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시간 특서 청소년문학 11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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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시간  

 

이 책은?

 

6만 시간이란 제목. 먼저 궁금증을 자아낸다.

무슨 의미일까? 6만 시간이라면, 혹시 '일만 시간의 법칙' 운운하는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그건 아니다. 이 책은 소설이다. 대상이 청소년인 청소년 소설이다.

저자는 박현숙, 구미호 식당이란 소설로 잘 알려진 작가인데, 나는 처음 만난다.

 

이 책의 내용은?

 

아버지는 치킨집 사장이며 건물을 한 채 소유하고 있다.

엄마와 누나가 둘 있다.

주인공 나서일의 간단한 가족 소개가 그렇다.

 

큰누나는 재원이다. 서울대를 졸업한 후 미국 유학을 갔다가 그만 어떤 남자의 꼬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학업을 중단하고 돌아온다. 작은 누나는 공부에는 취미가 없고 연애만 하다가 조기 임신하는 바람에 결혼을 한다.

 

아버지는 그런 두 딸에 실망하여 건물을 물러주지 않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막내이면서 아들인 나서일에게 그 건물을 넘겨줄 것인가?

 

소설은 그런 가정환경에 있는 주인공 나서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먼저 학교 폭력이 주제가 된다.

나서일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폭력의 희생자가 된다. 이유 없이 구타를 당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영준이란 아이가 친구가 되어서 가림막이 되고 그늘막이 되어준다.(17)

 

그런데 그러한 관계가 단순히 영준의 호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나서일은 영준의 보호를 받는 대신에 영준이 하라는 대로 해야만 하는 일이 주어진다.

예컨대, 이런 일들이다.

 

같은 반 수경이란 여학생을 보석가게에서 목걸이를 훔친 도둑으로 오해받게 만든다거나, 오미진이란 여학생에게 이상한 소문을 덧씌운다거나, 설아라는 여학생을 커닝했다고 오해받게끔 일을 교묘히 꾸미는, 그러한 일의 실행자가 된다. 모두다 영준이 일을 꾸미고, 나서일은 행동으로 움직이는 행동책이 되는 것이다. 보호받는 대가가 그렇다.

 

그러면 영준은 왜 그런 일을 꾸며, 같은 반 친구들을 괴롭히는 것일까?

그 대답은 페미사이드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두 번째 주제다.  

 

패미사이드 (Femicide) :

<여성(Female)과 살해(Homicide)를 합친 말로, 직역하면 여성 살해를 뜻한다. 범행 동기나 가해자와 상관없이 여자라는 이유로 혹은 여자라는 점을 노리고 살해하는 것으로, 좁게는 여성에 대한 증오범죄도 여기에 포함된다.>

 

총명한 여학생 설아는 나서일의 행동을 보면서 그 뒤에 영준이 있다는 것을 간파해냈고, 영준의 의도까지 알아차린다. 바로 페미사이드, 여성혐오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영준이가 서지호한테 그랬다더라. 잘나지도 못했으면서 잘 난척 하는 여자아이들을 저주한다고. 그러니까 영준이는 나를 그런 여자아이로 봤던 거지. 잘나지도 못했으면서 잘난 척하는 아이, 그래서 커닝 페이퍼 사건으로 나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거야.”(175)

 

너와 영준이는 여성 혐오자들이야.” (176)

 

그렇다면 영준은 왜 그런 여성혐오 대열에 서게 되어 같은 반 여학생들을 괴롭히는 것일까?

이제 이 책의 세 번 째 주제가 등장한다.

바로 영준이 갖고 있는 출생이 비밀.

 

영준에게는 여자들을 미워하게 만드는 슬픈 가족사가 숨어있는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니, 생략하겠다.

 

이런 줄거리를 가지고 진행되는 이 소설은 무심한 듯, 아무 것도 아닌 듯, 몇 개의 이야기들을 배치해놓고, 그 이야기 조각들이 서서히 맞춰지고, 결국은 마지막 부분에서 .....

 

또 하나의 주제가 있는데, 영준의 가족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의 일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결론은?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결론이 제목에 드러난다. 바로 ‘6만 시간

 

열세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 어림잡아 6만 시간 정도였다. 6만 시간 동안 불을 끌어안고, 미움을 끌어안고 사느라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233)

 

나서일이 영준이 내막을 알게 된 후 들었던 생각이다.

그 생각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그 시간에 우리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마무리가 뭉클하다. 가슴이 따뜻해져 온다. 일어나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무리다. 

 

꼭 열세 살부터 열아홉 살 까지의 시간만 ‘6만 시간이 아니다. 지금 이 시간 포함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모두, 이런 말에 밑줄 긋고 새기며 살아보자.

 

“6만 시간 중에 반은 허무하게 보냈거든. 놓친 게 많아.

그래서 6만 시간 중에 남은 시간은 가장 화려하고 멋지게 보내려고.”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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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길은 고요했다 - 쉼 없이 달려온 내가 멈추기 위해 택한 길
김남금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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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길은 고요했다

 

이 책은?

 

이 책은 저자가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담아놓은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저자 김남금은 25년간 군 생활을 하고, 중령으로 제대했다. 그 후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네이버 블로그 등 여러 곳에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흔히들 산티아고 순례길이라 부르는 곳이다.

이곳 순례길이 유명해져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이미 많이 알려지고, 또 다녀온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얼만 전에는 <스페인 하숙집>이라는 타이틀 아래 차승원 유해진 두 배우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순례하는 사람들을 위한 하숙집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순례길이다.

 

저자는 그러한 순례길을 33일간 걸으면서, 만난 경치,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께 펼쳐놓았다.

 

저자의 행적을 소개하면, 인천공항에서 독일 뮌헨을 경유하여 프랑스 툴루즈 공항으로, 그후 성모 발현지인 루르드를 거쳐 프랑스의 작은 도시인 생 장 피에드 포르에서 순례을 시작했다. (13, 16)

 

생 장 피에드 포르에서 목적지인 산티아고 대성당까지는 800Km이니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부산 간(450Km)을 왕복한 정도애 조금 못미치는 거리가 되겠다.

 

그런 거리를 걸어간다?

서울 부산을 직접 차를 몰고 다녀본 경험이 있어, 그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느낌이 온다. 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과 비교를 해보면서 읽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비교가 된다.

 

생 장 피에드 포르에서 론세스바에스 까지 26.3 Km를 첫날 걸었는데(19) 그런 거리라면 차로 30분이 채 안 걸린다. 차로 가면 30 분 정도 가는 길을 저자는 하루길로 걸었다. (몇 시간인지는 기록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 길을 걸었는데, 저자는 나폴레옹의 원정길이었던 피레네 산맥을 걸으며 나폴레옹 유럽 원정대의 가뿐 숨소리도 느꼈고, 파울로의 순례자도 떠올리기도 하였다.(20)

 

그렇다면 차로 달려 30분을 26.3 Km 길을 간다면, 어땠을까?

생각이야 이것저것 많이 할 수 있었겠지만, 길옆의 경치는 아무래도 여유있게 감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전방주시의 의무가 운전자에게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같은 거리를 간다하더라도 그 느낌은 천양지차다. 해서 이런 순례가 의미가 있는 것이다.

 

또한 천천히 걸어가면, 생각이 정리되어 떠오른다.

나는 언덕 위에서 지나온 나의 삶을 뒤돌아보고 후회스럽고 부끄러웠던 과거의 나와 화해하고 스스로를 용서했다.”(42)

 

이런 아포리즘도 건지게 된다.

땅에서 눈을 들면 초록으로 생동하는 별들의 들판이 보일 것이다.

삶이 버겁다고 자꾸 뒤돌아보며 과거를 살지마라.”(135)

 

 

또하나 있다. 저자는 순례길을 걸으며 길가의 숲, 나무, , 다리, 건물, 동물들을 사진으로 찍어 남겼다. 그런 것을 차로 달리면서 찍는 것은 불가능한 일 아닌가? 물론 블랙박스에 달리는 길 앞과 뒤는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겠지만, 쭉 뻗은 길은? 글쎄, 어떤 생각을 만들어낼지?

 

만나는 건 풍광과 생각만은 아니다.

 

사람도 만난다. 산티아고 길을 같은 방향으로 걷는 사람들.

그들 간에는 그 길을 걷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유대감이 생긴다.

그러한 유대감의 모습들을, 저자는 잘 기록해 놓아 독자들도 그 속으로 들어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

 

올해 만 64세인 왕십리 최사장, “사나이 자존심이 있지. 끝까지 걸어야지.”(156)

철로 만든 십자가 앞에서 조용히 울고 있던 독일 여성 (190)

뜨거운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다,는 그 모습 사진으로 보기도 한다.

 

다시, 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기록한 몇 권의 다른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도 이 책은 또 다른 나름의 의미를 던져준다.

그 길, 산티아고는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각각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주기에 사람들이 그 길을 걸으려하고, 또 이런 책을 읽으려하는 것이 아닐까?

 

특별히 이 책은 저자가 생각과 더불어 길가의 풍광도 아울러 건져내어 보여주고 있는데, 그런 경치가 생각의 깊이를 더하게 하고, 산티아고의 의미를 새롭게 만들어내고 있다.

 

읽고나니,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무작정 걷는다고, 순례길이 아니다.

순례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고, 보는 것이고, 느끼는 것이다. 라는 생각!

순례길처럼, 우리네 인생길도 조금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고, 느껴보고 하면서 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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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향기 - 좋은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고영건 지음 / 피와이메이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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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향기

 

이 책은?

 

이 책은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여 인생을 알아가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심리 기제를 동원하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의 삶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고영건,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서울특별시 교육연수원 그리고 주요 대기업의 다양한 심리학 교육 프로그램에서 강사로 활약 중이다. 저서로는 삶에 단비가 필요하다면: 인디언 기우제 이야기, 행복의 품격(공저), 플로리시: 삶을 밝히는 마음의 빛, 심리학적인 연금술(공저), 멘탈휘트니스 긍정심리 프로그램(공저)등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을 심리분석 전기라는 기법으로 살펴보고 있다. 심리분석 기법은 개인의 생애사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재구성한 것을 말한다. (4)

 

이러한 심리적 분석 작업에서는 보이는 세계를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14)

 

적응기제와 방어기제

 

이 책은 심리분석 작업을 위해 하버드대학의 성인발달연구에서 사용한 적응기제(adaptive mechanism)’를 가지고 인물들을 분석하고 있다.

 

적응기제라는 개념은 우리가 중요한 문제 상황에서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거나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무의식적으로 선택하는 책략을 말한다. 적응기제는 기본적으로 프로이트방어기제와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 용어이지만 하버드대학의 성인발달연구진은 방어기제가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방어기제라는 용어 대신에 적응기제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7)

 

적응기제의 3가지 종류

 

성숙한 적응 기제

- 문제 상황에서 나도 행복해지고 다른 사람도 행복해지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신경증적인 적응 기제

- 문제 상황에서 스스로 불편하거나 고통스러운 것을 참아내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미성숙한 적응 기제

- 문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감을 유발하거나 고통을 주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중 몇 개만 정리해 본다.

 

투사 :

투사는 미성숙한 기제 중 하나로, 객관적인 근거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 사람들보다 타인의 의도와 행동에 대해 심한 불신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18)

 

이지화 :

신경증적인 기제 중 하나, 문제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서 이면의 불편한 감정은 빼고 주로 어색하거나 경직된 논리만을 내세우는 것을 말한다. (24)

 

수동 공격성 :

미성숙한 기제 중 하나로서, 불만을 갖고 있는 대상에게 자신의 분노감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수동공격성은 주로 상대방에게 직접 폭력을 행사하기 보다는 언어적인 공격을 일삼거나 반항적으로 행동하는 방식으로 표출된다. (38)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적응기제

 

오드리 헵번의 투사 / 버나드 쇼의 공상

추사 김정희의 신체화 / 혼다의 행동화

마리 퀴리의 수동공격성/ 로빈 윌리엄스의 해리

생텍쥐페리의 반동형성 / 찰스 다윈의 억압

페라가모의 전위/ 앙드레 김의 이지화

마더 테레사의 이타주의 / 마크 트웨인의 유머

주광치앤의 억제 /박태준의 승화 /아이젠하워의 예상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이지만, 저자가 제시한 심리분석 전기라는 방법으로, 적응기제라는 개념을 가지고 살펴보니 다른 모습들이 보인다. 다시 말하면 그러한 인물들의 실제 모습을 한 걸음 더 깊숙하게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우리는 거울을 통하여 우리의 얼굴을 보지만, 예술 작품을 통해서는 우리의 영혼을 본다.” (48) - 버나드 쇼 

 

희망(hope)은 소원(wish)과는 다른 것이다.

소원은 사람들이 삶에서 일이 성사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을 말한다. 불행한 사람들은 자신이 불행해진 이유가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아서라고 믿는다. 하지만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반드시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인생에서 소원은 이루어지기보다는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13-14)

 

그 밖에 얻은 수확들

 

이 책의 장점을 하나 꼽는다면 읽을거리가 많다는 점이다. 그것도 의미 있는 읽을거리가 무척 많다. 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권에, 그 책이 출간된 이후 인구에 회자되게 된 말이 하나 소개되고 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그런데 유홍준 교수는 그 말의 출처를 '조선 시대 한 문인의 글 속'에서라고만 밝히고 있어 (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1, <책을 펴내면서>) 정확한 출처가 무척 궁금했었다. 그런데 그 출처를 이 책에서 만났다.

 

<조선 정조 때 문인 유한준이 김광국의 화첩 <석농화원(石農畵苑)>에 부친 발문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글이 나온다.

알게 되면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진정으로 보게 되며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이것은 단순히 모으기만 하는 것과는 다르다.” (石農畵苑跋,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이 글이 보여주는 것처럼,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배워야만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되는 세계에 눈을 뜨는 것이 중요하다.> (255,286)

 

또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접하게 된다.

 

<생텍쥐페리는 아내 콩쉬엘로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린 왕자가 그녀를 위해 쓰여졌으며 그 작품 속 어린왕자가 아끼고 사랑했던 단 하나의 장미꽃이 바로 콩쉬엘로였다고 고백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에서 묘사한 꽃의 모습, 즉 콩쉬엘로의 모습이 그다지 긍정적인 인상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110)

 

다시 이 책은?

 

읽을 게 많고, 배울 게 많은 책이다.

적응기제라는 개념을 새로 알게 된 것도 이 책을 읽은 수확 중의 하나이지만, 더하여 소개되는 인물들의 몰랐던 면면을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더 큰 수확이라 하겠다.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여러 심리 기제들, 잘 배울 수 있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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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 세계 사랑으로 어둠을 밝힌 정치철학자의 삶,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누구나 인간 시리즈 1
알로이스 프린츠 지음, 김경연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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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  세계 사랑으로 어둠을 밝힌 정치철학자의 삶

 

이 책은?

 

한나 아렌트의 전기다.

그동안 한나 아렌트의 사상에 관한 책은 몇 권 읽었지만, 전기 스타일로 쓴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은 한나 아렌트의 삶을 시대순으로 기록하면서 그녀의 사상도 같이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알로이스 프린츠, <독일에서 태어나 뮌헨 대학에서 문예학과 철학, 정치학, 언론학을 공부했다. 문제적 인물을 날카롭게 들여다 본 전기로 각종 저술상을 수상한 독일의 대표 전기 작가이다.>

 

이 책의 내용은?

 

한나 아렌트의 일대기가 그려지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한나 아렌트의 일생을 간략히 정리해 본다.

 

한나 아렌트 (1906.10.14. ~ 1975.12.4.)

독일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아버지 파울 아렌트와 어머니 마르타 콘 사이에서 태어났다.

쾨니히스베르크는 칸트(1724 ~ 1804)가 평생을 보냈던 도시다.

 

루이제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한 젊은 교사에게 모욕을 느끼고, 보이콧을 부추기다가 퇴학당했지만(41), 1924년에는 마르부르크 대학교에 진학했다. (46)

그곳에는 명성이 자자했던 마르틴 하이데거가 강의하고 있었다.

 

18세의 한나와 기혼자였던 35세의 하이데거는 가까워졌고, 결국 하이데거는 아렌트의 스승이자 연인이 되었다. 아렌트는 이어서 야스퍼스 등에게서 두루 배웠지만 하이데거는 그녀의 사상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1928, 22세에 아렌트는 박사학위를 받고, 그 후 귄터 슈테른과 결혼했다. (70,72)

 

이후 아렌트는 1941년까지 프랑스에 머물며 반나치 운동에 참여하고, 슈테른과의 이혼한 후에 하인리히 블뤼허와의 재혼한다.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게 되자, 한때 수용소에 갇히기도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벗어나서 미국으로 갈 수 있었다.

 

미국에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점차 정착하게 되고 본격적으로 학술 연구에 몰두하여 여러 저서를 출간한다.

 

1951전체주의의 기원

1958인간의 조건.

1963예루살렘의 아이히만

 

1970년에는 남편 블뤼허가 죽었다.

1975124, 그녀는 정신의 삶이라는 책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에서 찾아온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쓰러져 심근경색으로 결국 숨을 거두었다.(290) 그녀는 바드 칼리지에 묻힌 남편 블뤼허의 묘지 곁에 묻혔다. (291).

 

한나 아렌트에게 카프카 그리고 카토는?

 

한나 아렌트가 카프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그녀는 카프카를 높이 평가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그의 텍스트를 주목하게 했다. 당시 미국에서 카프카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127)

 

한나는 복도의 벽에 프란츠 카프카의 대형 사진을 걸어 놓았다.(130)

 

저자는 한나가 카프카에게 공감한 것, 하나를 소개하고 있다.

<한나는 아름답게 치장된 가정에 떠도는 둔탁하고 유독한, 어린이들을 쇠약케하는 공기에 대해 탄식한 프란츠 카프카의 말에 공감한다.>(29)

 

그렇게 카프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나이니, 저자의 다른 저서인 프란츠 카프카 전기에서 한나와 카프카를 어떻게 그려놓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녀의 저서 인간의 조건의 끝을 로마의 정치가인 카토의 말로 장식했다.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가장 활동적이며, 혼자 있을 때 가장 덜 외롭다.”(276)

 

이글을 읽고, 마침 서재에 있는 인간의 조건을 꺼내 확인해 보았다.

거기에는 이렇게 번역되어 있었다.

사람은 그가 아무것도 행하지 않을 때보다 활동적인 적이 없으며, 그가 혼자 있을 때보다 더 외롭지 않은 적은 없다.”

(인간의 조건, 한길사, 394)

 

한나 아렌트가 마지막으로 쓰던 글은?

 

그녀가 마지막으로 쓰던 정신의 삶에 적어 넣던 글은, 괴테의 파우스트 나오는 구절이었다.

 

내 인생의 길에서 마술을 멀리 떼어놓고

마법의 주문을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다면,

자연이여, 그대 앞에서 남자로서 홀로 설 수 있으련만,

인간으로 존재하려는 노력은 가치가 있으리니. (289  

 

다시 이 책은? - 한나 아렌트에 대한 저자의 평가

 

한나 아렌트에 대한 평가는 이 책에 여러 가지로 하고 있지만, 이런 평가가 가장 적절한 게 아닐까?

 

<존경하는 스승 카를 야스퍼스의 생일을 기념하는 글에서 용기와 감사할 줄 아는 마음과 충실, 이 셋은 겉으로 보기에는 모순되는 미덕이지만 서로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쓰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삶의 마지막에 가서야 우리는 끝까지 충실하는 것만이 참된 일임을 알게 된다.”

그녀는 많은 것에 충실했다. (………) > (6)

 

이 책으로 한나 아렌트의 삶을 살펴보면서, 그녀가 충실했던 모든 것을 함께 알아보는, 또한 그녀가 만난 많은 사람들을 같이 만나게 되는 기회를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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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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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이 책은?

 

이 책처럼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책도 드물 것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걸리버 여행기를 어릴 적에 동화책으로 읽어왔고, 또한 성인이 된 다음에도 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그저 동화책으로만 기억하고, 알고 있을 것이다.

해서 걸리버의 여행지는 소인국거인국정도로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걸리버 여행기에 대한 평가

 

저자 조너선 스위프트는 풍자문학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비단 걸리버 여행기뿐만 아니라, 종교계를 신랄하게 풍자한 통 이야기를 통해서도 증명이 되고 남는다.

 

스위프트는 걸리버 여행기를 통해 당시의 사회, 정치, 경제 등 문명사회를 풍자함은 물론이며, 더 나아가서는 인간 자체를 풍자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해서 이 책은 1726년 출판되었을 때부터 내용이 삭제되거나 금서로 지정되는 둥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 뒤, 걸리버 여행기는 원작의 거친 표현과 풍자 등을 삭제하고 아동문학으로 탈바꿈했다. 이런 판본들이 지금까지도 많이 읽히고 있으나, 이는 걸리버 여행기의 본래 모습은 아닌 것이니, 완전한 판본을 읽어야만 진정으로 스위프트를, 걸리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지 오웰의 평가 :

이 책은 아무리 읽어도 지겹지 않으며, 다른 모든 책들을 파괴하고 오로지 여섯 권만 골라야 한다면 그 중의 하나로 이 책을 고를 것이다.”

영국 문학사가 조지 세인츠베리 :

스위프트는 세계 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하고, 가장 완전한 재미의 원천이다.”

 

이 책의 번역 역사

 

걸리버 여행기가 완역으로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것은 다음과 같다.

 

1987년 김영국 역, 중원문화 - 최초의 완역본

1993년 신현철 역, 문학동네

1999년 송낙헌 역,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1년 이동진 역, 해누리

 

이중에서 <신현철 역, 문학동네 판>을 가지고, 읽었다.

이번에 현재지성에서 이종인 역으로 출판(20199)되었기에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펼쳤다.

 

이 책의 내용은?

 

온전한 걸리버 여행기는 다음과 같이 4부분을 모두 갖춰야 한다.

 

1부 릴리펏(소인국) 여행기

2부 브롭딩낵(거인국) 여행기

3부 라퓨타(날아다니는 섬), 발니바비, 럭낵, 글럽덥드립, 일본 여행기

4부 후이늠국(말의 나라) 여행기

 

이중에서 유명한 것으로, 잘 알려진 것들로서는 먼저 소인국이 있다.

영화로도 매우 친숙한, 걸리버가 해안가에서 소인국 병사들의 밧줄에 묶인 모습으로 기억되는 소인국이 매우 유명하고, 그 다음 날아다니는 섬 라퓨타는 일본 애니메이션 천공의 섬, 라푸타로 더 유명하다. 또한 4부에 등장하는 말의 나라에서 인간의 모습을 한 야후는 인터넷 사이트 야후(Yahoo.com)’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완역본으로 위의 4개 나라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또한 새롭게 번역되어, 기대가 크다.

 

번역의 문제, 하나만 짚어본다.

 

걸리버 여행기, 걸리버가 브루투스를 만나는 장면이 등장한다.

3, 하늘을 나는 섬을 여행하는 도중에 일어난 일이다.

먼저 다른 번역본을 읽어보자.

 

<총독은 내가 바라는 대로 시저와 브루투스를 우리가 있는 쪽으로 오도록 하였다. 나는 가장 완전한 덕, 어디에도 비길 수 없는 용맹, 굳건한 정신, 조국에 대한 애국심 그리고 인류에 대한 전반적인 사랑을 브루투스의 얼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위대한 두 사람이 서로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매우 기뻤다. 시저는 자신의 가장 위대한 업적도 생명을 빼앗은 브루투스의 영광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였다. 영광스럽게도 나는 브루투스와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선조인 유니우스를 비롯하여 소크라테스, 에파미논다스, 아들 카토, 토마스 모어 그리고 자신 등의 모두가 언제나 함께 있다고 하였다.

이들과 같은 여섯 사람에게 어울릴 만한 일곱째의 사람을 세상은 아직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걸리버 여행기, 신현철 역, 문학수첩, 244-245)

 

그럼 이 책으로 위의 부분을 읽어보자.

 

<통치자는 내 요청에 카이사르와 브루투스에게 신호를 보내 우리 쪽으로 오게 하였다. 나는 브루투스를 보고 엄청난 존경심을 품게 되었다. 나는 그의 얼굴 전체에서 지극히 완성된 미덕, 초고의 용맹성, 굳은 마음, 조국을 향한 진정한 사랑, 인류를 향한 박애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 두 사람이 저승에서 친하게 보내는 것을 보고 더욱 기뻤다. 카이사르는 그 가 이승에서 거둔 가장 훌륭한 행위도 자신의 목숨을 빼앗는 영광에 비하면 한참 떨어진다고 거침없이 고백했다. 나는 브루투스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영광을 누렸는데, 그는 자신의 선조 유니우스, 소크라테스, 에파미논다스, 카토, 토마스 모어 경과 자신이 영원히 함께 있다고 하면서, 온 세상, 모든 시대를 다 뒤져 보아도 이 여섯 사람의 모임에 일곱 번째로 들어올 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걸리버 여행기, 이종인 역, 현대지성, 240)

 

뭐가 다를까? 어떤 부분이 번역에서 차이가 있는 것일까?

 

우선 카이사르와 브루투스의 관계

<이 위대한 두 사람이 서로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매우 기뻤다.> (문학수첩)

<나는 이 두 사람이 저승에서 친하게 보내는 것을 보고 더욱 기뻤다.> (현대지성)

 

이정도 차이는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다음 번역의 차이가 크게 보인다.

 

<그는 자신의 선조인 유니우스를 비롯하여 소크라테스, 에파미논다스, 아들 카토, 토마스 모어 그리고 자신 등의 모두가 언제나 함께 있다고 하였다.

이들과 같은 여섯 사람에게 어울릴 만한 일곱째의 사람을 세상은 아직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문학수첩)

 

<그는 자신의 선조 유니우스, 소크라테스, 에파미논다스, 카토, 토마스 모어 경과 자신이 영원히 함께 있다고 하면서, 온 세상, 모든 시대를 다 뒤져 보아도 이 여섯 사람의 모임에 일곱 번째로 들어올 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지성)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브루투스가 말한 내용이 다르다.

문학수첩 판은 일곱 번째의 사람에 관한 언급이 걸리버의 말로 번역이 되었는데 반해, 현대지성 판은 그 말도 브루투스의 말로 번역되어 있다. 어느 게 맞는 것일까?

 

어느 게 잘 된 번역인지는 원문을 찾아 비교해 볼 수밖에 없다.

 

<I had the honour to have much conversation with Brutus; and was told, that his ancestor Junius, Socrates, Epaminondas, Cato the younger, Sir Thomas More, and himself were perpetually together: a sextumvirate, to which all the ages of the world cannot add a seventh.>

 

위 원문을 제대로 번역한 것은 어떤 책일까?

 

다시, 이 책은?

 

그간 동화책으로만 알고 있던 걸리버 여행기가 이 책으로 이제 성인용으로 제 자리를 잡은 것 같이 기쁘다. 또한 새롭게 번역된 것답게 제대로 번역된 부분이 눈에 보여, 걸리버 여행기의 본래 모습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더하여 책 말미에 저자의 <해제>걸리버 여행기에 대해 더 깊고도 새로운 안목을 갖도록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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