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병과 마법사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기병과 마법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소설이다. 장편소설이다.
환타지 소설이다. 해서 독자들은 지금껏 가보지 못한 세계로 떠날 준비를 하고 책장을 열어야한다. 단,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여기와 다른 상황이 이 소설의 배경이기에 몇 가지 준비를 해야 한다.
먼저, 등장 인물은?
이 책은 1,2,3 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등장인물중 전편에 걸쳐 나타나는 인물도 있지만,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는 인물도 있다. 이하 소개하는 인물을 거의 전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물론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인물일지라도 줄거리 이해를 위해 알아두어야 할 인물도 있다.
영위 : 왕
영유 ; 왕 영위의 형.
영윤해 : 영유의 딸
보기대대영솔(步騎隊大令率) 59쪽
술름고리의 보병과 기병을 모두 거느리는 관리.
호미 : 윤해의 몸종
은난조 : 윤해와 혼담이 있던 사람, 서운관감.
종마금 : 윤해의 약혼자
다르나킨 : 술름고리 좌기기대감 (48쪽)
달낙현 (61쪽),
토르가이 : 마목인
한음사
한사량 : 술름마리의 토박이 지주, 한음사의 당숙 (58쪽)
한채주 : 보사대영감, 중기대대감, 성주
하살루타 : 맹골차리의 거간
위요제 : 좌향의 칸
마로하 : 위대한 예언자 (279쪽)
상황은? 지리적 배경
영씨 왕국 : ‘사라’국 (47쪽)
소라울 : 사라국의 수도, 왕이 있는 곳
거문담 : 초원 한가운데 우뚝 솟은 요새 (46쪽)
경작인 (耕作人) (47쪽)
마목인 (馬牧人) :
술름고리 : 성
술름의 뜻 : 술 빚는 고을 (75쪽)
술름오름 : 마목인이 사는 천막촌 (58쪽)
술름마리 :
지금의 술름은 셋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고리와 마리, 그리고 오름입니다.(165쪽)
고리, 오름, 마리 : 제주도에서는 고리와 오름을 다음과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체적으로 설명하는 지면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고리: 제주도에서 작은 언덕이나 산을 가리키는 말. 주로 낮은 지형을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고이오름(고리오름)처럼 "고리"가 붙은 지명이 있습니다.
오름: 제주도에서 높은 산이나 험준한 지형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주로 해발이 높은 산이나 절벽과 같은 지형을 지칭할 때 사용됩니다.]
주인공 영윤해의 뒤를 따라가보자
그녀가 마법을 연마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이 소설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
이 소설의 주인공은 단연 윤해다. 영윤해.
그녀의 뒤를 따라가 보자.
1부에서 벌써 그녀의 신비한 능력을 조금 보여주고 있다.
그런 것은 2부, 3부에 나타날 그녀의 능력을 미리 암시하는 것인데, 맨처음 그녀가 종마금의 마수로부터 벗어난 것, 그리고 토르가이의 군대를 물리친 것 등이 그렇다.
은난조가 와서 한 말에 그녀의 능력을 암시하고 있다.
제일 떠들썩했던 소문은 역시 누님의 마법이었습니다. 종마금의 죽음은 연유를 알아낼 방도가 없었거든요. (143쪽)
그뒤로 본격적으로 마법을 연마하게 된다.
윤해는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꿈속에서 마법을 연마하고 있었다. (288쪽)
내가 바로 그 자리에서 문이 되었어. 곰개는 거기로 튀어나온 거야. 열려있는 문으로, 나를 통과해서, 내가 바로 열린 문이야. (291쪽)
다르나킨은 대영솔의 잠이 마법을 연마하는 방법이라는 걸 오래전부터 알았다. 순서도 대강 짐작이 됐다. (300쪽)
또 하나의 이야기, 사라 왕국의 상황
십이년 동안 성군이었던 왕은 이듬해 3월에 폭군이 되었다. (9쪽)
그렇게 시작한 이 소설은 사라 왕국의 폭군이 된 영위가 펼치는 정치 행태에 어떤 변동이 있을까 하는 것도 독자들은 관심이 갈 것이다.
뭐가 반역이고 뭐가 아닌지 정하는 건 우리가 아닙니다. 소라울이지요. (133쪽)
사라의 권세가 작동하는 방식
무작정 모습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드는 방식 (138쪽)
그리고 윤해는 은난조에게 말한다.
곧장 소라울로 돌아가서 태보어른께 말씀드려. 거사를 일으키라고. (207쪽)
이런 표현, 의미있다.
은난조와 관련하여 :
어느 때든 그가 있는 계절이 바로 좋은 시절인 듯했다. (142쪽)
다르나킨과 은난조, 그리고 윤해 :
그는 그 초원에서 윤해를 그리워하는 또 하나의 생명체였다. 그래서 그를 고리에 두고 싶었다. 자기가 없는 동안 자기 대신 그리움으로 불침번을 서도록. (269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장편소설이지만, 380쪽으로 양이 그리 많지 않은 책이다.
그런데도 그 안에 들어있는 세계는 장대하다. 배명훈이 상상하며 만들어낸 그 세계, 그 세계에 독자들은 빨려들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기병과 마법사의 이야기가 무척 매력적이다. 재미있다.
그래서 배명훈, 배명훈 하는가보다.
기병인 다르나칸의 이야기, 언뜻 언뜻 소개되는 그의 가족사, 그리고 마목인 또한 경작인이기도 한, 그의 정체와 맞물려서 마법사인 윤해의 마법사로서의 성장 과정도 무척 흥미롭게 그려지고 있어서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3부에서는 그 대단원의 막이 내리게 되는데.......
맞닥뜨린 적들, 그것들을 하나씩 무찌르고 나아가는 윤해의 모습에 독자들은 매력을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