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점쟁이들 - 권력과 주술의 위험한 동거
김기승 지음 / 다산글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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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점쟁이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한때 이 나라의 대통령이던 윤석열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주어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대통령 자라에서 내려오는 일이 발생했다.

그 직접적인 이유는 2024123일 갑자기 이 나라에 계엄령을 발령한 사건 때문이다.

 

한 나라에 계엄령을 발령하려면, 그 요건에 맞게 해야 하는데, 그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채로 계엄령을 발령했기 때문에, 국가에 커다란 혼란이 야기되었고, 그로 인해서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겪었다,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었다. 청와대, 아니 용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내막을 조금이나마 자세히 알고 싶어,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용산의 점쟁이들

용산에 점쟁이들이 있다는 말인데, 용산은 대통령이 거하는 곳이었으니, 대통령이 거하는 그 곳에 점쟁이들이 있었다는 말이다.

 

점쟁이들이라니?

 

점쟁이들이 누구인가?

저자가 잘 정리해놓았다. 도표를 통해 살펴보자.



 

저자는 이들의 관계를 잘 정리해놓고 있다.

이 점쟁이들이 용산과 관계를 맺으면서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고, 그 내역을 잘 정리해놓고 있다.

 

여기서 독자들은 저자가 잘 정리해놓은 자료들을 보면서, 혹시라도 독자의 시선에서 빠져나간 것들을 하나 하나 잘 챙겨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잘 살펴보고 정리해 놓았다.

 

저자의 자세

 

흔히 이런 종류의 책을 보면 저자가 일방적으로 몇 개의 자료에 기초하여 주장을 펼치는 것을 많이 보아왔었다. 독자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방적으로, 또한 성급하게 결론을 도출하고 밀이붙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이런 것 읽어보자.

 

이 모든 게 정말 우연일까? (213쪽 이하)

 

천공이 20231120일 의사 2,000명 증원을 말했고, 정부가 3개월 후 정확하게 2,000명을 발표,

천공이 2023715일 잼버리는 성공한다고 말했고, 한달 후 참사가 일어났다.

천공이 2024122일 판을 엎어야 한다고 말했고, 24시간 후 계엄이 선포됐다.

천공이 2020년부터 일본에 감사해야 한다고 했고, 정부가 강제징용 제3자 변제안을 발표.

천공이 R&D 예산을 20조로 줄이라 했고, 정부가 줄인 것.

 

이런 것들이 정말 우연하게 맞았던 것일까?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일치의 빈도가 너무 높다,

둘째, 일치가 구체적이다.

셋째,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존재한다.

, 우연히 일치했다가 아니라, 이런 경로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을 결코 우연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일치가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위의 세가지 이유로 그게 우연일 리가 없다고, 증명하고 있다. 그게 이 책이 단지 주장에 그치는 게 아니라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고, 또한 그 근거를 논리적으로 뒷받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 기억해두자.

 

<전문가들이 해부한 용산의 두 마음> (199쪽 이하)

 

여기서 두 사람이 누구인지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다.

 

심리분석 무대 위의 바보 장군과 무대 뒤의 연출가

행동심리 통제하는 눈빛과 눈치 보는 눈빛

관상학 혼자서는 설 수 없는 고목과 화려한 꽃.

정신분석 공유 정신병의 변형된 형태

               편집증적 망상과 공유 정신병

 

다시, 이 책은?

 

어느 정치가는 말했다,

국민들은 금방 잊는다고, 해서 일년 뒤에는 다시 찍어줄 것이라고,

그러니 지금 이런 것은 굳이 걱정할 필요없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렇게 말한 사람이 이번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한다고 한다,

아마도 그는 본인이 한 말을 그대로 믿고 있을 것이다. 그 전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으니까.

그러면, 이번에도 국민은 그 황당한 사건을 다 잊고 다시 그 사람을 찍어줄까?

 

정말 점쟁이들, 용한 점쟁이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이미 용산에 있던 점쟁이들은 다 쫓겨났으니, 이번에는 어느 곳의 점쟁이에게?

 

그런데 그런 점쟁이들에게 의지하는 시대가 이젠 아니지 않는가?

우리 국민이 이런 역사적 사건에서 얻은 교훈을 꼭꼭 기억하기만 한다면, 굳이 점쟁이에게 갈 필요가 어디 있을까?

 

이런 책을 읽어, 우리가 모두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기만 한다며, 다시는 같은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으리라 믿는다. 내가 역사를 읽어봐서 아는데, 역사를 기억하는 국민들에게는 황당한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는다. 그런 것이 확실하다는 것, 굳이 점쟁이 운운할 필요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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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지음, 최희성 편역 / 아이템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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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오디세이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오디세이아>,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인 오디세이아를 소설체로 옮겨 놓았다.

서사시로 읽을 때에는 어려운 책이나 이렇게 소설로 옮겨놓으니 일단 읽기가 쉽다.

 

원본으로 읽으면 650쪽이 넘지만 이 책은 400쪽이다.

그 만큼 축약해 놓았다는 말인데, 오히려 읽히기는 더 잘 읽힌다.

 

오디세이아의 구성

 

원본 오디세이아2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2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것을 세부적으로 구분해놓지 않았다.

해서 내용적으로는 텔레마코스, 오디세우스, 페넬로페가 등장하는 장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별도로 구분 표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것을 구분해 놓았다.

 

이 책은 오디세이아를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 표시했다.

 

1부 텔레마코스의 각성 (1-4)

2부 오디세우스의 항해 (5-12)

3부 오디세우스의 복수 (13-24)

 

해서 각 부의 내용을 보면 이렇다.

 

1부 텔레마코스의 각성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받을 존재인 텔레마코스의 성장 서사이다(1~4).

 

2부 오디세우스의 항해

영웅 오디세우스의 파란만장한 모험담이다 (5~12).

 

3부 오디세우스의 복수

이타카에서의 피비린내 나는 복수이다 (13~24)

 

그러니까 <오디세이아>에는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귀향하는 길에 겪는 모험담과 복수담이 같이 등장하는 것이다.

 

서술자가 누구인가?

 

1부 텔레마코스의 각성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

2부 오디세우스의 항해 1인칭, 오디세우스의 회상

3부 오디세우스의 복수 3인칭

 

그림도 한 몫을 한다.

 

AI로 그린 그림이 본문 이해에 한 몫을 한다.

전에 오디세이아를 유명한 화가들이 이 책을 기본으로 해서 그린 명화들을 같이 보면서 읽은 적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다.

 


(오디세우스와 세이렌,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1891년


그런데 이 책은 AI를 기반으로 해서 스토리를 그림으로 재현해 놓은 것을 배치해 놓았다.

이야기의 이해를 돕는 데는 역시 그림을 같이 보면 훨씬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디세우스에게서 지혜를 배운다.

 

트로이 전쟁에 출전했던 그리스 장수중 두 명을 꼽으라면 당연히 아킬레우스와 오디세우스다.

그런데 두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 용장과 지장으로. 

아킬레우스는 용장인 반면에 오디세우스는 지장이다

 

그래서 <오디세이아>에서는 특별히 오디세우스가 지혜를 발휘해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이 작품에서 제시되는 지혜의 가치는 주목할만하다.

오디세우스는 완력보다는 지혜로 위기를 극복한다. 폴리페모스를 속이고, 세이렌의 유혹을 피하며, 거지로 변장해 궁궐에 잠입하는 모든 과정에서 그가 사용한 것은 힘이 아니라 지혜였다. (410)

 

폴리페모스를 속이고 (101쪽 이하)

세이렌의 유혹을 피하며 (209쪽 이하)

거지로 변장해 궁궐에 잠입하는 (275쪽 이하)

모든 과정에서 그가 사용한 것은 힘이 아니라 지혜였다.

 

이런 모습을 통해서, 오디세우스는 마치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독자들에게 가르쳐주는 인생의 스승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이 책은? - <오디세이아>의 의미.

 

저자는 <오디세이아>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408쪽)

 

첫째, 이 작품은 정의의 실현을 보여준다,

둘째, 가족의 재결합이 이루어진다.

셋째, 왕권의 정당한 계승이 완료된다.

넷째, 신과 인간의 관계가 재정립된다.

 

또한 이 작품은 인간의 보편적 경험을 다룬다.

 

이런 정리가 마음에 든다.

<오디세이아>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서 그 내용을 아는 것도 좋지만, 그 이야기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그렇다.

호메로스가 <오디세이아>를 글로 옮길 때에는 어떤 목적이 있었을 것이니 이 책의 저자가 그 목적을 찾아내, 그 이야기를 통해 나타내려고 했던 것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은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디세이아>, 위에서 밝힌 것처럼 원전을 번역한 서사시로 된 오디세이아를 읽는 것은 양도 방대하거니와 줄거리를 제대로 찾아 읽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해서 이 책은 그런 어려움을 없애 오디세이아의 진입장벽을 허무는 데 일조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마치 트로이 성을 공격할 때 그리스 군사들이 지혜를 짜내어 목마를 사용했듯이, 오디세이아도 지혜롭게 구성 편집된 이 책으로 읽어나가면 분명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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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은 가봤지만 야구는 모르는 당신에게 - 야구를 10배 더 재미있게 보는 법
박정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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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은 가봤지만 야구는 모르는 당신에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야구책이다. 야구 관련 룰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한다,

이 책은 야구장을 가보긴 했는데 야구를 모르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9)

 

전문 용어와 복잡한 규칙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 특히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영어 알파벳과 더불어 숫자의 의미를 알게 된다.

 

B, S, O 의 의미는?

그 정도야 알고 있었다.

, 스트라이크, 그리고 아웃, 그렇게 야구는 진행이 된다.

 

그런데 이런 알파벳은?

ERA, WHIP?

 

이런 영어 약자는 그냥 넘어갔었는데, 이제 이 책에서 제대로 알게 된다.

ERAEarned Run Average, 즉 방어율이다.

자책점을 이닝 수로 나누어서 9를 곱한 수다.

 

방어율이 3,00 이하면 최상급의 선발투수고, 3,50 이하면 정상급 선발투수다.

이 개념을 실제 적용하기 위해 선수 이름으로 검색해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다.

 

기아의 양현종 선수 (투수)

2026 시즌: ERA 3.72 (4월 말 기준)

2025 시즌: 79ERA 5.06

2024 시즌: 11, ERA 4.10

 

그렇게 이 개념을 알고 보니, 양현종 선수의 ERA로 본 구위가 확연하게 눈에 보인다.

2024년과 2025년의 차이가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다.

 

방어율은 자책점만 포함된다. 수비 실책으로 나온 점수는 투수방어율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WHIP?

Walks plus Hits per Inning Pitched.

이닝당 허용한 안타와 볼넷을 합쳐서 몇 명을 내보내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179)

 

1,00 이면 1이닝당 평균 한 명의 주자를 내보낸다는 말이다.

1,20이면 정상급, 1.00 이하면 리그를 평정하는 최정상급 투수다.

 

또 검색해보았다.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이번에는 기아의 이의리 선수다,

 

2025년도 기록이다

10경기 39.2이닝 1431볼넷 42삼진 ERA 7.94 WHIP 1.82

 

ERA 7.94 WHIP 1.82

우와, 이의리의 2025년도 실적이 나쁘다는 것을 숫자로 알게 된다.

 

이런 것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용어의 개념 확실하게 알지 못한 것들, 이제 확실하게 알게 된다.

 

세이브 :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가 나와서 경기를 끝낸 것이다. (180)

 

그럼,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온 투수가 역전에 성공하면?

그 투수는 그냥 승리투수가 된다.

이에 대한 규정은 어떻게 되는지,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았다.

 

[승리 투수 기록: 등판 후 팀이 역전에 성공하고, 그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 기록원이 판단하여 그 투수에게 승리 요건을 부여한다.

패전 투수 면제: 원래 지고 있던 상황에서 올라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팀이 역전에 성공한다면, 앞선 투수의 패전 책임은 사라진다.

세이브 불가: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역전 후 경기를 마무리하더라도 세이브(Save)는 기록되지 않는다.

예시: 7회초 2: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B 투수가 등판하여 무실점으로 막고, 7회말 팀이 4:3으로 역전하여 그대로 경기에서 승리하면 B 투수가 승리 투수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어떤 개념 한 가지를 알게 되니, 그와 유사한 경우 혹은 그 반대의 경우도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야구 경기를 이제 재밌게 볼 수 있게 된다.

 

<주자가 살고 죽는 법 - 베이스를 둘러싼 긴장의 규칙>

 

주자는 베이스를 밟아야 산다는 것, 그정도는 알고 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에는?

포스 아웃과 태그 아웃에 가면, 헛갈리기 시작한다.

어떤 경우는 볼을 잡은 수비수가 그냥 볼만 잡으면 선수는 아웃이 되고

또 어떤 경우는 볼을 잡은 수비수가 볼만 잡는 것으로는 아웃이 되지 않고 반드시 주자의 몸에 볼을 대어야만 아웃이 되는지, 그게 궁금했다.

 

포스 아웃- 주자를 직접 태그하지 않아도 아웃이 되는 경우다.

예를 들면 1루에 주자가 있는데 타자가 공을 쳤다고 하자.

그럼 1루 주자는 반드시 2루로 뛰어야 한다. 이럴 때 수비수가 2루로 공을 던지면 1루 주자는 아웃이 된다. 주자를 굳이 태그하지 않아도 된다. 즉 포스아웃이다.

 

반면에 태그 아웃은 주자의 몸에 수비수가 태그를 해야 한다. 즉 공을 쥔 글로브로 직접 주자의 몸에 터치를 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루틴이라는 말, 이 말 기본적인 의미는 알고 있었다. routine

매일 반복하는 일상적인 일, 일과, 정해진 절차를 의미하는데, 여기 야구에서는 조금더 특별한 의미로 쓰인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배트를 몇 번 휘두르는 선수, 수비 위치로 걸어가면서 반드시 같은 발로 파울라인을 넘는 선수, 경기 전 같은 음악을 같은 순서로 듣는 선수. 야구 선수들의 루틴과 징크스는 끝이 없다. 처음엔 그냥 습관처럼 보이지만, 알고 나면 그게 얼마나 치열한 심리전의 산물인지 느껴진다. (193)

 

왜 그런 루틴을 따라야 하는가?

그 이유는 야구 경기를 단 몇 번 하고 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무려 144번의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몸과 마음의 리듬이 중요하다. 그래서 루틴은 그 리듬을 만드는 방법인 것이다.

 

해서 우리는 어떤 선수가 등장할 때마다 그 선수가 루틴에 따라 행하는 어떤 의식 같은 행동을 보게 된다. 나름 신성하기까지 한 그들만의 의식을 치루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알게 되니, 그들이 경기에 임하는 진정성을 느끼게 된다.

그들은 프로 선수가 아닌가, 프로니까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니 그런 의식 같은 루틴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야구 경기, 그 경기에 들어있는 오묘하고 재미있는 규칙을 알게 되니, 경기에 임하고 있는 선수들의 진정한 모습이 보이고, 그들이 알게 모르게 흘리는 눈물과 땀이 이해되는 것이다. 해서 오늘도 야구 경기를 보면서, 진지하게 임하는 그들의 인생, 그 순간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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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맨 : 미야자키 하야오
스티브 앨퍼트 지음, 최영호.김동환 옮김 / 북스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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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맨 미야자키 하야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미야자키 하야오, 일본 감독의 작품은 거의 보았다.

여기 책에 집중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원령공주><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열심히 본 적이 있다, 해서 이 책은 그런 영화에 대한 언급 그 자체로 벌써 나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이 책의 저자 스티브 앨퍼트는 미국인이다.

그는 미야자기 하야오 감독의 지브리에서 국제영업책임자로 근무했다.

 

나는 1996년부터 약 15년 동안 스튜디오 지브리의 고위 임원이자 이사회의 일원으로 지냈다. (25)

 

그가 전해주는 미야자키 감독의 이야기, 그리고 미야자키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우선 <원령공주> 이야기부터

 

이 영화 본 적이 있는데, 보면서 등장인물들의 정체와 인물 간의 연결 관계 등 궁금한 것이 많았었다. 그러한 것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모두다 풀렸다.

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19977월 일본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일본의 무로마치 시대를 배경으로 숲의 신과 숲의 자원을 소비하는 인간 사이의 싸움에 휘말린 아시타카 왕자의 이야기다. (67)

비평적이면서도 블록버스터이다.

1997년도 일본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다.

그후 같은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그 기록을 깰 때까지 일본산 영화의 흥행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음성 녹음에 관한 일화들 (75쪽 이하)


여배우 다나카 유코가 <원령공주>에서 에보시 여사 역을 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유코에게 <국가를 무너뜨리기에 완벽하다>라는 대사를 여러번 하도록 했다.

그 이유는?

그 이유가 재미있다.

바로 감독이 배우의 재능을 존중한다는 뜻이며, 배우가 아주 잘할 뿐만 아니라,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77)

 

미국판 음성녹음을 할 때에는 질리언 앤더슨이 거대한 늑대 신 모로 역을 맡았는데, 그녀에 관한 일화도 재미있다. (315)

 

여주인공 산이 타타라바 요새로 돌진하여 지붕 위로 뛰어오른 후 요새를 가로질러 질주히는 장면에 관한 설명도 새겨볼 필요가 있다. (79)

 

<원령공주>를 국에서 상영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통해 <원령공주>에 관해서 더 자세한 사항을 접할 수 있었다. (308쪽 이하)

 

아시타카는 왕자다. 해서 그는 말을 잘 하고 격식을 차린다.

에보시 부인이 이끄는 사람들은 하층민이고, 버림받은 자들이다,

지고보는 자신이 천황을 위해 일한다고 말한다.

소총처럼 보이는 것은 소총이 아니다.

이에 대하여는 미야자키 감독이 몇 번이나 강조한 바가 있다. (331)

 

이런 정보들은 영화를 볼 때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것들이라, <원령공주>를 이해하는 데 무척 도움이 되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모습

 

먼저 감독의 개인적 취향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있어, 마음에 든다.

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에스토니아는 오래된 성과 요새로 가득한 나라다. 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원령공주>의 타타라바 요새를 디자인하기 위해 성곽과 요새 연구에 몰두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중세 무기와 전쟁에 관심이 많다는 것도 알았다. (116)

 

지브리는 어떤 의미일까?

 

1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조종사들이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을 지칭할 때 사용한 용어라 한다. (53)

 

해서 지브리의 설립 목적이 일본 영화 애니메이션 계에 뜨거운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 한다. (54)

 

생명의 순환 - <원령공주>의 의미

 

이 책에서 가장 의미있게 읽은 부분은 영화주제에 관한 설명을 Z 라는 인물을 통해 들은 것이다. Z가 누구인가 하면, 믹싱 작업을 할 때에 미라맥스에서 제작을 담당한 젊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저자는 구체적인 이름 대신에 Z 라고만 한다,

 

그가 영화 주제에 대하여 설명하는 부분이 무척 신선했다.

 

이 영화의 이데올로기는 거대한 순환과도 같아요.

사슴 신의 땅에서 채취한 철이 땅에서 이탈하면 악이 되고, 멧돼지 신 나고에게 쏘면 그를 죽이는 저주로 변한다. 이 저주는 (하략) (329)

 

<원령공주>는 알고 보면, 그 의미가 얼마나 깊은지, 그걸 깨닫게 한다. 

 

다시, 이 책은?

 

외국인이 일본 기업에서 일할 때의 애환도 저자는 기록해 놓고 있다.

일본에서 살면서 저자는 일본문화에 대한 이해도 깊어진 것이 분명하다.

이런 시로 마음을 옮긴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외국인도

가능한 모든 도움이 필요하다. (372)

 

위대한 하이쿠 시인 마쓰오 마쇼의 시를 빌려 표현한 것이라 한다.

 

이 책을 읽고, 미야자키 하야오, 위대한 애니메이션 제작자, 그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본 느낌이다. 그가 만든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해도 한층 깊어진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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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 제인의 사람과 사랑, 문학에 대한 가장 내밀한 생각을 나눈 편지들
제인 오스틴 지음, 유혜인 옮김 / 이일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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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제인 오스틴, 영국의 소설가인 제인 오스틴의 서간집이다.

그녀가 써서 보낸 편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편지를 써서 보낸 대상은, 주로 그녀의 언니 커샌드라다.

그리고 그녀 이외에 조카들에게 보낸 편지가 있다.

 

소설가는 역시 소설가 - 제인이 이런 말을?

 

제인 오스틴이 쓴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다. 소설 속에서도 편지글이 있겠지만, 제인이 실제생활에서 쓰고 보낸 편지는 어떨까? 소설과는 다를까

이런 편지글에서도 그녀의 소설가적 기질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방금 받은 장문의 편지에 언니의 잔소리가 너무 심해서 아일랜드 친구와 내가 어떻게 보냈는지 들려주기가 두려울 지경인걸. 함께 춤을 추고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모습을 최대한 방탕하고 충격적으로 상상해 보도록 해. (20)

 

글을 쓰는 제인 오스틴은 만면에 미소를 띠며 글을 썼을 것이다. 또한 이 글을 읽는 언니 커샌드라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동생 제인은 항상 이런 식이라니까. 얘는 나에게 편지 쓸 때도 소설처럼 쓴다니까. 속으로 그런 말을 하면서 미소를 지으면서 동생의 편지를 읽는 언니 커샌드라를 독자들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읽어보자. 이런 글은 아무리 사사로운 편지글이라 해도 공개하기 잘한 것 같다. 그녀의 소설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이런 글도 역시 좋아할 것이니까.

 

오랫동안 하녀를 쓰지 않아 보니 너무 불편해서, 무조건 마음에 들어하기로 결심했다는 얘기야. 그쪽에서 우리 눈 밖에 나고 싶다 해도 웬만한 노력으로는 불가능할 거야. (39)

 

메리가 자기 자식의 외모에 점점 이성을 찾아가고 있어, 엄청난 미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대. (51)

 

체셔에서 온 장교라는 굉장히 잘생긴 신사가 나를 무척이나 소개받고 싶어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수고롭게 실행에 옮길 만큼 진심은 아니었나 봐. 사이가 발전할 여지 자체가 없었어. (53)

 

글 자체가 재미있지 않은가. 해서 이런 편지글은 어딘가 소설 속에서 자리 잡고 있는 것 중 편지글만 따로 추려내 엮은 게 아닌가 생각할 정도다.

 

언니 커샌드라가 무슨 말을 했길래?

 

언니 정말로 그 집 가구 중 하나 취급을 받은 거네! 하지만 에저턴 브리지스 씨나 로이드 부인이 언니를 설치한 적은 없잖아. (84)

 

제인의 편지,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무척 궁금해진다.

과연 언니가 무슨 말을 했길래 제인이 그런 반응을 보였을까.

가구 취급을 받았다는 것은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는 말이니, 어떤 취급을 받았기에 제인이 그랬을까. 해서 이런 경우는 제인이 쓴 글도 중요하지만, 받은 내용도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그런데 역자의 해설에 해당 글을 소개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렇다.

 

언니를 당연한 존재로 여기는 이들을 향해 언니 정말로 그 집 가구 중 하나 취급을 받은 거네! 하지만 그들이 언니를 설치한 적은 없잖아라고 표현한 대목에서는 그녀 특유의 언어유희가 빛을 발한다. (7)

 

나와는 그 말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 어쨌든 다음에는 제인이 보낸 편지, 받은 편지를 같이 읽어보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조카들에게 보낸 편지

 

이 책에 이어지는 편지글 중 조카들에게 보낸 편지가 있다.

조카들에게 보낸 편지들은 앞 뒤 파악하기가 훨씬 쉽다.

편지를 쓰는 목적이 분명하니까. 앞뒤 상황을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이다.

 

애나, 애나는 큰오빠 제임스의 딸이다.

애나는 소설가 지망생이다.

 

제인은 조카인 애나에게 애나가 쓴 글을 읽고 소감을 써서 보낸다.

고모로서의 정과 성의가 담뿍 담긴 소감이다.

 

생동감이 쭉 유지되더구나. 캐릭터도 아주 잘 만들었고. (229)

 

또 다음 편지에서는 애나에게 다정한 어조로 몇 군데 수정할 것을 말하고 있다.

 

수정한 부분은 있지만 지난번에 비하면 사소해. 말을 줄여야 의미 전달이 잘될 것 같은 표현이 종종 있다는 게 우리의 공통된 의견이야. (233)

 

그러면서 격려의 말을 잊지 않는다.

 

세인트 줄리언이 세실리아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서 더 좋아. 분별력 있는 여성이 딸들의 데뷔가 주제라면 광기를 보인다고 말하는 대사는 그야말로 보물이다. 표현력이 약해졌다는 느낌은 없었어, 부디 계속 쓰기를. (236)

 

패니. 패니는 에드워드 오빠의 딸이다.

패니에게는 애정없는 결혼은 안된다고 충고하는 편지를 보낸다.

 

제인 오스틴이 기뻐하니, 독자들도 기쁘다.

 

패니에게 보낸 편지 중 이런 글이 보인다.

 

너도 기뻐할 소식이 있어. 맨스필드 파크초판이 다 팔렸대. (255)

 

그런 소식에 이어 재판을 찍기 위해 런던으로 오라는 소식도 전한다.

조카에게 이런 소식을 전하면서 제인은 얼마나 뿌듯했을까?

 

그런 제인 오스틴의 성가는 이미 알고 있지만, 이렇게 조카에게 편지를 보내 기쁨을 표현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이 책의 독자, 제인의 독자로서 기쁘기 이를 데 없다.

 

다시, 이 책은?

 

확실히 디데스 씨는 작가의 자질이 있어. 자신의 주제를 충분히 다루면서도 산만하지 않고 명쾌하고 정확히 표현하잖아. 편지 쓰는 능력이 언니와 비견된다거나 그의 편지가 언니 편지만큼 고마웠다는 말은 아니지만 글을 아주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세상에 진실을 전하는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겠어. (133)

 

이 말, 혹시 본인에 대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라면, 나는 이 말의 주어를 살짝 바꾸어 다음과 같이 고치고 싶다.

 

확실히 제인 오스틴은 작가의 자질이 있어. 자신의 주제를 충분히 다루면서도 산만하지 않고 명쾌하고 정확히 표현하잖아. 제인 오스틴이 글을 아주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세상에 진실을 전하는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

 

소설로만 대했던 제인 오스틴을 이 책에서는 실제 생활에서 만나게 된다. 기쁨도 염려도 하는 제인을 만나고, 또 수다도 떠는 그런 아가씨. 작가를 만나니 신기하다

또한 그녀의 글은 소설속이나 실제 생활에서나 똑같다는 것, 확인하게 된다

편지글도 소설처럼 재미있다. 모든 소설가가 그러지는 않을 건데. 제인 오스틴이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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