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 - 세계 사랑으로 어둠을
밝힌 정치철학자의 삶
이
책은?
한나 아렌트의 전기다.
그동안 한나 아렌트의 사상에 관한 책은 몇 권
읽었지만,
전기 스타일로 쓴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은 한나 아렌트의 삶을 시대순으로 기록하면서 그녀의 사상도 같이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알로이스 프린츠,
<독일에서 태어나 뮌헨
대학에서 문예학과 철학,
정치학,
언론학을
공부했다.
문제적 인물을 날카롭게 들여다 본
전기로 각종 저술상을 수상한 독일의 대표 전기 작가이다.>
이 책의
내용은?
한나 아렌트의 일대기가 그려지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한나 아렌트의 일생을 간략히 정리해
본다.
한나 아렌트 (1906.10.14.
~ 1975.12.4.)
독일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아버지 파울 아렌트와 어머니
마르타 콘 사이에서 태어났다.
쾨니히스베르크는 칸트(1724 ~
1804)가 평생을 보냈던
도시다.
루이제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한 젊은 교사에게 모욕을
느끼고,
보이콧을 부추기다가
퇴학당했지만(41쪽),
1924년에는 마르부르크 대학교에
진학했다.
(46쪽)
그곳에는 명성이 자자했던 마르틴 하이데거가 강의하고
있었다.
18세의 한나와 기혼자였던 35세의 하이데거는 가까워졌고,
결국 하이데거는 아렌트의 스승이자
연인이 되었다.
아렌트는 이어서 야스퍼스 등에게서
두루 배웠지만 하이데거는 그녀의 사상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1928년,
22세에 아렌트는 박사학위를
받고,
그 후 귄터 슈테른과
결혼했다.
(70,72쪽)
이후 아렌트는 1941년까지 프랑스에 머물며 반나치 운동에
참여하고,
슈테른과의 이혼한 후에 하인리히
블뤼허와의 재혼한다.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게
되자,
한때 수용소에 갇히기도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벗어나서 미국으로 갈 수 있었다.
미국에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점차 정착하게 되고 본격적으로
학술 연구에 몰두하여 여러 저서를 출간한다.
1951년 『전체주의의 기원』
1958년 『인간의 조건』.
1963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1970년에는 남편 블뤼허가 죽었다.
1975년 12월 4일,
그녀는 『정신의 삶』이라는 책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에서 찾아온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쓰러져
심근경색으로 결국 숨을
거두었다.(290쪽)
그녀는 바드 칼리지에 묻힌 남편
블뤼허의 묘지 곁에 묻혔다.
(291쪽).
한나 아렌트에게 카프카 그리고
카토는?
한나 아렌트가 카프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그녀는 카프카를 높이 평가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그의 텍스트를 주목하게 했다.
당시 미국에서 카프카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127쪽)
한나는 복도의 벽에 프란츠 카프카의 대형 사진을 걸어
놓았다.(130쪽)
저자는 한나가 카프카에게 공감한 것,
하나를 소개하고
있다.
<한나는 “아름답게 치장된 가정에 떠도는 둔탁하고
유독한,
어린이들을 쇠약케하는
공기”에 대해 탄식한 프란츠 카프카의 말에
공감한다.>(29쪽)
그렇게 카프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나이니,
저자의 다른 저서인
『프란츠 카프카 전기』에서 한나와 카프카를 어떻게 그려놓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녀의 저서 『인간의 조건』
의 끝을
로마의 정치가인 카토의 말로 장식했다.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가장
활동적이며,
혼자 있을 때 가장 덜
외롭다.”(276쪽)
이글을 읽고,
마침 서재에 있는
『인간의 조건』을 꺼내 확인해 보았다.
거기에는 이렇게 번역되어 있었다.
“사람은 그가 아무것도 행하지 않을 때보다 활동적인 적이
없으며,
그가 혼자 있을 때보다 더 외롭지
않은 적은 없다.”
(『인간의 조건』,
한길사,
394쪽)
한나 아렌트가 마지막으로 쓰던
글은?
그녀가 마지막으로 쓰던 『정신의 삶』에 적어 넣던 글은,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구절이었다.
내 인생의 길에서 마술을 멀리
떼어놓고
마법의 주문을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다면,
자연이여,
그대 앞에서 남자로서 홀로 설 수
있으련만,
인간으로 존재하려는 노력은
가치가 있으리니.
(289쪽)
다시 이
책은? -
한나 아렌트에 대한 저자의
평가
한나 아렌트에 대한 평가는 이 책에 여러 가지로 하고
있지만,
이런 평가가 가장 적절한 게
아닐까?
<존경하는 스승 카를 야스퍼스의 생일을 기념하는 글에서
“용기와 감사할 줄 아는 마음과 충실,
이 셋은 겉으로 보기에는 모순되는
미덕이지만 서로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쓰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삶의 마지막에 가서야 우리는
끝까지 충실하는 것만이 참된 일임을 알게 된다.”
그녀는 많은 것에 충실했다.
(………) >
(6쪽)
이 책으로 한나 아렌트의 삶을 살펴보면서,
그녀가 충실했던 모든 것을 함께
알아보는,
또한 그녀가 만난 많은 사람들을
같이 만나게 되는 기회를 만끽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