존재한다.> (58-59)

 

<애써 온기를 유지하고 있는 온탕과 차갑게 식어 아무 표정도 없는 냉탕. 그 둘은 멀찍이 떨어져 있고, 여자는 문밖에 서서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고민중이었다.> (59)

 

그렇게 남편과 틈이 생겨, 상처받은 상태에 직면한 윤주에게 어떤 해결책이 있는 것일까?

동네 목욕탕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 둘 - 역시 남편과의 사이에 틈이 나있는 사람들 -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한다.

 

그들은 수시로 만나 제각기 자기 삶의 모습을 이야기 한다.

그 자리의 편함을 저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아이 교육과 돈에 관련된 대화가 오가지 않아 좋았고 겸손이나 걱정을 가장한 자랑이나 은근한 과시가 없어 편했다.>(88)

 

그런 그들이 이제 둘러 앉아 있다.

<승진 정희와는 매일 봤다. 시간 약속을 하지 않았는데도 열한시 무렵 홀에서 만나 같이 음료수를 마셨다. 윤서 엄마가 승진이 된 뒤 민규 엄마는 임정희가 되고 여자는 정윤주가 되었다.>

 

< ....과일이나 고구마를 싸오기도 했다. 세 사람은 꼭짓점처럼 모여 앉아 그걸 천천히 까먹었다.>(88)

 

남편과의 사이에 틈이 생긴 사람들이 이제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 틈으로 들어간 것이다. 상처를 안고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틈으로 들어가 서로를 위로한다.

 

세 번째 틈, 어떤 행동을 할만한 기회

 

민규 엄마의 이야기이다.

처녀시절에 피웠던 담배를 아이를 임신한 후에는 끊었는데, 어느 순간 다시 피게 되었다.

 

그것을 이렇게 합리화한다.

<인생에 이런 작은 틈 정도는 있어도 괜찮지 않나, 그게 인간적인 거리고 합리화했다.>(66)

 

생활에 치인 그 답답함을 담배로 풀어보는 그 작은 틈, 그것은 틈의 세 번째 의미로 쓰인 것이다.

 

더 중요한 세 번째 의미의 틈이 등장한다.

 

남편에게 자기가 목격한 일을 여자 - 윤주- 는 말하지 못한 채 지내고 있다.

그럼, 언제 이야기 하나?

남편 얼굴을 볼 때 마다 그 생각이 난다. 묻고 싶다. 그 때 그 모습은 어떤 것인지?

<어느 쪽을 원하느냐고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가는 뒷모습에게 묻고 싶었다.> (93)

 

그러나 여자는 그러지 못한다. 그럼 언제 그런 틈을 만들 수 있을까?

그냥 아무런 말, 하지 말고 가슴 속에 품은 채 살아갈 것인가?

아니다. 저자는 그 해결책으로 또 다른 의미의 틈을 사용한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바로 그런 틈을 만드는 여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남편에게 전화하여 잠깐 얘기하자고 을 만든 여자 정윤주에게 남편 임정호가 걸어오고 있는 모습으로 이 소설은 끝난다.

 

이 소설, 남편과 이 벌어진 여자들이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 에서 그 상처를 위로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하여 남편과, 상황과 직면하기 위한 을 만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우리네 인생에서 어떤 틈은 피하고 어떤 틈은 만들어야 할지, 생각해 볼 틈을 준 책, 의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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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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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왜 제대로 알아야 하는가?

 

저자의 문제의식

 

우리가 역사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것들은 어떤 것인가? 아니, 우리가 역사에 대해 들어본 것은 언제였던가? 아마 대부분은 학창시절의 일일 것이다. 교과서를 통해서 역사를 이해하고, 그 이해에 기반을 두고 살아간다. 그래서 들려오는 시사문제에서 역사이야기가 나오는 경우, 역시 그 학교에서 배운 교과서적인 지식에 바탕을 두고 그것을 이해한다.

 

그래서 교과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

그런데 그렇게 배우는 역사 교과서에서 빠지거나, 혹은 누군가가 일부러 무언가 빼놓고 가르쳤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눈 앞에서는 한 치를 비껴난 것처럼 보이나, 동네 밖을 벗어나면 그 길은 다른 길을 가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 책,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역사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는 그런 문제의식으로 똘똘 뭉쳐진 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는 것들

 

조공이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어떤 것을 먼저 떠올릴까?

사대주의에 찌든 우리 조상들이 대국 - , 청나라- 에 물건을 바리바리 싣고 가서 진상하는 것을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 후대를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런 선조들을 줏대없이 사대주의에 사로잡혔던 조상들이라 하면서 부끄러워할 것이다.

 

그런데 그 조공이라는 것의 실질이 다른 것이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면 

그런데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교과서에서는 말해주지 않고 있다면?

 

예컨대, 이런 역사적 사실이 있다.

고구려의 장수왕은 그의 재위동안에 48회의 조공을 중국 측에 했다. 이는 다른 왕들에 비해 그 횟수가 많은 편에 속한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생긴다.

 

당시 한민족 최고 강국인 고구려의 군주가 그렇게 조공을 많이 했다면, 무슨 일일까?

 

여기에 바로 교과서에서 가르쳐 주지않는 조공의 의미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배운 바처럼 조공은 약소국이 강대국에게 바치는 것이 아니라, 형식은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으나 실질은 물물교환이라는 것, 두 나라 간의 무역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조공은 무조건 사대주의의 표상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조공무역이라는 말 대신에 해상무역(18) 등으로 표시하여,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역사기술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접근법은 결과적으로 보면 국민들의 자긍심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19)

 

일본과 중국의 교과서를 들여다보니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외국의 역사 교과서를 살펴볼 기회가 없다. 그러니 중국과 일본에서 어떻게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지, 가끔씩 언론을 통해서나 듣고 보고 할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것을 알게 되는데 가치가 있다.

 

일본에 관련해서는, ‘일본이 조선통신사를 환대한 이유’, ‘20세기 초 일본 근대화에 얽힌 비밀, 우리가 알지 못하던 이야기들이 이 책에 들어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조공을 받는다는 것은 중국에게 때로는 고통이었다는 우리 역사의 조공과 관련해서 읽어볼 만한 내용이다. 또 요즘 티베트가 이슈로 되고 있는데 몽골과 티베트 역사는 중국역사인가도 관련해서 많은 정보를 주고 있는 글이다.

 

이 책의 현재 시사적 가치

 

지금 동아시아의 남북한 및 중국 일본 대만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역사분쟁은 실제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많다고 저자는 예측하고 있다. 그 이유를 역사분쟁이 곧잘 실제 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사실에서 찾고 있는 저자는 그래서 이 책의 저술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 동아시아 각국이 어떤 방법으로 역사분쟁을 일으키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만 한다.>(8)

 

<동아시아 각국은 왜곡된 사실을 가르치거나 혹은 특정한 사실을 아예 가르치지 않음으로써 자국민들을 특정한 역사인식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국민을 하나의 역사공동체로 통합하는 한편 주변국과의 역사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하려 한다.>(8)

 

그러한 사실을 알게해 주는 이 책의 가치는, 역사를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촉구하는데 있다. 그래서 역사를 제대로 보게 해주어, 주변국가들의 역사전쟁에 휩쓸리지 않고 제대로 대응할 수 있게, 올바른 역사를 알아가게끔 하는 의미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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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힘 - 착한 욕망을 깨우는 그림
이명옥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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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야심, 이 책의 집필 의도

 

저자는 야심이 있다.

그림으로 우리 안의 선한 욕망을 깨우겠다는 야심이다.

 

왜냐하면, 욕망은 그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거울에 비추어 본 자신은 자기가 온통 욕망의 덩어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욕망을 실현시키는 도구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 생각은 결국 불안과 혼란에 빠지게 하였고, 그 혼돈 속에서 욕망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를 알고 싶은 새로운 욕망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그래서 궁금했던 것들은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예술가, 문인, 인문학자들도 욕망에 시달리는가, 또 그렇다면 그들은 욕망을 어떤 방식으로 다스리는가, 하는 것들이었다.

 

그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저자는 그가 경험한 예술작품과 문학, 인문학에 나타난 욕망의 민낯을 담아 이 책을 썼다. 과도한 욕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그림과 글의 내면의 선한 욕망을 깨울 수 있다고 믿는 저자는, 그래서 이 책으로 우리 안의 선한 욕망을 깨우려는 야심을 갖고, 그 작업을 이 책에 담아 놓았다.

 

그럼 저자는 어떻게 욕망을 분류하는가?

 

먼저 사랑이 있다. 사랑은 원초적 욕망이다. 그다음에 성취욕이 있다, 이것은 존재 추구에 대한 욕망이다. 그 다음 또 다른 욕망은 어떤 것이 있는가? 소통이다 소통은 관계 회복에 대한 욕망이다.

 

그래서 저자의 생각에 의하면 사랑하고, 소통하고, 성취하고자 하는 욕망이 인간에게 주어진 욕망이다. 그런 욕망을 저자는 그림을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이일호의 꽃의 요정

 

먼저 사랑을 형상화시킨 그림 한 점을 감상해보자.

이일호의 꽃의 요정이다. 이 그림에서는 튤립의 얼굴에 인간의 몸을 가진 세 명의 여성을 거려놓았다, 더하여 벌새가 비행정지 상태에서 날개를 빠르게 퍼덕이며 긴 부리로 꿀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작품이 감동을 주는 것은 저자의 의하면, 남녀의 본성을 탐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생을 꽃봉오리에 비유했기 때문이다. (83)

꽃봉오리가 왜 가장 아름다울까? 꽃을 피우겠다는 기대감과 설렘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렇게 꽃봉오리의 아름다움을 말하면서, 덧붙여 정현종의 시를 소개하고 있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 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도 열심히 사랑할 걸....

 

그렇게 저자는 그림과 시가 소통하면서 사랑이라는 욕망의 모습을 전해주고 있다.

 

나쁜 욕망 극복하기

 

그렇게 그림을 보여주면서 사랑, 소통, 성취감이란 욕망을 보여주고 있는 저자는 별도의 항목을 만들어 놓고 있는데, 바로 나쁜 욕망 극복하기라는 장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 그러니 욕망이란 이름으로 행해서는 안되는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예컨대, 일리야 레핀의 볼가강에서 배를 끄는 인부들을 보자.(124)

볼가강에서 인부들이 거대한 선박을 육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레핀은 고단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러시아 노동자들의 비참한 실상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그렇게 화가는 노동력을 값싸게 착취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그릇된 욕망을 극복하라는 것이다.

 

그밖에도 이 장에서는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품고 있는 그림들을 보여주고 있다. '눈동자로 쓴 전쟁일기'에서는 박대조의 'Boom Boom'을 보여주고 있는데, 소녀의 눈동자에 전쟁의 포연이 불타고 있는 것을 그려놓았다. 전쟁의 참혹함을 상기시키는 그림이다.

 

인간들의 욕망을 그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수도 있구나, 하는 미술의 색다른 기능도 알게 되었다. 그림이 주는 시각적인 효과로 인하여 욕망은 끔찍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으니, 이 책에서 이 장을 읽을 때에는 약간의 각오도 필요할 듯하다.

 

저자의 의도와 야심에, 박수를

 

그렇게 저자는 본인이 말한 바 이 책의 저작의도를 충실하게 형상화 해 놓고 있다.

과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욕망은 무엇이며, 그 욕망은 어떻게 사람들을 움직이고 있는가, 더하여 어떤 욕망은 사람들이 가져서는 안되는가 까지.

 

미적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자는 차원에서 시작한 이 책 읽기가 뜻밖에 인간의 깊은 속, 여간해서 볼 수 없었던 데까지 볼 수 있었다는 점, 그래서 욕망의 적나라한 모습 볼 수 있었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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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1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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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가 왜 거론되는가?

 

로마의 일인자라 함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로마의 일인자라 함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언뜻 로마의 황제를 생각했다. 로마의 일인자는 만인지상(萬人之上), 해서 로마의 황제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로마의 황제 제도가 등장하고, 그 전에 시저가 등장하는 것이겠다, 고 짐작하고 책을 펼쳐들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아직 구체적으로 로마의 일인자에 대한 개념이 등장하지 않는다.

아니 등장하긴 하는데, 뜸을 들이는 모양이다. 아니면 극적인 등장을 위하여 로마의 일인자가 될 사람들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그러니까 아직 싹에 불과한 인물들은 자리배치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가 생각했다.

 

그런데 드디어 로마의 일인자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밝혀진다.

 

<가장 뛰어난 자가 로마의 일인자는 아니었다. 지위와 기회가 동등한 자들 사이에서 제일가는 자가 로마의 일인자였다. 로마의 일인자가 된다는 것은 왕이나 전제군주, 폭군 따위가 되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일이었다. 로마의 일인자는 본인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걸출한 자임을 증명해 보임으로써 그 칭호를 유지했다. 또한 그 자리를 뺏으러 혈안이 된 자들, 자신이 지금의 일인자보다 더 걸출하다는 것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합법적으로 그 자리를 빼앗을 수 있는 자들이 세상에 가득하다는 것을 늘 명심해야 했다. 로마의 일인자가 된다는 것은 집정관이 되는 것 이상이었다. >(34)

 

마리우스의 등장과 함께 로마의 일인자를 그렇게 정의하고 있으니, 저자는 마리우스라는 인물을 비중있게 놓고 있는 셈이다.

 

왜 일인자를 거론하는가?

 

이 책을 포함하여 <마스터스 오브 로마>에서 저자는 기원전 110-27년의 기간을 무대로 하고 있다. 이 시기는 어떤 때인가?

 

로마의 제국이 완성되는 시기인 것이다. 즉 로마에 500년간 이어지던 공화정이 와해되고 새로운 통치제제를 탐색하던 시기였다. 도시 국가 시절의 로마에서는 폭군이 나오기 쉬운 왕정을 몰아내고 공화정으로 전환했지만, 이제 지중해를 무대로 하는 제국이 된 마당에 그에 걸맞는 새로운 체제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시기에 로마의 일인자가 되는 사람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저자가 이 시리즈의 제목으로 삼은 마스터스(masters)’이다.

 

그런 의미에서 로마의 일인자라 함은 왕이나 전제군주, 폭군 따위보다 훨씬 더 대단한지위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로마의 일인자가 된다는 것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걸출한 자임을 증명해 보임으로써만 가능하기에, 이 소설에서 독자들은 그런 인물들이 어떻게 등장하며 어떻게 자기 자신들의 능력을 펼쳐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것이다.

 

등장인물들

 

로마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인물들이 여기 이 책에 등장한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마르쿠스 미누키우스 루푸스,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 퀸투스 카이킬리우스 메텔루스 누미디쿠스....등등

 

그런데 이름이 익숙하지 않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과는 다르게 불린다. ‘줄리어스 시저또는 줄리우스 카이사르라고 알고 있던 이름이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라고 이름불린다. 그래서 익숙하지 않다.

 

그런데 어디 우리가 다른 나라 사람 이름을 우리 식대로 편하게 불라와서 그렇지, 이제 이 책에 등장하는 이름으로 불러보면서 책을 읽는다면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름은 제대로 불러주어야 하는 법이니까....

 

이 책은?

 

! 이 책은 뜻밖에도 콜린 매컬로의 소설이다. 콜린 매컬로, 하면 소설 <가시나무새>로 알려진 사람인데, 그녀가 로마사와 관련된 책을 썼다니 뜻밖이다. 더군다나 이 책은 소설이다.

저자가 왜 이런 책을 쓰게 되었을까? 이 책의 추천사를 쓴 고려대의 김경현 교수는 흥미로운 분석을 하고 있다.

 

<러브 스토리>를 쓴 에릭 시걸을 역할 모델로 삼아 그리 되었다는 것이다. 원래 에릭 시걸은 라틴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였는데, 그가 <러브 스토리>로 큰 인기를 얻자 그 후로 대중문학으로 선회했다는 것. 그런데 이 책의 저자 콜린 매컬로는 그 역방향으로, 즉 대중문학에서 고대 로마에 정통한 역사소설쪽으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저자가 로마의 역사에 대하여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연구하고 살폈을지 짐작이 되는 것이다.

 

로마의 일인자가 되기 위하여 시대를 앞서가는 로마의 마스터스를 이 책을 통하여 흥미진진하게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콜린 매컬로의 수준있는 글솜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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