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연 1 - 왕의 밀지를 숨겨라
김화진 지음 / 다연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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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연

 

이 책은?

 

저자 김화진이 예스24에서 1년간 연재했던 작품이다. 책의 해설을 읽으니. 전자책을 거쳐 종이책으로 출간이 되었다는데, 그것은 그만큼 이 책이 인기 있었다는 말이다.

모두 세권으로 출간되었는데, 내가 접한 것은 그 중의 첫 번째 책이다.

제목은 연리지연 1, 왕의 밀지를 숨겨라.

 

이 책의 기본 내용은?

 

제목이 왕의 밀지를 숨겨라인만큼 왕이 밀지를 진사 김충원의 딸, 송현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시대적 배경은 조선시대이며, 가상의 왕이 등장하는, 그러니 실제 역사에는 등장하지 않는 시기이다.

 

이 소설에는 궁궐속의 암투를 예고하는 듯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총명하고 자애로운, 하지만 병약한 왕과 수렴청정으로 조정을 장악한 조대비 그리고 권력의 야망을 불태우며 한 발씩 나아가는 화빈 윤씨가 등장하니, 기본 얼개는 그런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암투가 전개되는 소설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

 

요즈음 많이 읽히고 있는 이런 역사물은 저자의 뛰어난 역량을 바탕으로 한다.

탄탄한 줄거리에 치밀한 묘사, 또한 마치 영화나 드라마를 겨냥하고 쓰는듯한 흥미로운 전개 등, 그래서 이런 책은 흡입력이 크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위에 언급한 장점들을 고루 갖추고 있어, 독자들이 한 번 책을 집어들면, 도중에 놓을 수 없는, 가독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볼 수 있다.

 

책을 읽는 또 하나의 기쁨

 

이런 역사물을 읽으면서, 새삼 깨닫는 것이 있다.

저자의 실력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점이다. 이런 종류의 소설은 역사물인만큼, 동양고전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그러니 작가들이 동양고전에 대한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이야기를 잘 녹여놓아야 하는데, 내가 접한 작가들은 그런 면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예를 들어, 해를 품은 달을 읽으면서 충격을 받았던 것이 있는데, 그 소설의 작가가 중국 고전을 어쩌면 그렇게 소설 속에 잘 녹여 놓았는지, 전문 학자도 그렇게 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 소설에서 주역을 기본으로 하늘을 논하는 대목에서는, 그 대목을 가지고 동양 고전에서 하늘’()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정리해 본 적도 있었다. (해를 품은 달, 1, 29, 81)

 

 

여기에서도 그렇다.

주인공인 신복대군 륜의 신상에 대한 중요한 전기가 되는 일이 벌어지는데, 그것이 바로 시경을 바탕으로 벌어진다.

시경<주송(周頌)>의 작() 편에 나오는 준양시회(遵養時晦)를 들어 이야기가 진행되는 대목이다. (65)

 

<유방의 천하통일에 혁혁한 공을 세운 진평(陳平), 유방이 죽고 비()인 여후(呂后)가 유씨들을 내쫓고 여()씨 천하로 만들어 10년 동안이나 강산을 호령하는 동안 술타령만 일삼다가 여후가 죽자 주발 등과 힘을 합쳐 여씨 일족을 모조리 주살하고 문제를 옹립해 유씨의 한왕조를 다시 확립하는데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다.>(65)

 

화빈 윤씨가 신복대군 륜을 모함하기 위해, 신복대군이 시경의 이 부분을 읽었다고 대비에게 말한다. 대비를 여후에게 빗대어 비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물론 대비에게 보여준 시경은 신복대군의 책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이 조대비를 자극하게 되고, 결국은 신복대군 륜이 쫒겨나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렇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니, 그냥 화빈 윤씨가 적당히 말로 모함하는 것보다, 더 개연성이 짙어지는 느낌이고, 이야기의 전개가 더 흥미로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시경의 이 부분을 몇 번씩 읽기는 했지만, 그저 해석만 읽었지, 그 속에 있는 역사는 읽지 못했던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알게 되었다. 이렇게 책을 통해 시경의 한 부분을 깊이 알게 되었으니, 이게 바로 책을 읽는 기쁨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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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견디는 나를 위해
박경은 지음 / 무한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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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견디는 나를 위해

 

이 책은?

 

저자 박경은은 가득이 심리상담센터의 소장이다.

이 책의 목적은 자신 안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아주 작은 변화를 위해 쓴 책이라고 저자가 밝히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책의 구성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인생의 흔들림 속에서 스스로 존재 가치를 정립시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2장에서는 자신의 내면아이와 왜 만나야 하는가와 만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3장에서는 타고난 기질과 성격으로 자신과 타인 간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방법을 상담사례와 함께 다루었다.

4장에서는 가장 기본 집단인 가족에서부터 사랑과 갈등을 받아들여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행복한 삶의 개념을 정리함으로써 자신의 성찰 정도에 따라 행복, 삶의 의미, 목표, 방향성에 대한 신념을 정립하도록 하였다. (7, 프롤로그 중에서)

 

동떨어진 이야기 없어 좋다.

 

심리상담, 내담자의 고충을 들어주고, 상담자가 거기에 대한 적절한 조언을 주는 것. 그것이 상담의 간단한 설명이다. 그러나 혹자는 말한다. 그러한 고민을 들고 오는 내담자에게 상담자가 너무 자세하게 답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그저 들어주고, 그렇게 말하다 보면 내담자가 자기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들고 나간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무언가 조언을 주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 조언이 얼마나 입장 바꿔 놓고 생각하는 차원의 것인가는 의문이 간다. 

 

물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사람에게 왜 수영을 배우지 않았느냐고 타박하는 경우는 없지 않은가?

그저 참고 견디라, 견디다 보면 언젠가 좋은 시절이 올 때가 있을 것이다, 라는 시간 만능주의 해결책을 제시하고는 있지 않은지?

 

그러한 상담가들이 많은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강건너 불구경하기 식의 이야기가 없다. 같이 참여하고 같이 아파한다. 그래서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공감되는 글들

 

첫 이야기부터 공감되는 부분이 등장한다.

 

SNS 에 행복한 마음을 과장해서 올리는 이유는?

뒤처지지 싫어서53.8 %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말하길, 한국인들이 남들보다 즐거워야 한다는 일종의 기쁨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기쁘고 행복한 삶도 이제는 일종의 스펙이 되어 버린 현실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17)

 

그 다음 나만의 놀이터를 찾아라는 또 어떤가?

나만의 놀이터는 지치고 힘들어 위로받고 싶을 때에 위로 받을 수 있는 곳, 그래서 그 위로를 받아 다시 시작할 힘을 얻을 수 있는 곳을 말한다.

그런 나만의 놀이터에 가면, 긴장이 풀리고 스트레스가 사라지며 결국은 다시 시작할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 그런 곳이 마땅하게 있을까?

 

공간이란 그런 곳이다. 그런 곳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 적극 공감이다.

 

아쉬운 점

 

이 책에서 지문의 10가지 신호등이란 항목이 있다.

지문을 읽고, 그 지문의 형태를 가지고 사람의 성향을 말하는 것이다.

 

열 손가락의 지문을 보고, 사람의 성격을 읽는데, 과연 이게 정리된 학설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이게 공인된 학설인지, 아니면 저자가 처음 발표하는 학설인지?

 

지금까지 지문은 의학, 범죄심리학 등에서 이용되어 왔다. 최근에는 범위가 확산되어 신원확인, 질병연구를 넘어 지문을 통해 인격적 성격을 파악하는데 이르렀다.”(106) 고 하는데 구체적인 출처를 밝혀놓지 않아서 궁금증만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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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테레사 카푸토 지음, 이봄 옮김 / 연금술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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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이 책은 ?

 

영매 테레사 카푸토의 이야기이다. 테레사가 영매가 되기까지, 그리고 영매 일을 하면서 보고 듣고 한 이야기들을 기록한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There’s More to Life Than This.......>이니, ‘이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정도가 되겠다. 이 세상이 아닌 저 세상의 이야기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왜 한국어 번역본은 제목을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라고 했을까?

이 세상이 끝이 아니고, 저 세상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기에 안녕(good bye) 이라고 말하지 마라, 고 정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편견 없이 읽으려 했으나

 

기독교인인 관계로 이런 종류의 책을 접할 때, 우선은 편견없이 읽으려고 애를 쓴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그게 제대로 되진 않았지만,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식스 센스><사랑과 영혼>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떠오르는 이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영매 역을 맡은 우피 골드버그가 떠올랐다.

그 것은 저자가 그 영화를 언급했기에 그렇다. (116)

또한 저자가 언급한 영화 <식스 센스>도 오버랩 된다.

죽은 사람을 보는 소년이 등장하는 영화에서처럼, 저자는 죽은 사람을 느끼는 것.

저자는 느낄 뿐인데도, 이미지는 마치 영화 속의 그 소년이 죽은 사람을 보는 것처럼, <사랑과 영혼>에서 죽은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 같은 그러한 상상을 하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얻은 것들

 

그 중 하나는, 죽은 자들에게 죄책감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주변에도, 또한 전해들은 것 중에 자기가 뭔가 잘 못해서 그 사람을 죽게 했다면서 평생을 죄책감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영혼으로부터 반복해서 나오는 한가지 메시지는 당신이 그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과, 당신이 두려움이나 자책감을 지지 않고 삶을 껴안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68)

 

그러니, ‘내가 그 때 그런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가 죽지 않았을 것인데라는 자책은 쓸모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두려움을 대하는 자세에 관한 부분이다.

이런 말, 새겨들을 만하다.

삶에서 우성인자로 믿음과 두려움을 둘 다 가지고 있을 순 없다.” (112).

그 둘은 서로를 반박한다. 그 둘은 서로 대항하는 힘이다.”

 

그러니, 믿음과 두려움은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같은 공간에 함께 할 수 없는 것들이니, 믿음이 있다면 두려워 할 수 없다는 것이고, 이것을 뒤집어 말한다면 두려워한다면 믿음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신은 두려움을 버리고 믿음을 껴안아야 한다.”

 

이런 말은 기독교인에게, 기독교에서 말하는 믿음에도 적용이 될 것이기에, 이 부분을 기독교적인 견지에서 읽어 보았다.

 

두려움을 믿음으로 바꾸는 것은 삶의 어떤 국면에서도 정말 따를만한 규칙이다.”(112)

두려움은 부정적 성향을 끌어들이고 키운다.” (113)

 

옥의 티 (혹은 혹의 티)

 

저자인 영매 테레사 카푸토는 자신에게 영매의 능력이 있는 것을 결혼하고 나서 아이를 낳은 다음에 알게 되어 그제사 영매의 길로 들어섰다.

아이 둘을 낳았는데, 첫째는 아들 래리 주니어(23)이고, 둘째는 딸, 이름은 빅토리아(24)이다.

 

그런데 약간 모순된 진술이 등장한다.

 

첫아이를 낳았을 때 나는 스물 세 살이었다.”(23)

딸 빅토리아를 임신 했을 때 ..... 스물 일곱 살에 빅토리아를 낳았고....”(24)

“199912월 나는 이유없이 죽을 것처럼 아팠다. ......나는 2주 동안 병원에 누워있었다. 아들 래리 주니어가 아홉 살이고 빅토리아가 다섯 살이었기에 힘들었다.”(24)

 

그리고 영매의 스승이 되는 팻 롱고를 만난 때가 스물여덟살 되는 해였다, (26- 28)

“5년 동안 팻의 수업을 들으며 ....“(38)

 

이 모든 것을 감안해서 계산해 본다면 아들, 딸을 모두 낳고, 아들이 아홉 살, 딸이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저자는 아직 영매로서의 인식이나 그 일을 하지 않을 때이다.

 

그런데 이런 기록이 보인다.

<내가 할머니를 커다란 파리라고 설정한 이래로 특히 중요한 시기마다 할머니는 나를 돕기 위해 나타난다. 이에 대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내가 딸 빅토리아를 출산한 뒤 일어났다. 새벽 1시였다. 나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간호사가 내 방으로 머리를 내밀며 뭘 좀 먹을 것건지 물었다....... (간호사가 가져온) 샐러드 위에 뚱뚱한 파리가 앉아있었다. 그것은 역겨웠지만 나는 울음을 터트렸다. 할머니는 손녀가 태어나는 동안, 그리고 내가 아파 누워있는 동안, 자신이 나와 함께 있다는 걸 내가 알기를 원한 것이다.“(124- 125)

 

딸 빅토리아를 출산한 시기에는 아직 영매로서의 인식을 하지 않았을 때이고, 특히 영혼이 신호를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때인데, 저자는 그렇게 거꾸로 시간을 거술러 올라가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것은 모순된 이야기, 잘못된 발언이 아닌가?

 

다양한 것들을 한 자리에

 

저자는 가톨릭 신자라 한다.

나는 로마 가톨릭 신자로 자랐으며 지금도 여전히 그 종교를 따른다.”(11)

 

그래서 성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심지어 그 성인에게 부탁을 하기도 한다.

영혼의 도움을 청하기 위해 나는 차분히 앉아서 마음을 편안히 갖고 유실물의 수호성인인 성 안토니오에게 그 물건을 놓아둔 곳으로 나를 인도해 달라고 기도한다.”(155)

 

모르겠다. 가톨릭에서 성인을 그렇게 이용하라고 가르치는지?

저자는 가톨릭인이라면서 전생을 인정한다.

 

다른 사항들을 모두 고려해 본다면, 저자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하는 것이 채널링 영혼과 교감하는 일- 에 유익하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하는 것은 이 책은 비판적인 자세를 가지고 읽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이 어떤 진리나 진실이라고는 말할 수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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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행복하세요
나서영 지음 / 가나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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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행복하세요

 

 

이 책은?

 

소설이다. 이 책은 분명 소설인데. 약간 생소하다.

그 내용이 소설치고는 무척 생소하다.

소설이라고 분명 되어 있는데, 주인공 이름이 저자의 이름이고, 소설 안에서 주인공 역시 소설가이다.

그리고 그 내용도 소설가가 소설을 쓰는 것으로 나오니, 이게 소설인가. 아니면 자전적 이야기인가, 하는 헷갈리게 된다.

그래도 책에 밝히길, ‘나서영 장편소설이라고 해 놓았으니, 소설은 소설이겠지!

 

이야기, 이야기, 넘쳐나는 이야기

 

 

이 책에서 주인공은 소설을 쓴다. 소설을 쓰기 위하여 애를 쓴다. 그게 이 책의 주요이야기이다. 그런데 작가의 글쓰기에 문제가 있다. 바로 쉼표를 발견할 수 없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소설은 독자의 편의를 위하여 내용을 장()으로 구분한다. 아니 작자가 글을 쓰는데 편리하도록 그렇게 장으로 구분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야기의 흐름이 장을 따라 가면서 쉬기도 하고 ,나가기도 하는데. 이 책은 전혀 장의 구분이 없고,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진다.

 

이 소설을 읽다가 당황한 것이 그것이다. 대체 쉼표가 없으니, 어디에서 이야기가 쉬고 이어지는지를 가늠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쉼표는 딱 한 번, 289 쪽에서 쉰다.)

 

한계를 느낀 책이다.

 

나도 책을 읽어온 사람이다. 그래도 많이 읽으려고 노력했고, 또 노력하는 편인데, 이번의 경우는 달랐다. 책을 읽는다고 하긴 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읽어온 것이 책이 아닌 것 같다.

책을 읽고도 대체 이해가 되지 않으니, 별 일이다내가 책을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인가 보다. 해서 나의 독서에 한계를 느끼게 해준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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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인지 말해
신중선 지음 / 문이당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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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인지 말해

 

이 책은?

 

작가 신중선의 소설로서, 작가도 작품도 처음 접한다.

책표지에는 이런 말이 제목에 덧붙여 있었다.

 

<열일곱 해 전,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광장의 쓰레기통에서 갓 낳은 아기가 발견되었다.

도심 광장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기는 백화점 쇼핑백에 들어있었다.

그 백화점은 광장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도 채 안 되는 장소에 있었다.>

 

그게 바로 이 책의 시작이다.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그 아이의 성장, 그리고 자기가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그 여행을 보여준다.

 

주인공에 대하여

 

주인공이 되는 소년, 몽상가 소년은 정이 가는 인물이다.

왜 정이 갈까? 불쌍해서? 그것은 아니다. 단순히 주인공이 불쌍하게 여겨진다고 정이 가지는 않는다. 그럼 그 소년의 어떤 점에 정이 가는 것일까?

 

바로 자기가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찾아다니는 그 여정에 정이 가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부모를 찾아다닐 때에, 같이 다녔다.

여기에서 물론 작가가 의도한 것이겠지만 페이의 조카가 아닐까, 싶은 생각에 소설의 전개가 그리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책장이 넘겨지면 질수록 상황은 그런 나의 기대를 저버리는 방향으로 나갔다.

그래서 마지막 부분에 - 이미 상황은 결판이 났음에도 - 몽상가 소년이 페이를 찾아가 자기가 아들이 아닌가 확인하는 장면에서는 오직 안타까울뿐이었다, 

 

공자 말씀하시되, 이름을 바르게 할 것이다.

 

제자가 정치를 한다면 무엇을 가장먼저 하겠느냐 묻자,

공자는 "반드시 명을 바로잡겠다(必也正名乎)."고 하였고,

또한 "정치란 바로 잡는 것이다.(政者 正也)."라고도 하여 정치에 있어서 정명의 중요함을 피력하였다.

 

이름을 바르게 하는 것, 그 말과 이 소설은 관련이 있다,

물론 공자 말씀과는 약간 거리가 있겠지만, 몽상가 소년은 그래서 자기가 누구인지. 이름이 무엇인지를 애타게 찾아다닌다.

 

이름에 대한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이 작품에는 유독 이름에 대한 단상이 많이 등장하며, 소년을 제외한 페이와 탐정 B는 진짜 이름을 버리고 자신이 직접 지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부모가 지어 준 이름 대신 스스로 만든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뜻대로 살아 보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자신의 진짜 이름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소년의 상황과 대비되는 설정이다. 스스로를 몽상가물고기라 이름 짓고 살아가는 소년은 간절하게 제 이름을 찾고 싶어 한다. 진짜 이름을 갖는다는 것은 소년에게 있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과 동일한 의미다.>(6)

 

어린왕자의 재림인가?

 

물론 이 소설에서 이해되지 않는 인물도 있다, 바로 탐정 B의 존재이다.

그는 이 소설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일까?

그가 누수되는 수도의 물방울 소리를 듣고, 모스 부호를 해석하는 방법으로 외계에서부터 온 소리를 듣는다. 우주개가 보내는 신호다.

 

그런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 그의 작업이 몽상가소년의 정체를 밝히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가?

탐정 B와 몽상가 소년의 만남은 살아 있어서는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그래서 이 소설은 <어린왕자>와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어린왕자>의 결말을 아는지?

안다면 이 소설의 결말도 짐작이 될 것이다.

 

그러니 탐정 B의 존재는 이 소설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만들어가는 역할을 한다. 저자가 노린 바가 그것이 아니었을까?

세상에 어떻게 물방울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말인가?

 

그것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한다면, 어디 그게 소설 읽는 자세인가?

이 소설은 그것을 뛰어 넘으라고 말하는 것이다.

거기 이 소설의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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