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
이
책은?
이 책은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여 인생을 알아가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심리 기제를 동원하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의 삶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고영건,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서울특별시 교육연수원 그리고 주요 대기업의
다양한 심리학 교육 프로그램에서 강사로 활약
중이다.
저서로는 『삶에 단비가 필요하다면:
인디언 기우제
이야기』,
『행복의 품격(공저)』,
『플로리시:
삶을 밝히는 마음의
빛』,
『심리학적인 연금술(공저)』,
『멘탈휘트니스 긍정심리 프로그램(공저)』
등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을
‘심리분석 전기’라는 기법으로 살펴보고 있다.
심리분석 기법은 개인의 생애사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재구성한 것을 말한다.
(4쪽)
이러한 심리적 분석 작업에서는 ‘보이는 세계’를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14쪽)
적응기제와 방어기제
이 책은 심리분석 작업을 위해 하버드대학의 성인발달연구에서 사용한
‘적응기제(adaptive
mechanism)’를 가지고
인물들을 분석하고 있다.
‘적응기제’라는 개념은 ‘우리가 중요한 문제 상황에서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거나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무의식적으로 선택하는 책략’을 말한다.
적응기제는 기본적으로
프로이트의 ‘방어기제’와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 용어이지만 하버드대학의
성인발달연구진은 방어기제가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방어기제라는 용어 대신에
적응기제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7쪽)
적응기제의 3가지 종류
성숙한 적응
기제
-
문제 상황에서
‘나도 행복해지고 다른 사람도 행복해지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신경증적인 적응
기제
-
문제 상황에서 스스로 불편하거나
고통스러운 것을 참아내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미성숙한 적응 기제
-
문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감을 유발하거나 고통을 주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중 몇 개만 정리해 본다.
투사 :
투사는 미성숙한 기제 중 하나로,
객관적인 근거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 사람들보다 타인의 의도와 행동에 대해 심한 불신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18쪽)
이지화 :
신경증적인 기제 중 하나,
문제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서 이면의 불편한 감정은 빼고 주로 어색하거나 경직된 논리만을 내세우는 것을 말한다.
(24쪽)
수동 공격성 :
미성숙한 기제 중 하나로서,
불만을 갖고 있는 대상에게 자신의
분노감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수동공격성은 주로 상대방에게 직접
폭력을 행사하기 보다는 언어적인 공격을 일삼거나 반항적으로 행동하는 방식으로 표출된다.
(38쪽)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적응기제
오드리 헵번의 투사 /
버나드 쇼의
공상
추사 김정희의 신체화 /
혼다의
행동화
마리 퀴리의 수동공격성/
로빈 윌리엄스의
해리
생텍쥐페리의 반동형성 /
찰스 다윈의 억압
페라가모의 전위/
앙드레 김의 이지화
마더 테레사의 이타주의 /
마크 트웨인의
유머
주광치앤의 억제 /박태준의 승화 /아이젠하워의 예상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이지만,
저자가 제시한
‘심리분석 전기’라는 방법으로,
적응기제라는 개념을 가지고
살펴보니
다른 모습들이
보인다.
다시 말하면 그러한 인물들의 실제
모습을 한 걸음 더 깊숙하게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우리는 거울을 통하여 우리의 얼굴을
보지만,
예술 작품을 통해서는 우리의
영혼을 본다.”
(48쪽) -
버나드
쇼
희망(hope)은 소원(wish)과는 다른 것이다.
소원은 사람들이 삶에서 일이 성사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을
말한다.
불행한 사람들은 자신이 불행해진
이유가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아서라고 믿는다.
하지만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반드시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인생에서 소원은
이루어지기보다는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13-14쪽)
그 밖에 얻은 수확들
이 책의 장점을 하나 꼽는다면 읽을거리가 많다는
점이다.
그것도 의미 있는 읽을거리가 무척
많다.
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 1권에,
그 책이 출간된 이후 인구에
회자되게 된 말이 하나 소개되고 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그런데 유홍준 교수는 그 말의 출처를 '조선 시대 한 문인의 글 속'에서라고만 밝히고 있어 (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제 1권,
<책을
펴내면서>)
정확한 출처가 무척
궁금했었다.
그런데 그 출처를 이 책에서
만났다.
<조선 정조 때 문인 유한준이 김광국의 화첩
<석농화원(石農畵苑)>에 부친 발문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글이
나온다.
“알게 되면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진정으로 보게 되며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이것은 단순히 모으기만 하는
것과는 다르다.”
(石農畵苑跋,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이 글이 보여주는 것처럼,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배워야만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되는 세계에 눈을 뜨는 것이 중요하다.>
(255,286쪽)
또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접하게 된다.
<생텍쥐페리는 아내 콩쉬엘로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린 왕자』가 그녀를 위해 쓰여졌으며 그 작품 속 어린왕자가 아끼고
사랑했던 단 하나의 장미꽃이 바로 콩쉬엘로였다고 고백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에서 묘사한 꽃의 모습,
즉 콩쉬엘로의 모습이 그다지
긍정적인 인상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110쪽)
다시 이
책은?
읽을 게 많고,
배울 게 많은
책이다.
적응기제라는 개념을 새로 알게 된 것도 이 책을 읽은 수확 중의
하나이지만,
더하여 소개되는 인물들의 몰랐던
면면을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더 큰 수확이라 하겠다.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여러 심리 기제들,
잘 배울 수 있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