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술사
박은주.양지열.김만권 지음 / 미디어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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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술사

 

먼저 제목의 의미는?

탈진실의 시대에 늘어나고 있는 거짓말 기술자들, 즉 언론술사에게 놀아나지 않도록 정신차리라는 것이다. 

읽으면서 맨 처음 든 건 내가 알고 있는 게 대체 무어지?’ 라는 생각이었다.

 

일례로이런 것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런 용어간 차이가 무엇인지? (263)

 

종군 위안부일본군 위안부일본군 성노예제.

 

그 차이는 이렇다.

 

종군 위안부 : ‘종군이란 자발적인 행동과 연결되는 것으로일본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다.

일본군 위안부’ 위안부에 따옴표를 명시함으로써 일본이 주장하는 자발성을 제거한 정확한 용어다.

일본군 성노예제 ; ‘제도'를 명시하여 국제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용어다.

 

이왕 말 나온 김에 위안부 문제 더 짚어보자.

일본은 사과했다는데왜 우리는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까?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바는 이렇다.

겉으로는 사과한다고 하면서도 일본은 가장 중요한 사안인 '위안부'와 '강제동원' 여부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일본 정부는 할머니들이 '위안부' 역할을 알고도 스스로 '위안부' 역할을 떠맡았다고 말하고 있다자발적으로 왔지만 일본군이 운영한 위안소가 강압적 분위기였고 그 위안소의 삶이 비참했으니 거기에 위로금을 주겠다는 것이 현재 일본의 입장이다. (276)

 

그저 뉴스에서 나오는 아주 피상적인흘러가는 경마식 보도에 휘둘리다 보니정작 중요한 포인트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할머니들이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당연한데도 일부 학자들은 그걸 받아들이라고 하니잘 못 되어도 한참을 잘 못 하고 있는 것이다더 심하게는 이만큼 사과하면 됐지어떻게 사과를 하냐는 사람들도 있으니참으로 안타깝다.

 

우리가 알아야할 20가지 문제들

 

이 책에는 그렇게 그냥 허투루 넘어갔던 사안들이 20 가지가 들어있다.

 

01 팬데믹 시대가짜 뉴스 백신은 개발될 수 있을까

02 여론조사에 숨겨진 여론몰이의 진실은?

03 언론의 자유어디까지 허용되는가?

04 검언유착이 가려놓은 진실은?

05 누구를 위한 복지제도인가? |

06 사법부의 선택언론의 역할은?

07 인면수심아동학대 없는 세상 만들려면?

08 검찰 개혁의 꿈은 이뤄질까

09 대의 민주주의 사회 속 언론의 역할은?

10 재난 보도어떻게 살려야 하나?

11 저널리스트가 찍은 사진 한 장의 가치는?

12 인종 차별 프레임혐오는 어디에서 오나?

13 공인의 사생활은 국민의 알 권리일까?

14 우리가 몰랐던 언론의 친일보도어디까지 와 있나?

15 일본군 위안부’ 문제어떻게 보도되고 있을까?

16 5월 18일의 광주언론은 어디에 있었을까?

17 언론은 노동을 자본만큼 존중할까?

18 우리는 왜 그해 6월을 기억해야 하는가?

19 우리가 아는 북한의 모습은 진짜일까?

20 세월호 참사 후언론은 달라졌을까?

 

이런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새기며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내가 허투루 알고 있었던 것 투성이인데 그런 거반성하는 의미에서 몇 가지 적어본다.

 

동아일보조선일보의 뿌리는?

 

두 신문의 뿌리는 친일이다.

 

일제는 우리 민족의 삼일 운동에 통치방침을 바꿔신문을 허가한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바로 그런 수혜에 힘입어 탄생한 신문이다.

 

동아일보는 민족주의자들에게조선일보는 친일파의 모임인 대정실업친목회에 내주었다.

그러니 조선일보는 그 시작부터 뿌리가 친일이고동아일보는 그 후 정체성을 바꾼 것이다.

 

조선일보의 태생이 그러니 자연히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자조선일보는 잠시’ 민족주의적으로 변모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1930년대에 들어서자두 신문 모두가 친일로 정체성을 굳히게 된다.

 

민족주의 좌파를 대변하던 조선일보가 경영난에 시달리자금광왕 방응모가 판권을 인수한다해서 민족주의 신문에서 조선일보는 친일의 길을 걷게 된다민족주의 우파를 대변하던 동아일보도 일제의 만주 침략 이후 자본과 곁탁하여 결국은 친일 행적을 보이게 된다. (255-258)

 

결국 두 신문은 민족의 독립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밥그릇 싸움에만 몰두하다 해방을 맞은 것이다.

 

언론의 문제점들

 

이 책의 저자는 세 명이다.

사람담는 PD 박은주그림 읽는 변호사 양지열책 사는 철학자 김만권.

 

이렇게 세 사람이 한 개의 주제에 한 꼭지씩 글을 써모두 60개의 글이 여기 들어있다.

글의 지향점은 언론의 실체를 제대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해서 여기 그들이 지적한통찰한 언론의 모습나가가야 할 방향을 갈무리 해본다.

 

검언유착과 권언유착어느게 더 큰 잘못일까?

이에 대하여는 이런 말기억해두자.

오류가 또 다른 오류로 대체되는 상황그래서 이전의 오류가 새로운 오류로 인해 망각되는 상황오히려 이전의 오류가 마치 옳은 것처럼 취급받는 상황더 큰 문제는 하나의 오류가 또 하나의 오류로 대체되는 것을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그걸 공개적으로 지켜보면서도 또다시 망각에 빠져 새로운 오류에 집중하며 앞선 오류를 잊어버리는 상황과 이것들이 반복되는 상황이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83)

 

지금 우리 언론은 하루살이 보도에 지나치게 치우쳐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는 통찰력과 감각을 잃어가고 있습니다단순히 친일의 문제를 넘어서 역사를 바라보는 깊이 있는 눈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책임감 있는 생각들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248)

 

2020년 우리 언론은 과연 어떤 보도를 쏟아냈을까요누구 하나 다를 거 없이 관계자들의 말을 따옴표 처리하여 중계식경마식 보도를 이어가고 눈앞에 상황만 혈안이 되어 국민을 더 큰 혼란에 빠지게 했습니다사안에 대한 팩트체크보다는 흥미 위주의 선정적인 내용과 단독 경쟁으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했지요. (266)

 

다시이 책은?

 

영화 <내부자들>에서 나온 대사이런 말은 꼭 기억해두어야 한다.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그 뭐하러 개 돼지들한테 신경을 쓰고 그러십니까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것입니다. (71)

 

우리가 개 돼지 소리 듣지 않기 위해서끊임없이 이런 말 되뇌어 주어 우리를 각성시켜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이 책의 저자 세 명그런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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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왈츠 - 세대를 초월한 두 친구, 문학의 숲에서 인생을 만나다
황광수.정여울 지음 / CRETA(크레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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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왈츠

 

이 책 제목이 마지막 왈츠인데그 내용은 어떤 것일까?

아마 그 뒤에 있는 부제를 읽지 않았다면왈츠곡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책이겠거니 생각했을 것이다.

해서 부제를 읽어야 한다. <세대를 초월한 두 친구문학의 숲에서 인생을 만나다>

 

세월을 초월한 두 친구는 누구일까?

 

황광수와 정여울.

 

황광수와 정여울이다. 44년생 완도 남자와 76년생 서울 여인그런 두 사람이 절친이 되었다.

만나자 마자 절친이 되었다는 두 사람이 책에서 문학을 이야기한다.

 

안타깝게도 황광수는 이 책 출간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그런 안타까운 사연이 이 책의 가치를 더하게 한다.

 

이책에는 두 사람이 나눈 대담과 편지들그리고 황광수의 글들이 담겨있다.

 

먼저 정여울의 시작글에서 몇 문장 인용하자면,

 

우리 사이엔 삼심이년의 차이가 있다하지만 우리는 만나자마자 절친이 되었다만나지 한 달도 안 되어서 별의별 비밀을 다 털어놓는 친구가 되었다. (9)

 

이런 글을 시작으로 하여정여울에게 황광수 선생이 왜 필요한지 말하는 부분도 읽어보자.

 

인간에게는 가족의 사랑만으로는 갈무리되지 않는 결핍이 있습니다. (....) 가족이 아닌 또 다른 타인의 사랑과 우정이 절실히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저는 여전히 친구가 필요하고스승이 필요하고그리고 무엇보다도 언제나 제 곁에서 제 안의 또 다른 목소리가 되어 저를 응원해주는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99)

 

다행하게도 두 사람책을 읽어 아는 사람이다.

황광수의 책 셰익스피어를 읽었고정여울은 헤세로 가는 길공부할 권리빈센트 나의 빈센트를 읽었다.

 

두 사람은 같이 유럽여행을 했다사진작가인 이승원과 함께.

 

선생님과 나이승원 사진작가이렇게 우리 세 사람이 함께 두 달 동안 유럽여행을 하던 나날이었어요선생님은 셰익스피어에 관련된 책을 준비하고 계셨고저는 헤르만 헤세에 관련된 에세이 집을 준비하며 취재차 여행을 하고 있었지요. (73)

 

이 이야기는 사진작가 이승원의 <황광수 선생님을 추억하며>라는 글에서 다시 구체적으로 거론이 된다. (266)

 

그렇게 셰익스피어에 관한 책을 황광수가헤르만 헤세에 관한 책을 정여울이 쓰게 되었는데마침 운이 좋게 나는 그 두 사람의 책을 읽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두 사람의 교분이 더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해오던 공부더 심층적으로 할 수 있었다.

그리스 고전에 대하여 :

셰익스피어에 대하여 :

문학 비평에 대하여  

 

 

철학과 픽션이 갈라섰다.

 

나에게는 철학과 픽션이 갈라선 것이 세상에서 가장 애석한 일로 보인다. (228)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이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데그것을 갈무리해본다.

 

나는 픽션과 철학이 갈라진 것이 세상에서 가장 애석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황광수 선생님은 D.H.로렌스의 문장을 들려주시며바로 그 지점이야말로 우리가 고대철학에서 발견해야 할 진정한 매력임을 일깨워주신다문학과 철학이 분리되어버린 것은 문학에게도 철학에게도 불행한 일이었다로렌스는 문학적인 텍스트와 철학적인 텍스트가 서로 엄격히 분리되어 버린 것이 근대 철학의 불행임을 일찍이 깨달았던 것이다과연 고대철학에서 니체까지는 철학적인 글쓰기 속에 문학적인 이야기와 문체가 들어있기도 하고문학적인 글쓰기 속에 철학과 문제의식이 담겨있는 경우도 많았다. (24)

 

내가 밑줄 그은 '문체'는그 뒤의 문학적인 글쓰기에서 문제의식이란 말이 나온 것을 감안한다면, ‘문체가 아니라 문제가 아닐까?

 

계속 읽어보자.

 

하지만 모든 학문을 이미 그 안에 품고 있던 철학 속에서 수많은 분과 학문이 갈라져 나오면서 철학은 철학과나 철학자의 담론으로 갇혀버리게 되었다그런 철학은 철학과나 철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며 누구나 철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권리와 자유야말로 철학을 더욱 풍요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아닐까철학적 글쓰기조차 문학적인 감수성과 상상력을 지닐 때 다 많은 사람에게 더 깊고 오랜 호소력을 지닐 수 있는 것이 아닐까향연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흥미로운 텍스트다. (24-25)

 

그렇게 해서 플라톤의 저작인 향연이 그 가치를 드러낸다.

 

셰익스피어와 황광수

 

이 책에서 황광수와 셰익스피어의 인연이 소개되고 있다.

그것에 대한 글들을 여기 모아보았다.

 

선생님은 이번 여행애서 다른 곳은 몰라도 꼭 덴마크의 크론보로(Kronborg) 은 꼭 가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크론보르 성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햄릿의 배경이 된 성으로 코펜하겐의 북쪽에 위치한 헬싱외르에 있다선생님은 자신의 아픈 개인사를 햄릿과 겹쳐 읽으신 적이 있다고 말씀하셨고그래서 그곳에 꼭 가보고 싶다고 말한 것이었다. (267)

(사진작가 이승원의 글)

 

이승원이 말한햄릿과 겹쳐 읽었다는 황광수 선생님이 아픈 개인사는 어떤 것일까그것에 대한 글은 따로 갈무리해놓았다.

 

[햄릿은 남의 일이 아닌우리들 이야기야.]

http://blog.yes24.com/document/15442802

 

황광수의 문학비평론

 

나는 외국 이론을 도입해서 작품을 해석하는 것보다는 작품 자체를 살리는 비평을 하고 싶었어오히려 지식이 작품을 제대로 읽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거든자신의 지식 체계에 문학작품을 적용하려고 하면 작품의 고유성을 살릴 수가 없으니까. (138)

 

이건 비단 문학비평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인생관에까지 넓혀 적용할 수 있겠다.

자기의 생각체계를 남의 것으로 빌려서 세우면남의 이론에 자기 인생을 맞춰가는 일이 생긴다.

 

나는 이론이 아니라작품과 역사적 현실을 연관 지어서 텍스트를 읽는 데 집중하고 싶었어. (.........) 역사란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새겨지는 어떤 것이겠지그 역사와의 연관성을 서술하는 것이 비평이어야 하지 않을까. (138)

 

다시이 책은?

 

인문학은 저를 한없이 모자란 사람으로 만듭니다어떤 책을 읽을 때마다예전에 내가 안다고 믿었던 지식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그런데 그 와르르 무너짐이 싫지 않습니다. (6-7)

 

위의 글은 내가 정여울의 책 공부할 권리를 읽고 쓴 리뷰 중 일부이다.

http://blog.yes24.com/document/8521228

 

그래서 나는 어떤 책이든지읽을 때마다 그렇게 내가 가진 지식이 와르르르 무너지는 게 좋다내가 살고 는 조그마한 새장에서 벗어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역시 그런 기쁨 누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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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를 피하는 53가지 방법 - 신문과 방송을 모두 경험한 기자가 공개하는 우리가 알아야 할 언론과 뉴스의 비밀들
송승환 지음 / 박영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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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를 피하는 53가지 방법

 

기레기라는 신조어는 더 이상 신조어가 아니다,

우리나라 언론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용어가 되었고, 언론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용어가 된지 이미 오래되었다.

이 책을 쓴 저자도 고백한다자기가 기레기 짓을 한 적이 있노라고.

 

나도 기레기 같은 기사를 써본 경험이 있다.”(169)

 

어떤 기사인지는 독자 여러분이 직접 확인하시라.

 

이 책언론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어떻게 뉴스가 우리들에게 전달이 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해서 뉴스를 수용하는 우리가 그 메커니즘을 안다면 뉴스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사를 객관적으로 쓴다는 말은?

 

기사는 주관적으로 쓰면 안 된다모름지기 기사는 객관적으로 써야 한다.

 

그럼 다음 중 객관적인 기사는 어떤 것일까?

 

1) 사망자가 3명입니다.

2) 경찰이 사망자가 3명이라고 발표했다.

 

그중 2번이 객관적인 기사다객관적인 전달 방식이다.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가 몇 명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일이고기자는 경찰의 조사 결과를 전달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162)

 

다음과 같은 사항을 지키면서 쓰면 객관적인 글쓰기가 담보된다. (162)

 

없는 것을 추가하지 않기,

어디서 어떻게 보고 들었는지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기,‘

전문가에게 확인받기,

남의 글을 베끼지 않고 스스로 취재에 의지하기,

가정하지 않기.

 

또한 뉴스를 생산하는 기자가 쓴 뉴스를, 우리가 위의 사항을 염두에 두고 기사를 읽으면그 기사가 객관적인지 아닌지를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뉴스를 화제로 만드는 몇 가지 방식

 

먼저 프레이밍 과정이 있다. framing.

우리말로 풀어보면, ’틀 짓기' 이다.

 

어떤 현상을 모두 나열해서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특정부분에 액자를 씌워서 주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190)

 

틀을 씌운 부분을 중심으로 설명하면 시민들에게 더 사안을 쉽고 단순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하지만 언론사가 원하는 부분만을 강조하고 나머지는 생략하면서 어떤 사회 현상을 특정한 방식으로만 해석하도록 여론을 이끌어가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기교로 프라이밍(priming) 효과도 있다. (190)

우리말로 '점화'라고 부르는데 어떤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특정 이미지가 먼저 연상되도록 불을 붙인다는 뜻이다.

 

글쓰기에도 적용되는 기사 쓰기

 

이 책을 읽다가 기사를 제대로 쓰는 방법을 말하는 부분에서그런 방법들이 보통의 글쓰기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몇 가지 적어둔다.

 

불필요한 수식 표현을 모두 빼라.

있는 사실을 그대로 얹어 놓기만 해도 누구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20)

 

기사를 건조하게 썼더니 정말 문제 되는 행적이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120)

 

내용을 전달할 때 너무 진지해선 효과적이지 않다. (129)

 

저널리즘이 가장 효과적일 때는 심각함과 재미 그 중간에 있을 때이다. (129).

 

자살 사건 보도에 대하여

 

요즘 자극적인 기사들을 보면서 저러면 안되는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과연 기자들은 그런 것에 대해 어떤 문재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일례로 자살 사건을 보도하는 경우자극적인 말들이 난무하고 있는데과연 그런 보도가 적절한 것인지?

 

자살 보도는 그래도 최근 긍정적인 방향으로 많이 변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 자살 사건이 발생했을 때기자들에게 경고 이메일을 보낸다이메일엔 자살 보도 권고기준에 따라 해선 안되는 원칙들이 적혀있다. (219)

 

예를 들어 기사 제목에 자살이란 표현과 이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극단적 선택' 방법을 설명하는 '투신' 등을 쓰지 못하게 한다.  '사망', '숨지다' 등의 표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최근에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하지만과연 그럴까?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극단적 선택이란 말을 키워드로 해서 검색해보니놀라지 마시라.

다음과 같은 기사들이 떠오른다그러니 기자들의 각성이 더욱 요구되는 것이다.

 


 

선거와 관련하여

 

이제 선거철이 곧 다가오는데선거에 대한 보도는 어떨까?

여기 저자가 지적한 게 하나 있다오차범위내 앞선다는 말은 말이 안된다는 것.

 

오차범위 내에 있단 것은 이 범위내에서는 수치가 틀릴 수 있기 때문에 앞서거나 뒤에 있는 게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오차 범위 내에 있을 때에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우열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식으로 쓰는 게 바람직하다. (227)

 

그래서 이런 것에 대한 경각심이 있나 확인하기 위해 오차 범위내를 검색해보니...

그런데 전혀 관심없이 그냥 쓰던 습관대로 기사를 쓰고 있는 것확인할 수 있다.

 


 

언론 지평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러니기자들의 각성 절대로 필요하다 싶다.

어디 기자들만의 문제인가뉴스를 소비하는 우리들도 각성해야 한다.

우리들이 각성해서 뉴스를 제대로 보기 시작하면기자들로 따라서 각성하고 기레기 소리 듣지 않기 위해 애쓸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저자 같은 기자가 있으니그나마 다행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은 우리가 뉴스를 제대로 보도록 하는데큰 몫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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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의 음모 : 반화
공도성 지음 / 이야기연구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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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의 음모

 

몇가지 정리를 해 둘게 있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자주 등장하는 생소한 개념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 중의 하나저자가 사용하는 용어에 대해서다. (11)

 

반화 이야기 원형에 반대하는 이야기

망화 방향은 맞지만 합당한 기준에 이르지 못한 이야기

선화 엉뚱한 대상을 기준으로 삼은 이야기

악화 나쁜 결과를 초래한 이야기

무화 기준에 무지한 이야기

온화 이야기 원형과 아주 유사한 이야기.

 

기타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의 뒷부분에 실린 <이야기 사전>을 참고하시라.

 

한자로는 반화(反話), 망화(忘話), 선화(善話), 악화(惡話), 무화(), 온화(穩話),

 

무화는 한자가 무엇인지 찾아볼 수 없었다.

모화(模話)라는 말은 나오는데(420무화에 대하여는 자세한 언급이 없다.

아니면 내가 찾아내지 못했을지도?

 

여기서 말하는 이야기의 원형은 기독교의 성경을 말한다.

성경을 기본으로 놓고 생각해보면인간들은 불완전해서 무수한 거짓말을 만들어 내는데그들이 지어낸 이야기들을 각각 위와 같이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13)

 

저자가 전제로 삼은 것들

 

그렇게 성경을 원형으로 하고인간이 지어낸 이야기를 여섯 가지로 구분하는 것이 첫째 전제이며그러한 우화가 사실은 사탄이 인간을 교묘히 속이기 위한 도구라고 말한다그래서 음모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다음 전제는사탄의 교의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

 

특히 저자가 가지고 있는 기독교의 여러 잣대들이 보편적인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만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소신이니그러한 전제를 일단 인정하고 읽어보기로 하자.

 

이 책의 독자층은?

 

일단 기독교들이 되겠다.

또한 구약 성경과 고대 근동의 문헌에 대하여 이해를 충분히 한 사람들.

그리고 우화의 발생 배경과 그것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이 책에서 특히 그리스 관련 이야기들을 유의미하게 읽었다.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바람의 자루,

오이디푸스왕,

트로이의 목마,

프로메테우스의 불

 

그리스 신화를 사탄의 상징체계이란 잣대를 가지고 분석해 본 저자의 시도특이하다.

읽어볼 가치또한 있다.

 

이 책의 활용방법에 대하여

 

첫째세상에 존재하는 우화란 우화는 이 책에 다 모아놓은 것 같다그러니 일단 세상의 우화가 어떤 게 있는지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데이 책을 활용할 수 있다.

 

안데르센그리스 신화그림 형제독일라 퐁텐말레이시아메소포타미아미안마 등

거의 모든 우화신화들을 모아놓아서자료집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

 

둘째우화는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셋째같은 글을 두고 해석이 다를 수도 있구나하는 것을 알게 된다.

일례로 그리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의 이야기를 저자는 우화로 풀어낸다.

 

이 신화 역시 사탄의 우화다. 라이오스는 하나님을 위징하고 라이오스의 아내 이오카스테는 죄를 짓지 않은 하늘나라의 천사들을 상징한다오이디푸스는 사탄을 상징하고 그와 하늘나라의 천사들을 상징하는 이오카스테 사이에서 나는 딸 안티고네는 타락한 천사이면서 사탄의 추종자가 된 자들을 상징한다테베는 하늘나라를 상징할 것이다. (159)

 

개인적으로 이런 해석에 동의할 수 없지만저자의 견해를 존중한다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같은 글을 두고 해석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그런 차원에서 읽어보면서 자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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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 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의 목을 쳐라
모나 숄레 지음, 유정애 옮김 / 마음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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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마녀는 도처에 있다도처에 살아있다.

우리가 읽는 소설들 문학작품에서우리가 보는 영화에서 마녀는 여전히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닌다그러니 살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다그렇게 가시적으로 보이는 마녀뿐만 아니라우리의 마음 속에 살아있는 마녀가 더 문제다.

 

이 책 제목은 마녀그리고 부제가 튄다. <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의 목을 쳐라>

부제가 은연중에 마녀의 정의를 새롭게 내려 주고 있다.

 

남들보다 튀는 여자가 곧 마녀다.

다시 말해두자.

 남들이 아니라 남자보다 튀는 여자가 곧 마녀다.

 

말이 나온 김에 짚고 넘어가자.

 

남자보다 튀면 마녀라고?

 

이웃 남성에게 말대꾸하거나목소리를 높여 말하거나성격이 강하거나 다소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성격이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위험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26)

 

그래서 남자보다 튀는 행동을 하는 여자는 무조건 마녀사냥의 대상이 된다.

우스운 것은 그 다음 말이다.

 

어떤 행동을 해도반대로 하지 않아도 해가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미사에 자주 빠지는 건 수상한 일이지만 미사에 결코 빠지지 않는 것 또한 수상한 일이 된다친구들과 주기적으로 만나는 건 수상한 일이지만 혼자서 사는 것도 수상한 일이다. (27)

 

그러고 보면마녀가 아닌 사람도 역시 수상하다마녀가 아닌 사람 진짜 마녀라고 생각이 된다위의 논리에 따른다면.

 

이 책은 그렇게 마녀가 되어마녀로 몰려 죽은 슬픈 여자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물론 그 역사는 흘러간 과거의 것뿐만 아니라현재도 계속되어 또 새로운 마녀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참이다.

 

현재도 마녀는 생산되고 있는 중

 

이 책에서 살펴보고 있는 마녀는 새롭게 정의된다.

 

독립을 원하는 마녀,

불임을 꿈꾸는 마녀,

미적 지각을 잃은 마녀,

본성을 되찾는 마녀가 그것이다.

 

이러한 마녀의 정의가 과연 오늘날에도 유효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몇 가지 글을 찾아 보았다,

다음 인용구들을 읽어보면지금 이 시대에 여성을 향한 마녀적인 시각이 어떤지를 알 수 있다.

 

마녀들을 여성들이라고 읽는다면교회가 인류의 일부에 자행한 잔인함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39)

 

여성의 독립은 반동세력에겐 가증스런 모습으로 비치고다른 많은 사람에겐 위협적으로 보인다. (83)

 

소녀들은... 자신을 나약하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자로 인식하고 어떻게든 정서적 안정을 찾도록 강요받는다. (83)

 

나는 내 인생을 살기 전에 누군가의 인생에 들어가 그 일부분이 되고 싶지 않아요.“(87)

 

어느 순간 덜커덕 ....내게 아이들이 생겼다그러면서 이전까지 절대적 나로 있던 나는 여성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120)

 

결과적으로 여성은 자신의 인생을 사는 개인 신분을 갖지 못한 채 모성의 기능으로 축소되고 개인성을 박탈당했다. (124)

 

많은 중산층과 상류층의 어머니들은 자녀 교육에 집중하고 되도록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고자 자신이 받은 교육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포기한다. (135)

 

어떤 여성들은 헌신적 하녀 역할에 매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다른 수단을 찾는다아이를 낳지 않기생명을 전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낳기출산하지 않는 여성의 정체성을 창조하기 등이다. (141)

 

평등을 원한다면 아이를 낳지 않는 것에서 시작하라. (146)

 

나는 내게서 하나의 육체가 나오는 상황은 전혀 생각헤 보지 않았다. .... 나는 아이가 없는 채로 나의 본성적 임무를 완수했다. (189)

시몬 드 보부아르의 말이다.

 

이 책에서도 레베카 솔닛의 그 유명한 발언은 다시 회자된다.

여성들에 대한 남성의 친절한 설명이 열거된 다음에 이렇게 솔닛이 소환된다.

 

이 전제들은 또한 레베카 솔닛의 유명한 기사 제목을 빌려 말하면왜 여성들은 고압적으로 거만한 남성들한테 자꾸 인생에 대한 설명을 듣는지 말해준다. (305)

 

참고로 레베카 솔닛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저자다.

영어로 말하면 mansplain.

 

왜 서론 제목이 상속녀일까?

 

이 책의 서론 타이틀은 상속녀이다왜 그런 타이틀이 붙었을까?

 

저자는 그간의 역사를 기반으로 하여 유럽과 미국에서 벌어진 마녀사냥의 후예를 탐색한 다음에그러한 마녀사냥이 알게 모르게 여성에 대한 인식을 그릇되게 만들었음을 지적하고더 나아가 그런 유산을 상속받은 현대의 여성들로부터 마녀사냥이 넘겨준 멍에를 벗게 해주려는 의도하에상속녀라 한 것이다.

 

이제 그러한 잘못된 상속의 역사는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된다우리 주변에 있는 문화 창작물에서 마녀와 관련된 초능력을 형상화하고 환상을 갖게 만들 때어떤 오해를 일으킨다는 사실 또한 직시할 필요가 있다. (17쪽) 

 

(P.S)  이 리뷰를 등록하기 위해 책을 검색하는데, '마녀'라는 두 글자에 따라나오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지? 마녀가 그렇게 많이 소비되고 있는지 미처 몰랐다. 그게 바로 마녀를 그릇되게 인식하게 만드는 문화창작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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