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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있었다
샬롯 맥커너히 지음, 윤도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5년 5월
평점 :
늑대가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은 소설이다. 이점을 작가는 <감사의 글>에서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생태계의 파괴에 대한 깊은 고뇌 끝에 이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용기 있는 환경 보호 운동가들이 세계 곳곳에서 노력하는 것처럼 자연을 재야생화하려는 시도를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
특히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멋진 팀원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합니다. 늑대가 사라지고 70년이 지난 1995년, 그들은 위기에 처한 자연환경에 꼭 필요했던 포식자를 다시 들여오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업적을 이루어냈고, 그 결과로 그곳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그곳의 모든 팀원과 늑대들, 그리고 그들의 믿기지 않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484쪽)
이 소설은,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복원 프로그램에서 영감을 받아, 그 일을 토대로 하여, 스코틀랜드의 케언곰스에 늑대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가상의) 내용으로 이야기를 만든 것이다. (100쪽)
그러니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이야기부터 해보자.
작가는 이 책에서 옐로스톤 프로젝트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다.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늑대를 데려갔을 때 엄청난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공원이 되살아났고, 지역주민이나 농장에 부정적 영향도 거의 끼치지 않았구요. (56쪽)
이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많이 전해지고 있다.
이에 관한 책, 『열네 마리 늑대』 (캐서린 바르)를 읽은 적이 있다.
[늑대가 돌아오면서 생태계는 다시 살아났습니다. 먹이사슬 연쇄 효과로 생태계 전체가 바뀐 것입니다. 이른바 ‘영양 종속(trophic cascade) 효과’가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70년 만에 생긴 변화였습니다. 늑대는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지만,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들은 왜 포식자의 역할이 중요한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늑대들은 모든 생명을 지탱하는 열쇠였던 것입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은 늑대와 같은 핵심 종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 역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건강한 자연 생태계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열네 마리 늑대』 의 소개글에서)
다시, 이 책으로 – 이 책의 지리적 배경은?,
스코틀랜드 케언곰스다.
케언곰스 늑대 프로젝트는 성공적인 선례가 있었기에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선례가 우리의 결정에 기반이 되기는 했지만, 전부는 아니었다. 늑대들은 옐로스톤에서도 서두르지 않았다. (100쪽)
캐언곰스는 스토틀랜드 동부 고산지대의 산맥이다. (24쪽)
이 소설의 배경이 바로 케언곰스다.
등장 인물들은?
인티 플린 : 케언곰스 늑대 프로젝트의 책임자
애기 플린 : 인티의 쌍둥이 동생.
아버지 알렉산더 플린과 어머니.
프로젝트 팀원들 :
마을 주민들 :
던컨 맥타비쉬 : 마을에 주재하는 경찰관
케언곰스 늑대 프로젝트 (100쪽)
주인공 인티 플린은 현재 동생 애기 플린과 함께 스코틀랜드에 와 있다.
케언곰스 늑대 프로젝트의 책임자다.
그녀는 캐나다에서 늑대 14마리(옐로스톤에서도 14마리였다)를 데려와 그곳에 풀어놓는다.
이런 효과를 기대하면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늑대들이 사냥하기 시작하면 사슴은 원래 습성대로 돌아갈 거예요. 다시 이동하기 시작할테고, 땅에 있는 모든 것이 자라날 기회를 얻게 되고, 많은 생명체가 다시 땅으로 돌아올 테며, 언덕이 다시 푸르게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고, 땅의 형태도 바뀌기 시작할 거예요. (85쪽)
그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고군분투하는 인티는 그 지역의 경찰관 던컨 맥타비쉬와 알게 되고, 친하게 지내게 된다. 그러니까 이 소설에서 러브라인도 들어있는 것이다.
그 프로젝트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대는 물론이다. 그로 인한 갈등도 이 소설의 주요 줄거리에 속한다.
그런 갈등 속에서 그곳 주민 한 명이 죽은 채로 발견되자, 그 시신을 처음 발견한 인티는 혹시 늑대 프로젝트에 문제가 될까봐 몰래 그 시신을 묻는다.
주민 한 명이 사라지자, 곧 마을에서는 그로 인한 갈등이 증폭되고,,,,
그런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
타임라인을 생각해본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타임라인을 만들어보라고 한다. 주인공의 어머니의 말이다.
주인공 인티의 어머니는 호주 시드니에서 경찰로 일하고 있다. 경찰이니 일어난 범죄 사건을 맡게 되는데, 그 해결에 필요한 게 바로 타임라인을 구성해서 사건을 추론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타임라인을 만들어보면, 이 소설의 얼개가 보인다.
그것을 작가는 흩어 놓아,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그래서 중간 중간 길을 잃고 헤매게 하며, 줄거리 속으로 따라들어오게 만든다. 그렇게 하는 것이 소설 작법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렇게 길을 잃고 헤매다가 차츰 차츰 마치 직소퍼즐을 맞추어 나가듯이 하나 하나 구멍난 곳을 맞추어가다 보면, 어느새 소설이 막바지에 이르게 되는 ......
앞뒤 정황아 하나씩 맞추어 가면서 느끼는 희열, 바로 이게 소설을 읽는 기쁨이 아닐까.
독자들도 이 소설의 중간쯤 가다보면 이야기가 늑대에서 사람으로, 늑대를 매개로 하여 사람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타임 라인에 대한 주인공 어머니의 이런 말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나쁜 짓을 저지르지. 그리고 우리는 그 사건의 경위와 고통을 기억하고. 하지만 우리가 그런 것들을 왜 기억하는 걸까? 그 이유는 그것은 쉽게 드러나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야. 타임 라인의 오류, 즉 맞춰지지 않는 어긋난 틈 같은 것이지. (476쪽)
다시, 이 책은?
이 소설의 무대가 되는 스코틀랜드에서 어떤 일이 있어나고 있을까?
정말 궁금했다.
저자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늑대를 풀어놓은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그 무대를 스코틀랜드로 해서 써내려간 이 소설, 그렇다면 과연 소설과는 별개로 스코틀랜드에서도 그런 일이 있어났을까?
아쉽게도 저자는 이런 말을 하고 있다. <감사의 말>에서다.
비록 스코틀랜드에서 아직 늑대를 재도입하는 발의가 통과되지 못했지만, 나의 고향 호주와 더불어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재야생화에 필수적인 작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를 희망합니다. (486쪽)
작가가 그런 아쉬움을 이 소설에 담았다.
생태계의 파괴에 대한 깊은 고뇌 끝에 이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용기 있는 환경 보호 운동가들이 세계 곳곳에서 노력하는 것처럼 자연을 재야생화하려는 시도를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생태계의 파괴로 인한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우리가 살아가고 또 살아가야 할 지구를 구하기 위해, 저자는 소설로 그런 이상향을 형상화해서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스코틀랜드를 무대로 하여, 자연과 동물 그리고 인간 사이에 펼쳐지는 갈등과 화해를 잘 그려낸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