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홉 명작 단편선 2 체홉 명작 단편선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백준현 옮김 / 작가와비평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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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홉의 세계를 잘 보여주는 체홉 명작 단편선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체홉의 단편 소설 일곱 편이 실려있다.

그동안 체홉은 그의 유명한 4대 희곡으로만 알고 있었기에단편소설은 새롭게 다가와열심히 분석하면서 읽었다.

 

뚱뚱이와 홀쭉이

 

작품의 특징은 일단단편소설이라 그런지 짧다는 것심지어 7쪽인 경우도 있다.

해서 줄거리가 복잡하지 않으며말하고자 하는 주제 한 가지를 바로 꺼내는 식이다.

 

예컨대 첫 번째 작품인 <뚱뚱이와 홀쭉이>는 몇 마디 대화를 통해그 상황을 반전시키며 주제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한참이나 지난 후에 학창 시절의 친구 두사람 -  뚱뚱이와 홀쭉이 - 은 우연히 만나게 된다.

먼저 홀쭉이가 말을 걸고자기 자랑을 늘어놓는다그런 자랑 끝에 친구 뚱뚱이에게 묻는다.

 

그런데 자넨 어떤가아마 5등관 정도는 되었겠지그렇지 않은가?”

아닐세 이 사람아그것보단 좀 더 올려서 생각하게.”

뚱뚱이는 이렇게 말한 후 덧붙였다.

난 이미 3등관까지 올라갔거든...훈장도 두 개 받았고.”

그러자 갑자기 홀쭉이는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온 몸이 굳어버렸다그러나 얼굴 가득 애써 미소를 지으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얼굴이 일그러졌다. (10)

 

카멜레온

 

그의 작품은 어렵지 않다굳이 돌려말하지 않고직선적으로 상황을 묘사한다.

 

떠돌이 개가 사람을 물었다.

마침 그 곁을 지나가던 경찰서장 오추멜로프가 그 사건을 보고 처리를 한다.

먼저 그 개가 누구의 개인가를 알아본다.

 

"이거 장군님 댁 개인가?"

"거 무슨 말씀을장군님 댁에선 이런 개를 키운 적이 전혀 없어요."

"그럼 더 이상 물어볼 필요가 없겠군."

서장이 말한다.

"이개는 떠돌이 개야이 문제로 더 이상 이러쿵 저러쿵 할 필요없어장군님 댁에서 키우지 않은 개라고 하는 걸 보니 떠돌이 개임에 틀림없어죽여버리면 끝날 일이야."

그때 요리사가 말을 이어간다.

"이건 장군님이 키우는 개가 아니라얼마전에 방문차 와서 머물고 계신 장군님의 형님이 키우시는 개네요."

"(......).그리고 이건 그분 개라는 말이지정말 기쁘군개를 데리고 가게이 개는 아주 괜찮은 녀석이야아주 민첩하단 말이지." 

개의 주인이 누구인가몇 번이나 혼선이 생기고그때마다 경찰서장의 발언은 카멜레온처럼 오락가락한다.

 

아뉴따

 

당시 러시아에서 불우한 환경에 처해있는 여성들이 얼마나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소설도 있다.

 

몸을 팔아 살고 있는 여인 아뉴따지금은 의대생과 같이 지내고 있다.

아뉴따는 남자의 말남자의 기분에 따라 당장 짐을 싸고 나가야만 하는 신세다.

 

그날도아뉴따는 남자의 기분에 따라 쫓겨날 처지가 된다. .

 

그 사이 아뉴따는 이미 자기 보따리를 다 싸서 들고는 작별 인사를 하려고 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그러자 그는 그녀가 불쌍해졌다.

일주일만 더 여기서 살게 할까?’

그는 생각했다.

자신의 약한 성격에 스스로 화가 난 그는 그녀에게 호되게 소리를 질렀다.

아니 왜 그렇게 서있는 거야갈 거면 어서 가고가기 싫으면 어서 외투를 벗고 남아있어남으란 말이야!”

아뉴따는 말없이 조용히 외투를 벗은 후 역시 조용히 코를 풀고 한숨을 쉬었다. (33)

 

약사의 아내

 

남편과 아내당시 러시아의 형편은 어땠을까?

대부분의 아내는 숨막히는 환경에 처해서삶의 가치와 목표도 없이 지내고 있다.

이런 작품을 읽어보자.

 

늦은 밤 약국에서약사는 이미 잠이 들었고약사의 아내만 깨어있는데 손님이 찾아온다.

군의관과 중위두 사람은 약사의 아내가 미인이라는 걸 알고찾아와 노닥거리며 수작을 붙인다그런데 약사의 아내역시 그들과 이야기하는 중에 기분이 좋아지고대화도 기꺼이 참여하고깔깔대며 심지어 애교를 떨기까지 한다.

 

그런 약사의 아내를 바라보던 두 사람이윽고 밖으로 나간 다음에.....

 

마침내 두 남자는 서로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고 약사 아내의 손에 키스를 한 후마치 뭔가 두고 가는 것은 없는지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까지 짓다가 주저하듯 약국 문을 나섰다.

 

군의관과 중위가 약국을 나가 어슬렁거리며 스무 걸음쯤 가다가... 5분쯤 지나자 중위는 되돌아왔다그는 약국 앞을 한 두 번 왔다 갔다 했다.......그는 약국 문 앞에 멈춰섰다 다시 가는 행동을 반복했다마침내 약국 문의 벨이 조심스럽게 떨렁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중위를 맞이한 것은?

...

남편은 자리에서 일어나 잠옷을 걸친후 반쯤 잠에 취해 ....판매대로 갔다. (47-48)

 

불행

 

가정은?

가정과 남편에 대한 애정애착이 견고하지 않은 여인이 유혹을 받으면어떤 일이 생길까?

그런 여인의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하여 그려낸 작품이 <불행>이다.

 

유부녀인 소피아는 알고 지내던 변호사 일리인으로부터 사랑고백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 같이 다른 곳으로 떠나자고 유혹을 한다.

 

그러자 그녀는 남편에게 같이 여행을 가자고 제안을 한다. 그런 제안에 남편은 혼자 가라고 대꾸할 뿐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대답이 없자 그녀는 혼자 밖으로 나갔다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그녀는 바람도 어둠도 느끼지 못한 채 계속 걷고 또 걸었다극복할 수 없는 힘이 그녀를 계속 앞으로 몰아댔기에걸음을 멈추기라도 하면 그녀의 등을 확 밀어버릴 것만 같았다.

부도덕한 년!”

추잡한 년!”

하지만 그녀를 앞으로 계속 떠민 것은 수치심보다이성보다공포보다 더 강한 어떤 것이었다. (85)

 

목 위의 안나

 

관등도 높고 젊은 나이도 아닌 쉰두 살의 신랑 모제스트와 결혼한 신부 아냐는 이제 막 열여덟살을 넘긴 나이었다그녀는 찌든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늙은 신랑과 결혼한 것이었다.

해서 결혼 생활은 늘 좌불안석이었다.

 

그러던 어느날무도회가 열리고그 자리에서 아냐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끌며 인기인이 된다그런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바로 그때 남편이 들어왔다그녀는 한편으로는 환희를 느끼며 다른 한편으로는 분노와 경멸의 마음을 담아이젠 이런 말을 해도 아무 문제도 없을 거라고 확신하며 매 단어를 또박또박 내뱉었다.

저리 가요멍텅구리 같으니!”

이날 이후 아냐는 피크닉이나 야유회를 가거나 연극에 참여하는 등 하루도 쉴 날이 없었다. (117-118)

 

약혼녀

 

결혼은 여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당시 러시아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특히 여성의 시각으로 결혼이란 제도롤 바라보고 있다.

 

스무 세 살 나쟈는 안드레이 안드레이치와 약혼한 사이다.

7월 7일에 결혼식이 거행된다.

결혼식을 준비하던 중그녀는 약혼자도 마음에 들긴 한데시간이 가는 사이 기쁨은 느껴지지 않았고밤에는 잠이 잘 오지 않았으며 즐거운 마음은 사라져 버렸다. (124)

 

결혼식까지 한 달 남은 지금그녀는 왠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뭔가 아주 무거운 것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134)

 

결국이 소설의 마지막은 다음과 같이 끝난다그 중간에 아냐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그녀는 짐을 꾸리러 위층으로 올라갔다다음 날 아침 그녀는 가족과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도시를 떠났다이제는 영원히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174) 

 

다시이 책은?

 

체홉의 단편중 7 편을 살펴보았는데체홉의 수많은 작품 중 겨우 7편이다.

그러니 단편적인 평가밖에 할 수가 없다그게 아쉽지만 편자가 체홉의 작품 중에서 신중하게 고르고 고른 것일테니어느 정도 대표성을 지니고 있으리라 본다.

 

이 작품들은 모두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드러내고약자를 향한 따스함이 유머러스하게 표현되고 있으며약자 중 특히 여성을 향해서는  그의 심정이 얼마나 극진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특히 끝의 두 작품이 더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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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의 법칙 - 끌리는 기획으로 취향을 사로잡는 44
우에키 노부타카 지음, 송소정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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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슴에 새겨보는 밀리언의 법칙

 

이 책은?

 

이 책 밀리언의 법칙은 <끌리는 기획으로 취향을 사로잡는 44가지 방법>이란 부제가 붙어있는소프트 산업의 다크호스 선마크가 25년 동안 숨겨온킬러 콘텐츠를 만드는 기획·입소문을 키우는 마케팅의 비밀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우에키 노부타카 (植木宣隆), <독자의 손에 놓인 한 권의 책으로 각박한 삶에 다가가고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다는 목표로 전 직원 50명가량의 회사에서 8권의 밀리언

셀러를 달성해 소프트 산업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주식회사 선마크 출판의 대표이사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펴낸 책 목록을 간추려본다.

 

하루야마 시게오의 뇌내혁명(410만 부)

규도쿠 시게모리의 모원병

후나이 유키오의 앞으로 10년 삶의 방식의 발견》  

리처드 칼슨의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173만 부)

이나모리 가즈오의 카르마 경영(133만 부)

신야 히로미의 병 안 걸리고 사는 법(140만 부)

곤도 마리에의 정리의 마법(159만 부,

 

이 중에서 내가 읽은 책도 있다뇌내혁명과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위에 인용한 바와 같이 저자 출판사에서 발행한 책 중 그야말로 밀리언 셀러가 상당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밀리언 셀러를 펴내는 비법방법에 대하여 44가지로 밝히고 있다.

 

그중 몇 가지만 간추려 본다.

 

호언장담 발표회

 

제일 맘에 들었던 것은 해마다 연초가 되면 출판사 전 직원이 모여 연다는 호언장담 발표회.

 

선마크 출판사에서는 매해 연초에 발표회를 열고 있습니다.그때 통상적으로 하는 것이 굉장한 허풍을 본인의 목표로 발표하는 것입니다허황된 이야기든상상이든뭐든 좋으니 직원 전원이 허풍을 떨면서 금년은 이렇게 하겠습니다라는 목표를 모두 앞에서 발표합니다.(22)

 

이런 발표회의 하는 의미가 어디에 있을까?

무슨 레크레이션이나 힐링 차원으로 직원들 사기를 높이자는 것이 이니다.

 

하지만 이 호언장담 발표회는 직원들에게 매우 큰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한계의식이 부지불식간에 제거되기 때문입니다인간은 누구라도 한계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게다가 자기 멋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23)

 

저자는 그런 발표회를 통해서 직원들의 한계의식을 깨고새로운 도전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다.

 

나도 이 책이 부분을 읽으면서나 스스로 정해놓은 한계 의식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저자는 책의 출판에 대하여 한계의식을 언급하지만독자들은 얼마든지 자기의 모습을 성찰해보고한계의식을 깨부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력 (人間力)

 

일본인들이 잘 쓰는 용어자주 만드는 개념 중에 어떤 단어 뒤에 힘 력()자를 붙여서 말을 만드는 게 있다예컨대 질문력(質問力 질문 같은 것들이다.

 

여기에서도 그런 게 등장한다바로 인간력(人間力)이라는 개념.

무슨 의미인가 살펴보니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었다.

 

인간력이란 말은 2003년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인간력 전략 연구회 보고서>에 나오는 표현으로 사회를 구성하고 운영함과 동시에 자립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힘차게 살아가기 위한 종합적인 힘을 말한다. (77)

 

그런 의미라면인간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의미있는 개념이라 할 수 있겠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힘차게 살아가기 위한 종합적인 힘

그리고 그 전제가 사회를 구성하고 운영함과 동시에 자립한 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책은 무엇인가? ‘손안에한 권의 에너지

 

저자가 출판사를 경영하는 사장이 되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경영 이념 확립을 위한 작업이었다그래서 전직원을 호텔에 모아놓고 3일간 합숙을 하면서 의견을 모았다.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손안에한 권의 에너지라는 코어 콘셉트였다. (86)

 

저자는 책을 단순한 읽을 거리글을 모은 책으로 보는 게 아니라이렇게 본다.

 

책이란 에너지체와 같은 것으로에너지의 크기가 사람을 가까이 끌어당긴다책은 여러 사람에게 각각의 성장단계에 맞게 에너지를 주고 인생을 바꾸어주는 것이다.” (87)

 

그런 생각으로 저자는 손안에한 권의 에너지를 세상에 전하기 위해 책을 출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말은 읽고 가슴에 새겨보는 것이 좋겠다,

 

반복해서 하는 말이지만책은 단순히 물질적인 존재가 아니라 에너지체와 같은 것입니다한 권의 책을 읽으면 독자는 자기 안에 그 책의 에너지를 일단 받아들이게 됩니다입소문이란 책에 내재된 에너지가 넘쳐나서 읽은 사람 안에 머물지 못하고 외부로 퍼져 무심코 다른 사람에게 말해버리게 되는 일이 아닐까요그리고 그것을 들은 사람이 또 같은 책을 읽고 그 책의 에너지를 자기 안에 받아들입니다그러면 마찬가지로 그 에너지를 눌러두지 못하고 남에게 말을 합니다그렇게 해서 입소문이 퍼져 나갑니다.

입소문이라는 것은 책이라는 에너지의 전파현상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88~89)

 

저저가 수립한 책 에너지 이론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다.

 

성공하는 책의 공통점 다섯 가지(121 -123)

 

놀라움을 주는 제목이 있다.

몸과 마음의 치유건강과 관련이 있다.

그것을 읽고 독자가 스스로 바뀐다.

시골에서도 팔린다.

여성이 응원하는 책이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본다면위의 조건에 가장 부합한 책은 바로 환자의 문병에 가지고 갈 수 있는 책이다일리 있는 생각이다.

 

책을 쓸 때 주의할 점들

 

항목만 열거해 본다.

 

진리는 반드시 쉽다

하나의 메시지가 성패를 결정한다

끌리는 한 줄이면 된다

놀라게 하는 것이 힘이다

아이디어는 기습적으로 떠오른다

 

다시이 책은? - 끝까지 철저하게 써라.

 

저자는 그리스 조각가 페이디아스의 사례를 인용하고 있다읽어보자.

 

기원전 440년경 그리스의 조각가 페이디아스는 아테네 판테온(파르테논이다의 지붕에 서 있는 조각상들을 완성시켰다그것들은 오늘날에도 서양 최고의 조각상으로 여겨지고 있다그러나 조각상을 완성한후페이디아스가 청구를 하자 아테네의 회계관은 조각상의 뒷면은 필요없다는 이유로 지불을 거절했다.

조각상의 뒷면은 보이지 않는다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조각을 하고 청구한다는 것은 무슨 짓인가라고 회계관이 엄포를 놓자페이디아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신들이 보고 있다.”(52)

 

저자는 왜 이런 일화를 인용해 놓았을까?

바로 날림으로 하는 일은 바로 들통이 난다는 것이다.

그 말을 하기 위해 신들이 보고 있다는 페이디아스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책을 읽는 독자들이눈을 부릅뜨고 읽고 있으니 책을 만들 때책을 쓸 때결코 날림으로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책결코 날림이 아니다.

그러니 독자로서도 또한 출판인으로서도 읽고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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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마음이 단단한 사람 - 융처럼 살아보기 : 아홉 가지 인생 문제를 분석하다 매일 읽는 철학 4
류쑤핑 지음, 원녕경 옮김 / 오렌지연필 / 202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융 마음이 단단한 사람

 

이 책은?

 

이 책 마음이 단단한 사람은 <융처럼 살아보기아홉 가지 인생 문제를 분석하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융의 사상을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류쑤핑 (劉素平),<중국 랴오닝대학 사학과를 졸업역사학 학사학위를 받았다다년간 문학역사관광 등의 분야에 종사했다현재는 랴오닝성 후루다오시 롄산구 정협문교체위(政協文敎體衛委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칼 구스타프 융.

그는 1875년 스위스의 종교인 집안에서 태어나 의사가 되고심리학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인물이다프로이트와 쌍벽을 이루는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이다.

그는 1961년 6월 5일 세상을 뜨기 전까지 심리학에서 많은 업적을 남겨 놓았다.

 

이 책은 칼 구스타프 융의 생애를 다음과 같이 9개의 파트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Chapter 1 삶의 숨결고양이와 강아지는 황새가 물어다 주는 걸까?

Chapter 2 마음의 성장문화의 마지막 성과는 인격이다

Chapter 3 꿈의 해석그 운명적인 일

Chapter 4 정신적 치유연상 테스트의 효험

Chapter 5 달아난 황태자엇갈린 운명

Chapter 6 환상의 세계남성이 여성의 정신적 지배자가 되다

Chapter 7 무의식내용 없는 형식

Chapter 8 인생의 여정그는 바삐 길을 재촉하는 사람인가?

Chapter 9 탑에서의 생활후세가 평가할 업적

 

칼 구스타프 융은 그가 직접 구술하여 편집한 형태로 자서전을 출간한 바가 있다.

기억사상이 바로 그의 자서전이다.

내가 읽은 것은 조성기 번역으로 김영사에서 출간한 책이다.

 

그 책을 읽고난 후이기 때문에이 책은 그만큼 읽기 쉽고 이해하기도 쉬웠다.

더해서이 책의 저자가 자서전에 나오는 사항에 대하여 친절한 해설도 덧붙이고또한 저자가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하여 해설을 더하고 있기에융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바베트라는 환자의 이야기다.

 

융이 바베트라는 환자를 만났을 때그녀는 이미 20년이나 입원생활을 하고 있었다.

당시 바베트는 완전히 정신을 놓아 아무 의미없는 말들을 쏟아놓고 있었는데융은 그녀의 터무니없는 말 속에 숨겨진 뜻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녀가 나는 소크라테스의 대리인이다라는 식으로 한탄한다면그것은 나는 소크라테스처럼 부당하게 고발당하고 있다는 뜻을 담고 있음을 나는 발견했다.

(기억사상카를 융김영사, 239)

 

자서전에는 이 정도 기술되고 있는데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이 책에서 들을 수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그의 제자인 플라톤과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고대 그리스의 3대 철학자로 불리며 서양철학의 창시자로 여겨진다아테네의 시민이었던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신을 모욕하고 아테네 청년들의 사상을 타락시켰다는 죄로 아테네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당시 소크라테스에게는 도망갈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독약을 마시고 죽는 쪽을 택했다자신이 도망을 간다면 아테네 법의 권위를 또 한 번 무너뜨리는 행동이 될 테고자신이 달아난 후 더 이상 아테네에 사람들을 가르칠 좋은 선생이 없음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가 부당한 비난과 심판을 받았음은 명백했다그러나 관건은 실성한 바베트가 어떻게 소크라테스를 이해하고 이처럼 철학적인 이야기를 했느냐는 사실이다바베트의 이 말을 융이 직접 듣지 못했다면 그는 이를 진짜라고 믿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184-185)

 

루쉰의 저서 광인일기를 보면 이런 대목이 있다.

원래부터 그런 거면 무조건 옳은 건가?’ (202)

 

저자가 중국인이어서 중국의 작품에서 적절한 사항을 인용하여 설명을 하는 것이다. 

 

저자가 이 말을 인용한 것은 무엇때문인지?

당시 정신과 의사들은 환자를 치료할 때 환자의 감정을 따라야 한다는 암묵적인 관례가 있었다문제가 된 환자는 귀부인으로 사람의 뺨을 때리는 습관이 있었다뺨을 때리는 대상에는 의사도 포함이 되고 있었다그녀를 진료한 첫 번째 의사는 뺨을 맞고 견디다 못해 다른 의사에게 보냈고그 의사 역시 뺨을 맞고 다른 의사에게그렇게 하다가 결국은 그 귀부인 환자 융에게 오게 되었다.

 

역시 이번에도 전에 하던 대로 그녀는 융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과연 융은 어떻게 그녀를 대했을까?

 

저자가 광인일기의 그 대목을 인용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원래부터 그런 거라면 무조건 따라야 하는가?’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융은 때리려는 그 환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좋습니다그럼 부인이 먼저 때리시지요레이디퍼스트 아닙니까다만 .....”

그 다음에는 제가 부인을 때리겠습니다.” (204)

 

광인일기의 그 말이 융의 심정을 정확히 대변한 말이라 하겠다.

 

물론 이 책의 번역이 부족한 점도 있다.

194쪽에 등장하는유대인 은행가의 딸이 치료를 받으러 찾아온 이야기다.

 

그녀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이런 대화가 오고간다.

그녀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랍비즉 유대교의 율법교사로 유대교의 작은 교파 소속이라고 말했다.

하시딤 (경건한 자라는 뜻파인가요?”

융이 묻자 그녀는 그렇다고 대답했다이에 융은 좀 더 심층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가 랍비라면 성도가 될 기회가 있었겠네요?”

맞아요.”

 

여기서 성도라는 말이 부족하다.

성도라고 하면 어떤 종교의 신자를 일컫는 말이다흔히 말하는 일반신도평신도다.

 

융의 자서전 (기억사상』 에서는 다음과 같이 나온다.

 

그가 랍비라면 혹시 자디크(Zaddik : 하시딤파의 정신적 지도자)가 아닙니까?”

그녀가 대답했다.

그래요사람들은 그분이 일종의 성자였으며 천리안도 지녔다고 하더군요.”(위의 책, 262)

 

거의 성자급의 자디크를 그냥 성도라고 번역하는 것은 부족하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융은 상대가 관심 있어 하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한 모두 소귀에 경 읽기가 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그러면서 새로운 사상 또는 오래된 사상에 대해 다른 의견을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그를 증명할 만한 사실이 있어야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다시 말해서 이야기에 힘을 실으려면 사실을 기초로 말해야 했던 것이다.(106)

 

융은 정신과 의사로서 완전히 새로운 태도로 환자를 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융은 그 어떤 이론적 전제도 두지 않고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한 마디로 물 흐르듯 자연스레 상황이 흘러가도록 두는 것이 목적이었다. (211)

 

아니마와 아니무스 :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가장 전형적인 표현 양식은 꿈 속의 연인 즉 이상형이다.

이상형이란 곧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연인의 이미지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이상형이 있다여성들은 백마 탄 왕자와 결혼을 꿈꾸고남성들은 자신이 꿈에 그리던 여성을 만나기 원한다.

그런데 당신은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아 상대의 이상형이 될 수 있겠는가실생활에서 완벽한 사람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므로 그 완벽함을 꿈에 그리는 것이다.

그게 바로 아니마와 아니무스다. (227-228)

 

다시이 책은?

 

프로이트와 융심리학의 쌍벽을 이루고 있는 두 사람그 중에서 융이 제시하고 있는 이론들이 실제 상황을 합리적으로 보게 만들고 해결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확실하다.

 

헤서 이 책에서 융이 제시하는 이론들 -  집단 무의식원형아니마와 아니무스연상법 -  에 대한 여러 임상 사례들을 살펴보면서융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한 걸음 더 갈 수 있어서의미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더하여 이 책과 칼 구스타프 융의 자서전 기억사상을 병행해서 읽어보면두 책이 상승작용을 하는 듯이해가 배가(倍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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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 - 물리학으로 나, 우리, 세상을 이해하는 법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
김범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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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

 

이 책은?

 

이 책 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는 <물리학으로 나우리세상을 이해하는 법>이란 부제가 붙어있는물리학의 시선을 통해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세계나아가 미래의 삶까지 탐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김범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서 초전도 배열에 대한 이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이후 스웨덴 우메오 대학교와 아주대학교를 거쳐 현재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일반역학전산물리학열 및 통계물리학 등 물리학 전공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 ‘우주’ ‘관계’ ‘모습’ ‘만남’ ‘미래’ ‘선택’, 모두 7가지다.

 

1강 [] ‘를 발견하는 물리학의 아름다움

2강 [우주나를 알기 위해 우주를 보다

3강 [관계당신과 나 사이의 과학적 연결고리

4강 [모습나의 모양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5강 [만남거대한 세상 속 우리라는 기적

6강 [미래예측할 수 없기에 삶은 흥미롭다

7강 [선택달려오는 미래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그런데 그런 주제를 다루는 방법이 다르다특이하다물리학으로 그런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예컨대저자의 말에 따르면 우주에 대한 깊은 이해는 결국 나를 이해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를 철학적으로 철학스러운 말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우주에서부터 시작하여 를 이해하는 것이다.

 

해서 이런 말이 나오게 된다. .

<우주에 대한 지적인 이해는 오랜 진화의 과정에서 이성을 갖춰 과학을 발전시킨 인간이 짊어진 일종의 책무인지 모른다.> (32)

 

이제 그 중 몇 가지만 살펴보자.

<모습>, 우리 사람들의 모습은 왜 이런 모양으로 된 것일까?

 

물리학은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살펴보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우리는 왜 커다란 천체처럼 동그랗지 않은지우리의 모습은 왜 코끼리와 다른지개미처럼 허리가 가는 사람은 왜 없는지그리고 작은 햄스터같이 털로 뒤덮인 동그란 모습일 수는 없는지물리학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체질량 지수가 같다면 키 큰 사람이 더 날씬해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도 말이다물론 물리학이 모든 것을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우리 인간의 모습에 대한 개략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다. (171)

 

그러면 그런 물리 법칙으로 이런 의문도 해결이 된다.

작은 물방울은 있는데 왜 큰 물방울은 없는 것일까?

작은 이슬방울은 동그란데 농구공만한 물방울은 왜 세상에 없을까?

 

큰 물방울은 전기력보다는 중력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따라서 둥근 모습을 유지하지 못해 바닥에 퍼지게 된다. (151)

 

따라서 우리는 큰 물방울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물방울에 적용되는 중력의 법칙은다른 곳에서도 적용이 되는 것일까?

 

커다란 위성이 둥근 공 모양인 이유는 중력 때문이다작은 위성은 다르다둥그런 모양일 필요가 없다물론 처음에 누군가가 둥근 모습으로 잘 빚어 놓았다면 둥근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위성이 형성되는 자연적인 과정에서중력으로 서로 가까워져 한 덩어리가 된 물질의 양이 적다면 얼마든지 찌그러진 감자 같은 모습이거나 삐쭉삐쭉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이유도 간단하다중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중력 때문에 큰 위성은 둥글고작은 위성은 둥근 모습이 아닌 채로 그 모습을 유지한다. (150)

 

이렇게 물리법칙이 우리 주변 어디서나 적용이 되고저자의 주장대로 물리법칙으로 그런 것들을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지식으로 이제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살펴보자.

 

어린 왕자의 행성에서 배우는 우주과학

 

어린 왕자의 멋진 표지 그림을 한번 살펴보자.

여기에는 물리 법칙을 거스르는 몇 가지 오류가 있다.

 

첫 번째 오류.

 

표지에 어린 왕자는 작은 행성 위에 서 있다그림에 보이는 어린 왕자의 키로 짐작해보면행성의 반지름은 아무리 커도 기껏 몇 정도로 보인다누군가가 처음에 애써서 동그란 모습으로 행성을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면 그림처럼 동그란 모습일 리가 없다첫 번째 오류다.

 

두 번째 오류.

 

그 행성에는 활화산도 보인다화산분출과 같은 화산 활동이 가능하려면 행성 내부에 마그마와 같은 고온의 액체 상태에 가까운 물질이 있어야 한다하지만 작은 행성일 경우에는 고온의 물질이 처음 존재했어도 아주 빠르게 급격히 온도가 낮아져 딱딱하게 굳을 수밖에 없다.

 

물체가 내부에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그 물체의 부피에 비례한다 또 물체가 외부로 빼앗기는 에너지는 물체가 주변에 맞닿아 있는 표면적에 비례한다.

 

작은 행성은 아주 빠르게 바깥으로 에너지를 빼앗긴다크기가 몇 m밖에 안 되는 행성은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에너지를 모두 잃기 때문에 화산 활동을 지속할 수 없다어린 왕자 표지 그림의 두 번째 오류다.

 

세 번째 오류

 

표지에는 꽃도 보인다꽃이 있어 식물이 살 수 있다면 행성에 대기가 있다는 뜻이다진공에서는 식물이 살 수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크기가 작은 행성은 중력이 약해서 대기를 가지고 있을 수 없다.

 

행성의 크기가 아주 작다면 중력이 작아서 탈출 속도도 작다결국 작은 행성에는 처음에 대기가 있었다고 해도 대기를 구성하는 기체 분자의 열운동에 의해서 점점 기체 분자를 우주로 잃어버려 대기 없는 행성이 될 수밖에 없다어린 왕자의 행성보다 훨씬 큰 달에도 대기가 없는데달보다 훨씬 작은 어린 왕자의 행성에 대기가 있을 리가 없다 세 번째 오류다

 

네 번째 오류

 

어린 왕자는 행성 위에 가만히 서 있을 수도 없다중력이 너무 약해서 한 발짝 발걸음을 옮기려고 행성의 표면을 발로 밀면 행성은 어린 왕자를 행성 밖으로 밀어낸다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다어린 왕자는 행성에서 벗어나 우주 공간에 둥둥 떠있게 된다어린 왕자는 절대로 작은 행성 위를 걸어서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원래의 위치에 올 수 없다네 번째 오류다.

 

물론 저자는 이 글이 어린 왕자의 표지 그림이 비과학적이라는 것그래서 비판하자는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해 놓고 있다어린 왕자의 표지 그림이 다만 우주과학 법칙이 적용된다면 표지 그림은 어떻게 달려져야 하는지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이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

 

떠오름 현상(emergence)’ 또는 창발’  

복잡계가 전체로서 보여주는 현상은 개개의 구성 요소가 가진 특성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부분들이 모여서 상호작용하면서 한 구성요소에서는 볼 수 없던 특성들이 전체에서 새롭게 나타난다이를 떠오름 현상 또는 창발이라고 한다. (88)

예를 들자면얼음은 딱딱한데 얼음을 구성하는 물 분자는 딱딱하다는 특성이 없다딱딱함은 물 분자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만들어내는 거시적인 특성이다.   

 

뉴턴의 진짜 공로는 무엇일까? 

뉴턴의 발상이 놀라운 것은 지구 중력이 사과를 끌어당겨서 사과가 떨어지듯이지구 중력이 저 먼 달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질문을 했다는 데 있다.

뉴턴 이전에는 천상계의 물체인 달과 지상계의 물체인 사과의 운동은 그 본질이 다르므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여겼다.

그런데 놀랍게도 뉴턴은 당시 알려져 있던 측정수치들을 이용해서지구가 달을 끌어당기는 중력이 지구가 사과를 끌어당기는 중력과 정확히 같은 수학적 형태를 가진다는 것을 증명했다뉴턴에 와서야 천상계의 움직임과 지상계의 움직임이 하나로 통합된 것이다. (77) 

 

요즘 인공지능은?

 판단의 규칙을 인공지능에게 직접 알려주지 않는다.

수많은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인공지능이 학습과정에서 스스로 판단의 기준 자체를 내부적으로 형성하게 하는 방법이다이를 특징추출이라고 한다. (237)

 

과거에는 사람이 일일이 특징을 추출해서 프로그램에 넣어주었다면 요즘의 인공지능은 특징 자체를 스스로 내부에서 인간의 도움 없이 추출해낸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앎은 한정되어 있지만 무지에는 끝이 없다지성에 관한 한 우리는 설명이 불가능한끝없는 무지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에 불과하다세대가 바뀔 때마다 그 섬을 넓혀가는 것이 인간의 의무다. - 토마스 헉슬리 (41)

 

우주에서 가장 이해가 불가능한 일은 바로 우리가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 아인슈타인 (135)

 

다시이 책은?

 

이 책 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는 <물리학으로 나우리세상을 이해하는 법>이란 부제가 붙어있는데그 부제가 빈말이 아니다.

 

저자가 제시한 7개의 주제그 주제들은 철학자들이 즐겨 거론하는 주제들이어서 우리들은 그런 주제들을 철학의 대상으로 여겼고그래서 철학이 범주 안에서 해결하려고 했었다.

그런데이 책을 읽으면서 물리학의 시선을 통해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세계를 살펴보니뜻밖에도 이 방법으로도 해결할 길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는 말이다.

개안물리학으로 세상을 본다그게 가능하다이 세상을 설명하는 방법이 다른 것도 있다해서 나에게 또 다른 시각다른 말로 하자면 또 다른 방편이 생긴 것이니이 책 무척 의미가 있고가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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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류쯔제 지음, 허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당신을 노리는 로맨스 스캠을 조심하라 진실

 

이 책은?

 

이 책 진실은 소설이다장편소설.

 

저자는 류쯔제 (劉梓潔), <대만사범대학교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대만칭화대학교 대만문학대학원을 수료하였다문예지 편집자주간지 기자 출신이다. 2003년 실명失明으로 연합문학소설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2006년 천국에서의 일주일로 린룽싼문학상 최우수 산문상을 수상했으며 동명의 영화 각본을 써서 2010년 타이페이 영화제 최우수 각본상 및 금마장 최우수 각색상을 수상했다현재 작가 겸 극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은 로맨스 스캠을 소재로 하고 있다.

로맨스로 사기를 치는 것이다멋모르고 그런 달콤한 꾀임에 넘어가 돈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그것이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진실이다.

 

로맨스 스캠은 우리나라에도 해당이 된다.

그런 사기여기저기 횡행하고 있다.

로맨스 스캠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성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결혼이나 사업 따위에 자금이 필요하다며 상대에게 돈을 뜯어내는 것을 말한다. (157)

 

로맨스 스캠에 놀아나는 여인들

 

이야기를 살펴보자.

사기꾼 리전위이 등장한다.

그런데 리전위는 한 명이 아니다. 1호부터 12호까지 있다. 12명으로 이루어진 사기 조직이다.

그들은 상황을 만들어가면서 각자 역할을 분담하여 호구를 찾아달콤한 연애를 시작하고 돈을 뜯어낸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완완이 대표적인 피해자다.

그 여자의 말을 들어보자.

 

난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언제나 솔직하게 대답하죠내 남편을 직접 만난 적은 없어요내 머리가 어떻게 된 건 아니니 걱정해줄 필요 없어요우린 만난적은 없지만 서로 사랑해요결혼도 했어요. (268)

 

만난 적도 없는데 어떻게 결혼을 해요?

 

그가 반지를 보내줬어요그가 보낸 혼인 신고서에 도장을 찍어서 보내줬고요그쪽 관공서에세 심사하려면 시간이 걸린대요하지만 어쨌든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어요.(268)

 

남편에게 돈을 자주 보내세요?

 

부부는 일심동체잖아요무거운 짐이 있으면 나눠서 져야죠남편이 요즘 우리가 살 집을 마련하는 중이라 현금이 필요해요그러니까 나도 돈을 보태는 건 당연해요남편이 투자했다가 묶인 돈은 금방 되찾을 수 있다고 했어요. (269)

 

그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아요?

 

우린 하루에도 몇 번씩 통화하고 밤마다 내가 잠들 때까지 통화해요남편은 내가 잠든 뒤에야 전화를 끊어요그런데도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고요?(270)

 

직접 본 적 있어요내 말은화상통화를 했다든가.

 

화상통화는 하지 않아요그의 휴대폰이 고장 났대요하지만 날마다 어떤 음식을 먹는지지금 뭘 하고 있는지 사진을 찍어서 보내줘요회의를 하고 있다든가 골프를 치고 있다든가. (270)

 

빠지면 헤어나지 못한다그럴 때는 옆에서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는다오직 사기꾼 말만 들린다.

 

이 소설의 특이한 구조

 

이 책에는 단지 그 여자뿐만 아니라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희생자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저자는 세 겹의 이야기를 짜내독자들을 혼란 속으로 끌어들인다.

맨 처음 등장하는 인물희생자는 마추이추이, ‘마언니네 집을 몇 군데 운영하는 여자다.

그녀는 허톈명이란 이름을 가진 남자에게 속아 돈을 보낸다허텐명이 위에 언급한 사기꾼 조직원이다.

 

그의 달콤한 말에 빠진 맞추이추이돈을 보내고도 속은 줄을 모른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이 소설에서 소설속 소설이다마추이추이 사건을 쓴 건 천량인이라는 유령작가다천량인은 량량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43)

 

천량인은 중링이라는 작가의 의뢰를 받고 줄거리를 건네 받으면그 줄거리에 따라 세부적인 이야기를 써내는 작가다그 작가 천량인과 의뢰인 중링과의 관계는 어떨까?

 

여기에도 트릭이 존재한다과연 중링은 실제 인물일까아닐까?

액자형 소설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사기는 점점 심해지는데그 줄거리를 찾아가는 일그 이야기의 줄기를 따라잡는 일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그런 수고는 해야 한다는 뜻일까소설 읽기가 어렵다그러나 주제는 명확하다당하지 않으려면 눈 똑바로 뜨고 현실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다시이 책은?

 

로맨스 스캠이 소설의 무대가 되는 대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뉴스에 등장한다.

 

미국의 육군 장성이라며은퇴후 제3국에 살려고 하는데 반려자를 구한다며 접근해서 살 집을 마련하는데 가지고 있는 자금이 다른 곳에 묶여있으니 우선 돈을 보내달라고 하는 식으로속은 우리나라 사람들뉴스에 등장한다.

 

전혀 의심받지 않고 돈을 뜯어내는 수법이 책에 다 공개되고 있으니읽어둘 가치가 있다.

그런 수법뿐만 아니라그런데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의 심리아주 자세하게 기록되고 있으니살펴볼 일이다자나깨나 불조심하는 표어가 여기에도 해당이 된다자나깨나 조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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