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 - 논어 속 네 글자의 힘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

 

이 책은?

 

이 책은 저자 신정근이 2011년에 펴낸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의 후속편이다. 이 책은 전작과는 달리 논어속 네 글자에 주목했다. 논어의 구절에서 그 뜻이 농축된 네 글자를 뽑아내어 논어의 핵심을 살펴보는 가운데, 논어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논어를 새롭게 보다.

 

지금껏 논어를 읽어오고 있었다. 번역본도 몇 개 다른 것으로, 또한 논어를 기초로 하여 쓴 해설서와 다른 저작물도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 16 17쪽을 읽다가 논어의 새로운 경지를 발견했다.

 

<첫 장 구절과 마지막 장 마지막 구절을 살피면 논어를 읽을 수 있는 지도를 갖춘 셈이라고 할 수 있다.> (16)

 

그러고보니, 지금껏 논어를 공자의 다양한 행적과 어록이 편집된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그 안에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그 어떤 것그러니까 요약해서 말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 이 들어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신정근은 그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첫 장 첫 구절이다.

學而時習知 不亦說乎?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논어의 마지막 장 끝 구절은 不知命 無以爲君子也(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 이다.

 

그래서 이 두 구절이 논어를 싸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논어』의 모든 구절들은 다음의 말을 기본으로 하여 이해가 되어야 한다. 

 

<첫 구절은 사람에게 지금의 나와 다른 나를 꿈꾸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길을 찾으려는 격려를 하고 있고, 마지막 장 마지막 구절은 지금의 나와 다른 미래의 나를 어디까지 추구할 수 있는지 그 한계를 직시하라고 말하고 있다.>(18 )

 

이렇게 저자의 인도를 따라 논어를 읽으니, 문자의 그 속내가 이해가 되고, 따라서 지금까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구절들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논어를 대하는 자세

 

이 책을 읽으면서 논어』를 읽어오면서 내가 무슨 마음으로 읽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읽었는가? 그저 고전중의 하나니까, 논어를 알아야 다른 고전들도 이해가 될 듯 하니까. 뭐 그런 의도를 가지고 읽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한 것들이 새삼 나의 그런 자세를 가다듬게 해 주었다. 이런 말들이 그런 말이다. 

 

<글자를 보면 싸우려 하지 않고 공자에게 대들지 않고 그와 이야기 나누면서 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11)

 

바로 싸우려 하지 않고, 대들지 않고 마치 공자와 이야기 나누는 그런 자세가 지향해야 할 자세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수정해야 할 부분들

 

<훗날 맹자는 .....역성혁명을 주장했다. 이 주장은 정몽주가 조선을 건국하면서 활용하기도 했다.> (53)

 

이 문장에서 정몽주를 거론한 것은 잘 못되었다. ‘정도전이 아닐까?

 

다시 이 책은?

 

논어를 다룬 책들은 무수히 많고 많지만, 이 책처럼 편안하게 논어를 읽고, 공자의 생각을 차분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은 드물지 않나 싶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논어를 새롭게 볼 수 있도록 만든 것뿐만 아니라, 논어속을 차분하게 거닐면서 생각도 하게 만들어주니, 그게 바로 學而時習知 不亦說乎?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의 경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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