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홀릭 - 인터넷오페라로 경험한 천 개의 세상
이보경 지음 / 창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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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홀릭

 

얼마 전 KBS의 인기 퀴즈 프로그램인 <1100>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가 출제되었다.

<다음 오페라의 주인공이 남자인 경우는?>

 

그 문제에 객관식으로 3 개의 선택지가 제시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돈 조반니>였다.

출연자가 박나래였는데, 결국은 맞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 퀴즈프로를 본 다음날인가 이 책이 도착했다.

그래서 얼른 <돈 조반니> 관련 부분을 먼저 펼쳐 확인해 본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음악에는 여러 파트가 있는데, 이 책은 그 중 오페라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이보경은 MBC 기자다. 책의 저자 소개에는 현재 경인지사 부장으로 되어 있는데, 어떤 직위인지 자세히 나와 있지 않다. 그래서 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하여 이보영 기자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 본 결과, 이 책은 저자의 역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저자, 이보경은 누구인가?

 

인터넷 검색하니 이런 기사가 뜬다. 기자의 면모를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소개한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며 비키니 시위에 참여했던 MBC 이보경 기자가 경위서 제출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한 매체에 따르면 이 기자는 이날 보도국장으로부터 7일까지 경위서를 내라는 요구를 받았다. 또한 향후 비키니 사진 건과 관련해 외부 인터뷰나 기고를 하지 말 것을 요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자는 지난 3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도 나와라 정봉주 하고 있습니다라며 마침 직장이 파업중이라 한가해졌어요. 그래서 노구를 이끌고서리라는 글과 함께 비키니를 입고 찍은 사진을 공개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스포츠 동아, 2012-02-07)

 

저자는 어떻게 오페라를 만나게 되었는가?

 

또 다른 기사에서 저자가 오페라를 만나게 된 계기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때는 2012년 봄. 이 기자가 한창 MBC의 공정방송을 외치며 파업에 참가하던 시기였다. 곧 끝날 것 같았지만 쉬이 끝나지 않았던 파업, 어느 날 그는 이채훈 당시 MBC PD의 초청으로 모차르트 강연을 듣게 됐고 강연 내용을 검색하던 도중 연관 자료로 붙어 있던 오페라 아리아를 듣게 됐다. 아리아를 듣는 순간 힐링을 경험했던 그가 이후 오페라에 푹 빠지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렇게 오페라를 통해 위로받고 심신의 치유를 경험하는 4년여의 시간이 시작됐다.> (기자협회보, 2015.12.16.)

 

그러니 이 책은 그저 어느 호사가가 취미로 쓴 글이 아니라, 아프고 힘들었던 4년여의 시간 동안 오페라를 통하여 위로받고 치유를 경험한 실제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과정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오페라 한곡 한 곡에 저자의 그러한 신산의 경험이 녹아 있는 것이라 생각되어,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서두에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를 언급하면서 이 책 중에서 가장 먼저 <돈 조반니> 부분을 찾아 읽었다고 했는데, 저자 역시 <돈 조반나>에 대해 특별한 마음이 있다 한다.

 

<그 중에서 이 기자가 가장 좋아했던 공연은 돈 조반니였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3시간동안의 모든 곡이 하나같이 멋지고 완벽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이 기자는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가수로 돈 조반니 주인공 역을 많이 맡은 스웨덴 출신 성악가 페테르 마테이를, 좋아하는 작곡가로 돈 조반니를 작곡한 모차르트를 선택했다. “처음 발을 들이게 된 계기가 모차르트 강연이라 그런지 모차르트의 작품들을 좋아해요. 돈 조반니만 20번은 본 것 같아요.”> (, 기자협회보 기사 중에서)

 

이 책에는 그런 <돈 조반니>를 비롯하여 거의 모든 오페라가 수록되어 있다.

일일이 거론할 필요가 없겠지만, 오페라 중 어느 하나를 거론하면, 그 곡은 반드시 이 책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오페라를 쉽게 감상해 보자.

 

저자는 특히 오페라를 감상하기 위하여 공연장에 가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여러 가지 배려를 해 놓고 있는데, 바로 인터넷으로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해마다 이곳저곳에서 공연되는 오페라를 찾아다닐 수 있는 집단은 복되도다. 그러나 시간도 경제적 여유도 없을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착한 대안이 바로 인터넷이다라고 하면서, 자자는 그 방법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놓고 있다.

 

심지어 오페라의 대부분이 우리말로 공연되지 않기에 저자는 우리말 자막이 있는 것을 찾아내어, 소개하고 있다. 그 자료는 201511월 현재 자료니까, 아주 따끈따끈한 정보다. 어디 그뿐인가, 저자는 자막이 있는데 공연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과 공연은 마음에 드는데 자막이 없는 경우 어떻게 그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재미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창을 두 개 열어 포개 감상한다. , 자막본을 화면 줄임과 무음으로 처리해 일단 밑에 깔고 보고 들으려는 위쪽의 창은 크기를 줄인다. 아래로 자막이 보이도록 하는 조치다.>(108)

 

그 정도면 저자가 얼마나 실제적으로 오페라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지 않은가?

 

오페라에 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더

 

이 책 중 특별히 바그너의 생애는 관심있게 읽었다. 니체에 관심이 있어,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니체는 바그너를 숭배한다고 할 정도로 깊이 교제하고 있었는데, 어느 한 순간 그로부터 멀어지게 되었다. 니체의 책을 읽으면서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뭘까,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찾아보려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여러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음악과 오페라에 대하여 문외한인 탓도 있지만, 여기 수록된 내용 모두다 새롭고 신기한 것뿐이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이 책 제목이 오페라홀릭인데, 이러다가 나도 오페라홀릭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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