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게 권하는 문자 이야기 - 문자의 기원과 가치를 집중 조명한 첫 청소년 책! 10대에게 권하는 시리즈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HK문자연구사업단 지음 / 글담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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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게 권하는 문자 이야기

 

이 책은?

 

말과 글에 관한 책은 많다. 말하기와 글쓰기에 관한 책은 많고, 독서에 관한 책들도 많다. 그런데 문자에 대한 책은 지금껏 전공 서적 말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은 보지 못했다.

아마 이것이 (내가 읽게 되는) 문자에 관한 첫 번째 책인 것 같다.

이것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긴 했는데,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문자가 없는 세상이 상상이 되는지?

물론 인류 역사에 그런 시대는 있었겠지만, 현재의 시점에서는 도저gl 그런 시대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런 시대에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문자를 사용하는 시점부터 역사시대가 시작되었다고 평가할 정도이니, 문자의 중요성을 익히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인류 문명의 발상지에는 모두 문자사용의 흔적이 보인다니, 문자의 기능 역시 짐작할 만 하다.

 

그래서 이 책은 문자와 관련한 모든 것이 총망라되어 있다.

 

문자의 탄생과 발달

세계에서 제일 오래 사용되고 있는 문자, 한자

지식 혁명을 이끈 문자, 알파벳

창제 원리와 철학이 기록된 유일한 문자, 한글.

 

그런 것들을 소개하면서, 각각 생각해 볼 것들을 제시하고 있다.

 

문자는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꿨을까요?

한자를 배우면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한글에 대해 여러분은 얼마만큼 알고 있나요?

한글을 어떻게 가꿔 나가야 할까요?

 

저자의 바람

 

저자는 이런 문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이런 바람을 하고 있다.

문자와 관련된 것들을 살펴보는 것이 여러분에게 세상과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37)라고 말이다.

 

이 책의 결론으로 생각해볼 것은 바로 우리가 문자를 알아야 할 이유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더욱 더 잘 이해하기 위하여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류 발전의 근간에는 문자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우리가 문자를 만들었지만, 우리를 지금 이 모습으로 존재하게 만들어준 것은 문자’(35) 라는 말이 그 상황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생각컨대, 이 책은 청소년들이 문자의 의의와 가치를 인식하는데, 아주 적절하다고 평가할 만하다. 

 

더 깊게 읽기 - 문자의 중요성

 

이건 다른 책에서 읽은 내용이다. 그 내용이 이 책과 관련되기에 인용해본다.

 

<발달 심리학자 피아제는 6세 아이는 대상을 종류에 따라 분류화하는 능력이 부족하지만, 9세 아이에게는 분류화 능력이 제대로 발휘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6세와 9세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생각의 시대의 저자인 김용규는 그 사이에 아이의 뇌신경이 m게 발달하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요인이 학교에서의 읽고 쓰는 교육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많은 현대 심리학자들은 문자가 아이들의 정신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 >(고영성, 어떻게 읽을 것인가, 57)

 

<구술문화 위주의 사회에서는 어휘의 수가 몇 천 개가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문자 위주의 사회에서는 수십만 개의 어휘를 갖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만큼 문자언어는 느낌이나 마음 상태를 포함하여, 세상을 표현할 수 있는 용어를 광범위하게 제공한다.>(고영성, 어떻게 읽을 것인가,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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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향연, 인간의 만찬 - 배반의 역사로 잃어버린 궁극의 맛을 찾아서
김현진 지음 / 난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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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향연 인간의 만찬 

 

 

이 책은? - 인간 생명의 딜레마

 

사람은 먹어야 산다. 어떤 이는 말하길 먹기 위하여 산다고 하지만, 일단은 살기 위해서는 먹아야 한다. 그런데 여기 묘한 딜레마가 작동한다.

바로 사람이 먹기 위하여는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죽여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무엇인가를 죽여 먹거리로 만들고, 그것을 먹지 못하면 사람을 죽을 수밖에 없다.

 

저자는 그것을 이렇게 말한다.

<먹는 행위 자체는 반드시 다른 생명의 죽음과 연관이 있다. 바로 이것이 인간이 무분별하게 찾는 먹거리가 무한 긍정이 될 수 없는 이유이다. 먹는다는 것은 한 생명을 살리는 동시에 다른 생명을 죽이는 행위이다. 우리 존재는 이 역설에서 벗어날 수 없다.>(50)

 

그런 불가피함을 역설한 저자는 음식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이렇게 정리한다.

<인간 실존의 한계와 모순을 인정할 때 비로소 음식과 삶에 대한 오만이 좀더 소박해 질 수있다.>(50)

 

인간 실존의 한계와 모순!

바로 이것이 음식과 인간과의 관계를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러한 한계와 모순을 인간이 겸손하게 인정할 때에 진정한 나눔이 이루어지고, 그 나눔은 우리가 인간임을 선언하는 증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TV에서 아침저녁을 막론하고 흘러나오는 음식 프로그램 먹기를 유혹하는 에 매몰된 우리들에게, 먹거리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경전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재미

 

이 책에서 저자는 여러 곳에서 경전 특히 성경 - 을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놓고 있다. 그동안 식상할 정도로 일반적인 해석에 매몰되어, 놓치고 있던 본문의 뜻을 새롭게 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또 다른 가치가 있다.

 

예컨대, ‘피를 먹지 말라는 성경상의 계율에 관한 저자의 시각을 살펴보자. (81)

구약 성경 창세기 9장에 나오는 말씀이다.

<살아 움직이는 모든 짐승이 너희의 양식이 되리라. .....그러나 피가 있는 고기를 그대로 먹어서는 안된다. 피는 곧 그 생명이다.>

 

지금껏 기독교에서 왜 피를 먹어서는 안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일반적인 견해는 이렇게 대답한다.

하나님이 피는 곧 생명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말은 대답이 아니라, 같은 말을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기에라는 천편일률적인 해답의 틀에 맞춰 넣은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해석을 덧붙인다.

<육식의 시대, 즉 약육강식의 시대가 도래했다. 슬프게도 이것이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그 현실이 바람직한 현실이라는 것은 아니다. 어떤 상황에 놓이다 보면, 그것이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여기기 쉽다. 그래서 사람들에게는 기억을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다시 말하자면 그 약속은 피를 먹지 않는 것이다. 그 피는 곧 생명이기 때문이다.>(81)

 

우리가 생명있는 것을 죽여 먹거리로 삼게 된 이후, 그것이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기 위하여 피에 대하여 하나님이 언급하셨다는 것이다. 따라서 피에 대한 언급은 곧 우리로 하여금 그러한 사실을 기억하게 하는 장치라는 것이다.

 

뜻밖의 장소에서 뜻밖의 것을 발견하는 기쁨

 

평소 인간의 본성과 동물의 본성은 같은가를 주제로 하는 조선시대의 호락논쟁(湖洛論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간단하지만 그 논쟁에 대한 해설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116-117)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에 '소마'라는 약이 등장한다.

인간의 감정을 조절하는 약으로 등장하는 소마’, 그 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 그 힌트가 나오고 있다.

 

의식을 치르면서 마시는 인도의 소마주(soma )가 바로 그것이다.(91-92) 저자는 소마의 어원을 주술적, 치료적, 또는 기쁨을 주는등을 뜻하는 단어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한다. 그런 단어니 헉슬리가 멋진 신세계에서 인간의 감정을 조절하는 약의 이름으로 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뜻하지 아니한 곳에서 뜻하지 않은 것들을 알게 되니, 그것 또한 책을 읽어 얻게 되는 기쁨이라 할 수 있다.

 

아쉬운 점 몇 가지

 

이런 문장이 보인다.

<국내 저명 철학자가 설명했듯 시간에 쫓겨 주방에서 급하게 국에다 밥을 말아먹는 행위는 식사가 아닌 사료를 먹는 행위와 다름없게 여겨진다.>(136)

 

내가 알기로는 그런 말을 한 국내 저명 철학자는 강신주이다. 그 정도는 밝혀도 무방하리라 생각하는데 굳이 익명으로 남겨둔 이유는 무엇일까?

 

또 하나 책을 급하게 만든 것 같은 부분이 보인다.

문장이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은 곳이 있다.

<지배자들이 눈에 배부른 자들은 쓸 데 없는 생각이 많아지고, 필사적으로 근면하게 노동하지 않으며, 무례해진다.>(134)

 

지배자들이 눈에 배부른 자들은이란 부분이 시간에 쫓겨 급하게 쓴 것 같다.

 

밑줄 긋고 싶은 부분들

 

<악마가 사람을 방문하기 너무 바쁠 때는 대신 술을 보낸다.>(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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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 - 논어 속 네 글자의 힘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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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

 

이 책은?

 

이 책은 저자 신정근이 2011년에 펴낸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의 후속편이다. 이 책은 전작과는 달리 논어속 네 글자에 주목했다. 논어의 구절에서 그 뜻이 농축된 네 글자를 뽑아내어 논어의 핵심을 살펴보는 가운데, 논어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논어를 새롭게 보다.

 

지금껏 논어를 읽어오고 있었다. 번역본도 몇 개 다른 것으로, 또한 논어를 기초로 하여 쓴 해설서와 다른 저작물도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 16 17쪽을 읽다가 논어의 새로운 경지를 발견했다.

 

<첫 장 구절과 마지막 장 마지막 구절을 살피면 논어를 읽을 수 있는 지도를 갖춘 셈이라고 할 수 있다.> (16)

 

그러고보니, 지금껏 논어를 공자의 다양한 행적과 어록이 편집된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그 안에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그 어떤 것그러니까 요약해서 말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 이 들어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신정근은 그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첫 장 첫 구절이다.

學而時習知 不亦說乎?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논어의 마지막 장 끝 구절은 不知命 無以爲君子也(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 이다.

 

그래서 이 두 구절이 논어를 싸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논어』의 모든 구절들은 다음의 말을 기본으로 하여 이해가 되어야 한다. 

 

<첫 구절은 사람에게 지금의 나와 다른 나를 꿈꾸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길을 찾으려는 격려를 하고 있고, 마지막 장 마지막 구절은 지금의 나와 다른 미래의 나를 어디까지 추구할 수 있는지 그 한계를 직시하라고 말하고 있다.>(18 )

 

이렇게 저자의 인도를 따라 논어를 읽으니, 문자의 그 속내가 이해가 되고, 따라서 지금까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구절들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논어를 대하는 자세

 

이 책을 읽으면서 논어』를 읽어오면서 내가 무슨 마음으로 읽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읽었는가? 그저 고전중의 하나니까, 논어를 알아야 다른 고전들도 이해가 될 듯 하니까. 뭐 그런 의도를 가지고 읽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한 것들이 새삼 나의 그런 자세를 가다듬게 해 주었다. 이런 말들이 그런 말이다. 

 

<글자를 보면 싸우려 하지 않고 공자에게 대들지 않고 그와 이야기 나누면서 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11)

 

바로 싸우려 하지 않고, 대들지 않고 마치 공자와 이야기 나누는 그런 자세가 지향해야 할 자세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수정해야 할 부분들

 

<훗날 맹자는 .....역성혁명을 주장했다. 이 주장은 정몽주가 조선을 건국하면서 활용하기도 했다.> (53)

 

이 문장에서 정몽주를 거론한 것은 잘 못되었다. ‘정도전이 아닐까?

 

다시 이 책은?

 

논어를 다룬 책들은 무수히 많고 많지만, 이 책처럼 편안하게 논어를 읽고, 공자의 생각을 차분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은 드물지 않나 싶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논어를 새롭게 볼 수 있도록 만든 것뿐만 아니라, 논어속을 차분하게 거닐면서 생각도 하게 만들어주니, 그게 바로 學而時習知 不亦說乎?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의 경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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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예언자 오스카 로메로
스콧 라이트 지음, 옥타비오 듀란 사진, 김근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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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로메로  

 

이 책은?

 

희망의 예언자라 불렸던 오스카 로메로 신부(주교, 대주교)의 일생을 다룬 책이다. 그는 남미의 엘살바도르 태생이다. 그 나라는 로메로 주교가 활동하던 당시에 극심한 군사독재 국가였다. 군사독재 정권은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 국가를 다스렸고, 결국 많은 국민들이 희생되었다. 로메로 주교도 그 중의 한 명이다. 그는 미사를 집전하는 도중에 군사정권에 의해 암살되었다.

 

회개한 성직자, 로메로 신부

 

역자인 김근수는 그를 회개한 성직자라 불렀다. (13)

그 사연을 역자는 다음과 같이 밝힌다.

 

<주교라면 응당 회개한 사람이 아닌가, 회개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주교가 된다는 말인가 하고 의아하게 여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가장 나의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로메로 대주교가 회개에 이르는 과정이었다.>(13-14)

 

실상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대목에서 나도 의아해 했었다.

신부가 되기 전에 이미 하나님 앞에 회개 했을 것이고, 그 뒤로도 로메로 신부는 가난한 자들 편에 섰던 분이니까, 굳이 또 다른 의미의 회개가 필요 없었을 것인데 역자는 왜 이런 말을 할까, 하고 의아해 했었다.

 

내 기억 로메로 신부를 다룬 영화를 본 기억- 에 의하면 그 분은 처음부터 가난한 자의 편에 섰던 분이었는데, 왜 다시 회개를?

 

그러나 그 의문은 곧 풀렸다. 로메로 신부는 로마로 가는 길에, 같이 가던 세사르 헤레스 신부에게 이렇게 고백한다.

<아시다시피 저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저 역시 배고픈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로마 신학교 시절부터 저는 제 출신을 망각하기 시작했습니다.>(130)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그대로 두지 않으셨다.

<그리고 나는 다시 산티아고 데 마리아로 보내졌습니다, 지독한 가난을 다시 마주한 것이지요. 마시는 물 때문에 죽어가는 어린아이들과 수확기에 죽도록 일해야 하는 농장 노동자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란데 신부에게 일어난 일도요.....>(131)

 

그를 가난한 자들과 다시 만나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사역을 재확인하게 하신 것이다.

그란데 신부에게 일어난 일이란 것은 그란데 신부가 군부에 의해 사살당한 것을 말한다. (113)

 

로메로 신부의 회개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더욱 많은 글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그의 회개가 그의 인생에 중요한 전기가 되기 때문이리라.

 

<과두정부와 관료들로 이루어진 권력자들을 상대해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왔습니다. ...로메로 대주교에게 설명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무엇이든 이에 따르기로 굳게 결심한 것 같았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편에 서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127)

 

그런 회개를 케빈 버크 신부는 이렇게 정의한다.

회개의 의미는 부활의 체험부활한 사람으로 살기. (128)

 

결국 가난한 사람을 다시 보고 로메로 신부는 진정한 회개를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하나님을 보고 회개했고, 다음에는 가난한 사람을 보고 회개한 것이다.

 

회개한 로메로 신부는 결국 회개해서 암살당했다. 회개하지 못한 군부정권에 의해서.

그러니 이 땅의 모든 사람이, 모든 부패한 정권이 회개해야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 제목 중 희망의 예언자라는 말은 '회개로 인하여 생기는 희망' 일 것이다.

로메로 주교는 그러한 희망을 보여주고 이 땅을 떠났다.

 

밑 줄 긋고 명심해야 할 말들

 

<엘살바도르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법입니다. 우리는 기존의 무질서와 불평등 위에 세워진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복음 선포는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로 여겨집니다.> (110)

- 군부에 의해 암살된 루틸리오 그란데 신부의 강론 중에서

 

<우리 교회는 어떤 경우에도 정치 조직과 결합하면 안 되지만 전체 인구의 대다수를 위한 공익 추구와 관련된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무관심해서도 안 된다.>(108)

- 루틸리오 그란데 신부.

 

<내가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주자 그들은 나를 성자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들이 왜 가난한지 묻자 그들은 나를 공산주의자라고 불렀다.>

 

다시 이 책은?

 

역자는 가난한 사람들과 얼마나 가까이 지냈느냐에 사제 생활의 성패가 좌우된다”(14)고 말한다. 이 책은 그렇게 가난한 사람과 가까이 있어서 성공한 로메로 신부의 일대기이다. 그러나 이 땅에서는 철저히 회개하고 가난한 사람의 편에 섰기 때문에 암살된 사건의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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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홀릭 - 인터넷오페라로 경험한 천 개의 세상
이보경 지음 / 창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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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홀릭

 

얼마 전 KBS의 인기 퀴즈 프로그램인 <1100>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가 출제되었다.

<다음 오페라의 주인공이 남자인 경우는?>

 

그 문제에 객관식으로 3 개의 선택지가 제시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돈 조반니>였다.

출연자가 박나래였는데, 결국은 맞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 퀴즈프로를 본 다음날인가 이 책이 도착했다.

그래서 얼른 <돈 조반니> 관련 부분을 먼저 펼쳐 확인해 본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음악에는 여러 파트가 있는데, 이 책은 그 중 오페라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이보경은 MBC 기자다. 책의 저자 소개에는 현재 경인지사 부장으로 되어 있는데, 어떤 직위인지 자세히 나와 있지 않다. 그래서 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하여 이보영 기자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 본 결과, 이 책은 저자의 역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저자, 이보경은 누구인가?

 

인터넷 검색하니 이런 기사가 뜬다. 기자의 면모를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소개한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며 비키니 시위에 참여했던 MBC 이보경 기자가 경위서 제출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한 매체에 따르면 이 기자는 이날 보도국장으로부터 7일까지 경위서를 내라는 요구를 받았다. 또한 향후 비키니 사진 건과 관련해 외부 인터뷰나 기고를 하지 말 것을 요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자는 지난 3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도 나와라 정봉주 하고 있습니다라며 마침 직장이 파업중이라 한가해졌어요. 그래서 노구를 이끌고서리라는 글과 함께 비키니를 입고 찍은 사진을 공개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스포츠 동아, 2012-02-07)

 

저자는 어떻게 오페라를 만나게 되었는가?

 

또 다른 기사에서 저자가 오페라를 만나게 된 계기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때는 2012년 봄. 이 기자가 한창 MBC의 공정방송을 외치며 파업에 참가하던 시기였다. 곧 끝날 것 같았지만 쉬이 끝나지 않았던 파업, 어느 날 그는 이채훈 당시 MBC PD의 초청으로 모차르트 강연을 듣게 됐고 강연 내용을 검색하던 도중 연관 자료로 붙어 있던 오페라 아리아를 듣게 됐다. 아리아를 듣는 순간 힐링을 경험했던 그가 이후 오페라에 푹 빠지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렇게 오페라를 통해 위로받고 심신의 치유를 경험하는 4년여의 시간이 시작됐다.> (기자협회보, 2015.12.16.)

 

그러니 이 책은 그저 어느 호사가가 취미로 쓴 글이 아니라, 아프고 힘들었던 4년여의 시간 동안 오페라를 통하여 위로받고 치유를 경험한 실제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과정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오페라 한곡 한 곡에 저자의 그러한 신산의 경험이 녹아 있는 것이라 생각되어,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서두에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를 언급하면서 이 책 중에서 가장 먼저 <돈 조반니> 부분을 찾아 읽었다고 했는데, 저자 역시 <돈 조반나>에 대해 특별한 마음이 있다 한다.

 

<그 중에서 이 기자가 가장 좋아했던 공연은 돈 조반니였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3시간동안의 모든 곡이 하나같이 멋지고 완벽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이 기자는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가수로 돈 조반니 주인공 역을 많이 맡은 스웨덴 출신 성악가 페테르 마테이를, 좋아하는 작곡가로 돈 조반니를 작곡한 모차르트를 선택했다. “처음 발을 들이게 된 계기가 모차르트 강연이라 그런지 모차르트의 작품들을 좋아해요. 돈 조반니만 20번은 본 것 같아요.”> (, 기자협회보 기사 중에서)

 

이 책에는 그런 <돈 조반니>를 비롯하여 거의 모든 오페라가 수록되어 있다.

일일이 거론할 필요가 없겠지만, 오페라 중 어느 하나를 거론하면, 그 곡은 반드시 이 책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오페라를 쉽게 감상해 보자.

 

저자는 특히 오페라를 감상하기 위하여 공연장에 가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여러 가지 배려를 해 놓고 있는데, 바로 인터넷으로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해마다 이곳저곳에서 공연되는 오페라를 찾아다닐 수 있는 집단은 복되도다. 그러나 시간도 경제적 여유도 없을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착한 대안이 바로 인터넷이다라고 하면서, 자자는 그 방법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놓고 있다.

 

심지어 오페라의 대부분이 우리말로 공연되지 않기에 저자는 우리말 자막이 있는 것을 찾아내어, 소개하고 있다. 그 자료는 201511월 현재 자료니까, 아주 따끈따끈한 정보다. 어디 그뿐인가, 저자는 자막이 있는데 공연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과 공연은 마음에 드는데 자막이 없는 경우 어떻게 그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재미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창을 두 개 열어 포개 감상한다. , 자막본을 화면 줄임과 무음으로 처리해 일단 밑에 깔고 보고 들으려는 위쪽의 창은 크기를 줄인다. 아래로 자막이 보이도록 하는 조치다.>(108)

 

그 정도면 저자가 얼마나 실제적으로 오페라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지 않은가?

 

오페라에 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더

 

이 책 중 특별히 바그너의 생애는 관심있게 읽었다. 니체에 관심이 있어,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니체는 바그너를 숭배한다고 할 정도로 깊이 교제하고 있었는데, 어느 한 순간 그로부터 멀어지게 되었다. 니체의 책을 읽으면서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뭘까,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찾아보려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여러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음악과 오페라에 대하여 문외한인 탓도 있지만, 여기 수록된 내용 모두다 새롭고 신기한 것뿐이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이 책 제목이 오페라홀릭인데, 이러다가 나도 오페라홀릭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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