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역사를 왜 제대로 알아야 하는가?

 

저자의 문제의식

 

우리가 역사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것들은 어떤 것인가? 아니, 우리가 역사에 대해 들어본 것은 언제였던가? 아마 대부분은 학창시절의 일일 것이다. 교과서를 통해서 역사를 이해하고, 그 이해에 기반을 두고 살아간다. 그래서 들려오는 시사문제에서 역사이야기가 나오는 경우, 역시 그 학교에서 배운 교과서적인 지식에 바탕을 두고 그것을 이해한다.

 

그래서 교과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

그런데 그렇게 배우는 역사 교과서에서 빠지거나, 혹은 누군가가 일부러 무언가 빼놓고 가르쳤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눈 앞에서는 한 치를 비껴난 것처럼 보이나, 동네 밖을 벗어나면 그 길은 다른 길을 가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 책,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역사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는 그런 문제의식으로 똘똘 뭉쳐진 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는 것들

 

조공이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어떤 것을 먼저 떠올릴까?

사대주의에 찌든 우리 조상들이 대국 - , 청나라- 에 물건을 바리바리 싣고 가서 진상하는 것을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 후대를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런 선조들을 줏대없이 사대주의에 사로잡혔던 조상들이라 하면서 부끄러워할 것이다.

 

그런데 그 조공이라는 것의 실질이 다른 것이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면 

그런데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교과서에서는 말해주지 않고 있다면?

 

예컨대, 이런 역사적 사실이 있다.

고구려의 장수왕은 그의 재위동안에 48회의 조공을 중국 측에 했다. 이는 다른 왕들에 비해 그 횟수가 많은 편에 속한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생긴다.

 

당시 한민족 최고 강국인 고구려의 군주가 그렇게 조공을 많이 했다면, 무슨 일일까?

 

여기에 바로 교과서에서 가르쳐 주지않는 조공의 의미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배운 바처럼 조공은 약소국이 강대국에게 바치는 것이 아니라, 형식은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으나 실질은 물물교환이라는 것, 두 나라 간의 무역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조공은 무조건 사대주의의 표상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조공무역이라는 말 대신에 해상무역(18) 등으로 표시하여,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역사기술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접근법은 결과적으로 보면 국민들의 자긍심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19)

 

일본과 중국의 교과서를 들여다보니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외국의 역사 교과서를 살펴볼 기회가 없다. 그러니 중국과 일본에서 어떻게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지, 가끔씩 언론을 통해서나 듣고 보고 할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것을 알게 되는데 가치가 있다.

 

일본에 관련해서는, ‘일본이 조선통신사를 환대한 이유’, ‘20세기 초 일본 근대화에 얽힌 비밀, 우리가 알지 못하던 이야기들이 이 책에 들어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조공을 받는다는 것은 중국에게 때로는 고통이었다는 우리 역사의 조공과 관련해서 읽어볼 만한 내용이다. 또 요즘 티베트가 이슈로 되고 있는데 몽골과 티베트 역사는 중국역사인가도 관련해서 많은 정보를 주고 있는 글이다.

 

이 책의 현재 시사적 가치

 

지금 동아시아의 남북한 및 중국 일본 대만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역사분쟁은 실제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많다고 저자는 예측하고 있다. 그 이유를 역사분쟁이 곧잘 실제 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사실에서 찾고 있는 저자는 그래서 이 책의 저술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 동아시아 각국이 어떤 방법으로 역사분쟁을 일으키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만 한다.>(8)

 

<동아시아 각국은 왜곡된 사실을 가르치거나 혹은 특정한 사실을 아예 가르치지 않음으로써 자국민들을 특정한 역사인식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국민을 하나의 역사공동체로 통합하는 한편 주변국과의 역사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하려 한다.>(8)

 

그러한 사실을 알게해 주는 이 책의 가치는, 역사를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촉구하는데 있다. 그래서 역사를 제대로 보게 해주어, 주변국가들의 역사전쟁에 휩쓸리지 않고 제대로 대응할 수 있게, 올바른 역사를 알아가게끔 하는 의미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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