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장소 - 유럽 속 이슬람 유산
박단,이수정 외 지음,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기획 / 틈새의시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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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장소-유럽 속 이슬람 유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은 유럽 곳곳에 남아있는 이슬람 세계의 기억의 장소를 따라가는 여정이다.

이슬람 세계의 흔적이 유럽에 남아있다니, 그게 무슨 말일까?
이슬람 흔적은 당연히 이슬람 지역에 있어야 하는데.....까지 생각하다가, 그렇지, 스페인이 있지. 스페인 역사가 그렇지. 거기에 이슬람이 성하던 시기가 있었다고 했는데....에 생각이 미치자, 이 책의 의미가 선연하게 떠올랐다.

 

그렇게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보면,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 이슬람이 유럽에서 호령하던 시기에 흔적을 남겨놓았던 게 틀림없다. 그 흔적을 찾아나서는 여정이다.

 

그 흔적들은 어디 어디에 있나?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열면서 당연히 그 흔적은 지리, 장소별로 분류해 나갈 줄 알았다.

스페인에서는 이런 흔적이 있고. 이탈리아에는 이런 것......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만 허를 찔려버리고 말았다.

 

저자는 그 흔적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part 1 종교의 기억

part 2 문화의 기억

part 3 사상·언어의 기억

part 4 일상의 기억

 

장소별로 분류하는 게 아니라, 흔적의 종류별로 분류해놓고 있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은 그 목차로 종교, 문화, 사상과 언어, 그리고 일상에까지 이슬람의 흔적이 남지 않은 것(또는 곳)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니 먼저 , 그렇구나. 대단하다는 마음이 들게 된다.

 

그래도 지리, 장소로 따져보았더니

 

그런 흔적의 범주로 나누려고 하니, 아무래도 생각이 먼저 장소와 연결되는지라, 이런 정리를 하게 된다.

 

part 1 종교의 기억 - 영국, 프랑스, 헝가리

part 2 문화의 기억 유럽 각지, 또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리보르노, 파리

part 3 사상·언어의 기억 , 이건 굳이 장소를 따질 필요가 없다.

part 4 일상의 기억 이것 또한 장소를 따질 필요 없지!

 

그러고 보면 저자가 분류를 이 책대로 하기를 잘 했다.

지리, 장소별로 구분 분류했더라면 책을 써나가는데 애로가 컸을 것 같다.

 

먹거리 이야기 크루아상(croissant)

 

멀리 갈 것 없다. 주변에 빵집에 가보면 크루아상이 있다. 초승달 모양의 빵이다.

맛있다. 프랑스 빵이라서 그런가 보다.

 

그 빵에 얽힌 이야기가 이 책에 소개되고 있다.

 

이 빵의 유래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오스만 튀르크군이 1683년 빈, 또는 1686년 부다페스트를 공격할 때 성으로 들어가고자 성벽 아래로 밤새 터널을 파고 있었다. 이를 성안에서 밤늦게까지 일하던 어느 제빵사가 발견하고 아군에 알려 튀르크 군을 물리쳤다. 그 제빵사는 결정적 제보를 한 공로로 무슬림의 상징인 초승달 모양의 빵을 만드는 독점 권리를 받음으로써 크루아상이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는 이야기다. (122)

 

물론 다른 이야기도 전해진다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으니, 읽어볼 일이다. 무릇 그런 일에는 항상 몇 가지 버전이 따르는 법이다.

 

지성사 차원에서 이븐 할둔

 

얼마전 단테의 신곡을 읽다가 흥미로운 장면을 만났다.

단테가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를 받아 지옥을 지나가는 중에 제일 첫 번째 장소인 림보에서 만난 사람중에 흥미로운 인물들이 있다.

 

바로 이슬람 인물들이다. 기록되기를 살라흐 앗 딘(살라딘), 이븐 루시드, 그리고 이븐 시나, 이렇게 세 사람은 분명 이교도임에도 그들을 지옥에 배치한 게 아니라, 림보에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 당시 단테가 살았던 시절에도 이슬람인들을 아주 배척하지는 않았던 게 아닌가 싶다.

 

여기에서 이슬람인이 등장한다. 이븐 할둔. 역사학자다.

 

유럽 지성사에서 이븐 할둔을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가 19세기 초 서구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역사서술의 학문화를 이미 14세기 중세 말에 제창했다는 점이다. 그는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 연구하는 방법, 그리고 서술하는 방식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역사를 단순한 지식이나 정보로 여기는 시각을 넘어 학문’, 그것도 철학적이거나 사회과학적 학문으로 확립할 필요성을 강조한 점이었다. (322)

 

그런 인물이니 만약 단테가 그를 신곡에 배치한다면 적어도 지옥에는 보내지 않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정말 대단한 흔적이 많다. 이렇게 많았나. 허기야 몰라서 그랬다.

그게 이슬람의 흔적인줄 몰랐던 게 더 많이 있었던 것이다.

해서 이 책으로 이제 조금 눈이 떠진 셈이다.

같은 물건을 보면서도, 그것의 유래가 어떤 것인지 몰랐던 나의 지식에 플러스를 한 가지 더한다. 감사한 일이다.

 

이 책에서 이슬람의 흔적에 그 의미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기억의 장소'는 단지 과거의 흔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늘날의 유럽을 어떻게 이해하고, 미래의 유럽을 어떻게 상상할 것인가에 대한 문화적 열쇠다. 유럽은 이제 더는 단일한 기독교 문명의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가 뒤섞이고 충돌하며 화해하는 역동적 무대다. 이슬람은 이 무대의 외부자가 아니라, 유럽 문명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조각 중 하나이다. (6)

 

그리하여 저자는 이런 결론을 내린다.

 

따라서 이 책은 유럽에 남아있는 이슬람의 흔적을 단순한 유물로 보지 않고,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기억의 장치이자 문화적 상호작용의 상징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6)

 

이 책은 이슬람에 대한 생각도, 또한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 다시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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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김명조 지음 / 문이당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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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다낭, 호이안, 사이공(현 호지민), 하노이

이 책에는 베트남의 여러 지명이 등장한다. 다행히 가본 곳이라 그것이 어떤 곳인지 느낌이 온다.

그런 곳이 등장하는 소설이다, 그러면 베트남에 관한 소설일까?

 

아니다.

우리나라 국군이 베트남에 파병되어 전투를 하는 이야기다.

 

예전에 호지민에 갔었을 때, 거기 전쟁박물관에 들른 적이 있다.

거기 벽에 많은 사진, 자료들이 게첨되어 있었는데, 그건 정말 목불인견의 지경이었다,

한가로운 농촌.......들에, 논에 일하고 돌아와보니 집이 불타고 있었다.

그때 집에 있던 식구 누군가는 총에, 총검에 맞고 찔려 죽고,,

누가 무슨 짓을 한 것일까?

 

또 어떤 성당에 들렀는데, 그 성당 앞에 불구의 걸인이 적선을 받고 있었다.

고엽제의 흔적이었다. 그 흔적은 유전된다고 한다.

 

그런 월남전......

그때 우리 국군은 이런 노래를 부르며, 환송식을 하고 부산에서 배를 타고 월남으로 떠났었다. 백마부대가다. (83)

 

아느냐 그 이름 무적의 사나이

세운 공도 찬란한 백마고지 용사들

정의의 십자군 깃발을 높이 들고

백마가 가는 곳에 정의가 있다

 

달려간다 백마는 월남 땅으로

이기고 돌아오라 대한의 용사들

 

현재 베트남, 이런 곳을 떠올려보자.

 

베트남은 요즘 한국인이 자주 찾는 관광지이다. 이런 곳에서 한국 사람들을 자주, 많이 만날 수 있다. 여행과는 별 관련이 없는 나조차도 몇 번씩 가 볼 정도니까 그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런 곳들이 당시 한국군이 작전을 펼친 지역이었다는 것, 기억해두자.

 

월남 나트랑까지 데려다 줄 배였다. (77)

 

우리가 배치되는 30연대는 캄란에 있으며 (78)

 

수송선 바레트호는 다낭 항에 도착하여 해병을 일부 교대시킨 뒤 다음날 오후 나트랑 항에 닻을 내렸다. (79)

 

멀리 펼쳐진 나트랑 백사장에는 비키니족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85)

 

칸호아 성청 (107)

 

청룡 1진이 이곳에 주둔했다가 다낭으로 옮겨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108)

 

나트랑 방송에서 (116)

 

캄란 보급기지와 동바틴 비행장 주변은 (117)

 

나는 그즈음 호이안에서 송출하는 주월 백마 방송의 음악 살롱인 십자성의 밤하늘에 심취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사이공 방송의 이은경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것을 백마 방송에서 공유하는 프로그램인데 백마부대 장병들 사이에서 큰 인기가 있었다. (228)

 

주인공, 두 명의 군인

 

김영후 하사, 박정대 중위.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투도 같이 전개된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와중에도 그 두 명은 어쨌든 무사하다.

그래서 이 책의 줄거리 대부분은 월남에서 벌어진 우리 국군의 전투 기록이다.


저자는 이 소설에는 베트남 전에 전투병으로 참전했던 저의 경험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라고 말하기에, 이 소설에 등장하는 전투 장면은 저자의 경험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그 중 이런 것도 알게 된다.

전투중에 적군과 교전하여 적군을 사살하면 그게 전과로 기록되는 것일까?

이상하게도 적군의 시신보다는 적군의 무기를 노획하는 것에 방점을 찍는 것이 느껴져, 검색을 해보니 이런 자료가 보인다.

 

[파월 한국군은 적군 시체가 아닌 적군의 무기, 또는 보급품 노획을 통하여 전과를 확인하고 인정받았다. 이는 소수의 시체를 여러 번 돌려 사진 찍어서 실적을 과장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미군이나 남베트남군 등에서 종종 있었던, 민간인이나 신원불명자 등의 시체를 끌고 와서는 전과로 보고하는 사태를 막으려 했던 의도도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 참전 용사들은 적군의 귀나 손가락 등을 잘라왔다고 증언하기도 하나, 공식적으로는 적군 사살 사진과 무기 두 가지로만 확인 하였다. (..........................) 즉 이 당시에는 적을 사살하는 게 아니라 총기를 노획해야 훈장을 받을 수 있었다.] (나무위키)

 

그래서 그것 때문에 소설은 베트남인 두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중심 사건으로 들어가게 된다. 적군인 두 남녀 (후안과 닌)를 잡아가거나 혹은 죽이는 것보다 그들이 알려주는 정보에 따라 적의 무기를 찾아내 가져가는 것이, 더 좋다고 여겨지는 사건이 등장하는 것이다. (179쪽 이하)

 

닌은 다낭 대학교에서 자연과학을 공부했어요. (187)


후안은 사이공 대학에서 법대를 다녔다고 하는데 (189)

 

그 두 사람을 그대로 살려보내는 것, 그게 가능할까?

그것이 가능한가 여부보다는 박정대 중위와 후안의 대화가 더욱 가치있으니 그것부터 소개한다. 그 두 사람, 생사가 오가는 긴박한 순간에서도 심각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한다.

그 대화란?

 

남의 전쟁에 와서 끼어드는 사람과 백년이 넘게 지속된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워야 하는 사람.

그 둘의 대화가 이 소설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어쩌면 저자는 양 진영의 그 두 사람을 통하여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하도록 한 것은 아닐까?

 

다시, 이 책은?

 

월남전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이미 많이 나왔다.

머나먼 쏭바강(박영한), 무기의 그늘(황석영), 하얀 전쟁(안효정)

 

, 무기의 그늘도 베트남 다낭이 배경이다.

이제 그런 베트남 전을 배경으로 하는 한국 문학에 이 한 권을 더한다,

베트남 전쟁의 의미를, 우리 국군의 참전 의미를 새삼스럽지만, 새겨보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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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신철학 입문 - 개념과 쟁점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4
알베르트 네벤 지음, 김하락 옮김 / 북캠퍼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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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신철학 입문개념과 쟁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 처음부터 끝까지 노트 필기하면서 정리하고 싶다,

하나 하나, 챙겨보면서 읽어가면서 말이다.

 

심신의 관계 정신과 몸의 관계 (24)

 

이원론 실제 이원론, 속성 이원론

 

칼 포퍼 & 에클스 : 상호작용주의 실제 이원론


저자는 이 둘의 실제 이원론을 설명하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세계를 전제한다.

그들이 상정하는 세계

물리 세계 (세계 1),

정신 상태와 정신 과정의 세계 (세계 2),

객관적 사고 내용, 제도 및 문화의 세계 (세계 3)

 

이런 3개의 세계를 전제로 하는 그들의 주장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그런 결과, 이원론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사변적 입장으로 여겨진다. (27) 또한 이런 결과 서구 문화에서는 점점 상호 작용적 이원론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래서 논의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지향성 : 브렌타노

 

이 책에서 지향성이라는 개념을 만나게 된다.

지향성이란 정신 현상이 언제나 어떤 객체를 향하는 특성을 가리킨다. (59)

예컨대, ‘셜록 홈즈는 명민한 탐정이다라는 생각은 셜록 홈즈를 향하고 있으므로 지향적이다.

여기서 구별해야 할 개념이 하나 있는데, ‘의도라는 개념이다.

 

의도는 가령 무언가 마실 것을 가지러 가려 한다는 것과 같은 주체가 품은 목적이나 의향을 뜻한다, 의도는 항상 어떤 객체를 향하므로 지향성을 띤다. 하지만 이런 특성은 의도뿐만 아니라 신념, 희망, 추측, 지각, 감정 등과 같은 수많은 정신 현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런데 정신이 향하는 객체는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고, 셜록 홈즈 같이 허구일 수도 있다.


이런 브렌타노의 견해를 받아들인 분석 철학에서는 그의 개념을 너무 단순화해서 받아들였다.

그 후 그런 단순화한 개념을 수정하는 견해가 등장한다,

존 설, 팀 크레인이 그들이다. (60)

 

현대 정신 철학의 기본 개념은 위에 언급한 지향성을 비롯하여,

정신적 표상, 정신의 전형: 체화된 정신, 지각과 행동의 상호작용 모델이 있다.


저자는 이 4개의 개념을 설명한 다음에, 주요 적용 분야를 논한다. (95)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바로 <자유의지 논쟁>이다. (172)

 

자유의지 논쟁에서는 어떤 것들이 논의되고 있는지 먼저 알아보자.

 

6.1 출발점, 입장, 딜레마

6.2 자율 이론을 위한 그 밖의 적합성 조건

6.3 양립가능론의 자유의지에 관한 이론

6.4 조건부 자율성에 의한 자유의지

6.5 장본인 감각

 

이 중 몇 가지 기록해둔다.

 

자유의지와 결정론은 양립할 수 있는가? (172 - 180)

- 양립불가론 : 양립할 수 없다. - 엄격한 결정론자 & 자유주의자

- 양립가능론 : 양립할 수 있다. - 회의적 양립가능론 & 과학적 양립가능론

 

저자는 이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다음과 같은 시도를 한다.

 

나는 새로운 양립가능론적 자유 개념을 발전시키기 위해 개념적 우선 순위를 실용적으로 전환하는 것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184)

 

해서 저자는 자유 개념이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자유를 더 구체적으로 정의하려고 한다.

 

여기서 마르틴 루터의 발언을 만나게 된다. 기록해 둔다.

 

자율이란 언제든지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감각과 항상 함께일까? 자율의 가장 대표적 예가 마르틴 루터의 유명한 선언 여기에 내가 서 있습니다. 나는 달리 어찌할 수 없습니다일 것이다. 이는 자율의 가장 정제된 형태로 여겨지며, 바로 이 선언이 진지하게 내뱉은 나는 달리 어찌할 수 없습니다라는 말과 관련이 있다. (200)


다시, 이 책은?

 

시도는 해 보았지만, 정리가 그리 쉽지는 않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우리 인간의 정신이 과연 무엇인가를 알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책의 필요성을 강조해야만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저자는 각 이론의 배경과 논리, 철학적 함의를 빼놓지 않고 소개하고 있으며 또한 단순하게 설명 차원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것이 지향하는 바 그 끝의 결과까지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그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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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배낭여행 - 이야기 속으로
조종수 지음 / 렛츠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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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배낭여행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언젠가 대만에 가볼 생각이다.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동남아 중에서 다른 곳은 가본 곳이 제법 있는데, 아직 대만은 가보지 못했다.

해서 이 책은 대만을 가기 위하여 참고할 작정으로 읽었다.

 

대만을 가기로 하고 읽었기에 쓸만한 정보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먼저 느낀다.

대만에 가는 비행기는 2시간 15분 정도.....그것부터 시작한다. (10)

 

어디, 어디를 갈까요?

 

저자는 이 책을 다음과 같이 구성해 놓았다.

배냥 여행 전문가 답게 처음 배냥 여행에 관한 정보부터 제공한다.

 

#1 배낭여행의 시작

#2 대만의 옛 수도, 타이난

#3 거목들이 살고 있는 아리산

#4 타이베이의 명소들

#5 두 번째 타이베이 여행

#6 아름다운 화롄, 그리고 타이베이

#7 타이중과 타이난

#8 예술이 있는 가오슝

 

대만에서 가볼 곳은 모두 망라되어서, 이 책만으로 대만 여행은 끝이다.

그렇게 구성되어 있으니, 이제 그 내용만 살펴보면 된다.

내용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타이베이에 도착한다. 그 다음엔?

타오위안 공항에 내린다.

대만은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으므로 항공권만 구입하면 입국 절차가 간단하다. (13)

저자는 기내에서 입국신고서를 쓰지 않아서 입국심사대에서 그것을 쓰느라 시간이 지체되었다는 것, 기억해 두자. 입국 신고서 반드시 쓸 것!

 

그 다음에는 공항에서 호텔까지 오는 길이 남았다. 여기에 대한 기록도 자세하게 되어있어 참고가 된다.

호텔에 가니 오후 3시부터 체크인이라서, 그 남은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저자는 타이베이 101 전망대에 다녀오기로 했다. 이런 것도 기억해 둘만 하다. (18)

 

 

가는 길, 안내가 자세하다.

 

목차를 다시 훑어보자.

 

타이난 가는 길 - 029

아리산 가는 길 - 53

지우펀으로 가는 길 094

화롄으로 가는 길 116

 

유독 ‘~~로 가는 길이란 항목이 자주 보인다.

그만큼 저자가 여행에 진심이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배냥 여행객을 위한 안내서로 부족함 없다는 말도 된다.

 

다시, 이 책은? 자세하게, 일기 쓰듯이

 

저자는 가본 곳에 대한 기록을 세세하게 남겨놓았다.

당장 이 책을 들고 여행을 가도 될 것 같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그 도시를 관광하러 나갈 때 수첩 하나 단단히 들고 가는 것인지, 아니면 마이크로 녹음을 하면서 다녔다가 나중에 그걸 풀어 글로 옮겨 놓는 것이 아닐까.

하여튼 세세하게 기록을 남겨 놓아서, 다른 사람이 여행 정보로 활용하기 좋을 것이다.

 

사족, 아쉬운 점 하나

 

책에 실려있는 사진들이 모두 흑백이다.

물론 사진을 컬러로 하면 책값이 더 나가겠지만 그래도 흑백으로 된 사진을 본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흑백으로 나오는 바람에 사진의 내용을 알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예컨대 이런 설명 먼저 읽어보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는 카메라 렌즈에 다 담을 수 없을만큼 넓었다. 초록의 그릇에 담긴 하늘빛 물은 눈에만 담아야 할 듯하다. (147)

 

르웨탄을 설명하고 거기에 사진도 실어놓았다. 헌데 사진이 흑백인 걸 어떡하나?

초록의 그릇이라고 하는데 우리 눈에는 그저 검정색으로만 보이니, 그게 아쉽다.

 

게다가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고 사진을 많이 싣는 바람에 사진 크기가 작다는 것도 아쉽다.

 

저자는 계속해서 책을 쓰고 출판하는 것 같은데, 다음번에는 책의 사진을 컬러로 해주면 좋겠다. 책값을 올리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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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나라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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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나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허버트 조지 웰스, 우리가 알기론 H. G. 웰스.

H.G. 웰스라는 이름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허버트 조지 웰스가 누구지, 하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알고보니 그 사람이 그 사람이었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소설가, 타임머신의 큰 성공 이후 모로 박사의 섬, 투명 인간, 우주 전쟁을 쓴 작가다. 이 책 눈먼 자들의 나라H.G. 웰스의 작품이다.

 

우리의 생각을 전복시키는 책

 

눈먼 사람들의 나라가 있다. 거기에 눈을 뜬 사람이 들어가게 된다.

눈을 뜨고 있으니 당연히 잘 보인다. 그런 사람이 눈먼 자들이 있는 나라가 간다면?

당연히 이런 말이 떠오른다.

눈먼 사람들 사이에는 눈뜬 사람이 왕

 

맞다. 당연하다, 눈먼 사람들만 있는 곳에서는 눈뜬 사람이 당연히 왕일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거기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인데, 과연 그럴까?

 

여기 그런 생각에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있다. 이 소설의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다.

그는 눈 먼 사람들 사이에는 눈뜬 사람이 왕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한다.

이의를 제기하는 방법이 소설이다. 소설적 이야기를 통해 그는 우리의 생각을 전복시킨다.

 

,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려면 먼저 눈뜬 사람이 눈먼 사람들만 있는 곳으로 들어가야한다.

그런 장치를 작가는 만들어놓았다.

눈먼 사람들만 사는 나라, 즉 눈먼 자들의 나라다. 그런 나라가 있단다.


그게 어디 있는가 하면, 침보라소 화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비밀스러운 산악의 골짜기다. 세상과 단절된 그곳에는 눈먼 자들이 산다.

아주 먼 옛날에는 그 골짜기로 들어가는 길이 열려있었다는데, 민도밤바 대폭발이 일어나 이젠 그곳으로 가는 길이 막혔다.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야기가 되려고 그랬는지

 

누군가 우연히 그곳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것도 눈뜬 자가.

 

바로 그 즈음, 외부인 한 사람이 골짜기로 흘러들었다. 지금부터 들려줄 이야기는, 바로 그 남자의 이야기다. (17)

 

그 남자의 이름은? 누네즈 (Nunez).

 

그 사람의 눈에 비친 그곳은 어떻게 달랐을까?

 

중앙 도로의 양쪽으로는 집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란히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29)

 

집들의 생김새가 어딘가 달랐다. 집마다 현관문은 있었지만 창문은 단 한 개도 찾아볼 수 없었다. (29)

 

거기에다가 색이 이상했다. 색 조합이 불규칙했던 것이다. 회색, 황색, 갈색의 반죽이 여기저기 섞여 덕지덕지 덧발라진 상태였다.

그것을 본 순간, 남자의 머릿속에 눈먼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런 추리는 정확했다.

눈 먼 사람들만 사는 데 집에 창문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또한 집에 찾아가기 쉽게 하도록, 집과 집 사이가 일정할 수밖에.

그리고 눈이 보이지 않으니 집에 색칠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작가는 그런 눈먼 자들이 사는 도시의 특징을 잘 추려놓았다.

 

, 이제 궁금한 것, 그것 말해보자.

 

눈 먼 사람들 사이에는 눈뜬 사람이 왕

 

이 소설의 말로 바꿔보자. 오래된 속담이다.

눈먼 자들의 나라에선 외눈이 왕이다.” (35)

 

눈먼 자들과 누네즈가 만나 나누는 대화, 누네즈가 그들에게 어디에서 왔는지를 말하는 대목이다.

 

저는 저 산 너머에서 왔어요. 산 너머 보이는 사람들의 도시, 보코타에서요. 수십 만명이 모여 살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도시죠. (35)

 

그러자 그들은 의아해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보이는?

이 말을 영어로 읽어보자. , 이 책은 영어와 한글 번역본이 같이 묶여있다.

 

where the city passes out of sight.

sight.

 

누네즈의 눈먼 나라 생활은 그렇게 시작된다.

그 생활에서 그는 다시 그 속담을 떠올린다.

눈먼 자들의 나라에선 외눈이 왕이다.” (35)

 

누네즈는 생각한다.

눈먼 사람들만 있으니 내가 왕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라고.

 

그런데 그게 그리 쉽지 않다.

여기에서 작가의 빛나는 아이디어가 살아움직인다.

 

이 소설의 백미는 바로 이부분이다.

 

눈뜬 자가 눈먼 자들과 싸워서 지는 장면. 그게 참 아이러니하다.

가진 것을 다 가지고서도 지다니? 눈뜬 사람이 눈먼 사람에게 지다니?

그게 웬일인가, 참 별일이다. 그 별일이 일어난다.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가?

그 내막을 밝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스포일러니까, 밝히지 않으련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고 생각하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

 

이 책은 <단숨에 읽고><깊어지자>의 두 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숨에 읽고>에서는 소설의 본문이 <깊어지자>에서는 여러 읽을 거리를 마련해 놓았다.

 

독후 활동 / 도루묵의 갖은 양념 / 저자 소개 /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우월주의 / 정상성에 관한 고찰/ 필터버블

 

해서 독자들은 여럿이 또는 혼자서라도 위의 내용을 읽어가면서, 대화하며 생각할 수 있다.


과연 눈먼 자들의 나라에서, 내가 눈뜬 자라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런 질문에 스스로 답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항상 독자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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