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헌법이다 - 일상을 지키고 내일을 바꾸는 11가지 헌법 이야기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3
임지봉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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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헌법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부쩍 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특히나 헌법에 대하여 그렇다.

그건?

나라 사정이 헌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비단 나만의 것이 아닐 것이다.

 

과연 이런 시대에 계엄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누군가는 그걸 미화하기 위하여 계엄령을 살짝 바꿔 계몽령이라고까지 한다.

말장난이다. 계엄을 계몽과 같은 선에 두다니!

 

우리 헌법에는 계엄의 요건을 엄격하게 정하고 있다.

계엄의 발령 요건을 엄격하게 한 것은 예전 우리의 역사에서 계엄을 남용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역사적인 과오를 되풀이 않겠다는 국민의 의지를 반영한 게 바로 오늘날의 헌법이고 그 안에 규정된 계엄의 규정이다. (67쪽 이하)

 

대한민국 헌법 제77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

계엄은 비상계엄과 경비계엄으로 한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영장제도,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정부나 법원의 권한에 관하여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다.

계엄을 선포한 때에는 대통령은 지체없이 국회에 통고하여야 한다.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

 

이런 규정, 명문화 되어 있으니 설령 계엄의 요건에 합당한 사유 즉 항을 충족한다 할지라도 그 다음에 이어지는 모든 항을 다 따라야 한다.

, 계엄은 오로지 정부나 법원의 권한에 조치를 할 수 있을뿐 국회에 대하여는 그 권한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없다.

또한 계엄을 선포한 때에 대통령은 지체없이 국회에 통고하여야 한다. ()

 

우리는 2024123, 우리의 헌법이 무참하게 유린되는 것을 보았다. 모든 국민들이 보았다. 그때, 만일 ⓷⓸⑤ 항의 규정이 없었다면 우리는 꼼짝없이 당했을 것이다. 우리 역사에 지금도 그 상흔이 남아있는 군사정권이 다시 이 나라를 통치했을 것이다.

 

그러니 새삼 헌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런 글은 새겨둘 필요가 있다.

 

법치주의는 국가권력의 제한원리’, 즉 국가 권력이 함부로 사용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원리이다. 법치주의란 권력 제한, 국가 권력이 법에 따라 행사되어야 하며 함부로 사용될 수 없다는 원칙이며, 국가 권력으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원리이다. 선재(先在)하는 국가권력으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투쟁적 원리이자, 비정치적·법기술적 원리이고, 국가권력의 통제를 목적으로 하는 소극적 원리인 것이다. (95)

 

그러한 법치주의는 국민 누구에게나 적용이 된다. 즉 국민 누구나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 국민에는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권한을 행사하는 대통령도 포함된다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다.

 

탄핵을 남발했다는 주장에 대하여

 

윤대통령이 계엄을 발령하게 된 이유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야당이 탄핵을 남발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탄핵을 하면 안되는 것일까? 우리 헌법에 탄핵에 관한 규정은 있는가?

국회 즉 입법권은 탄핵 소추권이 있다. (헌법 65, 이 책 134쪽 이하)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 헌법이 권력구조에 있어 삼권분립을 하고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국회는 행정부에 대하여 견제할 수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탄핵소추권이다. (127)

 

이는 대통령이 주관하는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헌법적 권한이다.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의 탄핵 소추가 남발되었다고 주장하지만, 국회는 헌법이 부여한 권한을 행사한 것이다. 특히 현재 국회는 여소야대 구도로, 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행정부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서 탄핵 소추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145)

 

그런 헌법 제대로 읽어본 적이?

 

있을까?

다른 법은 모르겠지만 헌법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

헌법을 우리가 언제 적용할 일이 있겠냐는 생각때문일 것이다.

살아 생전에 헌법의 규정들을 따지고 그 요건에 맞네 안 맞네, 할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으랴?

 

물론 지금도 계엄령에 대하여 오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계엄령이 단순히 3권분립에 있어서 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발령하는 것으로 알고, 그 요건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헌법의 규정을 샅샅이 훑어보기를 권한다.

우리 헌법 안에 들어있는 헌법 정신을 새겨보기를 권한다.

 

우리 국민들이 손에 들고 읽어야 하는

 

우리 속담에 이런 게 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또 이런 것도 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

 

이제라도 분명히 해두자. 우리 헌법에 어떤 내용들이 규정되어 있는지 알아두자.

그래서 우리 나라의 정치가 돌아가는 것이 헌법의 규정에 맞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항상 살펴보는 눈을 갖자. 모든 국민이 그래야만 나라가 평안해진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2024123일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 위법한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파면 결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헌법은 헌법 제 12항에 따라 국민에 의해 다시 쓰여지고 있다고 믿는다. 헌법 연구자의 한사람으로서 그동안 국민이 써내려간 헌법에 대해 느낀 점을 책으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7)

 

그러니 이 책은 그저 종이위에 적혀있는 헌법을 강의하는 게 아니라, 그 헌법이 살아나와 2024년 겨울과 2015년 봄에 우리 대한민국을 살려낸, 그래서 우리 국민에게 생생하게 살아있는 법을 실제로 그려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 책에 들어있는 글자 하나하나도 귀하다. 그런 책, 새겨읽어가며 우리 헌법이 살아있음을 고마워하자.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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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
리처드 바크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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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 나는 자유의 원제는 <Travels with Puff: A Gentle Game of Life and Death>이다.

 

Travels with Puff에서 ‘Puff’는 누구? 무엇일까?

퍼프는 저자가 함께한 비행기 이름이다.

해서 이 책 원제의 제목은 나의 애기(愛機)와 함께 한 여행쯤 되겠다.

 

그러니 비행기를 타고 다닌 여행을 기록한 책이다.

그런데 그저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 책은 그저 그런 비행기 여행이 아닐 것이다. 달라도 무언가 다를 것인데, 그게 어떤 것일까?

 

첫째, 말하는 비행기를 타고 다닌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가 타고 다니는 비행기와 대화를 나눈 것을 기록해 놓았다.

비행기는 무생물이니 당연히 말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말을 한다고 한다.

어떻게, 언제?

 

이 비행기는 나와 단둘이 있을 때만 내게 말을 걸었다. 어쩔 수 없이 비행기와 둘뿐이구나, 하고 느낄 때 말이다. 우리는 하늘을 날기 위해 서로가 필요했고 그런 필요 때문에 인간과 기계 사이에 유대감이 피어났다. (75)

 

그렇게 둘만의 대화가 이어지고, 그 대화는 저자가 비행할 때마다 계속된다.

물론 실제 사람들 간에 이루어지는 대화는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저자가 비행기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감정이 남다르기에 대화했다는 말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내 이름을 퍼프라 불러줘요

 

그렇게 이야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드디어 퍼프라는 이름이 나타난다.

 

그 부분에 대한 저자와 비행기의 대화, 들어보자. (75)

 

너랑 허물없이 지내고 싶긴 한데 너무 서두르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 그래도 너랑 나한테 이제는 ....그게 좀 필요할 것 같은데.....

나한테 이름이 필요하다는 거죠, 리처드?

맞아.

어린 비행기는 기뻐하며 잠시 침묵했다.

퍼프, 퍼프라고 불러줘요.

 

그렇게 해서 퍼프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퍼프, Puff는 어떤 뜻일까?

한글로 그냥 음을 따라읽어서는 안될 듯해서 그 의미를 찾아보았다.

 

puff

1.동사 (담배·파이프 등을) 뻐끔뻐끔 피우다[빨다]

2.동사 (많은 양의 연기·김을[]) 내뿜다[뿜어져 나오다]

3.명사 (담배·파이프 등을 뻐끔뻐끔) 피우기[빨기]

4.명사 <어디에서 훅 날아오는 작은 양의 공기·연기 등>

 

이런 의미중에서 명사로 사용되는 경우의 뜻은 4번의 의미다.

<어디에서 훅 날아오는 작은 양의 공기·연기 >

 

그러고보니 그제야 그 비행기가 이름을 말한 다음에 이어서 한 말이 이해가 된다.

 

퍼프, 퍼프라고 불러줘요. 난 여기 있다가 곧 사라지는 작은 구름 같아요. 알고는 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아쉬운 멜로디 같은 비행기니까. 작고 가느다란 구름 한 줄기라서 당신만 나를 볼 수 있어요. 아무도 믿지 않지만 나도 생명이 있는 존재예요. (75-76)

 

곧 사라지겠지만 생명이 있는 존재, 그게 실감이 난다.

 

저자와 퍼프는 그렇게 줄곧 비행하는 내내 교감을 하면서, 하늘을 만끽한다.

이게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깨달음이다. 무언가, 사랑하는 존재와는 설령 그게 무생물일지라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의 마음, 더 읽어보자.

 

나는 오랫동안 비행기와 대화를 나눴는데, 퍼프와 얘기를 나눌 때는 서로의 느낌을 어떤 이미지로 떠올리게 된다. 그 이미지를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160)

 

그렇다면 그 둘은 어디로 여행했을까?

 

아무리 작은 비행기라고 해도 어쨌든 비행기니까 100- 200 Km 정도를 날아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퍼프를 타고 미국을 여기저기 다닌다. 그러니 굳이 몇 km 를 다녔나 하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 그저 바람 흘러가는 대로 다녔다고나 할까.

 

우리는 거의 늘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날았다. (300)

 

댄과 나는 국토를 횡단하면서 매일 하루를 이렇게 시작했다.(300)

 

나는 퍼프를 조종하면서 이 나라를 횡단했다. (322)

 

이 책은 그런 여행의 순간순간을 기록해 놓고 있다.

비행기 퍼프와 같이 한 여행기다. 또는 비행기와의 대화록.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저자는 거의 매 글꼭지 마지막에 오늘 나는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 고 한 후 그 깨달음을 적어두고 있다. 이런 식이다.

 

어떤 힘에 잘못 휩쓸리면 우리의 외면이 망가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본질인 영원불멸한 영혼을 죽일 수 있는 힘은 어디에도 없다. (83)

 

그렇게 비행을, 또는 그날 하루 일어난 사건을 통해 얻은 통찰을 전해주고 있는데, 저자가 소형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면서 얻은 생각들은 여기 지상에서만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색다른 통찰을 전해주고 있다. 무언가 분명히 다르다. 

 

이번에 우리가 무엇을 배울지 걱정하지 말자. 세상에서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쫓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89)

 

살면서 이렇게 어려운 시험은 처음이란 생각에 괴롭다가도 막상 통과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찾아온다. (104)

 

그러니, 독자들은 매 글꼭지를 마무리 하는 문장을 빠트리지 마시라. 거기에는 땅만 걷고 다니는 우리에게는 좀처럼 얻을 수 없는 귀한 가르침이 있다는 것.

 

매일 해가 떠오를 때마다 인생은 새로 시작된다. (137)

 

다시, 이 책은?

 

저자는 비행기를 타고 원하는 대로, 원하는 곳으로 원하는 날짜에 마음껏 여행을 한다.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독자들로서는 꿈도 못꿀 일이다.

비행기를 탄다고 해도, 어디 조종실 근처에도 갈 수 없고, 그저 운좋게 창측 좌석에 앉게된다면 창밖으로 흘러가는 구름이나 볼 수 있을까.

 

그래서 이 책은 우리에게 간접 경험을 하게 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비행! 그런 자유 여행, 해볼만 하지 않을까?

독자들도 할 수 있다. 날아갈 수 있다. 바다 또는 호수 위에 착륙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단지 이 책에서만 가능한 것, 그리고 간접 비행이라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읽어가는 순간 순간마다. 저자가 느꼈다는 자유, 얼마든지 가져볼 수 있다.


아 참, 그래서 이 책의 제목 <나는 자유>가 <I'm free>가 아니라, <Flying freedom>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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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과 마법사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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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과 마법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소설이다. 장편소설이다.

환타지 소설이다. 해서 독자들은 지금껏 가보지 못한 세계로 떠날 준비를 하고 책장을 열어야한다. ,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여기와 다른 상황이 이 소설의 배경이기에 몇 가지 준비를 해야 한다.

 

먼저, 등장 인물은?

 

이 책은 1,2,3 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등장인물중 전편에 걸쳐 나타나는 인물도 있지만,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는 인물도 있다. 이하 소개하는 인물을 거의 전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물론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인물일지라도 줄거리 이해를 위해 알아두어야 할 인물도 있다.

 

영위 :

영유 ; 왕 영위의 형.

영윤해 : 영유의 딸

    보기대대영솔(步騎隊大令率) 59

    술름고리의 보병과 기병을 모두 거느리는 관리.

호미 : 윤해의 몸종

은난조 : 윤해와 혼담이 있던 사람, 서운관감.

종마금 : 윤해의 약혼자

다르나킨 : 술름고리 좌기기대감 (48)

    달낙현 (61),

토르가이 : 마목인

한음사

한사량 : 술름마리의 토박이 지주, 한음사의 당숙 (58)

한채주 : 보사대영감, 중기대대감, 성주

하살루타 : 맹골차리의 거간

위요제 : 좌향의 칸

 

마로하 : 위대한 예언자 (279)

 

상황은? 지리적 배경

 

영씨 왕국 : ‘사라(47)

소라울 : 사라국의 수도, 왕이 있는 곳

거문담 : 초원 한가운데 우뚝 솟은 요새 (46)

경작인 (耕作人) (47)

마목인 (馬牧人) :

술름고리 :

술름의 뜻 : 술 빚는 고을 (75)

술름오름 : 마목인이 사는 천막촌 (58)

술름마리 :

지금의 술름은 셋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고리와 마리, 그리고 오름입니다.(165)

 

고리, 오름, 마리 : 제주도에서는 고리와 오름을 다음과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체적으로 설명하는 지면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고리: 제주도에서 작은 언덕이나 산을 가리키는 말. 주로 낮은 지형을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고이오름(고리오름)처럼 "고리"가 붙은 지명이 있습니다.

오름: 제주도에서 높은 산이나 험준한 지형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주로 해발이 높은 산이나 절벽과 같은 지형을 지칭할 때 사용됩니다.]

 

주인공 영윤해의 뒤를 따라가보자

그녀가 마법을 연마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이 소설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

 

이 소설의 주인공은 단연 윤해다. 영윤해.

그녀의 뒤를 따라가 보자.

1부에서 벌써 그녀의 신비한 능력을 조금 보여주고 있다.

그런 것은 2, 3부에 나타날 그녀의 능력을 미리 암시하는 것인데, 맨처음 그녀가 종마금의 마수로부터 벗어난 것, 그리고 토르가이의 군대를 물리친 것 등이 그렇다.

 

은난조가 와서 한 말에 그녀의 능력을 암시하고 있다.

 

제일 떠들썩했던 소문은 역시 누님의 마법이었습니다. 종마금의 죽음은 연유를 알아낼 방도가 없었거든요. (143)

 

그뒤로 본격적으로 마법을 연마하게 된다.

 

윤해는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꿈속에서 마법을 연마하고 있었다. (288)

 

내가 바로 그 자리에서 문이 되었어. 곰개는 거기로 튀어나온 거야. 열려있는 문으로, 나를 통과해서, 내가 바로 열린 문이야. (291)

 

다르나킨은 대영솔의 잠이 마법을 연마하는 방법이라는 걸 오래전부터 알았다. 순서도 대강 짐작이 됐다. (300)

 

또 하나의 이야기, 사라 왕국의 상황

 

십이년 동안 성군이었던 왕은 이듬해 3월에 폭군이 되었다. (9)

 

그렇게 시작한 이 소설은 사라 왕국의 폭군이 된 영위가 펼치는 정치 행태에 어떤 변동이 있을까 하는 것도 독자들은 관심이 갈 것이다.

 

뭐가 반역이고 뭐가 아닌지 정하는 건 우리가 아닙니다. 소라울이지요. (133)

 

사라의 권세가 작동하는 방식

무작정 모습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드는 방식 (138)

 

그리고 윤해는 은난조에게 말한다.

곧장 소라울로 돌아가서 태보어른께 말씀드려. 거사를 일으키라고. (207)

 

이런 표현, 의미있다.

 

은난조와 관련하여 :

어느 때든 그가 있는 계절이 바로 좋은 시절인 듯했다. (142)

 

다르나킨과 은난조, 그리고 윤해 :

그는 그 초원에서 윤해를 그리워하는 또 하나의 생명체였다. 그래서 그를 고리에 두고 싶었다. 자기가 없는 동안 자기 대신 그리움으로 불침번을 서도록. (269)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장편소설이지만, 380쪽으로 양이 그리 많지 않은 책이다.

그런데도 그 안에 들어있는 세계는 장대하다. 배명훈이 상상하며 만들어낸 그 세계, 그 세계에 독자들은 빨려들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기병과 마법사의 이야기가 무척 매력적이다. 재미있다.

그래서 배명훈, 배명훈 하는가보다.

 

기병인 다르나칸의 이야기, 언뜻 언뜻 소개되는 그의 가족사, 그리고 마목인 또한 경작인이기도 한, 그의 정체와 맞물려서 마법사인 윤해의 마법사로서의 성장 과정도 무척 흥미롭게 그려지고 있어서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3부에서는 그 대단원의 막이 내리게 되는데.......

 

맞닥뜨린 적들, 그것들을 하나씩 무찌르고 나아가는 윤해의 모습에 독자들은 매력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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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있었다
샬롯 맥커너히 지음, 윤도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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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은 소설이다. 이점을 작가는 <감사의 글>에서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생태계의 파괴에 대한 깊은 고뇌 끝에 이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용기 있는 환경 보호 운동가들이 세계 곳곳에서 노력하는 것처럼 자연을 재야생화하려는 시도를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

특히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멋진 팀원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합니다. 늑대가 사라지고 70년이 지난 1995, 그들은 위기에 처한 자연환경에 꼭 필요했던 포식자를 다시 들여오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업적을 이루어냈고, 그 결과로 그곳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그곳의 모든 팀원과 늑대들, 그리고 그들의 믿기지 않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484)

 

이 소설은,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복원 프로그램에서 영감을 받아, 그 일을 토대로 하여, 스코틀랜드의 케언곰스에 늑대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가상의) 내용으로 이야기를 만든 것이다. (100)

 

그러니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이야기부터 해보자.

 

작가는 이 책에서 옐로스톤 프로젝트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다.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늑대를 데려갔을 때 엄청난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공원이 되살아났고, 지역주민이나 농장에 부정적 영향도 거의 끼치지 않았구요. (56)

 

이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많이 전해지고 있다.

이에 관한 책, 열네 마리 늑대(캐서린 바르)를 읽은 적이 있다.

 

[늑대가 돌아오면서 생태계는 다시 살아났습니다. 먹이사슬 연쇄 효과로 생태계 전체가 바뀐 것입니다. 이른바 영양 종속(trophic cascade) 효과가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70년 만에 생긴 변화였습니다. 늑대는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지만,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들은 왜 포식자의 역할이 중요한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늑대들은 모든 생명을 지탱하는 열쇠였던 것입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은 늑대와 같은 핵심 종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 역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건강한 자연 생태계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열네 마리 늑대의 소개글에서)

 

다시, 이 책으로 이 책의 지리적 배경은?,

 

스코틀랜드 케언곰스다.

 

케언곰스 늑대 프로젝트는 성공적인 선례가 있었기에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선례가 우리의 결정에 기반이 되기는 했지만, 전부는 아니었다. 늑대들은 옐로스톤에서도 서두르지 않았다. (100)

 

캐언곰스는 스토틀랜드 동부 고산지대의 산맥이다. (24)

이 소설의 배경이 바로 케언곰스다.

 

등장 인물들은?

 

인티 플린 : 케언곰스 늑대 프로젝트의 책임자

애기 플린 : 인티의 쌍둥이 동생.

아버지 알렉산더 플린과 어머니.

프로젝트 팀원들 :

마을 주민들 :

던컨 맥타비쉬 : 마을에 주재하는 경찰관

 

케언곰스 늑대 프로젝트 (100)

 

주인공 인티 플린은 현재 동생 애기 플린과 함께 스코틀랜드에 와 있다.

케언곰스 늑대 프로젝트의 책임자다.

 

그녀는 캐나다에서 늑대 14마리(옐로스톤에서도 14마리였다)를 데려와 그곳에 풀어놓는다.

 

이런 효과를 기대하면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늑대들이 사냥하기 시작하면 사슴은 원래 습성대로 돌아갈 거예요. 다시 이동하기 시작할테고, 땅에 있는 모든 것이 자라날 기회를 얻게 되고, 많은 생명체가 다시 땅으로 돌아올 테며, 언덕이 다시 푸르게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고, 땅의 형태도 바뀌기 시작할 거예요. (85)

 

그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고군분투하는 인티는 그 지역의 경찰관 던컨 맥타비쉬와 알게 되고, 친하게 지내게 된다. 그러니까 이 소설에서 러브라인도 들어있는 것이다.

 

그 프로젝트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대는 물론이다. 그로 인한 갈등도 이 소설의 주요 줄거리에 속한다.

 

그런 갈등 속에서 그곳 주민 한 명이 죽은 채로 발견되자, 그 시신을 처음 발견한 인티는 혹시 늑대 프로젝트에 문제가 될까봐 몰래 그 시신을 묻는다.

 

주민 한 명이 사라지자, 곧 마을에서는 그로 인한 갈등이 증폭되고,,,,

그런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

 

타임라인을 생각해본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타임라인을 만들어보라고 한다. 주인공의 어머니의 말이다.


주인공 인티의 어머니는 호주 시드니에서 경찰로 일하고 있다. 경찰이니 일어난 범죄 사건을 맡게 되는데, 그 해결에 필요한 게 바로 타임라인을 구성해서 사건을 추론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타임라인을 만들어보면, 이 소설의 얼개가 보인다.

 

그것을 작가는 흩어 놓아,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그래서 중간 중간 길을 잃고 헤매게 하며, 줄거리 속으로 따라들어오게 만든다. 그렇게 하는 것이 소설 작법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렇게 길을 잃고 헤매다가 차츰 차츰 마치 직소퍼즐을 맞추어 나가듯이 하나 하나 구멍난 곳을 맞추어가다 보면, 어느새 소설이 막바지에 이르게 되는 ......

 

앞뒤 정황아 하나씩 맞추어 가면서 느끼는 희열, 바로 이게 소설을 읽는 기쁨이 아닐까.

독자들도 이 소설의 중간쯤 가다보면 이야기가 늑대에서 사람으로, 늑대를 매개로 하여 사람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타임 라인에 대한 주인공 어머니의 이런 말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나쁜 짓을 저지르지. 그리고 우리는 그 사건의 경위와 고통을 기억하고. 하지만 우리가 그런 것들을 왜 기억하는 걸까? 그 이유는 그것은 쉽게 드러나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야. 타임 라인의 오류, 즉 맞춰지지 않는 어긋난 틈 같은 것이지. (476)

 

다시, 이 책은?

이 소설의 무대가 되는 스코틀랜드에서 어떤 일이 있어나고 있을까?

 

정말 궁금했다.

저자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늑대를 풀어놓은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그 무대를 스코틀랜드로 해서 써내려간 이 소설, 그렇다면 과연 소설과는 별개로 스코틀랜드에서도 그런 일이 있어났을까?

 

아쉽게도 저자는 이런 말을 하고 있다. <감사의 말>에서다.

 

비록 스코틀랜드에서 아직 늑대를 재도입하는 발의가 통과되지 못했지만, 나의 고향 호주와 더불어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재야생화에 필수적인 작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를 희망합니다. (486)

 

작가가 그런 아쉬움을 이 소설에 담았다.

 

생태계의 파괴에 대한 깊은 고뇌 끝에 이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용기 있는 환경 보호 운동가들이 세계 곳곳에서 노력하는 것처럼 자연을 재야생화하려는 시도를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생태계의 파괴로 인한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우리가 살아가고 또 살아가야 할 지구를 구하기 위해, 저자는 소설로 그런 이상향을 형상화해서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스코틀랜드를 무대로 하여, 자연과 동물 그리고 인간 사이에 펼쳐지는 갈등과 화해를 잘 그려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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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따라 공간 따라 역사 문화 산책 - 신병주 교수의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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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따라 공간 따라 역사 문화 산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 <인물따라 공간 따라 역사 문화 산책>은 인물따라라는 말이 있지만, 공간별로 일어난 사건을 기록한 것이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그게 확연하게 드러난다.

 

1부 왕실의 역사, 궁궐 속으로

2부 갈등과 변화의 공간, 서울

3부 외곽의 역사, 경기도

4부 선비의 고장, 경상도

5부 유배지에서 꽃핀 학문, 전라도

6부 청백리와 천주교의 흔적, 충청도

7부 허난설헌과 김만덕, 강원도·제주도

 

7부만 제외하고 모두가 장소를 기준으로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해서 장소별로 기록하기에 추사 김정희는 <추사 김정희와 과천 과지초당>(166)<세한도의 탄생과 제주추사관>(332)으로 이 책에서 두 번 등장한다.

 

우선 여행안내서로 읽어보자

 

요즘에는 해외여행이 대세이지만, 국내여행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는 것,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니 공연히 외화 소비하느니 국내에서 볼만한 곳을 찾아, 아기자기하게 여행을 해보는 것도 권할만하다.

 

그런 여행, 이 책으로 하면 좋을 것이다.

서울에 산다면 훌쩍 저 아래 동네로 가보면 어떨까?
우리나라 남쪽 지방에 가볼 만한 데가 많다.

 

양산보와 소쇄원 그리고 다산의 흔적이 남아있는 강진

더하여 다산의 형인 정약전의 유배지 흑산도도 가볼만하다.

 

이 책에는 그곳들에 대한 역사가 자세히 나와있으니, 이 책 들고 가보면 여기저기 선인들의 흔적을 찾아가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담양에 있는 소쇄원은 정원이다. (242쪽 이하)

조선시대 양산보(1503~1557)가 지은 정원인데, 스승 조광조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자 이곳에 정자를 짓고 은거하며 살았다. 그런 삶을 위해 만든 소쇄원은, ‘맑고 깨끗하게 한다는 뜻으로 그 이름에 걸맞게 정원과 정자가 어울려 있으니, 휴식하며 역사를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여행지가 될 것이다.

 

특히 강진은 저자가 추천하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여름 휴가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여행에 나선다. 필자도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묻어나는 여행지에 대한 추천 요청을 받는데, 남도 답사 1번지라 불리는 전라남도 강진을 추천하곤 한다. 정약용이 유배길에 오른 후, 유배의 시간을 실학의 완성이라는 성과로 승화시킨 공간이기 때문이다. (267)

 

 

이번에는 역사 안내서로 읽어보자

 

우리가 역사를 안다고 하지만 얼마나 알 것인가. 저자는 역사학자이기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역사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주기에, 이 책으로 역사탐방, 역사를 여행할 수 있다.

 

이런 역사는 어떨까?

명분만 내세우다가 치욕과 굴욕의 시간을 만들어낸 인조. 병자호란 이야기다.

병자호란에 청나라의 군대에 맞서지도 못하고, 인조는 청나라 황제 앞에 엎드려 머리를 아홉 번 찧는 굴욕을 당했다.

게다가 청나라에서는 그걸 기념하기 위하여 승전비를 세우라 했으니, 그게 바로 삼전도비.

 

그 삼전도비는 현재도 남아있는데, 남아있게 된 데에 얽힌 사연도 많다.

 

삼전도비는 청일전쟁 이후인 1895년 고종의 명으로 쓰러뜨렸으나, 일제강점기인 1913년에 다시 그 자리에 세워졌다. 1956년에는 문교부의 주도로 땅속에 묻는 등 비석의 수난은 이어졌다. 1963년의 홍수로 비석의 모습이 드러나자, 정부에서는 삼전도비를 반성의 역사로 삼자는 의미에서 원래 위치했던 곳 근처인 석촌동으로 옮겼다. 현재의 위치인 석촌호수 쪽으로 옮긴 것은 2010년이다. (106)

 

그 삼전도비에 얽힌 이야기 중, 이런 게 가장 의미있다.

 

<정부에서는 삼전도비를 반성의 역사로 삼자는 의미에서 원래 위치했던 곳 근처인 석촌동으로 옮겼다.>

 

삼전도비는 우리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고 있음이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명분만을 내걸고 치루는 잘못된 전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생생하게 기억시켜 주고 있다’(106)는 그 역사적 의미를 우리는 가슴에 꼭꼭 새겨야 할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으니 말이다.

 

이런 것 알게 된다.

 

정약용와 김정희, 그리고 초의선사


그전에 정약용과 초의선사의 관계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 다시 초의선사를 만났다. 이번에는 김정희가 초의선사와 교류가 있었다는 것,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시절 가장 많은 편지를 주고받은 사람은 초의선사라는 것이다.(333)

 

맨처음 이 글을 읽었을 때, 이 초의가 그 초의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사람인가, 하고 말이다.

그런데 같은 사람이었다.

바로 그 글 뒤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초의는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인 강진의 다산초당을 찾아 정약용을 스승처럼 섬기면서 차와 학문에 대한 논의를 주고 받기도 했다. (333)

 

해서 생몰 연대를 살펴보니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동시대 사람이다.

정약용(1762-1836), 김정희(1786 1856), 초의 (1786-1866)

 

다시, 이 책은?

 

역사를 기록하는 방법중에 편년체(編年體)와 기전체(紀傳體)라는 게 있다.

편년체(編年體)는 연대를 따라 일어난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고

기전체(紀傳體)는 인물별로 일어난 사건을 기록하는 방법이다.

편년체는 조선왕조실록, 기전체는 사마천의 <사기(史記)>가 그 예이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사건을 기록하되 그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중심으로 하면 어떨까?

예컨대, 지금 사용하지 않는 청와대를 중심으로 해서 일어난 사건을 기록한다든지, 이토 히로부미가 죽은 중국의 하얼빈, 그 중에서도 하얼빈 역을 중심으로 사건을 기록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면 훨씬 현장감(現場感)이 살아날 것이다.

말 그대로 현장에서 일어난 사건을 기록할 것이니, 그 기록의 구체성에서 현장감은 다른 기록방법보다 더 할 게 분명하다. 비로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이 책은 그래서 현장감이 넘치는 역사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가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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